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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2탄] 알파고가 우리에게 자유를 줬다
[설특집2탄] 알파고가 우리에게 자유를 줬다
국가대표팀이 말하는 알파고의 바둑 (1탄)
[기획/특집] 박주성  2017-01-27 오전 07:3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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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너 누구니? 바둑의 메시아가 될 것인가? '신포석' 이후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꿀 또 한번의 혁명으로 기록될 것인가.(사진 출처: 중국 시나바둑)


온통 알파고 바둑이 화제다. 국가대표팀은 알파고의 바둑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국가대표 간판선수 6인과 집중 인터뷰했다. 알파고는 인공지능인데, 과연 기계도 인간처럼 바둑적 '감각'이 있고 '창의성' 등이 있을까? 있다면 국가대표팀은 어떤 장면을 꼽을까. 우리가 그간 알고 있던 바둑에서의 감각과 창의성과 알파고의 그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알파고의 기풍은? 장점은? 인간고수와 알파고의 격차는? <국가대표팀이 말하는 알파고 바둑>을 설연휴 기간 두 편에 나눠 싣는다.

2017 신년특집 / 알파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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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알파고, 프로정상 두점 접을 수 있다! ☜ 보기
(2편) 알파고 시대를 읽으려면? ☜ 보기
(3편) 알파고가 프로정상을 두점 접는다는 것 ☜ 보기
○● (설특집 1탄) 썰전: 알파고 바둑을 분석한다! ☜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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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是AlphaGo的 黃博士。"

"나는 알파고의 황박사입니다."
아자황 박사는 구리와 60번째 대국을 앞두고 인터넷 대화창에 직접 글을 남겼다. 물론 그 전에도 대화명 Master가 알파고임을 대국자들은 100%, 관전자들도 대부분 알고 있었다. 최후의 결전, 60번째 판이다. 상대는 구리 9단. 구리도 아이디를 버리고 실명으로 대국했지만, 결국 졌다. 지난 연말 다시 등장한 알파고는 한ㆍ중ㆍ일 최고수 30여 명을 연파하고 인터넷 바둑세계를 점령해 버렸다. 세계 최강이라는 커제가 3전 3패, 박정환이 5전 5패, 이야마 유타가 1패를 당했다.

사실 마지막 대국상대는 구리가 아니라 한국기사 최철한일 수 있었다. 최철한은 "연말과 연초에 개인적인 여행일정이 겹쳐 알파고 대국을 전혀 보지 못했다. 집에 돌아오는 날 밤에 마지막 판을 두자는 연락을 받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급작스레 입원하는 바람에 마지막 대국을 놓쳐야만 했던 커제 역시 매우 아쉬워하긴 마찬가지였다. 만약 최철한이 뒀다면 인류의 구원자가 될 수 있었을까?

태풍 '알파'가 지나간 지 몇 주가 흘렀다. 충격을 받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프로기사들도 알파고 기보집을 따로 엮어 파고 들었다. 이미 프로기사들의 실전에서 알파고의 초반 수법들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인간이 알파고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설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을 비롯해 최철한ㆍ박영훈ㆍ원성진ㆍ신진서ㆍ최정 등과 한자리에 앉아 알파고의 바둑에 대해 장시간 대화했다. 1편에선 알파고 초반수법에서 드러난 특징을 몇 가지 먼저 살펴본다.


원성진: "예전에 최철한 사범은 '바둑의 신'이라도 정선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었는데 알파고의 기보를 본 감상이 어땠나?"

최철한: "하하. 정선이라고 말한 건 알파고를 못보고 한 주장이었다. 지금은 두 점이면 팽팽할 것 같다. "

박영훈: "이번에 최철한 사범이 알파고와 안둔 건 행운이다. 난 괜히 한판 둬서 처참하게 당하고, 자신감만 상실했다."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간파하는 동갑내기 '황소 삼총사'가 머리를 맞대고 상담기로 도전하면 알파고에게 이길 수 있을까? 세 명에게 상담기 어벤저스팀을 만들면 나머지 두명을 누구로 하고 싶은지 물었다. 박영훈은 "박정환, 김지석"을 말했고, 최철한은 "정석대로 최강 박정환, 커제로 가겠다."고 밝혔다. 원성진은 "박정환과 중국 인공지능 싱톈과 함께라면 호선으로 도전할 만하다."고 말한다.

