1박2일의 일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은하의 가방.

꼼꼼하다못해 소심한 은하는.. 필요하다 싶은건 다 챙겨가는 준비쟁이..

그러다보니..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될법한 커다란 가방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

김지명 사범님(이하 김사범님) : 아니~ 무슨 가방이 이리도 커~

은하 : 헤헤헤 ^^  제가 이 가방 메고 출근했더니요.. 우리 계장님이.. “은하씨.. 갈비셋트야?” 이랬어요..

김사범님 : 푸하하~

네모 반듯.. 각까지 잡혀있는 은하의 가방..

턱~ 하니 달려있는 리본이 없었다면.. 딱! 갈비셋트 ㅋ

episode 2. 은하는 바람둥이.

남자 셋이 모이면 뭘 할까?

여자얘기? 게임?

얘긴 무슨.. 일단 술 먹으러 간다. ^^

그럼..

여자 셋이 모이면 뭘 할까?

그렇다. 

수.다.

정해진 주제는 없다.

정말 세상의 모든 것을 이야기를 한다.

은하 - 한해원 - 이승현

여자 셋이 모였다.

수다가 만발하다.

이상형..

한해원 사범님의 이상형은..?

자기 일에 몰두하는 남자.

한사범님 :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몰두 한다는거.. 너무 멋지지 않아요?

은하 : 맞아요~ 아아~ 멋져~~ @.@

이승현 사범님의 이상형은..?

열정을 가진 남자.

이사범님 :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부임해서 우리를 맡은 국어선생님을 좋아했는데요~

은하 : 첫 부임이면 나이도 젊으셨겠다~

이사범님 : 맞아요.. 그래서 열정은 너무 많은데.. 애들을 휘어잡질 못했죠.. 교장선생님 참관수업때에도.. 애들은 엎드려 자고.. 그러는데도.. 깨어있는 열몇명만 데리고선.. 너무 열심히 수업을 하셔서..
그 모습에 반했어요..

은하 : 우와아~ 열정에 반한거구나? 저도 국어선생님 좋아한 적 있는데.. 그래서 국어책 표지에다가 커다랗게 하트그려놓구.. 다른애가 국어책에 하트그려놓았길래.. 막 삐지고 지우라고 티격태격도 하고 그랬었어요.. (은하.. 고딩때도 유치했다..)

이사범님 : 저도 그런적 있어요. 전 제 스티커사진을 국어선생님 책에다가 떡! 하고 붙였죠..

은하 : 우와아~ 용기쟁이~ 전 끝까지 표현 못했어요.. ㅜㅜ 그냥 하트만 그려놓구 혼자 뿌듯해하는 소심쟁이였죠.. (지금도 별반 다를바가 없다..)

이사범님 : 전에.. 모교에 한번 찾아간적이 있는데.. 아직 그 선생님이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를 보더니.. 첫해 사용했던 교과서라며.. 그 교과서를 꺼내놓으시는거에요..

거기 붙어있는.. 제 스티커사진도 그대로..  정말로 감동했어요..

듣고있던 한사범님과 은하도 감동.. >>ㅑ아~

한사범님 : 은하씨는 남자친구 있어요?

은하 : 아니요 ㅜㅜ

이사범님 : 진석이 어때요 진석이~

은하 : 목진석 사범님이요? 갑자기 진석오빠 얘기가 왜 나와요~  

이사범님 : 왜애~ 진석이 1등 신랑감인데.. 근데.. 진석이가 오빠에요?

그러고보니 족보(!)가 꼬인다..

은하.. 빠른81

이사범님.. 80..

동갑내기 친구하기로 했다.

이사범님.. 80..

목사범님.. 80년3월..

역시 동갑내기 친구다.

목사범님.. 주민등록은 80년1월..

안조영사범님.. 79..

1년 일찍 학교에 입학한 목사범님은...

안조영 사범님과 친구다.

잠깐.. 우리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면.. 어쩌지..?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아무튼 다시 대화 속으로..

한사범님 : 맞아.. 진석이 오빠 1등 신랑감.. 진짜 재주도 많고..

목사범님은 성격도 좋고 재주도 많다는 두 사범님..

또래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하긴.. 착하고 자기 일(바둑) 열심히 하는 기특한(?) 오빠이다 ^^

은하 : 전.. 호감가는 사람 생겼어요.. (부끄러워 >.< )

한사범님 : @.@ 오옷! 생겼다는건.. 최근이라는건데.. 혹시.. 우리가 아는사람? (한사범님.. 명탐정이다.. ㅜㅜ)

은하 : ... 아하하! (차마 아니라고 말 못하고.. 거짓말을 잘 못하는 은하다..)

이사범님 : 누구지? 20대에요? 30대에요? 설마 10대? 누구지? 누구지?

망설이던 은하.. 이윽고 힘든 고백을 한다.

은하 : 저는.. 바람둥이에요..

