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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국수 박지연(오른쪽)이 여류명인마저 노린다. 박지연은 강적 조혜연을 맞아 대국 내내 화려함 없이 인내로 바둑을 꾸리며 뚝심의 승리를 일궈냈다. |
조심 또 조심, 까다로운 상대 조혜연 9단을 맞아 신중한 대국을 펼친 박지연 3단이 여류명인 도전자결정전에 진출했다. 16살의 여류명인 최정 2단에게 도전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4기 STX배 여류명인전 승자조 결승전에서 박지연 3단이 조혜연 9단에게 303수 끝에 흑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박지연 3단은 승자조 결승전을 앞두고 조혜연과의 맞대결에 부담을 드러냈었다. “조혜연 9단만 만나면 바둑이 잘 안 풀린다. 나에게 까다로운 스타일의 바둑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실전으로 들어가자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박지연이 순탄했다. 중반 박지연은 우세해진 다음 아주 조심스러운 동작을 보였다. 불리한 조혜연이 지속적으로 던지는 승부수들은 약간 무리성이 있는 수단들이었는데도 박지연은 반격하지 않고 몸조심했다. 사실, 스타일을 제쳐두더라도 조혜연은 여자 정상권이다.
▲ 묵상하다 눈을 뜬 박지연.
▲ 조혜연은 중반 이후 승부수를 성공시키며 독무대를 펼쳤지만 초반 불리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바로 이 여류명인전에서 조혜연은 우승 1차례, 준우승 7차례의 카리스마를 보인다.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번번히 우승을 막혀서 그렇지 루이나이웨이가 없었더라면 준우승 기록은 모두 우승이었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현재 조혜연은 여류타이틀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루이나이웨이가 지난해 중국으로 되돌아가 중국기원 소속이 되었고, 조혜연이나 박지은 9단이 득세할 법도 하지만 이제는 나이 어린 여류강자들이 높이 성장해 타이틀을 점령하고 있다.
후반, 박지연이 주춤하는 사이 조혜연은 곳곳에서 전과를 얻어냈고 바둑은 미세해졌다. 이 바둑을 K-바둑에서 진행하던 김원 8단은 “중반 이후는 조혜연 9단의 독무대였다”라고 했을 정도 .
하지만 박지연은 후반, 침착을 잃지 않았고 긴 수수 끝에 승리했다. 박지연은 패자조 수위와 도전자결정전을 남겨놓게 됐다. 박지연은 여류국수도 보유하고 있어 타이틀 쟁취까지 성공할 경우 2관왕이 된다. 한편 패자조로 내려간 조혜연은 김미리 2단-김은선 4단 간 승자와 대결해 부활을 노리게 된다.
▲ 조혜연은 패자조로 내려갔다. 패자조 결승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박지연과 대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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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형
동주동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