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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의 세계대회 준우승… 좌절 아닌 영광의 길이었다"
"6번의 세계대회 준우승… 좌절 아닌 영광의 길이었다"
조선일보 [화요바둑] 춘란배서 또 2위 한 박영훈 9단
[언론보도] 이홍렬 조선일보 바둑전문기자  2019-07-09 오전 09:03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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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7월 9일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가 [화요바둑]에 쓴 기사입니다.○● [조선일보] 기사 원문 보기 ☜ 클릭

준우승은 성취일까, 실패일까. 모든 경쟁자를 뿌리치고 마지막 한 명에게 발목을 잡혔을 때 주어지는 자리가 준우승이다. 결승 직전까지 이어진 긴 환희(歡喜)의 끝자락에 짧은 아픔의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유일한 패배가 전해오는 좌절감의 부피는 만만치 않다. 지난달 말 춘란배 결승전서 박정환에게 패배, 국제 메이저급 대회서 무려 6번째 준우승을 경험한 박영훈(34) 9단을 만나봤다.

-결승 2국은 필승지세의 바둑이었다. 역전패 충격이 좀 컸을 것 같은데.

"원래는 바둑에 졌다고 의기소침하지 않는 편인데 그 바둑은 내용적으로 너무 심했어요. 끝낼 기회가 수없이 많았는데…. 저 자신이 용납하기 어려운 패배였다는 점에서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대국 종료 후 어떻게 마음을 추슬렀나.

"짧은 시상식을 마치고 우승자 인터뷰가 시작되는 걸 보며 대국장을 빠져나왔어요. 그리고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걸었죠. 머릿속에 수백 가지 변화도가 떠올랐고 자책을 거듭했습니다. 한참 후 숙소로 돌아와 보니 4시간 넘게 거리를 헤매고 다녔더군요."

-박정환에겐 작년 몽백합배에 이어 또 결승서 패했다. 이럴 때면 미운 감정도 느껴질 것 같은데.

"저는 결승 시작 전 우승 확률을 20~30%로 봤기 때문에 결과 자체엔 전혀 아쉬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평소 정환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서로 친해요. 서울로 돌아오는 날 아침 출발 버스에서 마주쳤을 때 '돌아가서 밥 사라'고 농담 건네는 걸로 결승 기간 서먹했던 분위기를 풀었습니다."

-세계 메이저 대회 우승 2번에 준우승 6번은 유례없는 비율이다.

"준우승이란, 결승전만 놓고 보면 꼴찌지만 대회 기간 전체를 보면 수십, 수백 명 중 2등입니다. 이번 춘란배 2국처럼 부끄러운 판도 있지만 6번의 결승전 패배는 대부분 실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6번째 자랑스러운 훈장을 추가로 탄 셈이죠."

-다른 어떤 기사보다 낙천적인 성격 같다.

"그런 말 가끔 듣는데 저도 졌을 땐 아픕니다. 하지만 그 아픔은 패배 자체에서 오는 건 아니에요. 짧은 순간 뭔가 내 능력이 하향 조정된 듯한 허탈함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스쳐가죠. 이런 감정마저 없애기는 참 어려워요."

-2016년 이후 4년 연속 세계 대회 준우승 중인데 실력이 없으면 결승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왜 마지막 단계만 가면 약해질까.

"그게 실력이죠. 또 나이도 한몫했겠고….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엔 선배들과 4번 결승전을 가져 우승과 준우승을 2번씩 했죠. 반면 2016년 이후 서른 살이 넘어서 치른 결승 네 번에선 모두 졌어요. 4~8세 아래 절정기를 맞은 후배들과 싸우려니 힘에 부친 거죠."

-그렇다면 세계 대회 우승 추가 꿈은 이제 접었나.

"꼭 우승해야겠다는 강박감은 없어요. 다만 한 판, 한 판 열심히 두다 보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대회 결승전 6전 7기… 듣고 보니 그거참 탐이 나네요(웃음)."

