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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못 보는 중국 잔치 (2편)
중국이 못 보는 중국 잔치 (2편)
중국서 열리는데 정작 중국은 못 보는 알파고-커제 생중계
[바둑의 미래서밋] 김수광  2017-08-03 오후 01:32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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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다 돌아보지 못해서 감히 말은 못하겠지만 추측건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은 곳이 우전이다.


알파고는 2016년 자태를 드러낸 지 2년도 안 되어 바둑계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전 세계에 바둑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고, 더는 인간이 바둑을 가장 잘 두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인간은,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춘 인공지능에게서 바둑의 진수를 배우고 있다. 한 시대를 지배하는 이론적 체계를 패러다임이라고 할 때 알파고가 바둑의 패러다임까지 바꾼 것은 아니지만 바둑이론의 상당부분을 수정하게끔 만들었다.

알파고는 2017년 5월, 중국랭킹 1위이며 사실상 세계 일인자 커제를 3-0으로 제압한 뒤 은퇴했다. 선물도 남겼다. 알파고가 또 다른 알파고와 대국한 기보 50개가 공개됐다. 충격적이었다. 현재 인간의 이론으로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수준의 내용이었다. 최고 실력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있는 한국국가대표팀상비군도 즉시 알파고의 바둑을 놓고 해부에 나섰지만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그 내용은 난해했다. 그들로서도 당장 해설을 해줄 수 없었다.

그래서 기다렸다. 연구가 좀더 무르익을 때까지.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 국가대표상비군을 만나 바둑이론이 인공지능 알파고로 말미암아 얼마나 바뀌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국가대표팀이 알파고의 바둑을 훨씬 이해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프로기사들이 체감하고 이해하는 폭이 처음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알파고의 모든 수를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할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인간들이 어떤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앞으로도 인간을 현격히 앞서가고 있는 알파고를 완벽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연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알파고의 바둑을 연구하는 것이 인간바둑 이론의 발전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기에.

알파고가 두번째로 치른 공식대국인 바둑의 미래서밋을 취재한 얘기부터 현대바둑이론서들을 온통 물음표 투성이로 물들여 버린 알파고의 바둑수법 이야기까지 취재수첩 형식으로 다뤄 보고자 한다. 앞 부분은 취재 여정 중심으로, 뒤쪽에서는 알파고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바뀌어 버린 바둑이론 이야기로 꾸민다.


관련기사 ▶ (1편) 지도에도 없는 대국장소 (☞클릭!)

2편: 중국이 못 보는 중국 잔치
중국서 열리는데 정작 중국은 못 보는 '알파고-커제' 생중계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에서 내려 공항리무진을 찾으러 다녔는데 잘 눈에 띄지 않아 애먹었다. 차표를 구입한 뒤 차에 오르니 지체없이 출발했다. 자칫 차표가 날아갈 뻔했다.

리무진 버스에서 차내 방송은 거의 없었다(방송을 한다 한들 알아듣기도 어렵지만). 차가 이동하는 시간으로 어림짐작하여 사람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 따라 내렸는데 다행히 잘 내렸다. 터미널에서 다시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은 생각했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일반 주택을 개조해 호텔로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내부는 깔끔했다. 그 부근의 호텔이 다 그런 식이었다. 구글이 추천한 진석호텔로 선택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긴 대회장에서 너무 멀어 셔틀버스 일정에 얽매여야 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미디어 배지를 받는 것이었다. 서책관광단지 입구에서 구글팀이 ‘웰컴’ ‘웰컴’ 하며 환영해 주었다. 바구니에서 내 사진이 붙은 미디어배지를 그저 찾으면 되었다. 구글이 엄중히 얘기했던 것처럼 여권을 펴서 취재비자인지 아닌지를 검사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어쨌든 미디어배지를 받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성공’이라는 마음이었다.

바둑과 IT가 만나는 옛 고을 우전

대회 장소였던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우전은 물의 마을, 즉 수향이다. 인구는 6만의 작은 규모지만 중국 10대 고진(古鎭· 옛 고을) 중 하나로 꼽힌다.

대회장소로 꼽힌 표면적인 이유는 바둑의 발원지로 알려진 란커산(爛柯山)이 근처 취저우(衢州)에 있다는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는 “바둑의 발원지에서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커제가 저장성 리수이 출신이며 푸젠성 출신으로 알려진 故·우칭위안 9단의 본적도 이 근방 자싱의 ‘퉁샹스먼(桐鄕石門)’으로 알려졌으니 알고 보면 바둑과 그럭저럭 인연이 있다.



▲ 우전의 야경.

