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Home > 뉴스
'오늘도 바둑' 20/30만 모이는 이색 바둑모임
'오늘도 바둑' 20/30만 모이는 이색 바둑모임
“고수가 멘토 돼 복기하며 웃고 즐기는 사이 자연스럽게 실력 늘어”
[언론보도] 박주성  2019-01-23 오후 00:22   [프린트스크랩]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페이스북
▲ 일반 기원에선 절대 찾을 수 없는 젊은이들이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이 바둑을 배우는 모습을 보긴 아주 어렵다.


○● 언론보도- 1월 23일자 '일요신문' 바둑기사 [원문 보기] ☜ 클릭

입장료를 내고 종일 바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기원’이라 부른다. 호황을 누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인터넷 바둑이 정착하면서 점점 하락세를 걸어 현재는 서울 같은 대도시도 거의 사라졌다. 종로 3가 등 특수 지역을 제외하면 일반 동네에선 기원 간판 찾기가 쉽지 않다. 꼭 인터넷 바둑사이트 탓만 할 수는 없다. 시대 흐름이 변하면서 ‘바둑’ 자체 인기가 식은 이유도 있다.

시중에 기원도 드물지만, 문을 연 기원에서 젊은이 찾기는 더 어렵다. 가끔 기웃거리는 이상한(?) 청년이 있어도 70대 할아버지들만 난로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뻘쭘하게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다. 어린이에겐 바둑교실이 있고, 대학생들은 기우회라도 있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이르는 직장인 바둑 마니아들은 마땅히 바둑을 둘 장소가 없다. ‘꽃보다 바둑센터’, ‘바둑의 품격’같이 프로기사가 운영하는 성인바둑 강습소는 주머니 사정이 얇은 사회 초년병에겐 아직 문턱이 높다.

그런데 우연히 네이버 카페에서 ‘오늘도 바둑’이란 ‘2030 바둑모임’을 찾았다. 마침 서울 종로기원에서 모인다는 공지 글을 보고 무작정 찾아가 모임장 이승엽 씨를 만났다. 알고보니 그는 어린 시절 프로의 꿈을 안고 전문도장에서 수련하다 고1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숨은 고수였다. 대학에선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는데 군 복무 후에 가르치는 재미에 눈을 떠 바둑 전문 강사로 일하고 있는 29세 젊은 바둑인이다.

▲ 2030 바둑카페 ‘오늘도 바둑’ 이승엽 모임장.

―이 모임을 만든 이유는?

“20대가 많이 사용하는 ‘소모임’이란 모바일 앱이 시작이었다. 취미를 통한 다양한 모임이 이 앱에 있었는데 ‘바둑’만 없어 이상했다. ‘젊은이들은 왜 바둑을 두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졌고, 결론은 ‘이들은 바둑을 배우거나 접할 장소가 없다’였다. 그래서 2017년 10월 무렵에 가벼운 생각으로 앱 모임방을 개설했는데 뜻밖에 많은 이들이 호응했다. 매주 번개모임을 가지며 변화를 거듭하는 사이 몇 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명이 넘었다. 이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거쳐 ‘네이버 밴드’를 통해 만나다가 올해 네이버에 카페를 개설했다. 참가회원 대부분은 어렸을 때 바둑학원에 다닌 기억이 있고, 한동안 바둑을 잊고 지냈던 20대와 30대들이다. 이들도 나름 ‘이창호 키드’다. 이런 젊은 바둑인들이 만나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모임 운영방식과 특징이 있다면?

“매주 만나지 않으면 친해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개 인터넷 사교모임에선 정모가 한 달에 한 번 정도지만, 우리는 주로 토요일 1시 정도 만나 저녁 7시까지 바둑을 두고 뒤풀이를 한다. 요즘은 평균 20명 정도가 참석한다. 모이는 장소는 매주 달라지는데 강남, 신촌, 종로가 주 무대다. 모임 장소는 미리 공지하고 댓글로 신청자를 받고 있다. 참가비는 기료 등 시설 이용료 수준이다. 분기마다 MT도 간다.”

――기력체계가 독특하다고 들었다.

“바둑모임에서 가장 큰 애로점이 기력 불균형이다. 실력에 따른 객관적인 치수 조정이 어렵고, 사실 대부분 사람이 깔고 두는 걸 안 좋아한다. 우리 모임 대국에선 접바둑이 없고, 모두 돌을 가려 흑백을 잡는다. 최상위 그룹이 S클래스(세미프로·연구생 출신), 그 밑으로 A클래스(인터넷 8~9단), B클래스(인터넷 6~7단)…I클래스(인터넷 18급~4급)까지 총 10그룹으로 기력을 묶었다. 대국 승패에 따라 승강급도 이뤄진다. 치수가 없는 대신 클래스 차이에 따라 1클래스 차이는 10집(백이면 16집), 2클래스 차이는 40집(백이면 46집) 등으로 역덤을 준다. 매주 대국 결과를 집계해 자체랭킹 시스템으로 승강급이 이뤄진다.”

▲ 서울 종로기원 입구.


――‘오늘도 바둑’ 네이버 카페는 1981년~2000년 출생자만 가입할 수 있다. 40대 이상은 회원으로 받지 않는가?

“아무래도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면 스스럼없이 농담하며 바둑을 즐기기가 부담스럽다. 내가 지금 29살인데 친구처럼 편하게 바둑을 가르치기 위해서도 나이 제한은 필요하다. 회원들 평균 나이에 따라 노는 장소와 모임 성격이 달라진다. 기본 틀을 20~30대로 잡았기에 이 규정은 철저히 지킬 생각이다.”

――이곳에서 바둑을 어떻게 가르치나?

