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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참가했던 속기의 갓파더 서능욱(왼쪽)과 여자바둑계의 기둥 오유진의 속기대결은 큰 관심을 받았다. 긴장감 속에 정신없이 착수가 교차한 이 대국에선 오유진이 승리했다. |
정상급 기사도, 촉망받는 기사도 혀를 내두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10초 1회만으로 바둑을 이끌어가야 했다. 아무리 잘 훈련했더라도 10초 바둑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속기의 갓파더 서능욱과 1회전에서 맞붙어 승리한 오유진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이 대회를 즐기러 왔지만 즐길 수 없었습니다. 서 사범님께서 3초 안에 두시는 바람에 페이스에 말려서 3초 안에 두며 버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비록 졌지만 중국 일인자 커제의 혼을 쏙 빼놓으며 인상 깊은 투혼을 보여준 안국현은 '쾌도난마'에 참가한 소감을 말하면서 "오프라인 10초 바둑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했다가 이번 경기를 치렀는데 엄청난 속기에 진짜 힘들었습니다."라고 했다.
▲ "송아지 삼총사 파이팅!" 원성진(왼쪽부터), 박영훈, 최철한. 송아지들의 바람은 4강까지 2명이 진출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원성진과 박영훈이 4강에 올랐다. 최철한은 16강전에서 원성진한테 졌다.
생각시간으로 10초 1회만을 허용하는 대회 ‘쾌도난마(부제: 10초는 처음이지)가 22일 서울 서초구 바둑의품격 건물에서 열렸다.
유명기사들이 두루 모여 24강 토너먼트를 치러 4강까지 가렸다. 이정우·이영주·박소현·박지연·조한승·목진석·최동은·강지수까지 8명이 시드를 받아 자동출전했고 ‘바둑의품격’ 회원들이 인기투표를 벌여 14명(김지석·박영훈·백홍석·홍성지·원성진·김미리·오유진·서능욱·김혜민·허서현·최철한·최정·윤준상, 안국현)이 초청됐다. 바둑의품격회원 아마추어 바둑팬도 시드 2장을 받아 출전했다.
4강엔 홍성진-윤준상, 원성진-백홍석이 올랐다. 4강전과 결승전은 12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3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만원이며, 준결승패자에게 100만원, 8강패자에게 50만원, 16강패자에게 25만원, 24강패자에게 15만원을 준다. 바둑의품격 측은 새해에도 독특한 대회 창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쾌도난마의 시작은 바둑팬들이, 모여드는 프로기사를 맞이하는 걸로 시작됐다. '어, 저기 오신다'
▲ 꽃을 들고 프로기사들을 기다리는 바둑팬들. 맨 오른쪽은 하호정 프로.
▲ 꽃과 박수를 받으며 목진석 국가대표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 바둑팬들이 준비한 꽃을 받고 있는 원성진 프로.
▲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드카펫도 깔려 있다.
▲ 대회장인 바둑의품격 바둑학원.
▲ 추첨을 위한 이름표가 준비되어 있다.
▲ 속기라면 이분을 빼놓을 수 없다. 대회시작은 오후 2시였지만 서능욱 프로는 2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해서 팬들에게 '3초' 지도기를 펼쳤다.
▲ 큰 관심을 끌었던 서능욱(왼쪽)과 오유진의 대국.
▲ 서능욱은 비록 졌지만 "즐거웠다."고 말했다.
▲ 김미리 프로가 밝은 표정으로 대회장에 도착해 동료선후배들에게 근황을 묻고 있다.
▲ 중국기사들에게 강한 면모를 한껏 보여줬지만 속기는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 안국현 프로.
▲ 16세인 허서현은 프로참가자 중 최연소였다. 속기대회는 나이가 어릴 수록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다.
▲ 허서현 프로의 대국 모습.
▲ 강지수 프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시련이... 첫 상대가 박영훈 사범님이라니... 좀 더 속기일수록 고수의 진가가 드러날 수 있어요. 일감의 깊이가 달라지거든요~"
▲ 강지수의 첫 상대는 우승 후보 박영훈이었다.
▲ 박영훈은 역시 강했다.
▲ 김지석 프로의 사인을 받게 돼 신이 난 어린이.
▲ 하호정 프로와 윤영민 프로가 진행한 1회전 대진추첨식. 하호정 프로가 "실력이 아주 강하고 시간이 많은(?) 프로기사들이 참가해주셨습니다."라고 말하자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 설레는 대진추첨.
▲ 희로애락이 교차했다.
▲ 자발적으로 자기 소개를 하는 참가자는 16강 직행 시드를 즉석에서 받을 수 있었다. 박지연 프로가 앞으로 나왔다. 박지연 프로는 "지난 시즌 바둑의품격 주장으로서,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닐지 몰라도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기에 시드를 받을 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또 한 명의 자기소개 자원자는 목진석 감독이었다. 목 감독은 "미리 말씀드리지만 우승상금은 잘 쓰겠습니다. 준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고 말해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 부전승을 하게 돼 기뻐하는 박소현 프로.
▲ 추첨하는 최동은 프로.
▲ 희비가 교차하는 추첨식.
▲ 최철한 프로가 "여러분, 제가 우승하면 크게 한턱 내겠습니다!"라고 하자 장내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철한은 8강에서 탈락했다.
▲ 김지석은 갑자기 안경이 부러지는 바람에 일회용 콘텍트렌즈를 착용하고 왔다.
▲ 대회참가를 위해 왔으나 쉴 새없는 사인요청 쇄도에 바빴던 최정.
▲ "저도 사인 좀~ (목진석 감독)"
▲ 초시계가 아주 중요하다. 초읽는 소리가 아주 잘 들려야 해서 관객들은 아주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 1회전. 김혜민-백홍석(승)< /div>
▲ 1회전, 이정우 프로와 음승모 아마추어의 대국.
▲ '초속기는 정신없는 맛에 두는 거죠'
▲ 조한승 프로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컷.
▲ 서능욱 프로와 대국을 끝마친 직후의 오유진. 오유진은 "즐기려고 했으나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을 쪼개 수읽기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고 말했다.
▲ 오유진은 10초 1회 바둑에서 신수를 시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 김지석은 안경이 부러지고 나서 일시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탓에 앞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고충을 토로했다.
▲ 16강전 박영훈(승)-박지연.
▲ 16강전 백홍석(승)-최정.
▲ 초속기에서도 빛난 불도저 홍석의 전투 솜씨.
▲ 대회장 전경.
▲ 관심을 모았던 '송아지전'. 16강전에서 원성진(왼쪽)이 최철한을 꺾었다.
▲ 최철한 프로와 조한승 프로는 8강에서 탈락한 뒤 아마추어 바둑팬들과 페어바둑을 두었다.
▲ (사회자) '격투기 경기 많이 보셨죠. 8강 진출자들은 주먹 겨누고 서 주세요' (진출자들 우왕좌왕)
(사회자) "아니요, 자신의 상대를 보셔야죠"
▲ '아, 그럼 이렇게!' 8강에 박영훈(왼쪽부터), 백홍석, 안국현, 원성진, 윤준상, 김지석, 홍성지, 목진석이 올랐다.
▲ 8강전 전경.
▲ 백홍석-박영훈(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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