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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착각으로 끝난 68번째 '양이'전
이세돌의 착각으로 끝난 68번째 '양이'전
이창호, 불계승 거두고 입신최강전 8강행 막차 탑승
[맥심커피배] 김수광  2017-03-07 오후 10:55   [프린트스크랩]
▲ 지칠 줄 모르고 복기를 나누는 한국바둑의 양웅 이창호(오른쪽)와 이세돌.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벌이는 대결을 양이(兩李)전이라고들 한다. ‘양이’는 중국에서 먼저 쓰기 시작한 표현이지만 그리 어색하지는 않아서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사용된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에서 두 기사가 마주쳤다. 68번째 양이전이었다.

이창호-이세돌 대결은 대부분 치열했다. 다른 상대와의 대결보다 더 투지가 솟구친다는 듯이, 쉽게 타협할 만한 장면에서도 살기 어린 전투가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양이전은 흥행이 보장되는 흥미만점의 대결이다. 바둑가의 시선이 두 사람의 대국에 쏠렸다. 그런데 이번 대결은 다소 예상 밖으로, 이세돌의 착각과 함께 끝났다.

초반 주도권은 이창호 9단이 잡는 듯했다. 확정가가 많았고 상대 진영을 적절히 견제했다. 중앙 두터움도 꽤 괜찮았다. 그러나 이후 하중앙이 이세돌의 손안으로 들어가고 우변 접전에서 이창호가 실점하면서 바둑은 급격히 이세돌쪽으로 기울어 갔다. 그러곤 끝내기에 들어섰다. 과거 끝내기 하면 이창호를 알아줬지만 세월 앞에 그 어떤 장사 없다. 이창호도 나이가 마흔을 넘긴 나이다. 예전 같지 않다.

형세는 미세했지만 흐름은 이세돌이 좋았다. 바둑이 종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간명하게 끝내기하는 편이 좋아보이던 시점, 이세돌은 좌변 이창호의 집에 치중하더니 수를 내거나 득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보태주고 말았다. 첫 수도 약간 손해였지만 둘째 실수까지 겹치자 적어도 석집 이상 손해였고, 미세한 국면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형세로 접어들었다. 이세돌은 좀 더 진행하다가 바둑판 위로 손을 휘저으며 항복 의사를 밝혔다.

▼ △ 치중은 이세돌의 착각이었다.

▼ △와 1 교환 이후 흑이 5로 단수치면 패가 되어 흑의 낭패.

▼ 실전에서 백4 때 이창호가 흑5로 두자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이어서 백6은 더욱 착각이었다. 흑7로 잇자 백은 3집 이상 손해를 봐 패배가 확정되었다.

▼ 이세돌로선 치중 같은 걸 할 게 아니라 평범하게 1, 3으로 두었으면 좋았다. 흑은 4로 이어야만 한다(흑이 손 빼면 백A, 흑4, 백B의 수순으로 수가 난다).

▲ 카메라맨이 승자 이창호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 이창호 인터뷰

- 총평하자면?
"초중반엔 내가 좋은 형세였는데 이후 서로 실수가 나와 어려운 바둑이었다"

- 근황은?
"일주일에 한 번 국가대표팀 상비군 연구회에 참가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아이와 놀아주며 보낸다"

- 8강에선 박정환 9단과 만난다. 각오는?
"워낙 강한 상대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전에서 이창호가 이세돌에게 22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이 판은 8강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이 걸린 대국이었다. 이창호는 이세돌과의 상대전적을 36승32패로 만들며 좀더 격차를 벌였다.

이창호에게 "이세돌 9단과 대국할 때면 그 어느 때보다 더 투지가 솟는 듯 보였다. 지금은 어떤가?"라고 물었더니 이창호는 "예전에는 그랬는데, 요즘은 그저 편안하다"고 답했다.



8강전 첫 경기는 13일 강동윤 9단 vs 김지석 9단의 경기로 시작되며, 14일 최철한 9단 vs 홍성지 9단, 20일 원성진 9단 vs 윤준상 9단, 27일 박정환 9단 vs 이창호 9단의 대결이 이어진다.

‘동갑내기’ 세계 챔피언 출신인 김지석 9단과 강동윤 9단의 상대 전적은 김지석 9단이 10승 9패로 앞서 있고, 최철한 9단은 홍성지 9단에 8승 4패, 윤준상 9단은 원성진 9단에게 9승 6패, 박정환 9단은 이창호 9단에게 14승 7패로 앞서 있다.

8강 진출자 중 최철한 9단이 세 차례, 박정환 9단이 두 차례 우승했고 이창호ㆍ강동윤ㆍ홍성지 9단은 준우승만 한 차례 기록했다.

입신(入神ㆍ9단의 별칭) 최강을 가리는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모든 대국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사이버오로가 오로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하며 바둑TV가 생중계한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총규모는 1억 8,500만원이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 입술을 다문 채 한땀한땀 바늘질 하듯 초반을 진행하고 있는 이창호.

▲ 이창호와 이세돌 두 사람이 맞붙으면 언제 어디서 접전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 잠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이창호.

▲ 이창호는 과거에 이세돌(사진)을 평가하면서 "기습에 능하다"고 했다.

▲ 이세돌은 과거에 이창호를 평가하면서 "깊이가 있다"고 했다.

