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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한국, 힘든 시간 감내해야"
신진서 "한국, 힘든 시간 감내해야"
[LG배] 김수광  2016-11-14 오전 03:07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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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6단이,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이 펼쳐질 중국기원 항저우 분원의 묘수풀이 조형물 아래에서 활짝 웃고 있다.


“바둑을 배우기 이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바둑을 재미있게 배우던 시절의 기억도 없다. 프로가 되려 마음 먹었던 때부터의 기억이 또렷하다. ‘프로가 되지 못하면 어쩌지’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당연히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국에서 승리하면 기쁘다. 그러나 아주 기쁘지 않다. 진정으로 기쁜 건 우승했을 때뿐이다.”

운명처럼 승부사 의식을 가진 신진서 6단의 얘기를 듣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을 치르러 항저우로 떠나는 신진서와 13일 인천공항 41번 게이트 앞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신진서의 장점이라 하면 큰 경기를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도 그랬다. “어떤 때는 긴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걸 풀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는다. 긴장이 되면 긴장이 되는 대로 바둑을 두고 아니면 아닌 대로 바둑을 둔다.” 그래서 대화는 자연스러웠다. 신진서가 중국으로 날아간 것과 달리 박정환은 12일 중국갑조리그 18라운드에 출전하고 나서 현지에서 바로 LG배 대회장소로 이동했다.


▲ 티엔위엔 호텔. 중국기원 항저우분원과 호텔이 있는 건물이다.


▲ 박정환(왼쪽)과 신진서(가운데)가 숙소와 대회장이 있는 티엔위엔 호텔 이용에 대해 한국기원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구리(왼쪽)과 펑리야오가 호텔 로비에서 만나고 있다.


▲ 중국기원 항저우분원 내 바둑학교에서 지도기가 펼쳐지고 있다.

신진서는 거침 없이 이야기했다. 화제는 '최근 중국에 밀리고 있는 한국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였다. 이번 LG배에 신진서와 박정환은 각각 중국기사 구리 9단, 멍타이링 6단과 겨룰 터이다. 둘이 어떤 성적을 거두든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신진서는 과장스럽지도 않게,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축소하지도 않고 한국바둑과 중국바둑을 바라보고 있었다.

“2013년 중국에게 6개의 세계대회 타이틀을 내줬을 때보다도 우리는 밀리고 있다. 당분간은 계속해서 밀릴 것이다.”라고 신진서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과 상성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시점이고 마주치지 않을 수 없다고 볼 때 한국으로서는 안타까운 요소다. 박정환 9단의 경우는 중국기사에게 강하긴 하지만 확실하게 앞선다고 볼 수가 없다. 그게 중요한 이유는 우리는 소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정상급 기사 한ㆍ두명이 아주 강력한 모습을 보여야 중국과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을 상정해 보면, 국내 10위권 내의 기사들 여러 명이 함께 우승을 노리면서 치고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사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중국 100위권의 기사를 한국 10위권 기사가 확실하게 이긴다고 말할 수 없다. 중국은 훌륭한 자원이 그득그득하다. 리친청, 황윈쑹, 셰커처럼 나이 어린 기사들이 그저 연습바둑만 둔다 해도 실력이 부쩍부쩍 는다.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온라인 대국으로도 충족할 수 없다. 웬만큼 수준이 되야 저들도 대국신청을 받아준다. 당분간 우리는 열세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럼 중국을 마침내 제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묻자 그는 “오직 연구뿐이다. 박정환 9단이 소문난 공부벌레라고 하지만 중국이 강하다는 건 그 못지 않게 연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에서 성적 좋은 기사는 상대적으로 더 좋은 처우가 보장받는 등 환경 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로선 오직 더 열심히 연구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기 LG배는 강동윤 9단과 박영훈 9단이 형제대결을 해 훈훈한 분위기였다. 이번 기 신진서와 박정환은 가시밭길을 걸어 나가야 한다. 결과가 어찌 되든, 설사 우리 선수들이 4강, 결승에 오르지 못한다 하여도 지금은 중국과의 길고 긴 경쟁에서 하나의 과정으로 삼는 게 현명할 것 같다.


▲ LG배 8강 진출자들. 왼쪽부터 저우루이양ㆍ 신진서ㆍ 박정환ㆍ 구리ㆍ 펑리야오ㆍ 멍타이링ㆍ 당이페이ㆍ 천야오예.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8강과 4강전이 14일과 16일 중국기원 항저우분원에서 열린다. 8강전은 박정환 vs 구리, 신진서 vs 멍타이링의 한ㆍ중전 2판과, 저우루이양 vs 펑리야오, 천야오예 vs 당이페이의 중ㆍ중전 2판으로 펼쳐진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들을 수순중계하며 특히 박정환 vs 구리 대국을 박정상 9단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다. 오전 10시(한국시각) 시작한다.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피시의 <오로바둑>앱으로 관전할 수 있다. LG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관전할 수 있다.

