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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알파고'는 과연 누구?
'인간 알파고'는 과연 누구?
22회 LG배 개막전에 눈길이 쏠리는 까닭
[LG배] 정용진  2017-05-29 오전 00:33   [프린트스크랩]
▲ 알파고의 잔치는 끝났고 이제, 다시 인간들의 잔치가 시작되었다. 22회 LG배 개막전은 '알파고 쇼'가 끝나고 바로 열리는 대회다. 그렇기에 그 어느때보다 주목하고 있다. 알파고의 바둑을 가장 빨리, 많이 흡수한 누군가 '깜짝 스타'로 떠오를지 모른다. 그 사람 과연 누구?


알파고 잔치는 끝났다. 우전 현지에서 알파고의 바둑을 지켜본 김성룡 9단은 폐막하던 날 딥마인드가 공개한 알파고 대 알파고의 기보를 보고 ‘신들의 향연’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강진 끝에는 여진이 이어지듯 당분간 알파고의 여파가 이어지리라.

27일 토요일, 일주일간의 ‘알파고 쇼’가 끝나고 딱 하루(일요일) 쉬고 바로 이어지는 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알파고의 여진으로 관심이 반감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도 있지만 오히려 그 어느 때, 어느 대회보다 이목이 쏠릴 것이다. 커제와의 대국에서 보여준 알파고의 수법, 직후 알파고끼리의 대국보를 본 LG배 출전 기사들은 흡사 프로메테우스로부터 불을 받아든 기분일 터이다. 필시 한꺼풀 개안한 느낌, 희미하나마 신세계를 바라보듯한 영감을 얻었을 것이니, 이번 LG배에서 과연 어떤 파란과 파격이 이어질 것인지. 여느 대회보다 관심이 쏠리고 흥미가 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알파고는 바둑의 신이다.” 커제 9단이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중국 우전에서는 신과 바둑을 두었다. 경기도 가평에서는 신의 바둑을 본 인간들이, 다시 인간들끼리 최초로 펼치는 판이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오늘,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기보를 닷새간 매일 10국씩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이틀째 나머지 40국을 한꺼번에 인간세상에 내놓았다. 북한강이 유려하게 흐르는 가평, 대교 마이다스 리조트에 당도한 22회 LG배 본선 진출자 32명은 개막식 자리에 앉아서도 온통 스마트폰으로 알파고의 기보를 보며 의견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일 스타는 누구? 알파고의 바둑을 가장 빨리, 많이 흡수해 ‘인간 알파고’의 초식을 보여줄 이 과연 누구?

▲ 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시작되었다. 이번은 인간들의 향연이다. 그렇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인간들의 바둑잔치. 보는 눈이 달라졌다. 알파고가 주고 간 선물 한자락을 펼쳐보이는 자리다.

▲ 개막 축하공연이 무대에서 한창이지만 선수들의 정신은 온통 알파고 기보에 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 중국의 최연장 선수 천야오예 9단(왼쪽)과 16회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장웨이제 9단이 스마트폰으로 알파고 기보에 열중하고 있네요.

▲ 지난기 우승자 당이페이 9단도 마찬가지.

▲ 그 옆으로 저우루이양 9단과 커제 9단도 '알파고 열공 모드'네요. 커제 9단은 진저리(?)칠 만도 하건만...^^;;

▲ 한국선수단 테이블이라 하여 다를 게 없습니다. 동료들로부터 인공지능 바둑의 최대 수혜자, '알파고의 아들'로까지 불리는 윤준상 9단도 알파고의 혈육(?)답게 파파 알파고의 바둑을 공부 중이고...

▲ 왼쪽 김지석 9단과 오른쪽 홍기표 8단은 아예 사이에 스마트폰을 두고 사이좋게 들여다보고 있군요. 특히 10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LG배 첫 본선에 오른 홍기표 8단이 요주의(?)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 그런데 아뿔싸...이어진 추첨식에서 멋지게 넘버 원, 1번을 뽑긴 했는데, 홍8단, 표정이 왜 이럴까요? 어째 영...

