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동갑내기 기사들, 결승에서 만나기는 처음인 김지석·강동윤 9단의 대결이 흥미롭다. 2국에서 강동윤이 반격하면서 1-1 타이를 이뤘다.
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기 용성전 결승3번기 2국에서 강동윤이 김지석에게 299수 만에 흑1집반승했다.
좌변 백을 제압한 강동윤이 초반 우세를 잡았고, 실리 우세는 줄곧 계속됐다. 중면 우하에서 김지석이 패를 끌어내면서 국면이 요동쳤으나 이내 다시 강동윤의 우세로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강동윤이 실리 우세를 바탕으로 김지석의 도발을 막아내는 변화가 이어졌고 강동윤이 끝까지 우세를 지켰다.
국후 강동윤은 “좋은 내용이라고 하기 어려웠지만 재미있는 바둑을 팬 여러분께 보여드린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또 “평소 집중력과 자신감이 승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최종 3국에서 집중력과 자신감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석은 “부끄러운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동윤 9단이 ‘재미있는 바둑이었다’고 잘 정리해주었다.”며 ”최종국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승리해 우승한다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결승2국을 놓고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선 70여 명의 바둑팬을 상대로 바둑TV 박정상 해설위원과 김영원 캐스터가 공개해설회를 진행했다.
3국(최종국)은 17일 열린다.
일본 바둑장기채널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바둑TV가 주관하는 제1기 용성전의 총규모는 2000만엔이며 우승상금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용성전의 모든 경기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진행되며 기본시간 각 20분에 매수 추가시간 20초를 준다.
▲ 김지석(왼쪽)과 강동윤은 대국 전 둘 다 눈을 감았다.
▲ 강동윤이 눈을 비비며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 김지석은 JTBC챌린지매치와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바 있다.
▲ 커피를 마시면서 수읽기하는 강동윤.
▲ 강동윤이 왼손으로는 지압기를 쥐고 오른손으로는 착수를 했다.
▲ 박정상 해설자와 김여원 캐스터가 공개해설회를 진행했다.
▲ 현장을 찾은 바둑팬들.
▲ 심판은 한상열 6단이었다.
▲ 국후 팬들과 시간을 보낸 기사들.
▲ "최대한 시간 안배를 잘해서 바둑다운 바둑을 두겠다."
▲ 한 바둑팬이 "강동윤 9단의 해설이 재치가 있는데 해설자로 나설 생각이 없는가?"라고 묻자 강동윤(오른쪽)은 "옆에 있는 박정상 9단이 워낙 해설계의 독보적인 존재라 박 9단이 은퇴하고 나면 생각해보겠다. 나는 일단 승부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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