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입단대회는 17일까지 본선의 정규 일정을 마치고 재대국으로 들어갔다. 동률을 이룬 7승자 8명이 토너먼트를 가려 최종 1~3위 즉 3명이 추가로 입단하는데, 18일 토요일 박창명(91년생)ㆍ김민호(95년생) 2명이 결정됐고 3~4위전은 19일로 예정됐다.
총 7명을 가리는 일반입단대회는 하루 전 김남훈, 김명훈, 송상훈, 오장욱 4명에 이어 18일까지 6명까지 확정된 상태다. 3~4위전에선 박종욱ㆍ이현준 중 한 명이 올해 마지막 일반입단자가 된다.
195(156명+시드39)명이 참가해 지난 9일 시작된 제133회 일반입단대회는 패자부활토너먼트로 예선을 거쳐 13일부터 64강 본선으로 이어졌다. 참고로 본선시드는 일반입단대회 시드+여자입단대회 성적상위자+2013년입단포인트 상위자+지역연구생입단대회 성적상위자+영재입단대회 성적상위자+2013남자연구생리그 성적상위자로 구성됐다.
한국기원은 해마다 12명의 프로기사(일반입단대회에서 7명+여자입단대회 2명+영재입단대회 2명, 지역연구생입단대회 1명)을 뽑는다.
김민호(金民浩ㆍ18세10개월)
존경하는 프로기사 : 박정환 9단
기풍 : 실리형 전투
바둑입문시기 : 4세
연구생 가입기간 : 10년
- 지금 소감은?
“6번 도전 만에 프로가 됐다. 바둑을 관두려던 것도 여러 번이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
- 관두려던 때가 언제였나?
“초등학교3학년 시절에 연구생이 되었는데 6학년이 되고 연구생에서 떨어졌다. 몇 개월 동안 방황하면서 프로기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그런데 내가 잘하는 건 바둑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해 말에 다시 연구생으로 들어갔다. 작년 입단대회에서 떨어지고 나서도 한동안 바둑을 쉬었다. ”
- 입단대회 준비는 어떤 식으로 했나?
“아침 9시부터 밤9시 30분까지, 식사 시간 제외하고 바둑 공부하는 건 다들 비슷할 것이다. 내가 약한 분야를 보강했다. (어디가 약했나?) 초반과 종반이 그다지 좋지 못해서 바둑을 빨리 끝내려고 하는 습성이 있었다. 싸움엔 자신 있어서 중반에 결정지으려 했던 것이다. 김희용 양천대일바둑도장 원장님과, 이용수 사범님이 지적해 주셔서 고치고자 힘썼다.”
- 오픈기전에서도 대표로 활동했다.
“제3회 비씨카드배와 제16회 삼성화재배에서는 퍄오원야오 9단과 김누리 초단에게 져서 예선1회전 탈락했고 백령배에선 류싱-왕후이-안성준을 꺾고 본선64강까지 올랐지만 중국여자기사 천셴에게 졌다.”
- 백령배에선 성적이 괜찮았는데…
“포석이 잘 풀려서다. 아는 내용들이 나왔다 ^^”
- 늦은 나이의 입단이라 생각하나?
“약간 늦은 감이 있다. 그렇긴 해도 바둑리그부터 들어가 쟁쟁한 기사들과 대국하고 서서히 타이틀을 노리고 싶다.”
- 구리 9단의 바둑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싸움을 잘한다. 그래서 좋다.”
- 요즘 중국바둑이 한국바둑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생각해 봤나?
“연구생들의 실력이 약화된 것이 한국이 뒤처지게 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예전 방식이 실력 향상 면에서 더 좋았다. 연구생내신입단이 없어져서 연구생들의 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 양신(신진서ㆍ신민준)이 이번 입단대회에서 입단할 강력한 후보로 박창명 씨를 거론하는 걸 들었다.
“신진서 2단과 친한 사이어서 그런 얘길 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금 소감은?
“꿈을 꾸는 것 같다. 마지막 대국에서 내 형세가 좋았다. 너무 좋아서 바둑을 두면서 막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었다. 하나님께 모든 걸 맡겼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91년생. 수많은 입단대회를 거치면서 마음 고생도 심했을 것 같다.
“12살 때 입단대회를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는 경험 삼아 나온 것이었다. 18살 즈음에 가장 초조했던 것 같다. 연구생 나오고 나서는 군대, 학교, 사회생활 등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성적이 아예 형편없었다면 일찌감치 바둑을 관뒀을 텐데 그것도 아니었다.”
- 연구생을 나온 뒤엔 공부환경에 유혹거리도 많아지고 공부량도 줄어들기 마련이라고들 한다.
“내 경우는 특별히 공부량이 줄었다고 할 순 없었고, 자유롭게 했다고 할 수 있었다. 오후 5시30분 저녁시간 전까지는 연구생과 비슷하게 공부했다. 견문을 넓히고 싶어서 인문서적을 탐독하기도 했다. 책을 읽는 것도 바둑공부의 하나라고 봤다.”
- 독서는 어떻게 바둑 공부에 도움이 되나?
“바둑엔 답이 없다. 자신이 판단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게 폭넓은 사고와 상상력이다. 책을 읽는 것은 그것을 키워준다.”
- 기풍은?
“남들은 독창적이라고 말한다. 나 자신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정석도 새로 만든다.”
- 김지석 9단의 바둑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수읽기가 강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고, 즐기면서 자기 바둑을 두는 게 또 마음에 든다.”
- 어떤 프로기사가 되고 싶나?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 절박했다. 목표를 프로기사가 되는 것에 맞춰왔다. 먼 목표를 세울 겨를이 없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생각해 보려 한다.”
.gif){kind=logo}
레미제라블
안지7
삼태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