# 알파고의 기풍은? 최철한 "조훈현의 발빠름", 박영훈ㆍ원성진 "오청원의 수법들"

최철한은 알파고의 기풍에 대해 "흑으로 둔 대국은 전성기 조훈현 사범님 바둑을 보는 듯했다. 알파고가 백을 잡았을 때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두지는 않는 듯해 인간이 대응하기에 조금은 편한 느낌이다. 엄청 두텁고, 굉장히 공격적이다. 초반에 악수같아 보이는 수를 둬도 중반 운영능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인간의 능력으로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영훈은 "솔직담백하다. 즉 결단이 빠르다. 특히 모호한 부분에서 과단성이 돋보인다. 감각이 엄청나게 좋다. 공격의 급소와 타이밍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주로 두텁게 두고 공격하는 흐름이 많은데 끝까지 잡으러 오진 않아서 약오른다. 중앙을 지향하는 바둑이어도 다케미야의 우주류와는 다르다. 오히려 예전 오청원 9단이 강의한 '21세기 포석'과 비슷한 맥락에 있다. 기풍을 한마디로 말하면 '효율이 아주 높다'라고 하겠다."

알파고 32번 째 대국 ●구리 ○알파고
백 18과 20이 새로운 수법인가?


오청원의 21세기 바둑 1권 12페이지
흑7, 9는 알파고의 수법과 기본 맥락이 같다.


알파고의 52번 째 대국 ● 판팅위 ○ 알파고
백2, 흑3을 교환하고 손을 빼고 하변으로 돌이 향한다? 알파고가 일찌감치, 아낌없이 둔 백△의 교환에 대해선 아래에서 다시 다루겠다.


오청원의 21세기 바둑 1권 23페이지
오청원은 백△ 이후 흑1의 대응에 백2로 젖혀두고 손빼는 것을 이야기했다. 알파고의 수법과 동일하다.


구글 딥마인드 측은 2015년 10월 판후이와 대결한 알파고가 V13버전, 2016년 3월 이세돌과 만난 알파고가 V18버전이고 이번에 인터넷에서 60연승을 거둔 알파고가 V25버전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25버전까지도 프로토타입이다. 앞으로 정식으로 나올 알파고는 또 얼마나 성장할까? 그 한계는 어디까지고, 인간이 어디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까? 현 버전의 알파고는 정상급 프로기사와 정선에서 두 점 정도 앞선 실력이라는 게 다수의 진단이다.

시대마다 새로운 천재기사가 나타나면 고수와 하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천재기사의 기보를 보고 감탄하며 따라하고 그 수법을 연구한다. 과거에는 오청원, 조훈현, 이창호 등의 기보가 그렇게 쓰였다. 승패를 떠나 최강자의 수법을 똑같이 모방할 수 있다는 자체가 바둑팬들에겐 큰 즐거움이다. 알파고도 마찬가지다. 이번은 인터넷에 떠있는 기보만 60개. 그 전에 기보 몇 개만으로는 목말랐던 알파고의 상용 정석과 수법을 이번 기회에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었다.

▼ 지난주 열린 중국 천원전 4강 초반 진행이다(●저우루이양 : ○구리)
흑 5의 두칸, 7의 어깨짚음, 21의 두칸 감각, 다시 흑23의 어깨짚은 수가 알파고의 등장 이후 많이 나오는 신선한 수법들이다. 한국에서도 이창호 9단과 박하민 초단 등이 위의 그림에 나온 소목에서 흑5, 높은 두칸굳힘을 실전에 사용했다.