IT의 중심 고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2014년부터 세계인터넷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돼 왔고 지난해 11월 열린 제3회 대회엔 MS, IBM 그리고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31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자동차와 AI 등을 주제로 첨단 기술 박람회를 열기도 했던 곳이다.

미래의 바둑 서밋은 서책관광단지 내 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벌어졌다. 서책관광단지가 대회장소를 빙 두르고 있는데, 야경이 정말 멋있다. 수로와 돌다리가 끝도 없이 펼쳐지고 그 양쪽으론 찻집, 음식점이 즐비하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흥취를 이곳에선 그득하게 느낄 수 있다. 취재로 중국의 수향을 몇 군데 가본 적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움 곳은 처음이었다. 마치 동화 속에 온 듯했다. 고단함 같은 건 이곳에서 다 잊힌다. 서책관광단지에서 빠져 나오면 단꿈에서 깬 듯 아쉽다.

중국이 못 보는 중국 잔치

‘세기의 대결 인공지능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이 어떻게 되나 보자’ 하고 열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 중국 바둑팬들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문자중계 및 해설과 사진, 비디오 스트리밍, 자체 방송 등 어떤 형태를 막론하고 생중계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것이었다. ‘스포츠·IT 관련 웹 사이트뿐 아니라 모든 주체는 특정 데스크톱과 모바일 기기로 경기 진행 상황이나 대국 종료 직후 결과를 담은 뉴스 알림을 전송할 수 없다.’는 게 현지 영자지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가 전한 중국 정부의 지시였다.

대회 하루 전인 5월 22일엔 인터넷뉴스서비스 허가관리 실시규정을 발표해 ‘사이트/프로그램/블로그/SNS/인터넷 방송 등 대중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때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효는 행사 이후인 6월이었으므로 대회와 집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었지만 왠지 관련이 없어 보이지 않았다. 22일까지만 해도 유튜브 영상을 받아 2차 중계를 하겠다고 했던 유쿠(YOUku), QQ 생중계망은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중국의 영상을 받아 생중계하려던 한국방송(KBS)도 일정을 취소했다. CCTV5 같은 대규모 채널도 생중계를 취소했고 신랑망(시나바둑)과 예후 등 중국 바둑전문 사이트가 중계를 취소했다. SNS(웨이보 같은)를 통한 문자 생중계도 불가능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을 보려면 VPN으로 아이피를 우회해야 했다. 당연히 불편했다. 중국 바둑팬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사이버오로도 이 영향권을 벗어날 순 없었다. 중국 시나바둑의 중계를 받아 오로대국실에서 생중계할 예정이었던 사이버오로는 1국을 앞두고 전날 밤 비상대책회의를 했다. 중국에서 수순을 직접 입력해 진행하는 중계가 허락되지 않았으므로 한국에서 해설자(김정현 6단)가 유튜브를 보면서 해설과 함께 수순도 입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바둑TV는 오로대국실에 비밀방을 개설해 피디가 직접 수순을 입력하여 한국 스튜디오에서 볼 수 있게 하기로 했다(25일부터는 분위기가 누그러져 시나바둑의 수순 중계는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잇따른 중계 취소에 대해 구글 딥마인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부됐다.”고만 밝혔다. 구글의 영상 서비스 유튜브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생중계를 했다.

▲ 세기의 대결인 만큼 미래의 바둑서밋 행사는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러졌다.

▲ 그러나 현장에서만 생중계를 자유롭게 볼 수 있을 뿐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바둑의 미래서밋 알파고 vs 커제 대결을 중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수월하게 보기 어려웠다.

[PHOTOㅣ구글]

중국과 구글은 마치 ‘썸’을 타며 ‘밀당’을 하는 남녀 같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구글의 큰 행사를 허용하면서도 구글이 중국으로 재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거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마치 자기가 쉽지 않은 상대라고 강조하며 튕기듯이. 구글은 본디 중국에서 검색 등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7년 전 중국의 집요한 검열을 견디지 못하고 철수했다. 구글은 그 뒤에도 엄청나게 큰 시장인 중국에 재진출할 여지를 엿보아왔다. 중국은 어떤 때는 구글의 재진출을 용인할 듯한 모양새를 취하다가도 선을 긋는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다름 아닌 ‘우전’에서 알파고 행사를 갖는 것에 의미를 실었다. 우전은 중국이 매년 인터넷 규제를 논의하기도 하는 장소인데 바로 이곳에서 구글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가지고 중국 최고이자 세계 최고의 기사인 커제가 대결을 펼치게 된 것을 '그린라이트'의 일종으로 본 것이다.

