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평짜리 나작 아파트에 세들어 산지도 어언 삼년이 지났나보다...

그동안 몇주도 못살고 나가버린 입주자도 있었고

이사온 첫날부터 티걱 태걱 싸우기만 하다 나간 사람도있었다.

나역시  "뜨거운물이 안나오네",  "윗층사람이 밤새 방바닥을 두들겨 잠못자것네",
여름철엔  "지나가는 자들이 버린 쓰레기 썩는내가 진동해서 숨도 못쉬것네"... 등등
관리자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살아왔다. (물론 바뀐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관리자가 어디 나작 서민아파트만 관리한다더냐... 돈이 되는 고층건물과 카지노도 관리해야 하고 공원도 관리해야하고...  우선은 다들 먹고 살아야하니 관리인 입장이 이해가 않되는것도 아니다...

그래도 아파트에 입주해 살고있으면 방 열쇠하나 정도는 줘야 하는게 아닌가?

공원도 아니고 개인 집인데 아무나 방에 들어와 쓰레기를 버리고 나가도 속수무책이니....

물론 누구나에게 개방되어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 협박하고, 욕하고 비아냥거리는 자들이 있으면 최소한 스스로 그런 망나니 같은 자들로 부터는 보호할수있는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하는것 아닐까...

관리자도 한때 자신의 방에 앉아 오로동네 최고검객을 상대로 비판을 가한적이 있는데,  검객편에 선 자들의 돌팔매와 욕지거리가 심해지자 자물쇠로 든든하게 방을 걸어 잠군적이 있었다... 

개방을 하려면 다같이 개방을 하던지,  보호하려면 다같이 보호해 주어야지 자기는 몸사리면서 다른 입주자들은 보호막이 전혀 없다면 무슨 자율과 공평성을 논할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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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작아파트 입주자도 최소한의 입주조건 정도는 있어야 하는것이 아닐지...

광장에도 글을 쓰려면 최소한 바둑 10국을 두어야 가능하게 되어있는데,

최소한 광장에 글 10개를 써서 어느정도 평가를 받은후 나작아파트에 입주하는 조건을 두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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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 또한번의 폭풍을 보면서 우화 하나 가 떠오른다...

자세한 내용은 잊어버렸지만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한 농부가 아이들은 많은데 방은 좁아터져 시끄러워 못살겠다고 현자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현자는 방에 염소를 들여놓으라고 했다.  농부는 그대로 했다.  결과는 더못살겠는거...

그래서 또 현자에게 가서 불평했더니, 요번엔 돼지를 들여놓으라고... 결과는 뻔... 그래서 다시 갔더니,

요번엔 낙타를 방에 들이라고...  순진한 농부 또 그대로 했다... 그러나 이젠 정말 난장판이겠쥬?...

농부, 드디어 폭팔직전 - 현자를 다시 찾았다.

그랬더니 현자는 그윽한 웃음을 지으며  

"이제는 모든 가축을 방에서  내보내거라"

농부는 즉시 가축들을 방에서 다 몰아 내었다. 

그날 밤, 농부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마음으로 밤잠을 잘 잤다고 ....

우리 아파트 관리인이 혹시 그 현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