“매주 입문반 강의를 2시간씩 한다. 바둑 고수들이 멘토가 돼 자연스럽게 복기도 해준다. 자체 스터디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모양의 행마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이야기하면 다른 친구가 의문을 제기하고, 멘토가 다시 방향을 잡아주는 방식이다. 자유롭게 대화하며 웃고 즐기는 사이에 판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실제로 꾸준히 참석한 친구들은 대부분 두 단계 이상 실력이 늘었다. 인터넷 바둑은 승패가 나면 끝이지만, 이 모임에선 바둑을 두고 난 후가 진짜 시작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바둑 같은 소통 창구는 없다고 생각한다. 바둑에 여러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게 오프라인의 힘이다. 그래서 만남 자체가 즐거운 모임이 되도록 노력한다.”


▲ 종로기원에 모인 젊은 기객들.

‘서봉수와 같이 짜장면만 먹어도 두 점은 늘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고수와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모임 멘토들은 대부분 현직 바둑강사들이다. 회원 중 20대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이 주축을 이루고, 30대 초반은 대부분 직장인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매주 주말 모임을 하기에 아무래도 미혼이 많다. 청춘남녀가 모여 바둑을 두다 보면 ‘눈(손)이 맞아’ 사랑이 싹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승엽 모임장은 “모임 내 이성 교제는 자유인데 다만 문제가 생기거나 다른 회원에게 피해를 주면 제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을 찾은 날도 20대 초반 여성 세 명을 만났다. 이미 6개월째 입문반 수업 중인 고참은 “사람들과 만나는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했고, 처음 나왔다는 신입회원 두 명은 “디자인 쪽 일을 하는데 바둑이란 새로운 취미를 가지고 싶었다”, “아빠가 바둑을 좋아하시는데 같이 두고 싶어 배우러 왔다”라고 말한다.

90년대 초 노래방이 처음 나왔을 때 500원짜리 동전을 플라스틱 바구니에 받아서 썼다. 최근엔 다시 코인노래방이 유행이란다. 과거 건물 2층을 점령했던 다방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커피숍으로 바뀌었다. ‘노래를 부른다’ 또는 ‘커피를 마신다’라는 가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지만, 시대에 따라 즐기는 장소와 방식이 바뀐다. ‘바둑을 둔다’라는 가치는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부활할까? 혹시 이 모임 20/30 들이 답을 찾아주지 않을까.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서민생활 |  2019-01-23 오후 10:01:00  [동감0]    
바둑을 手談 (수담)이라고 말하여 왔는데,
서로가 대화를 할려면, 얼굴을 마주 대해야 하는 것이지,
인터넷 등을 통해서 수담은 불가능 하겠지요.
동호회를 만들어서 수담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 간다니
참으로 훌륭한 생각이십니다.
서민생활 |  2019-01-23 오후 9:55:00  [동감0]    
우리에게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해야할 역사입니다.
일제 26년 강점기는 우리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추악하고 괴로운 역사입니다.
일본제국이 남겨놓은 건물들을 모조리 파괴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과거 총독부청사를 김영삼대통령이 파괘해 버렸는데,
조금 시간이 더 걸리고, 비용이 더 들어도, 고 총독부 건물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보
다 더 좋았을 것입니다
건축미학적인 가치도 있겠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그런 건물들을 보면서 일
본 놈들이 우리나라를 강점했었다는 시실을 명확히 기억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런운 과거를 잘 보전하는 것처럼, 부끄러운 과거도 잘 보존해야만 할 것입니다
서민생활 불교가 유성하던 시대에 만들어 졌던 수많은 불상을 무스램, 혹은 기독교가 들어오아서 무상숭배라고 이들 불상을 모두 파괘해 버린 역사도 있습니다. 잘한 짓거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高句麗 꼭 일제 식민지 건물이 있다고 부끄러운 과거를 기억하고 없다고 잊어지는거 아닙니다 아무리 기억하면 뭐하나요? 일본에게 왜 당했는지 왜 치욕스런 역사를 당했는지 반성도 안하는데 그러한 역사를 당하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면 기억하나마나한 역사죠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일제에게 먹히기전의 상황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읍니다  
高句麗 강제 점령한 이들이 지은 건물을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것이 한나라당보다 더 친일적인 행위라고 하더군요 기념할거 없어서 일제시대의 건물을 문화재로 지정합니까? 차라리 일반아파트를 문화재로 지정하는게 낫죠  
윤실수 |  2019-01-23 오후 9:28:00  [동감1]    
조훈현 국수의 고향인 목포에 내려가 적산가옥을 개조해 조카를 시켜 기원을 내려고 하는데 투기꾼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접어야 할것 같다. 기원은 이제 박물관처럼 귀해질 것이다.
高句麗 적산가옥 일제식민지 시절에 일본이 일본식 주택으로 짓고 살던 집인데 그걸 문화유산으로 등옥시킨다니 문재인 정부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읍니다 손혜원에게 홀려서 그런가 본데 이건 최순실 국정농단을 넘어서는 거라 하네요 거기에 500억원 투자 허가해 주었다는 말이 있읍니다 이거는 정치얘기가 아니라 문화재에 대한 얘기였읍니다 문재인이가 바둑대회 축하해주고 밀어준다고 하잖아요 그것도 정치얘기가 아니라 바둑얘기와 같은거죠 그래서 정치인들 명사초대로 와서 강의도 하고 대국도 하잖아요  
高句麗 문화재에 대해 정치인이 관련되었다고 해서 문화재 얘기 못하게 하면 문재인이 바둑축제 축하해준다는 말이나 바둑밀어 준다는 말도 하지 말아야죠 그런식으로 하면 그것도 정치얘기가 되니까 한국기원서 문재인이와 안철수가 강좌도 하지 말아야 하고  
FirstPage PrevBlock   1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