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래지 마십시요...  애를 또 낳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

2년 전부터 셋째와 넷째가 강아지를 사달라고 애원했자만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아이들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첫째와 둘째아이 키울때 진돗개 잡종한마리를 키웠었는데, 그때 너무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서 아내가 강아지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제가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2년동안 전과목 A 학점을 받으면 사준다고 약속했죠.  성적표에 항상 B 와 C 가 두세개씩은 섞여왔기에 두녀석다 A 학점 받아오는것은 불가능하다는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 꼭 A학점 받아오라고 푸쉬(push) 했다기 보다는 강아지 안사주려는 핑계였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다음학기에 두녀석다 전과목 A학점을 받아온것입니다. (물론 A 마이너스가 두세개 있었지만...)  아내와 저는 눈이 똥그래져서 서로 쳐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변이 한번 더 일어났습니다. 요번에도 두녀석다 올A 를 받아온것입니다.

그동안 강아지를 책임지고 먹이고, 운동시키고, 대소변 가리는 훈련시키고, 그외 청소도 다 하겠다는 다짐도 받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열대어 와 토끼를 키우면서 나름대로  애완 동물에 대한 책임감도 키워주었습니다.

어느 종을 살까 고민끝에 좀 조용하고, 털갈이도 심하지않고, 사이즈도 적당한 시나우져 (Schnauzer) 가  당선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강아지를 보자 깡충 깡충 뛰면서 비명을 지르더군요... (애비가 몇주간 외지에 다녀왔을때 반겨주던것과  많이 비교 되어 좀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 - ;;)

아이들 기뻐하는 모습이 바로 부모의 엔돌핀인가 봅니다...

변함없는 간절한 소원,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지는가 봅니다.

우리의 소원은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더나가 우주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