이 대회는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한다. 대회는 총규모 13억원으로 우승상금이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을 주며 별도의 중식 시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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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초끈 |  2016-11-16 오전 10:45:00  [동감0]    
앞으로 한국바둑은 망하고 말껄? 초등학교에서 바둑을 모르는 여자강사들이 거의 모든 자릴 차지하고 있는 한 조만간..... 바둑수련에 가장 중요한 8세부터 14세까지 이상하게 학습을 계속할 테니.....천재는 집에가고 둔재는 학원으로 갈 것이 분명....
바둑정신 |  2016-11-14 오후 10:01:00  [동감0]    
<우리는 열심히 연구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원술랑 |  2016-11-14 오후 3:56:00  [동감0]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과 상성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지나친 확대해석일는지 모르지만 신진서 인터뷰 가운데 김수광 기자 개인의 주관적 생각(견해)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常性? 정말 신진서가 常性이라는 한자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을까? 내가 볼 때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앳된 소년이 常性이라고 말했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만약 신진서가 常性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알고 썼다면 그는 가공할 어휘력의 소유자임에 틀림이 없다. 이세돌과 커제의 常性이 서로 맞지 않다? 일견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對 커제 상대전적 이세돌 기준《3勝 10敗》가 이를 증명한다. 나도 이세돌 팬이지만 常性이니 뭐니 하는 식의 발상은 난센스다.
危所遊 원술랑님은 세상을 본인 기준에서만 바라보시는군요.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오셨길래 상성이란 말을 어려운 단어라고 느끼는지 의아하긴 합니다만. 하다못해 초등학생들이 게임얘기 할 때도 맨날 나오는 얘기가 종족간 상성, 캐릭터간 상성 얘기입니다. 그런데 뭐 가공할 어휘력이라고요? 하물며 승부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상성을 논하는 것을 가지고 기자를 탓하는 것은 과대망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원술랑 위소유님, 반갑습니다. 좋은 지적이십니다. 흔히 게임에서 쓰는 용어죠. 미처 그 생각은 못했네요.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원술랑 참, 김수광 기자님께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해량을 바랍니다.  
강릉P 바둑계에서 기풍에 따른 상성이 맞지 않는다는 말은 골백번도 더 나오는 이야기인데 처음 들어보신듯..^^  
원술랑 하하! 역시 강릉님이십니다. 오로광장에서였던가요. 기력 또한 아마추어 고수로 알고 있습니다. 강릉님, 이곳에서 만나뵙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잘지내시죠? 그럼 늘 건강하시고 늘 행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애별리 相性이다. 당신은, 만약 漢字 시대에 살았다면 엉터리 漢字 驅使하다 그 文字禍로 死刑을 열두 번도 더 당했을 터이다.  
강릉P 네..명인전전집5권에 보면 기풍에 따른 상성에관한 이론이 나옵니다. 10승 3패정도가지고 기력의 차이가 있다고 볼수 없습니다.. 한 30판정도 둬야 통계적으로도 겨우 입증이 가능하죠..  
서민생활 |  2016-11-14 오전 10:57:00  [동감3]    
지금은 중국세에 많이 뒤져 있다 라고 말하는 신진서의 말은 참으로 정확한 지적이다.
정상급의 기사들 실력면에서도 뒤져있고, 정상급 기사의 숫자에서는 한국은 중국의 10분의 1도 되지 못할 것이다.
이세돌은 이미 노쇠해졌고, 지금 세계 바둑 타이틀 전에서 우승할 것으로 보이는 기사가 과연 몇명일까? 김지석 강동윤? 믿음이 가지 않고, 박정환은 믿음은 가나 큰 시합에서 새가슴인 것이 가장 큰 결점인 것 같다. 박정환은 마인드 콘트롤을 해서 큰 시합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가지도록해야 세계 최정상급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박정환급 기사가 10명은 넘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중 가장 쎈 커제와 비교해서 박정환이 평정심만 유지한다면 승부는 아무리 낮게 봐도 50대 50은 될 것이고, 애국심이 조금 포함되면 박정환이 쎄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진서의 가장 큰 장점은 큰시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바둑리그에서의 성적은 좀 초라한데, 세계대회에서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신진서는 앞으로 세계 최강 그롭중 한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지만, 지금 현재의 기량은 세계 최강 그룹중 한명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동훈 변상일 신민준에게도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고 보여지지만, 이들 모두가 20대 초반까지 세계 정상급 까지 치고 올라가지 않으면 그저 강자중 한명 정도로 머물게 될 것이다.
iwtbf |  2016-11-14 오전 10:39:00  [동감0]    
냉철하군요. 팬들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지요
듀에르 |  2016-11-14 오전 9:50:00  [동감0]    
최고를 향해 정진하는 것도 좋지만,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
는 것 역시 중요하다.
최강한의사 |  2016-11-14 오전 9:24:00  [동감1]    
당연할 건 당연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이 젊음이겠지요.

좋은 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앞으로 사람들이 거품 물 댓글이 줄어들겠어요.
어리버리12 |  2016-11-14 오전 7:27:00  [동감2]    
<우리는 열심히 연구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체념의 독백인가...아니면 야멸찬 결심인가.
우리 바둑계가 처한 환경이 안타깝기만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박정환, 신진서 이동훈 변상일 신민준 같은 준재들이 중국 정상들의 대항마로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그들의 비상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춤추는인형 뭔 개소리야; 박정환말곤 결승도 못가고 신진서말곤 세계대회 광탈하거나 올라오지 도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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