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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가 둔 '일색 바둑', 흑돌 넣어 다시 볼까?
귀수가 둔 '일색 바둑', 흑돌 넣어 다시 볼까?
신의 한 수: 귀수편 11월 7일 개봉
[언론보도] 박주성  2019-11-07 오후 02:32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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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권상우가 주인공 '귀수'역을 맡았다.


○● 언론보도- '일요신문' 바둑기사 [원문 보기] ☜ 클릭


자신이 가진 건 바둑 실력이 전부지만, 바둑으로 모든 걸 잃은 아이 ‘귀수’. 유일하게 마음을 기댄 스승 허일도마저 잃고 홀로 세상을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 신의 놀음판, 냉혹한 내기 바둑판에 뛰어든 귀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처절한 바둑 대결을 펼친다. ‘신의 한 수:귀수편’은 정우성이 출연한 화제작 ‘신의 한 수’(356만 관객 동원)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배우 권상우(43)가 주인공 귀수를 맡아 전면에 나서 바둑판에 사활을 걸었다. 시대적 배경은 1988년부터 시작한다. 전편에서 언급된 귀수라는 인물의 15년 전 이야기다. 주인공 귀수와 함께 허일도 역으로 배우 김성균, 부산잡초 역 허성태, 똥선생 역 김희원, 외톨이 역 우도환, 장성무당 역 원현준 등 출연진들이 열연해 러닝타임 1시간 46분을 꽉 채운다.

▲ 신의 한 수: 귀수편 포스터

전작에 비해 액션이 더 화려해졌고, 바둑에 대한 디테일도 잘 살렸다. 리건 감독은 인터뷰에서 “바둑을 중심에 놓고, 액션으로 버무린 영화”라고 바둑적 색채를 강조했다. “바둑대결이 스토리의 중심이다. 하지만 바둑을 모르시는 분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변주를 넣었다. 내 기력도 인터넷에서 10급 정도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귀수’는 귀신 같은 수를 두는 자를 뜻한다. 사활바둑에 달인이다. 영화 속 바둑 실력은 프로기사와 100인 다면기를 벌여 이기는 알파고급 고수다.입으로만 두는 관철동 ‘똥선생’은 관전 바둑이 특기다. 내기바둑 전문 브로커로 활약한다. 똥은 세상에 남겨진 찌꺼기, 버려진 바둑돌을 상징한다. 세상을 더럽히지만, 남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는 선한 캐릭터다. 귀수의 스승 ‘허일도’는 맹기바둑 달인, ‘부산잡초’는 속기바둑이 장기다. ‘외톨이’는 특수 바둑판을 사용해 대결한다. ‘장성무당’은 흑백 구분이 없는 일색바둑의 대가다. 마음을 읽고 상대를 현혹하는 신들린 바둑이다. 바둑적인 판타지를 영화에 모두 녹였다.”

▲ 영화에서 신들린 바둑을 두는 장성무당(원현준 분).

바둑 디렉터는 따로 있다. 프로기사 김선호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리건 감독과 함께 일하며 제작과 편집까지 참여했다. 영화 속에 바둑대결이 서른 번 정도 있는데 이 바둑판에 올린 기보를 대부분 만들었다. 100인 다면기 기보도 대부분 김선호 3단에 창작품이다. 김선호는 “신의 한 수는 1편부터 제작에 관여했다. 1편과 달리 이번 귀수편의 기보는 90% 이상 내 창작품이다. 영화 상황에 맞는 착점 장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배우가 말하는 실제 대사와 몸짓까지 고려해서 만들었다. 캐릭터마다 실력이 다르기 때문에 그 기력에 맞는 내용으로 바둑을 구성했다. 촬영을 위해 준비한 판은 총 200국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 리건 감독.

리건 감독도 “기보를 대충 표현하는 것은 바둑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원의 꾼들, 귀수의 바둑 실력을 모두 고려하면서 세밀하게 디자인하는 데 4년이 걸렸다. 촬영할 때도 김선호 프로가 틈틈이 나와 배우들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동작 위주였다. 영화를 찍다가 동작이 어색하면 집중할 수 없기에 동작이 아주 중요했다. 대역은 쓰지 않았다. 나중에는 배우가 직접 열 수 이상 외워서 착수할 수 있었다. 바둑을 배운 배우들이 서로 경쟁심이 생겨서인지 촬영장에서도 바둑을 두었다. 나도 열심히 둘 때는 6급까지 승급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선 6인 6색의 바둑이 나온다. 이 중 가장 스타일리시한 대국은 투명한 바둑돌로 두는 일색바둑이다. 감독은 중국설화에 나온 귀신사냥꾼 이야기에서 나온 일색바둑 장면에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영화에선 신들린 바둑으로 상대 마음을 꿰뚫어보는 장성무당이 귀수와 대결한다. 영화에선 투명한 바둑돌로만 채워져 있을 뿐이다. 관전하던 똥선생(김희원 분)은 “이거야 누가 이기는지 어떻게 알어”라고 중얼거린다. 영화 속 일색바둑에 흑돌을 추가해 주요 장면을 살펴본다.

▲ 영화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대국은 투명한 바둑돌로 두는 일색바둑이다.