한사범님 : 헉!

은하 : A라는 사람한테 호감이 가서.. 막 관심갖고 지켜보구.. 몰래 음료수도 갖다놓구 그러다가.. 어느날 B한테 뽕~ 반해서.. B한테 관심갖고..

그러면서 A한테 막 미안해하고.. 죄책감 갖고..

김사범님(김지명사범님) : 혼자 막 드라마 찍고 그러는거네?

은하 : 정답~ 그렇죠..  막 A랑 마주치면.. 속으로 ‘미안해.. 나도 어쩔수가 없었어.. ’ 막 그러는거죠.. ㅋㅋ

한사범님 : 에이~ 그게 뭐야~

김사범님 : 은하.. 막 맘속에서 양다리도 걸치고 그러지?

은하 : 눼.. 그걸 어떻게..!

김사범님 : 그러고선 막 둘한테 미안해하고 그러지?

은하 : 헉!!

김사범님 : 그러나 아무에게도 고백은 못하지? 그냥 보면 반가운거지?

은하 : ㅜㅜ 끄덕끄덕..

김사범님 : 그냥 그렇게 바라만 보다가 결국 그렇게 끝나지?

은하 : 흑..

역시 짝사랑의 패턴마저 꾀뚫는 김사범님..

(자칭)바둑계의 선수 답다..

피에스 : 짝사랑계의 선수 은하..  울산 투어 이후.. 호감남.. 또(!!) 생기다.

그러나 기대할건 아무것도 없다. 은하의 패턴은.. 늘.. 한결같다.. 움하하하 ㅜㅜ

episode 3. 안 솔직한 그녀들.

김사범님 : 얘들(한&이사범님)은.. 진짜 많이 먹어..

은하 : 저도 많이 먹어요~ 와구와구..

이사범님 : 바둑TV가 오디션을.. 먹는걸로 봤잖아.. 많이 먹는 순으로 뽑은거에요..

음.. 은하를 뽑은걸 보면.. 설득력있는 얘기다.. ^^;;

이사범님 : 나는 탄수화물은 진짜 많이 못먹는데.. 단백질은 진짜 잘먹어요.

응? 이게 이게 무슨 얘기? 갸우뚱.. 하는 은하.

이사범님 : 밥은 한공기를 다 못먹는데.. 고기는 막 몇인분씩 먹어요..

한사범님 : 나도나도.

은하 : 우리집도 남자형제가 많아서.. 외식으로 고기 먹어본 적 없어요..

한사범님 : 우리집은 여자만 둘인데도.. 너무 잘먹어서.. 아들 셋 키우는 집만큼 식비가 들었대요..

은하 : 아.. 먹고 살안찌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ㅜㅜ

부러운.. 긴~ 팔다리를 가진 서구형 미인.. 이사범님.

요목조목 어찌그리 이쁘고 귀여운지..  한사범님.

먹어도 살 안찌는 날씬한 그녀들..

아.. 먹는대로 살찌는 은하는..  너~무 솔직하다.(몸이)

episode 4. 연구결과 발표.

휴게소.

화장실을 다녀온 여자들.

김지명사범님이 식권을 사들고 기다리셨다.

배고플까봐 미리 여러종류 사놓았다는 김사범님..

이윽고 나온 우동이랑 짜장면 여러그릇..

배고팠던 우리(한&이사범님. 은하. 최기자님. 초록양)들이 막 먹으려는데..

먹개비 우리들을 찬찬히 바라보던 김사범님..

우동과 짜장면으로는 모자르겠다.. 싶었는지..

잠시만~ 하고서는 사라지더니..  양손에 감자를 가득 들고 나타나신다.

배고프시다더니..

우리들이 먹을 것까지 다 챙겨주고서야 젓가락을 드는 김지명 사범님.

김지명 사범님은 바둑계의 마당발이다.

사실.. 사람만 많이 만난다고 마당발이 되는건 아니다.

김지명 사범님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그걸 끊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예고편에서 은하는..

바둑계의 마당발.. 김지명 사범님에 대한 밀착연구(?)끝에..

이 글을 통해 바둑계의 마당발이 되기 위해 필요한 그것(!)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자신했다.

은하의 연구결과 발표..

마당발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관심 이상의 애정..

김사범님은 그것을 가지고 계셨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조차 바쁘게 앞뒤를 오가며..

이사람.. 저사람.. 살피고 챙겨주는 김사범님..

아직 낯선 방송팀 사람들에게 은하를 인사시키고..

추워보이는 초록양(울산리그 진행자)에게 담요를 내어주고..

드라마를 보려고 허리를 세우던 한&이 사범님들을 위해 자리를 바꿔주고..

울산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가장 바빴던건..

운전기사님 뿐은 아니었다. 

먹어도 살이 안찐다는.. 요즘엔 되려 빠졌다는 김사범님..

이렇게 바쁘니.. 살이 찔래야 찔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