▲ 하필이면 바로 이 사람, 바로 옆에서 나란히 알파고 기보도 검토하고 다정히 밥도 함께 먹을 사람과 32강전에서 맞붙게 되었네요. 아래 대진표를 보세요.

▲ 본선진출자가 가장 많은 한국선수 20명이 먼저 추첨한 대진표 중간 상황. 유난히 오늘따라 다정히, 나란히 사이좋게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이들끼리 대결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네요. 3번과 4번 한번 보실까요?

▲ '독사'라는 별명을 버리고 최근엔 '반상의 조율사'란 새 별명을 얻었다는 최철한 9단. 고려 시대의 한복을 재현한 멋진 의상을 입고 왔으나 대진추첨 조율은 잘 못한 듯...4번을 뽑았네요. (혹 모르죠, 속으론 웃고 있는지도...)

▲ 바로 이 사람과 대결하게 생겼군요. 20회 대회 준우승자 박영훈 9단. 그런데 영 마뜩잖은 표정입니다. 왜겠어요...?

▲ 송아지 3총사, 기억하시죠? 개막식 테이블도 숟가락 가는데 젓가락 간다고, 셋이 딱 이렇게 자석처럼 붙어 앉았는데...추첨을 한 뒤에는 영 웃음이 어색해 보이는군요. 지금 웃고 있는 게 웃는 게 아닐지도...

▲ 이왕 보는 김에 고추냉이 씹은 표정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한 분 더! 변상일 5단...신진서, 신민준과 더불어 차세대 3총사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건만 근래 시나브로 갈 길은 멀어지고 점차 마음이 급해지고 있는 때인지라 이번만큼은....굳게 다짐하고 출전했는데...뒤통수 긁적이게 만든 상대가...

▲ 바로 이 분! ㅎㄷㄷ

▲ 나이 17세. 올해도 최연소 출전자로 이름을 올린 신진서 8단. 한국랭킹 2위 역시 내일 시험을 앞두고 '알사범' 바둑을 열심히 놓아보고 있습니다.

▲ 본선진출자 32명이 휘호한 기념반. 이 중 결승에까지 치고올라가 결승 대국반에 휘호할 2명은 누구? 어...그런데 누구 한명이 빠졌네요. 빈자리의 주인공을 아래 사진에서 찾아보세요. 개막식 지각생이 누구인지...

▲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팟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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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터 |  2017-06-09 오전 8:50:00  [동감0]    
알파고의 기보를 해설없이 그대로 책으로 수록해서 판매하면 어떨까요? 참 좋을 텐데.... 여기저기 알파고의 기보를 구하려 돌아다녔는데 힘드네요. 한큐바둑이란 곳은 가입하기 여간 사나워서 포기해버렸는데... (인증받기가 사나워서...) 책으로 공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음꽃향기 |  2017-05-29 오후 7:21:00  [동감0]    
바둑역사상 알파고에 가장 근접한 바둑을 둔 사람은 이창호가 아닐까 싶다...
이창호가 등장하고 새로 등장한 수가 지금 알파고가 두는 수랑 너무 많이 닮았다..
아마 전성기의 이창호였다면 알파고의 파죽지세의 전진을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달밤에사활 |  2017-05-29 오전 8:47:00  [동감0]    
기사 올라온 시간이 00시33분. 자정 넘어서 기사 올리는 분 또 계셨네. 박영훈 최철한 32강에
서 붙어서 아쉽겠군요. 둘 중 하나는 16강 가는 걸로 위로 받아야지.
arashino |  2017-05-29 오전 12:54:00  [동감1]    
개막식 현장 분위기가 생생하게 전달돼서 좋네요. 이런 기사도 꾸준히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개막식 지각자는 커제 9단 맞나요? 맞으면 선물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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