“반상을 채운 유리알은 햇빛에 반짝이고…” 영화 속 일색바둑 흑돌·백돌로 다시 보기
●귀수(권상우) ○장성무당(원현준) 결과: 249수 흑3.5집승



#장면도1 ‘집 따위는 없다’
귀수는 첫수를 화점에 둔다. 장성무당이 바로 날일자로 걸쳐가 심기를 건드린다. 반면은 똑같이 생긴 유리알 네 개가 놓여있다. 백4를 두면서 장성무당은 나지막이 “집은 의미가 없어. 너나 나나 집 따위가 있을 리 없잖아. 그러니 지키려 하지마”라고 말하며 심기를 흔들기 시작한다. 장성무당은 바둑실력보다 반외 현혹술이 장기다. 기보를 제작한 김선호는 “장성무당의 기력은 아마추어 7단 정도로 설정했다.”라고 말한다.


#장면도2 ‘누나 목소리’
장성무당은 천천히 백1을 둔다. 서서히 바둑판에 쌓이는 투명 유리알. 귀수가 흑4로 뚫어버리는 순간 장성무당이 “죽은 니 누나”라고 말한다. 귀수의 손은 공중에서 멈췄다. 이후 누나 목소리까지 빙의하며 귀수를 현혹한다. 우하귀 진행에서 마음이 동요한 귀수에게 무리수가 나오면서 형세가 점점 나빠진다.


#장면도3 ‘사석작전’
장성무당은 백10으로 두어 중앙 백돌들은 버린다. 영화 홍보에 나온 스틸컷, 투명한 바둑알로 채워진 그 장면이다. 김선호 3단은 “장성무당이 계속해서 귀수를 말로 현혹했다. 이 장면은 백의 형세가 좋아야 영화 설정에 맞다. 중앙 빈 공간으로 멋지게 내려치는 장면을 상상하고 백10에 위치를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귀수는 “짧은 인연인데 좀 더 봐두려고”라면서 상대 얼굴에 눈을 떼지 않고 흑A, 백B, 흑C, 백D로 중앙을 접수한다. 이후 몇 수 두지 않아 바로 역전에 성공한다.


#장면도 4 ‘계가’
반상에 가득한 유리알이 햇빛에 반사되면서 반짝인다. 마지막 공배를 메우는 마지막 수가 흑1이다. 기보로는 249번째 수다. 영화속에선 순간적으로 흑백이 구분되어 보인다. 귀수는 그대로 일어서서 나가고, 장성무당은 피 묻은 작두를 바라본다. 백 사석이 3개, 흑 사석이 6개며 흑이 반면으로 10집을 남겨 덤을 제하고 흑 3.5집승이다.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에서 귀수(왼쪽)와 장성무당이 일색바둑을 두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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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say |  2019-11-09 오전 2:49:00  [동감0]    
바둑은 어제도 바둑이었고 오늘도 바둑입니다. 두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게임이 되기도 하고 도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형남 |  2019-11-07 오후 9:08:00  [동감1]    
세돌이 쓰러지는 걸 보면서... 그 먹먹함은 나이먹음 때문일까요?
그래서... 주먹과 타짜식의 편린으로 엮은 이런 영화가 별다른 감흥없이 닥아오는겁니다.
우리가 첫사랑처럼 간직한 바둑이라는 예기가 그렇게 풋풋하지 않다는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과거로 부터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노력이 부질없는것이라는 막말은 아니지만,
세대의 파도는 피할길이 없습니다.....

마포대교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노sbroh1 |  2019-11-07 오후 6:19:00  [동감0]    
바둑이 무었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집단이 만든영화다 라고 이해합시다 바둑보다 육체미 시합에 나가는것이 옳은길일듯...........
형남 |  2019-11-07 오후 6:01:00  [동감1]    
내 친구중에 내기꾼이 있는데... 그를 안지 거의 10년동안 .. 그가 내기 바둑꾼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재야에 고수가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서 폭력적인 일상이 그려지는 모르지만, 일그러진 바둑의 일면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기원에서 숙식하는 하빠리 부터....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그것대로 바둑을 그려내는것도 재미측면에서는 나쁠게 없다고 봅니다. 사범님들의 정진에 흙먼지가 뿌려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또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瀛州一棋 |  2019-11-07 오후 4:49:00  [동감0]    
아무리 영화라 해도 바둑인을
악란한 사기꾼 으로 묘사 하고 현실에서는
전혀 가당치도 않는 폭력적인 장면이
수도승 처럼 기력 증진에 전념하며
한점 마음이 흐트러질까 노심초사하는
바둑 기사들에게는 치욕적인 영화이며
일반인 들에게는 바둑을 아주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 영화를
오로에서 신의한수 라는 타이틀로
홍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형남 영주가 고향. 바둑이 도에서 운동경기로 넘어갔고... 우리같은 노탱에게는 게임이란 단어가 생경합니다. 언젠가 사카다의 저녁단편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 그들이 팬과 어울리고 술잔을 기우리면서 바둑을 이야기 하는 그림이 부러웠습니다. 그런 낭만은 이제 우리의 시대에서 끝난듯 합니다. 알파고가 확률과 숫자의 게임으로 난도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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