시계를 좀 더 뒤로 돌려보면 ‘밀당’은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그 논의가 워낙 길었기에 자칫 커제 vs 알파고 대결 자체가 불발됐을 수도 있었겠다. 중국 고위층에서 공식적으로 알파고-커제 대결 얘기가 나온 건 지난해 6월이다. 당시 양쥔안 국제바둑연맹(International Go Federation) 사무총장은 “중국기원이 커제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을 성사시키기 위해 구글과 교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무렵부터겠지만 중계 조건에 관한 논의는 지루하리만큼 길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보안당국의 인터넷통제ㆍ관리 강화 방침이 변함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유튜브 등 외국 영상사이트와 각종 SNS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한ㆍ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어서 세기의 대결을 원치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낳았다.

그러더니 12월엔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창립자이자 구글 알파벳 사장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중국을 방문해 모종의 제안을 했다(당연히 중계 문제일 것이다). 중국 내 영상 등 생중계에 관한 논의의 결론을 알파고와 커제가 맞붙기 사흘 전까지도 내지 못하고 있었으니, 중국과 구글은 참….

남의 썸에 애꿎은 오로도 괜히 피곤했다. ^^ (3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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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승구패 |  2017-08-05 오전 8:42:00  [동감0]    
정확한 지적인듯 합니다, 원술랑 님의 생각에 동의 함...

eflight |  2017-08-04 오전 9:52:00  [동감0]    
0:3으로 진 별 볼일없는 대국을 뭘 이렇게 자세히...?
짱깨들 밣아줘야 됩니다.
우리 민족이 만든 한자를 제들 것이라 쓰고
우리 민족이 일궈놓은 문화 (대표적 용과 봉황)을 제들 것이라
아주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어요.
사드를 배치해라 마라 남의 국가 안보에 아주 짱꿜이 돈 좀 벌었다고
꼴값 떠는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합니까?
우리 민족의 우수한 두뇌로 밟아줘야 합니다.
아니면 개가 주인인줄 알아요.
상수와하수 |  2017-08-04 오전 12:15:00  [동감0]    
바둑 승단전,,, 류승희.이현욱프로 멋진해설,,최고임니다,,,,두분 이야기들으면 없던힘이 솟아남니다,, 오래오래 씨즌 9까지 계속 고고씽 해주시길 부탁 드림니다,,,,, 역대 가장 좋은 바둑티브이 프로그램임니다,,,,
마리오05 |  2017-08-03 오후 8:17:00  [동감0]    
요즘 많은 기사들이 알파고만 따라하기 바쁘고 자기 바둑을 안둔다.
옛날에는 서로 자기 잘하는거 가지고 싸우는 시대여서 바둑이 재미있었는데..
많은시간 동안 바둑을 둬온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크다.
계속 이런 상태 지속되면 바둑도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우리도 신예들 키우고 기전을 많이 만들어야 살아남는다.
청명신검 |  2017-08-03 오후 6:47:00  [동감3]    
원술랑이랸분글 쉽게써도 되는데 자기과시 논조가 일관되네 그런말도안되는글 쓸려그던 은퇴하시오 지식자랑말고
원술랑 제 글에 어려운 단어라도 있나요? 점잖으신 분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자기과시네 지식자랑이네라고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님은 문학평론가 정과리의 비평집 ‘1980년대의 북극꽃들아, 뿔고둥을 불어라’(문학과지성사 2015)를 보면 기겁하시지 않을까 적이 염려되는 바 큽니다. 자신의 글을 쓰시오. 기도棋道를 배웠다는 분이 이러시면 안됩니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상수와하수 중원의 "정의검 청명신검"의 칼날은 피할수 없다,,,  
원술랑 |  2017-08-03 오후 4:52:00  [동감0]    
요즘 韓臺中日의 젊은 기사들은 앞다투어 알파고 흉내내기에 바쁘다. 내가 볼 때 알파고를 어설프게 따라했다가는 평생 알파고의 아류를 면치 못할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自己流가 있어야 한다. 자기 바둑에 자신이 없거나 자기 바둑을 못두는 기사는 결코 세계 최고봉에 오를 수 없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기사들과 신진 기예들보다 오히려 우리의 박정환 신진서와 신예 준족들이 알파고에 미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파고는 현재 세계 최강 커제를 묵사발로 만들었다. 3:0으로 허망하게 진 커제는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으면 반상 앞에서 꺼이꺼이 울던 장면을 떠올리면 지금도 같은 인간으로 짠하다. 어쩔 수 없다. 인간은 결코 알파고가 될 수 없다. 알파고는 그저 알파고일 뿐이다. 알파고의 수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하면 차라리 지난 수백 년 간 축적된 인간의 수법에 專一하는 편이 세계 최고가 되는 지름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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