# 알파고 시대를 맞이한 국가대표팀. 대응은?

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은 "우선 국가대표팀이 제작한 알파고 기보집을 다 나눠줬다. 알파고 바둑만 연구하는 시간을 따로 갖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평소와 같이 바둑연구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알파고 바둑이 주제가 된다. 알파고의 바둑은 놀랍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작년 이세돌과 대결한 알파고에 이미 큰 충격을 받아서 면역이 되었다."라며 웃어 보인다. 이어-,

"바둑을 다시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알파고가 화려한 수법이나 묘수로 이기는 건 아니다. 프로기사라면 다 알고 있는 수법들인데 알파고는 이를 아주 적시에, 적절하게 사용해서 안전하게 이겨간다. 그래서 고수다. 가장 무서운 건 매 순간 실수없이 '정수'로만 둬서 이긴다는 점이다. 맹목적으로 알파고의 수법을 따라하는 건 의미가 없다. 본질을 봐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언젠가 알파고 기보해설집이 나와 알파고의 한수 한수 의미를 분석하고 음미할 날이 올 것이다. 이 전에, 우선 눈에 띄는 초반 수법 몇 가지를 국가대표팀과 함께 살펴보고 내용을 정리했다. '알파고의 감각, 프로의 시각'이 1탄이다. 이어지는 2탄에선 알파고의 강점과 (있을 수 있는) 약점을 분석하고, 아마추어들이 알파고의 수법을 따를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알파고 이후 바둑계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 커제도 감탄한 알파고 신정석. 새로운 수법들에 대한 해석은?



지난 연말 알파고가 한창 바둑계를 강타하고 있을 때 중국 최강자 커제는 자신의 웨이보에 '새로운 폭풍이 밀려오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인류가 수천 년간 실전을 통해 연구한 변화와 결과를 컴퓨터는 틀렸고 한다. 심지어 단 한 사람도 바둑의 진리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했다고 나는 느꼈다. 하지만 우리 기사들이 컴퓨터와 결합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위 참고도는 커제가 자기 말에 대한 근거로 함께 올린 사진 두 장이다. 왼쪽 그림은 알파고가 백. 좌상귀 눈사태정석 모양이 포인트다. 여기서 알파고는 기존의 틀을 깨고 간명하게 실리를 차지하는 선택을 한다. 오른쪽 그림에서 이런 경우 좌하귀의 처리는 흑이 걸치는 것이 일감인데, 알파고는 이 타이밍에 3-3을 들어갔다.


▲ 3-3 침입은 이미 김성룡의 [설특집 썰전]에서 상세하게 다뤘기에 설명을 생략한다. 신진서는 "프로기사라면 흑19의 3-3 침입보다는 A 날일자나 B의 걸침을 일차적으로 고려한다."고 말한다. 인간이라면 말이다.

이번엔 커제가 올린 사진 중 왼쪽 것을 보자. 이 대국의 당사자는 미위팅이다. 커제가 신정석이라며 감탄했던 장면(백△의 수)에 대해 미위팅은 국후 인터뷰에서 "시간이 짧아 잘못 대응해 큰 손해를 봤다. 실전과 달리 대응한다 하여 국면을 앞설 수 있다 말을 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실전보다는 더 좋을 수 있었다."라고 아쉬워한 바 있다. 아래가 실전이다.

미위팅의 실전진행 백△ 이후의 진행. 백은 상변에서 선수로 실리를 차지하고(흑× 두점이 앉은 채 잡혀버렸다) 좌하귀를 백12로 굳혔다. 흑이 13으로 다가서자 백(알파고)은 다시 14와 16을 선수활용하고 백 18로 그림처럼 날아올라 흑의 두터움을 견제했다.


알파고의 새로운 수법(백△)에 대해 박영훈과 신진서는 "물론 우리도 연구했던 수다. 이렇게 둬서 좋을 리가 없다고 결론내렸기에 실전에선 나오지 않았다."라면서 아래의 참고도를 제시했다.

박영훈의 해법: "실전진행 백8 때 흑9는 손빼서 이처럼 상변을 처리해야 했다. 이것은 흑도 두터운 진행이다."

