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田) 위에서 사냥하고 전(田) 위에 씨앗을 뿌려 경작을 하는 것은 그 시대의 두가지 사업이었다. 고대인은 전(田) 위에 불을 놓아 사냥하는 방법을 택했다. 사냥이 끝난 후 구획된 자리에 농사를 지었다. 갑골문 田字는 전형적인 상형자다. 井자형의 네모진 모양에서 착상하여 바둑판이 나왔다. 명대의 유학자들은 바둑판의 유례를 그렇게 생각했다. 기세라는 말도 들판을 불로 태울 때의 형세를 일컫는 말이다. 정전과 사냥은 비슷한 말이다.

 (田獵和耕原是兩件事 但在故發明焚獵時統一起來 商代的多田獵 區就是樣變成了一愧愧從橫 交錯的農田 甲骨文田字正是象井字形的方塊田 這不活脫是圍棋盤的鄒形마 明代陳繼儒曾以奕局 棋勢比喩 井田和田獵.) - 장행서. 중국위기 사상의 문화연구. 중국 남화대학 석사논문 1998년.

중국 남화대학 석사논문을 읽다가 기발하고 창의적인 내용을 보고 몇 자 적어본다.  田자와 井자에 대해 책 한권 정도씩의 궁리를 한 바 있던 필자는 장행서가 말하는 井자형의 田자에서 바둑이 출발했고 명나라 유학자들은 거의 그리 생각했다는 말에 필자는 헛기침이 절로 나왔다.


글이란 이래야 할 것이다. 
장행서는 한 발 더 나가 바둑의 기세는 田을 태워 불길이 타오르는 형세라고 한다. 필자는 이 말에 할 말을 잊는다.


필자는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착상이자 생각이었던 때문이다. 장행서의 착상과 생각은 기발하면서도 참신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이 열려있다. 


언필칭 학문과 공부를 논위하며 지엽말단에 매달려 시비를 벌이고 본질에는 허방인 체  거죽만을 진실로 알고 덤벙대는 모질이들을 보다가 중국의 이름 없는 시골 대학에서 바둑사를 지향하는  한 줄 글을 발견하고 스트레스가 싸악 풀리는 듯하다.



田 위에서 사냥하고 田을 태워 농사를 지었다. 바둑은 田자의 井자 모양을 취해 만들어졌고 田이 불타는 모습이 棋勢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