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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복무 중인 홍성지 9단(왼쪽)이 틈틈이 시간을 내 출전하면서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까지 올라왔다. 그러곤 선승까지 했다. 4월13일 휴가를 나왔고 21일 부대로 복귀한다. 올해 12월5일에 제대한다. |
운영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최철한에게서 특별한 잘못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도 홍성지가 바둑을 우세하게 만들었다. 왜 우세해졌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커리어나 상대전적, 수읽기 파워 등 여러 면에서 최철한이 우위에 있다. 최철한은 통산 타이틀 15차례에 빛나며(홍성지는 1차례), 상대전적에선 6승3패로 앞서고 있었고,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적어도 이번 결승1국에서 최철한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홍성지가 반면 운영의 이치를 깨달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같다. 군복무 관계로 바둑공부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홍성지였지만 감각이 살아 있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바둑을 이어가던 최철한은 후반 들어, 뒤늦었지만 날카로운 맥점을 상대 진영에 강타했다. 그러나 이를 냉정하게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홍성지가 1국을 가져갔다.
“최철한 9단의 패착이 무엇이었는지 나로서는 찾을 수가 없다. 반대로 말하면 홍성지 9단의 반면을 운영하는 능력이 놀랍다.” 바둑TV해설위원 송태곤 9단은 해설하면서 찬탄했다.
제1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1국이 20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졌다. 홍성지가 282수 만에 백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1승을 추가하면 우승이다.
▲ 커피 회사가 후원하는 만큼 대국자 옆에 늘 커피가 대기 중이다. 최철한이 맛있게 커피 한 모금을 들이켰다.
▲ 반면 운영을 잘한다는 사실은 나타내기도 어렵다. 홍성지가 이러이러하여 판을 잘 이끌었다고 말해야 마땅할 테지만 이 바둑은 쥐도새도 모르게 우세를 차지했달까.
해서, 날카로웠던 최철한 9단의 후반 반격을 다룬다. '흑세모'가 최철한이 보여준 회심의 묘수. 송태곤 해설위원이 "이제는 홍성지 9단의 승리가 확실해 보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오기가 무섭게 착점된 묘수다.
▲ 백1로 건너는 게 이 상황에서 최선이다. 그러면 흑2로 단수 친다. 백3으로 받으면 흑4가 좋은 수. 백5로 들어오길 기다려 흑6으로 먹여치면 수가 났다.
▲ 실전에서 홍성지는 앞 그림 3처럼 받지 않고 지금처럼 백1로 단수쳤다. 흑2로 따내게 했지만 결정타를 맞은 건 아니었다. 괜찮은 후속 끝내기가 여러 곳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결승은 3번기다. 2국은 4월29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3국은 5월5일 열릴 예정이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들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제1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CJ E&M이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대회 총예산은 1억 5,38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 원이다.
▲ 고재희 심판이 입실했다. 흑번 최철한이 첫수를 두었다.
▲ 화제 만발 맥심커피배. 이번엔 군인 홍성지와 맹독 최철한의 격돌이 화제다.
▲ 스튜디오 양 옆의 카메라맨들이 있는 곳. 대각선 방향으로 화면을 비춘다.
▲ 스튜디오 중앙을 보는 카메라.
▲ 먼저 이긴 홍성지가 결승3번기에서 우세한 고지에 올랐다. 홍성지는 타이틀을 따낸 경험이 있는 기사다. 2008년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이세돌을 2-1로 누르고 생애 첫 우승을 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큰 기회를 맞았다.
▲ 우승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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