신진서의 해법: 백△에 흑1로 꽉 잇는 수. "형세가 좋다고 말하긴 어려운데 이렇게 둬도 실전보단 나은 결과다. 알파고가 확실한 실리를 좋아하기에 이 장면(이런 배석)에선 선택할 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커제가 감탄했던 알파고의 정석파괴에 대해서 프로기사들의 평은 그렇게 좋진 않았다. 다만 변형 눈사태정석과 구형 요도정석(김성룡의 '썰전'에도 자세히 나온다)을 통해서 알파고가 선택하는 초반의 취향이랄까,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 알파고는 중후반 운영능력이 아주 강하다.
▶ 해서 이를 믿고(?) 초반 정석에서는 필연적인(상대가 외면할 수 없는, 손뺄 수 없는) 수순을 택해 모양이 확고해지는 수법을 즐겨쓴다. 이것은 판의 넓이, 변수를 확 줄이는 효과가 있어 후반 계산량을 줄이는 데 아주 유리하기 때문이다.
▶ 다만 알파고도 정형적으로 이러한 수순을 택하는 건 아니다. 주변 배석을 보고 계산해서 손해일 것 같지 않을 때 쓴다. 알파고의 초반 수법은 항상 중반 능력과 연계해서 봐야한다는 뜻이다. '설특집 썰전'에도 나왔던 요도정석의 재해석에서도 마찬가지다. 설특집 썰전을 다시한번 보시기 바란다. (아래)

○● (설특집 1탄) 썰전: 알파고 바둑을 분석한다! ☜ 보기

요도정석 수순 1 ●장웨이제 ○알파고
알파고 대국에서 세번 나왔던 요도정석 변형이다. 백10도 초반 간명한 수법을 즐기는 알파고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백36까지 이루어진 모양에서, 백은 나중에 A로 달리는 수가 크다(흑이 B를 둘 경우 백도 C로 이어주는 정도이기에).

위 요도정석에 대한 인간고수들의 생각은 어떤가. 박영훈은 "알파고가 이 수법을 쓰기 이전에도 김지석 9단이 이 모양에 대해 말하면서 쓸만하다는 평을 한 적이 있다. 그래도 나는 너무 실리를 손해보는 것 같아서 실전에서 쓰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요도정석 수순 2 ●천야오예 ○알파고
천야오예는 흑27로 수순을 약간 틀었다. 박영훈도 "위 참고도보다는 이 수순이 약간 더 수긍이 간다. 다만 나라면 흑29로 A와 B를 교환한 다음 29에 잇겠다."고 한다. 이 수도 전혀 없던 모양이 아니고 이미 인간 실전에도 나왔던 수순이다. 단 정석책에는 이 결과에 대해 "얻은 실리에 비해 바깥쪽 외벽이 워낙 두터워 손해"라고 써 있다.

요도정석 수순 3 ●이세돌 ○유창혁
이 수법은 신형이 아니라 '구형'이다. 일본은 물론 국내 공식대회에서도 여러 번 실험했었다. 아래는2004년 4월 6일 제38기 왕위전 본선 8국에서 나온 실전진행이다.


# 악수인가 신수인가? 알파고식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아래 참고도 흑11은 이번 알파고 대국에서 세번이나 나온 '한칸 바깥쪽 들여다보기'다. 알파고가 둔 수에 대해 대부분 긍정하던 최철한도 초반에 들여다보는 이 수에 대해서만큼은 "앞으로 알파고 상위 버전이 나오면 없어질 수"라고 단언했다. 한마디로 악수라는 이야기다. 신진서도 "주변 배석과 연관해서 둬야하는데 인간이 따라 하긴 어려운 수다."고 거들었다.

알파고의 46번 째 대국. ●알파고 ○탄샤오
흑11은 아무리봐도 악수 같아 보인다. 의미를 풀어달라고 하자 프로기사들도 난색을 표했다. 억지로 해석하면 "이후 흑 날일자(A)에 백이 3-3(B)을 받아준다면 약간 득일까?" 정도였다.