▲ 대국 중 녹차를 들이켜는 이세돌.

▲ 초반부터 중반까지 이창호가 앞서는 형세였다. 이창호는 특유의 중후함으로 68번째 양이전을 짜 나갔다.

▲ 이세돌은 이번 대국이 올해 국내 첫 대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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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행 |  2017-03-09 오후 5:02:00  [동감0]    
알파고가 보여준 진리는 착각도 실수도 결국은 실력이다.
동방불패신 |  2017-03-09 오후 2:26:00  [동감0]    
세돌이가 그런데서 실수할 리가 있나요. 창호의 부동심에 흔들린거겠죠.
다른 선수같으면 어림도 없는 실순데 이창호 앞이라서 그럴수 있다고 봄.
이창호를 무너뜨린 장본인으로서 어느정도 마음이 약해졌을 수도 있고요.
이세돌이 박정환 만나기 싫어서 일부러 졌다에 한표^^
stepanos 이세돌9단이 박정환9단을 만나기 싫어 일부러 진 건 아닐 거구요, 다만 이세돌9단이 이창호9단과 대국할 때는 다른 기사들과 대국할 때와는 확실히 다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자신이 이창호9단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 일인자의 계통을 이어받기는 했지만, 이창호9단의 바둑에 대해서는 남들과 다른 확실히 뭔가 더 깊이 있는 바둑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일종의 존경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말씀대로 다른 기사들과의 대국에서라면 안 나올 실수였던 것 같기도 하구요. 미세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보려던 맘이 그런 착각을 불러왔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세돌9단이 이창호9단을 대할 때면 늘 좀 겸손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그런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댕가 |  2017-03-09 오후 12:55:00  [동감0]    
기원바둑 5급인 나도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실수로 진다....착각이나 실수가 실력이다...실력
킬러의수담 |  2017-03-08 오후 11:18:00  [동감0]    
막판 실수는 워낙 좁은 곳에서 발생한 실수라 관객이 민망했다.
이창호도 <이게뭐지>하는 표정으로
별고민없이 응수.
은행정 |  2017-03-08 오후 9:43:00  [동감0]    
바둑이 도, 예, 기, 체를 떠나 지능으로 알파고와 대결을 했다...
몇 천 년 동안 우리네 삶의 옆에 바둑이 있었다... 도,예,기,체,지를 떠나...그냥 삶으로...
영원한 바둑인으로 이창호가 우리 곁에 있기를 희망한다...
그냥 사는 그날 까지 오래오래 생활인으로 바둑 두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가 사는 그날까지...
서미석애인 |  2017-03-08 오후 6:31:00  [동감0]    
***** 졌으면 깨끗이 승복해라,,,,,,실수로 져ㅛ다는 말하는 프로가 프로인지?????
dlrbgus 실수란 실수를 두고 말하는 겁니다. 손이 있기 때문에 마우스 미스가 나듯이 실수란 그런거지요. 오줌눌 때 바지에 흘린적 없나요? 밥 먹을 때 국물 흘린적 없나요? 실수란 살아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홍시맛이 나니깐 홍시이듯이 사람이니깐 실수가 있는것이지요. 그런데 프로도 사람입니다.  
hb96316 |  2017-03-08 오전 11:51:00  [동감0]    
세계 최정상이라면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을 것 같은데, 최정상의 두사람 대국에서도 실수가 자주 나온 모양이다. 알파고는 적당히 봐 주는 수는 있을지라도 실수는 없다한다. 프로 최정상기사가 백판을 두어도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둘 수 있다면? 누가 이길 수 있을까? 인간이 알파고를 이길 수 없는 이유이다.
우보일타 |  2017-03-08 오전 11:31:00  [동감0]    
뙨놈들과 바둑교류도 끝내자 힘있다고 자랄하는대 혼자잘놀게 왕따시킵시다
싸울아비2 |  2017-03-08 오전 10:18:00  [동감1]    
이국수님! 승리 축하합니다. 이세돌이 지면 오로를 떠난다고 장담한 원..님 자기가 한 말은 지키겠죠??? 꼭 지키시기를...
gump1978 |  2017-03-08 오전 9:02:00  [동감0]    
편안하게 우승갑시다.
..돌.. |  2017-03-08 오전 3:06:00  [동감0]    
이세돌 사범님~
대국 때는 녹차 마시지 마세요.
실수가 나오는 이유가
그게 위장을 자극하는 특성이 있어서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달달한 음료를 마시세요.
백추산 |  2017-03-07 오후 11:13:00  [동감0]    
바둑국보 이창호와 신화 이세돌의 오늘 대국 무척 설레였습니다
오랜만에 전설급 두기사를 티비로 보게되니 무척 반갑기도 하네요^^
승패를 떠나 대국자체만으로도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창호의 다음상대가 박정환이라는데 ..언제나 그렇듯 저는 이번에도 그렇게 왕의 귀환을
애타게 빌어봅니다
속기신령 |  2017-03-07 오후 11:02:00  [동감0]    
양이 전에서도 쌍방 실수는 여러차례 나온다...
그런데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는 단 한번의 실수로도 게임은 바로 기울어 버린다.
인공지능과의 바둑에서는 실수를 타개하는 묘미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인공지능에게 실수란 없다...차선의 수는 있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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