-서른 중반에 4년째 연속 세계 결승에 나가고, 수년간 랭킹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경이적 활약의 비결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 외엔 묘수가 없는 것 같아요. 요즘 대세인 AI(인공지능) 학습에 저도 푹 빠졌습니다. 현재 위치에서 최대한 버티고 살아남자고 항상 다짐합니다. 동료들이 허락해 준다면 준우승도 최대한 많이 추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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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fy |  2019-07-10 오후 4:34:00  [동감0]    
입단한 연령에 비해서 가장 좋은 성적을 이룬 프로기사 1위라고
봐야함.
악수의묘미 |  2019-07-10 오전 10:51:00  [동감1]    
우승 횟수는 조금 아쉽지만.. 세계대회 결승에
저만큼 올라간것만해도 이미 레전드다.!!
왠지 모르지만 승부에서 물러나도 바둑계 크게 이바지할듯!
노란봄빛 |  2019-07-10 오전 12:52:00  [동감0]    
박영훈9단 한국바둑의 기린아였었고 여전히 한국바둑의 자랑스런 한 축이지요 파이팅/////
삼나무길 |  2019-07-09 오후 10:22:00  [동감0]    
장가가라. 우승한다.
흑기사270 |  2019-07-09 오후 8:53:00  [동감0]    
저 나이에 저 자리 까지 올라간것도 대단함,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도 어딘데.
에라이샹 |  2019-07-09 오후 7:12:00  [동감0]    
올림픽도 미스유니버스대회도 은메달보단 동메달 얼굴이 환합니다. 아쉬움땜시 다 그런거지여 ㅋ 하지만 응원 입장서는 장하고 장합니다 박영훈 36단! 중국에선 은메달 2개면 금메달 1개로 치고 바로 9단 승단시키니 3X9단 보태서 프로 36단 등극! ㅋ 9단이라고 다 같은 9단들 아닌거여 ㅋ 울나라 체육연금 가산점수 짠걸로 쳐봐도 금메달 90점, 은메달 30점이니 세계대회 우승 두차례 더 한셈이지여ㅋ
ahj0071 |  2019-07-09 오후 6:45:00  [동감1]    
영훈 프로는 인격도 세계챔피온입니다.
그런 멘털과 솔직함과 성실함과 유머는
다욱 영광스런 기
회를 보장해 주고
향후 더욱 대성하리라 믿습니다.
박영훈 프로 정말 멋집니다..
뿌이 |  2019-07-09 오후 4:59:00  [동감0]    
아무리 큰 시합이라도 어지간해선 자책을 잘 안하는 프로로 유명한데...이번 춘란배2국은 정말 아쉬웠나보네요 4시간이나 타이저우 거리를 방황하다니...또한번 찬스 만들어봐요..그까짓거~~~
stepanos |  2019-07-09 오후 1:54:00  [동감2]    
저도 박9단 좋아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조한승9단의 바둑을 좋아하고 인간적으로도 조9단을 좋아하지만, 음... 개인적으로 조9단이 특히 중국 기사들에게 매우 약한 것이 맘에 걸려요. 조9단의 바둑 스타일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세돌9단과 입단동기로 이9단을 쉽게(쉽게라는 말이 좀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길 수 있는 기사는 사실 조9단이 유일했었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어쨌거나 박영훈9단도 조9단 못지않게 좋아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람이 된 거 같아요. 박영훈9단 응원하겠습니다. 꾸준히 좋은 성적 내시기 바랍니다.
푸른나 |  2019-07-09 오후 1:43:00  [동감1]    
시드 받고 가다가. 나이들면서 예선부터 출전하면 본선문턱 넘는게 또 쉽지 않은거죠. 결승전 우승이라는 이창호9단도 나이가 들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죠. 박정환, 신진서 이외에 결승에 오를것같은 선수를 뽑아보려고 하면 쉽지 않다는게 좀 안타까운 점이면서. 박영훈 9단이 대단한 점이기도 하죠. 세계대회 우승을 기원합니다...
도라온맹호 |  2019-07-09 오후 1:09:00  [동감2]    


박 - 박처럼 둥근 마음
영 - 영원히 간직하고
훈 - 훈장보다 빛난 영광 또 다시 기다린다.
혼의루프 |  2019-07-09 오후 12:27:00  [동감1]    
저는 박영훈 9단이 아주 좋습니다. 인품도 좋고, 사교성도 좋은 것 같고, 다른 기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훌륭한 기사입니다. 30대 중반을 달리는 지금 거두고 있는 성적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물론 한 번 더 우승하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박영훈 9단 당신은 박수받기에 충분한 기사입니다.
최강한의사 |  2019-07-09 오후 12:02:00  [동감2]    
이창호, 이세돌도 33살 이후에는 준우승이 한계였죠.
박영훈의 나이를 봤을 때는 그렇게 버티는 게 대단한거지
그걸 탄식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진짜 탄식해야 하는 부분은 그 이후 세대에서 박정환과 신진서 정도만이 우승에 도전하고 있고

더 큰 문제는 그 세대부터 중국기사와의 차이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는 거죠.
진흙 |  2019-07-09 오전 10:37:00  [동감2]    
인물 잘 생겼고....
바둑 잘 두고....
인성 훌륭하고...
한국 바둑계의 보배!
게발선인장 |  2019-07-09 오전 9:22:00  [동감2]    
멋진 박영훈 사범님,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한국 바둑의 한 축으로 계셔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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