제6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유창혁 ○조훈현

주변 배석은 다르지만 이전에도 '바깥쪽 들여다본 수'는 있었다. 당시도 '신수'라는 이름으로 정석과정에서 등장했었다. 바로 93년 8월7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6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에서 유창혁을 상대로 조훈현이 쓴 수법이다.

당시 [월간바둑] 관전기 해설에선 "백18로 들여다본 이 수는 확실히 신수였다. 상대를 꽉 잇게 해주어 이적수가 될지도 모를 금기의 수를 큰승부에서 과감히 쓰고 있다. 백18은 '가'의 단점을 단 한수로 예방하고는 있지만 대신 흑21 한방을 맞은 것이 쓰라리다."라고 말한다(유창혁 자전해설). 물론 이 대국 이후에도 프로기사들은 이 수보다 '나'의 들여다봄을 더 선호한다.

이어서 조훈현 9단이 둔 백24도 마치 알파고가 둔 듯하다. [월간바둑]은 이 수에 대해서 "조9단이 바람의 파이터라고는 하지만, 얼핏보아 무리로 보인다. 그러나 이 행마는 기세였다고 한다. "날카로운 감각과 감각이 부딪쳐 섬광이 일고 있다."고 관전기에선 말한다. 이 대국은 '덤 5집반' 시대에 두어졌기에 백은 초반부터 더 적극적이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결과는 310수 만에 유창혁 9단이 흑 6집반을 이겼다.

# 이렇게 두면 알파고처럼 두텁다!

아래 그림도 7번이나 나왔던 알파고의 초반 상용 수법이다. 아주 고전적인 수법이면서 아마추어 눈에도 익숙한 수순이다. 알파고는 자신이 소목을 두면 굳힘(두칸높음, 눈목자 등)을 극단적으로 서두르고, 상대가 소목을 둬놓고 굳히지 않으면 대부분 서둘러 날일자로 걸쳐놓는다. 소목 날일자걸침 이후에 혹시 상대가 다른 곳을 두면 무조건 아래 참고도 백8로 누른다.

▼ 실전은 백이 선수를 잡아 B를 뒀지만, 다른 기보에선 흑이 C로 반발하고, 백이 A를 얻어맞는 결과까지도 나온다. 설사 5, A, 7로 봉쇄되더라도 일단 백8 자리는 놓칠 수 없다는 뜻이다.


신진서는 이 부분(백8의 때이른 누름수)을 지적하며 "지금까지 실전에서 협공하는 정석에서 많이 나왔던 평범한 누름이지만, 알파고가 초반을 둘 때 절대로 놓치지 않는 수다. 알파고는 이 모양을 아주 두텁게 해석한다."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있던 수법이지만, 일반적으로 화점 양걸침을 당하면서까지 두진 않았다. 알파고는 이 수의 가치를 재해석했다. 다시 자세히 보면 이 수는 '슈샤쿠의 마늘모'와 대비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수법이다(아래 참고도 흑7과 백8을 보라). 그래서인지 오히려 고전기보에선 이 수법을 더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 왼쪽 그림이 슈샤쿠의 마늘모, 오른쪽은 알파고가 '극도로' 선호하는 초반진행이다.

고전기보에서 자주 보이는 알파고 수법 1822년 1월3일~2월13일.
●혼인보 죠와 ○이노우에 안세쓰
후지사와 슈코 9단이 쓴 해설집에는 "이노우에의 투지를 좌하귀 12, 14와 우상귀 18, 20에서 엿볼 수 있다. 철저한 외세로 싸우자는 기백이다."라는 해석을 달았다.


