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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박정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22일 오전 10시 반부터 응씨배 결승 3국 열려
[응씨배] 박주성  2016-10-21 오후 11:03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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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버스안에서 박정환이 꺼내 든 책 표지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라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박정환과 탕웨이싱의 슈퍼매치!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홍콩 부근에 상륙한 22호 태풍 하이마의 영향으로 중국 상하이도 폭우가 몰아쳤다.

박정환 9단, 유창혁 단장과 한국 취재진은 21일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365편을 타고 오후 4시 무렵 상하이 푸둥공항에 내렸다. 숙소는 늘 농심신라면배 3차전이 치러졌던 그랜드센트럴 호텔이다. 22일부터 열리는 결승 2차전은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응씨빌딩 18층이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전용 버스 안에서 박정환은 책 한 권을 꺼내들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심리치료사 크리스텔 프티콜랭이 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라는 책이다. 제목에서 박정환이 응씨배 결승에 임하는 마음 자세를 볼 수 있다.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바둑을 두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한 박정환 9단과 유창혁 단장.


▲ 홍콩에 상륙한 22호 태풍 하이바가 상하이까지 영향을 미쳐 비행기 창문에도 빗물이 맺혔다.


▲ 한국 선수단은 공항에서 전용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갔다.

그동안 한국 기사들은 여덟 차례 모두 결승에 올라 응씨배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조훈현 9단을 시작으로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중 중국 창하오 9단은 4회 대회에서 준우승하고 5회 대회를 우승했다. 최철한도 5회 대회에서 준우승하고 6회 대회를 우승했다. 이번은 박정환 차례다.

40만 달러 주인을 가리는 결승전 느낌은 어떨까? 3회 대회 우승자 유창혁 단장은 " 내가 젊었을 때는 40만 달러의 무게를 잘 느끼지 못했다. 박정환도 상금보단 주위의 시선이나 기대감이 더 부담 갈 것이다. 무엇보다 큰 승부에서 변함없는 심리를 유지하기가 몹시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정환은 4년 만에 다시 같은 장소로 왔다. 다른 점은 뭘까? 우선 상대가 판팅위에서 탕웨이싱으로 바뀌었다. 결승1차전에서 1승 1패 한 결과는 같으나 판팅위와는 1패 후 1승이었고, 탕웨이싱은 1승 후 1패였다. 4년 전은 결승 3국에서 판팅위가 백을 잡았고, 이번은 박정환이 백을 잡는다.

특히 당시는 농심신라면배 3차전이 응씨배 결승 2차전 바로 앞에 치러져 박정환이 온전히 응씨배에 전력투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농심신라면배는 박정환이 셰허와 장웨이제를 연파하고 한국 우승을 이끌었지만, 응씨배에선 결승 3, 4국을 모두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래서인지 이번 2차전(3~5국)을 앞두고 박정환은 매일 밤 두던 인터넷 대국도 줄이고, 움직일 때도 핸드폰으로 다른 바둑을 관전하던 습관도 바꿨다. 이번에 버스 안에서 사활책이 아닌 에세이집을 꺼낸 이유다. 바둑으로만 가득찼던 그의 생활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탕웨이싱은 자국 내 인터뷰에서 "박정환의 재능이나 노력하는 점에서 내가 따라가지 못한다. 박정환에게 묻는다면 아마 그는 이번 결승도 5할 승부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내게 물으면 난 5할이 안 될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수단과 취재진은 숙소 근처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박정환은 가끔 웃음도 보이며 시종일관 쾌활한 분위기였다. 유창혁 단장은 "실력을 떠나서 탕웨이싱은 큰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 이상을 발휘하는 승부사다. 하지만 박정환도 부족한 면은 없다. 최근 국가대표팀 리그전에서 매일 한 판씩 응씨룰에 맞춰 연습대국을 했다. 컨디션은 아주 좋다. 이런 승부에선 첫 판이 중요하기에 결승 3국이 기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8회 응씨배 결승 5번기 3국은 한국시각으로 22일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하고, 점심 휴식시간은 1시 반부터 2시 반까지다. 사이버오로 대국실 해설은 최명훈 9단이 맡았다. 결승 4국은 24일, 5국은 26일에 열린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중국은 창하오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5집)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은 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의 공제(총 2회 가능)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 숙소는 상하이 중심가 난징루에 있는 그랜드센트럴 호텔.


▲ 호텔 로비. 농심신라면배 3차전이 자주 열린 호텔이다.


▲ 박정환과 유창혁 단장이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국은 22일 오전 10시 반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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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진인 |  2016-10-22 오후 9:06:00  [동감0]    
승리 축하드립니다.4국에서 끝내주시기 바랍니다.
응원하는 고국팬들의 마음을 조마조마 하게 만들지 마시고....ㅎㅎㅎ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짱4기 |  2016-10-22 오후 5:20:00  [동감0]    
탕웨이싱(중국랭킹16위?????????????????????????????????????)
고래잡으러 |  2016-10-22 오후 12:49:00  [동감1]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정말 기사 잘 쓰셨네요. 박정환이 기내에서 읽은 책이라는 좋은 포인트를 잡아 재미있게 풀어나가셨어요. 기사를 읽고 보니 저도 바둑 두면서 혹은 세상살이 다른 일 할 때도 온갖 잡생각이 너무 많았던 거 같습니다.

“박정환은 이동 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더라, 그게 묘수풀이 책이라더라.” 언젠가 이런 말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젠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이런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읽는다니, 하하 그는 이제 비로소 바둑의 온갖 수 졸업하고 ‘자기 마음’을 되돌아보는 거 아닐까요?
스트라이크 |  2016-10-22 오전 10:12:00  [동감0]    
기사 아주 재밌습니다~~ 박사범 아자아자!!
자벨린 |  2016-10-22 오전 9:17:00  [동감0]    
걍 열씨미 두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싶네...
거북이일등 |  2016-10-22 오전 6:48:00  [동감2]    
박정환 9단의 응씨배 우승을 기원합니다.
용두버들 |  2016-10-22 오전 6:22:00  [동감1]    
부담없이 우승하여 바둑동호인들의 마음을 기쁘게해주세요.
eflight |  2016-10-22 오전 1:24:00  [동감0]    
예전에 후지쓰에서 박영훈이 이창호 국수를 상대로 우승하고나서
복기하는데 이창호 국수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수를 보고 있었다며
놀란 적이 있었는데 제목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수를 보고 짧은 시간내에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바로 일인자의 필수 조건이겠지요.
다만 나이가 들면 그 시간이 점점 길어져서 지는 횟수가 많아지는.. 뭐.. 그런..

하나 아쉬운 것은 유창혁 단장도 좋지만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가령 김지석이 삼성배 우승할 때 목진석같은
그런 기사가 한 명 같이 갔었으면 좋았겠다라는 것 입니다.

어쨌던 박정환 9단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백보궁 여기서 생각이 많다는 말은 잡념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잡념이 없어야 수를 깊히 보겠지요. 나이먹으면 두뇌의 기능도 떨어지겠지만 세상사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므로 수읽기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깊이도 얕아지고..따라서 실수도 잦아 지고..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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