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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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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뭉개구름 같은 나작의 추억
2018-09-05 오후 1:34 조회 8919추천 14   프린트|스크랩
▲ 천제단에 모인 나작인들

나도작가가 폐쇄 위기를 거치면서도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다

10여 년 전 오로기객들의 요람이었던 걸 생각하면 황량하기 그지없지만

일상과 글과 바둑에 대한 회의와 또 세월이 물줄기를 끊어 놓은 듯한데

나도 가끔 들러 나뭇잎 배하나 띄우고 회상에 젖는 촌부가 되었다

책을 읽지 않는 게으름이 그들로 많이 배웠는데.

 

그래도 아직 흙이 있고 내 상념의 씨앗이 있고 좀 멀리서 다녀가는 글벗이 있고

적지만 그들에 답하는 오랜 친구들도 있다

치열하지 않는 오솔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려 않는 잠깐의 평온과 일탈로

일면식 없는 사람끼리의 눈웃음 조금과 살짝 고개를 숙여보는 정감으로

서로를 부대끼고 스쳐간다.

 

사회를 이루어 감에 무의미 하거나 하잘 것 없는 것이 있겠는가.

전사와 학자와 신앙과 말초적인 욕구와 때로는 지나가는 사람까지 모두 구성원이다

시대가 잠시 그들의 가치를 따질 뿐.






 

천제단 바둑대회에 참가한 지금 이창호국수의 부인이 된 연리지님도 여기를 거쳐 갔고

그 하루의 바둑 이야기와 산행과 청순한 모습이 새록하다.

굴초님의 평범한 일상을 해학과 풍자와 유머로 풀어가는 글 비빔밥이 떠오르고

암 투병 글을 마지막으로 대한 오로묵시록님

글쓰기에 무한의 애정으로 오해도 많았지만 글만으론 기우들의 애정도 많았던 선비만석님.

고인의 영면을 빌고.

지금 귀농하신 영원한 자유인 영판님.

지금은 교편생활을 은퇴하고 귀농생활을 하는 조금 까칠한 가다보면님

바둑의 현장을 실감나게 알려주던 은빛날개님의 계시원의 일기도 짧은 시간이나마 만났고

다방면에 박식하고 거침없었던 여현님

다소 여린 감성으로 쉬 상처를 받았던 죽시사님

지금은 모든 걸 내려놓고 수도자의 길을 가고 있는 걸로 아는 수목나라님

미국의 바둑 소식을 알려주시던 용마5님

나이에 맞지 않게 재기 넘치고 발랄하며 때로는 촌살 같은 글을 올리던 갑장 술익는향기님.

별천지님은 천라망상의 글

삶을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가던 저니님

다소 원색적인 듯한 무정부르스님의 글도 떠오른다.

지금은 베팅에만 전념(?)하시는 그대그시절님과 음류시인 들풀도  빼 놀 수 없다




 

더 많은 분들이 다녀갔지만 기억에 한계가 있고 지금 오로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제외했다

모두 어떻게 지내시는지. 살아는 계시는지.

혹여 여기 들러 제 글을 보신다면 저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저에게 좋은 감정이 없더라도

눈웃음 한번 주지 않아도 되니 지나는 길에 고개 살짝 숙여주시면 좋겠다.

가을이 오고 가을이 된 나이에 술 한 잔 주고받지 못해도 임들을 기억하고 지난 편린들을 담아

술 한 잔 기우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가소서.

 

 

 

 

┃꼬릿글 쓰기
킹포석짱 |  2018-09-05 오후 3:22: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팔공선달 ^^+
醴泉權門 |  2018-09-05 오후 8:07: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역쉬나 많은 활동을 한 선달님은 많은 추억도 공유할수 있어 모든 추억이 행복으로 남겠습니다.  
팔공선달 갑장의 사업도 잘되길....
소판돈이다 |  2018-09-06 오후 9:36: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일꼬 가니더.....  
팔공선달 네네^^
오방색2 영주,안동 말씨군요~~~~
낙지대그빡 |  2018-09-07 오후 12:05: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삶은 바람 같아요. 늘 스치며 지나가네요.
저도 요즘 노래방을 가면 옛날 노래만 부르는것을 보면....추억이 고픈가 몹니다.  
팔공선달 우리는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늙어 갑니다.
그래서 지금 할 수도 있지만 할 수 없는 것들에 향수를 느끼고
그것을 할 수 없는 나이가 익은 게 아니라 늙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생각이 공감을 얻지만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죠.
그래서 늙어 가는 사람이 있고 익어가는 사람이 있고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도 있죠.
남의 삶을 나에 비유하거나 오버 하는 사람들 그 또한 행복의 조건은 되겠지만. ^^
낙지대그빡 |  2018-09-07 오후 12:05: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달님 덕분에 많은 분들을 다시 기억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__)~  
팔공선달 그동안 기우님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신 낙지님 글도 아쉽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__)
노을화초 |  2018-09-12 오전 11:38: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행복이 별거겠소? 부럽소이다  
팔공선달 화초 어르신 뵙는 것마저 이제는 가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10년은 더 뵙고 가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__)
바닷가手談 |  2018-09-14 오전 8:39: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佛敎에서
낯 모르는 사람끼리 길에서 소매를 스치는 것도 前生의 깊은 因緣에 의함이요
즉, 옷 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데...
오로에서의 - 지난 긴 세월만큼이나 - 감회가 깊어 보이는 글입니다  
팔공선달 가끔 생각나요^^ 이번 연기대회때 수고많았습니다^^
Acod8938 |  2018-09-21 오후 7:58: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렇군요. 선달님 등단(?) 하기 바로 전에 오로에 들어왔으니 열거하신 님들 모두 눈에 익은 그리운 대명들 입니다. 오래 전 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웃고 분노하고 가슴 아파했던 지난시간들 이제는 그냥 입가에 미소만 지어집니다. 허허허...  
팔공선달 세월 잠시죠.? ^^
시간나그네 |  2018-09-21 오후 10:25: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팔공선달 대화명이 너무나 멋집니다. 저는 시간여행자로 할려고 했는데 누가 먼저 선점을 해
서 눈물을 머금고 시간나그네로 했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글들 천천히
둘러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팔공선달 저는 개인적으로 나그네가 운치도 있고 고독도 담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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