신진서는 이 수법에 대해 "보면 볼수록 두텁다"면서 감탄한다. 목진석 감독은 알파고의 바둑 특징에 대해 "두터움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 사람은 두터움인지 중복인지 정확하게 알기가 어려운데 알파고는 두터움을 집으로 정확히 환산해 이기기 때문에 무섭다. 인간이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알파고가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수법을 쓴 건 아니다. 기존에 있는 프로들도 다 아는 수인데 그 상황에 완벽하게 들어맞게 뒀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창의적인 수법은 하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 알파고 시대를 살아갈 프로기사들. 탕웨이싱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최정상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절대고수의 출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응씨배 우승자 탕웨이싱은 자신의 웨이보에 "솔직하게 이제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이기기 어렵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가 꺾이거나 구도의 신념이 줄어들어선 안 된다. 알파고가 있어 세상은 더 근사해질 것이다."라면서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고 썼다.

한국기원 4층 국가대표팀실을 오가다 이영구 국가대표팀 코치와 마주쳤다. "알파고에 대한 분석이 완전히 끝났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하수가 어떻게 고수의 수를 분석하나? 알파고는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최강자다."라면서 웃는다. 그러면서 "알파고의 수법 대부분이 현재 우리 수준으로 풀어내기 어려웠고, 이해가 가는 면만 조금 의미를 생각해 봤을 뿐이다. 현재 한국 프로기사 중에 호선으로 알파고를 대적하겠다는 프로기사는 없다. 느낌은 예전 전성기 때의 이창호 9단보다 더 완벽한 철벽이다."라는 말을 덧붙인다.

알파고의 바둑을 보고 최정은 "아름답다. 가슴이 뛴다. 알파고의 바둑을 보면서 감동했다. 정말 내가 두고 싶었던 자연스러운 바둑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박영훈은 "종반까지 형세가 팽팽하게 갔을 때 알파고의 끝내기 실력을 보고 싶었는데 실제 대부분 초반 50수 안에 승부가 결정났고, 중반에까지 이르렀다 해도 이미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 알파고 안에는 오청원이 살아있다. 중국에선 이미 오청원이 쓴 '21세기 바둑'과 지금 알파고의 수법을 비교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알파고는 오청원이 말한 '조화'를 실수 없이 실천한다. 또 한편에선 조훈현의 발빠른 행마와 이창호의 정밀한 끝내기가 숨 쉬고 있다.

알파고가 성별이 있다면? 최정 "어느 쪽도 아니다"

여자기사 최정에게 알파고의 바둑으로 미루어 남성일 것 같은가, 아님 여성일 것 같은가 물었다.
"자유롭고 실수가 없다. 만약 바둑을 실수 없이 둔다면 이렇게 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이렇게 두고 싶다’며 꿈꾸던 바둑을 알파고가 둔다. 사람으로 치면 무척 ‘멋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남성 같지도 않고 여자 같지도 않다. 중성적이다. 남자바둑은 중후하고 부드럽고, 여자바둑은 호전적이고 격렬한데 알파고엔 두가지 모습이 다 보인다"고 평했다.

바둑경기를 관전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성룡 9단은 "야구나 농구는 잘 모르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바둑을 즐기기 어려운 이유는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현재 스코어가 없기 때문이다. 알파고 또는 딥젠고의 형세판단력과 매순간 승률기대치가 해설화면에 쓰인다면 누구나 유불리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경기를 보는 재미가 살아나면 바둑계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 있다"며 해설자 입장에서 알파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알파고가 제시한 초반 중 눈에 띄는 일부 몇 가지 수법을 살펴봤다. 최철한의 말처럼 이런 수들이 훗날 다시 악수로 밝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수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지금까지 최정상급 프로기사마저 얽매인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은 의미가 크다. 전에 "이건 이상한 수 아닌가?"라고 주저하던 이들에게 과감히 실험할 수 있는 계기와 자신감을 줬다. 이제 인간은 어떤 구속도 없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발판을 가졌다. 박영훈은 말한다.

