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야말로 진짜 좌파죠. 여기에서 흔히 보는 사이비·야바위 좌파들과는 질적으로 달라요. 페이스북에서 조국·실세권력자들뿐 아니라 문빠·조빠들에 대해 한동안 촌철살인의 말을 쏟아내던 진중권이 얼마 전 공개적으로 쿨하게 사과를 했죠. 문빠·조빠들에게가 아니라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에게 한 거예요.

최근에 진중권이 코로나사태에 대해 삽질만 열라 하길래 “비전문분야인 코로나에 관한한 멈추라. 넌 전지전능한 로보트 태권브이도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가 아니다”고 경고의 말을 해왔었는데요. 의학전문가인 홍혜걸을 건드렸다가 결국 사고를 친 거죠. 진중권은 자신의 오류를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홍혜걸의 말을 따르라고까지 했어요. 여기뿐 아니라 다른 곳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잘 볼 수 없는 희귀한 일이죠.

코로나에 관한한 진중권을 비판하던 사람들이 등신 짓했다고 조소와 조롱의 말을 쏟아냈을까요? 아니에요. “진중권 멋지다”는 찬사가 봇물을 이뤘죠. 진중권은 아는 거예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일이 자기의 얼굴에 흠집을 내는 게 아니라 더 큰 힘을 갖게 한다는 것을.

좋게 말하면 순진한 거고 보통으로 말하면 머리 나쁜 백보궁님은 장관 지명 이전에 조국을 제거할 목적으로 윤석열이 은밀하게 내사를 했다는 시민이의 영상을 가져와서는 정치검찰이라고 침을 튀기며 분개했었죠. 상태가 더 안 좋은 이들로부터 많은 따봉을 받아냈구요. 대검에서 근거를 대라고 압박하자 시민이는 처음엔 내놓겠다고 호연지기를 보이다가 아무 것도 없다고 꼬리를 내렸고, 결국 시민이의 이 새빨간 선동·설레발은 법원으로부터 ‘개뻥’인 걸로 결론이 났어요. 그러면 문천지교·조천지교 열혈신도 백보궁님이 할 일이 뭐예요? 계속 ‘삽질근무 중 이상무’나 구호하는 게 정의예요?

고소·고발이 있더라도 혐의가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사도 해야 하는 거라구요? 고소·고발이 있다고 무조건 입건하고 정식 수사를 해서 피의자를 만들어버리면 어떻게 되냐구요? 사내에서 제1의 골칫거리·공공의 적이 누군지 알아요? 머리 나쁜 돌쇠 같은 애에요. 하기는 백보궁님마냥 정말이지 엄청 열심히는 하는데 배를 꼭 산꼭대기에 올려놓고 있어요.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백보궁님의 말처럼 ‘내사’를 하는 게 아니라 내용을 ‘검토’해서 범죄혐의가 명백하면 접수해서 조사담당자를 지정·처리하고, 혐의가 없거나 입건해서 수사할 가치가 없을 때 각하하고 불입건 처리하는 거죠. 대가리에서 김 펄펄 나게 열심히 하는 김에 ‘내사’와 ‘내용검토’가 어떻게 다른지 공부 좀 하세요.

“윤석열의 장모는 사문서 위조를 자백까지 했다는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검찰은 왜?”라고 내게 물었는데요. 제발 ‘속일레오’만 파지 말고 신문 좀 보고 사세요. 검찰이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잖아요. 제발 좀 그 머리 개조 좀 하세요. 제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