"알파고가 우리에게 자유를 줬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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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P |  2017-01-29 오후 4:22:00  [동감0]    
알파고 나오기전에는 거품물고 기계는 안된다고 하더니
이제는 절대 인간이 이길수 없다는 댓글이 판을 치네요..
그리고 철한이가 공식석상에선 2점이라고 했는데 사석에선
선이라고 했었군요!! 괘씸(?)합니다..ㅎㅎ
서미석애인 |  2017-01-28 오후 9:49:00  [동감0]    
**********모처럼 설명절에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방송 1,2부 알파고엑스파일 제 마눌이랑 넘넘 재미잇게 감상했읍니다,,, 한 10부작정도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김성룡9단께서 그리많이 노력하시는지 몰랐읍니다,,,3만개의 변하도를 공부하신다니 세삼스레 고개가 숙여 집니다,,,,멋진입담이 허풍이 아니라는걸 진실로 알게되 더욱더 기쁘고요,,이9단,목9단님께서도 정말 노력하는 분이 시군요>>> 세분을 뵈오니 한국 바둑의 미래가 이제서야 조금 빛이 보입니다,,,,정말 글로서나마 감사드립니다,,,,새해 대박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사랑합니다,,
보헤퀸 |  2017-01-27 오후 11:57:00  [동감2]    
바둑에 바짜도 모르는
겨우, 급정도 두는 것들이
3점이니 4점이니 헛소리들한다
다물고 있어라 그시간에 정석이나 한가지 더 외워라
강시콩시 |  2017-01-27 오후 11:54:00  [동감0]    
다시보는 탕웨이싱
우리나라엔 비호감으로 알려졌지만,
오늘 저말을 들으니
바둑에 대한 자세를 볼수 있어서
다시보게 됐다
그리고 알파고와 박정환의 차이는 2점이상이 될수없다
단, 충분한 제한시간이 주워져야한다
경기대학교 |  2017-01-27 오후 9:21:00  [동감0]    
이글을 읽으니 인간의 불굴의 투지와 탐구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
노력이 가상하다^.^ ☆☆☆ 그런데말이다, 상대는 인간으로 비유하면
바둑만 수천년을 공부한 괴물중 괴물이다....그점을 염두에 둔다면 알
파고 실력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알수없다 |  2017-01-27 오후 5:02:00  [동감0]    
제발 명절에 떡 같은 소리 그만 집어치우고 진실을 보세요
알파고가 몰고올 처참함을 잠시 잊고 싶은가요
그것은 아니지요
용기를 가지세요 ㅎㅎㅎㅎㅎㅎ
알수없다 |  2017-01-27 오후 4:59:00  [동감0]    
제가 확언하건데요
앞으로, 놓아보기를 수만 번씩하는 알파고와의 대결은 인간이 단 한 판도 이길 수 없습니다
치수로 보아서 3점 이상으로는 약간 희망이 보입니다
그러하니 이제 프로바둑 그것은 잊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결을 해보면 프로를 능가하는데요 ㅎㅎㅎ
누가 프로기사를 대접하겠습니까 ㅎㅎㅎ
진실을 보세요
곧 드러날 것을 무엇하러 고집을 하시나요
이세돌이 알파고를 무조건적으로 이긴다고 했던 시절을 생각하세요
그리고 알파고와 프로가 두 점 ㅎㅎㅎ
웃기네요 3점도 어렵습니다
앞으로 보세요
알수없다 |  2017-01-27 오후 4:54:00  [동감0]    
참으로 진실을 못 보고 계시네요
알파고가 언제 정석을 따졌나요
정석이란 것은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최선이다는 지표일 뿐이지요
하지만 알파고 입장에서 보면 그게 최선이다는 것이 아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세돌이가 언제 알파고에게 진다고 했습니까
세간에서 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그 당시 알파고는 이세돌에게 5판 중에 4대1 정도로 진다고 보았거든요
그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너무도 웃기지 않습니까
알파고가 언제 이세돌을 이긴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이세돌을 비롯한 인간들은 알파고는 그저 기계일 뿐이다고 말했지요
어디 그 이야기 먼저 해봅시다요 ㅎㅎㅎㅎ
웃기는군요
알파고는이미 인간의 한계란 것을 잊었습니다
그는 기계는 기계인데요 엄청난 연산을 하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쉽게 이야기해서 놓아보기를 수만 번하면서 인간들의 실전 바둑을 농락하고 있어요
그것을 아셔야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다니 ㅎㅎㅎ
웃기네요
놓아보기를 1초 동안에 수만 번하고 두는 기계하고 어떻게 이깁니까
foxair |  2017-01-27 오후 1:37:00  [동감0]    
반상에 놓이는 수는 공격적 측면과 공격받는 양 측면이 존재한다고 보는데 인간은 이 모두를 감당할 만한 완벽한 수를 매번 둘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알파고를 볼 때면 인간이 그동안 스스로에게 너무 과대포장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인간은 정확하지도 정밀하지도 않은 그저 인간들끼리의 고수 바둑이지 알파고와 접전을 따질만한 수준은 아니란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도 바둑 A.I.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연구로 미래 세계바둑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됩니다.
서미석애인 난 알파고님이 주식,경마 예측을 좀해 주시면 매우 감사 하겠읍니다,,,  
서미석애인 |  2017-01-27 오전 11:42:00  [동감0]    
도토리 키재기식으로는 알파고님의 이중을 알수없읍니다,,,,삼성에서 나서야 함니다,,,,아니면 순실이 누님을 초빙하시던지,,,,,,, 답이없는 답을 찿을려니 골이 빠게 집니다,,,
소석대산 |  2017-01-27 오전 10:21:00  [동감0]    
목진석 사범이 알파고에 대해 잘 평해준 것 같군요.
일반 프로기사들이 잘 알고 있는 수법을 구사하지만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두어가기 때문에 무섭고 진짜 강한 고수다.
달리 표현하면, 박영훈 사범이 언급한 바,
한 수, 한 수의 효율이 극히 높은 경지에 올라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전체 의견을 종합해보면
정선으로는 다소 딸릴런지 몰라도
2점으로는 그다지 지고 싶지 않다는 의중이 읽히는군요.
인간의 기보없이 자신들끼리의 강화학습만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기력이 늘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은 어김없이 적용될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  2017-01-27 오전 10:17:00  [동감0]    
알파고의 바둑을 보면서 형세판단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형세판단을 끝없이 하면서 그중 최적의 수만 골라두는 알파고를 어떻게 이길지..
상대가 자신의 진영에서 싸움을 걸어올때 싹싹하게 내주고 (그것도 5초만에) 다른 작은곳을 두더군요.
역시 그렇게 둬도 이긴다는 판단이 섰으니 그렇게 뒀겠죠.
특히 열받는건 큰 패를 걸어올때... 자신이 팻감이 많은데도 그냥 양보하고 조금만 이기더군요.
oa1212 |  2017-01-27 오전 9:10:00  [동감0]    
참 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알파고의 수법은 우리들이 그렇게 반상에서 따질 것이 못 됩니다
바둑 초보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알파고는 수억번의 연산을 순식간에 해내기 때문에
인간은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바둑이란 것도 결국은 연산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수백조 번의 연산으로 최적수를 찾아내는 알파고에게 인간의 생각은 무용지물이지요
알파고의 수법을 수십만 번 연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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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1212 |  2017-01-27 오전 9:17:00  [동감1]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알파고는 인간들이 두는 수법에 대하여 상황에 따라
매번 같은 수가 아닌 최적수를 찾아내서 두기 때문에
정석 이런 게 필요없는 것이지요
100여 수 이상 진행된 후에 여기서는 이렇게 두어야 한다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알파고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최적인지를
순식간에 계산해 내서 대처를 하는데 말입니다
인간은 많아야 30여 수 안팎의 계산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아무리 연구해 봐야 인간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하오니 연구 그만하시고 주무시기 바랍니다 ㅎㅎ
jtleee oa님은 수십년 바둑둬도 기력이 안늘죠? ㅋㅋ  
서미석애인 그런 심한 말씀을,,,, 사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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