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뉴스
한국에서 장생(長生)출현! 바둑 역사상 세 번째
한국에서 장생(長生)출현! 바둑 역사상 세 번째
최철한-안성준 판에서 발생, 우칭위안 "장생은 경사스런 일, 팥밥 지어 축하할 일"
[2013KB바둑리그] 최병준  2013-06-29 오후 08:59   [프린트스크랩]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페이스북
▲ 최철한-안성준의 장생판, 흑D가 마지막 수, 백이 A로 따내면 흑은 B로 다시 따낸다. 백은 C에 단수치고 흑은 다시 D자리에 놓는다. 무한 반복이다. 이른바 장생(長生)이다.


프로바둑이 태동하고나서 공식 바둑에선 단 두번 출현했다는 장생(長生)이다. 끊임없이 같은 모양을 이뤄내므로 '영원히 산다', '영원히 반복한다'는 뜻으로 장생이라 이름붙였다고 추측할 수 있겠다.

같은 동형반복인 바둑의 '패'와는 조금 다르다. 단수의 형태가 조금 더 복잡한 것이다. 무승부로 처리된다는 면에선 3패빅, 4패빅과 결과는 같다.

이런 희귀한 장생이 한국 바둑에서 발생했다. 6월 29일 2013 KB바둑리그 '정관장-SK에너지'의 대결 제1국, 최철한(백)-안성준(흑)의 판이었다. 좌상귀의 싸움이 복잡해지더니 대마의 사활이 걸린 장생이 출현했다. 누군가 좌상귀를 포기하고 큰 곳을 두면 되겠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같은 형태가 반복된다. 바둑은 89수만에 무승부로 종료됐다.

월간바둑(93년 10월호, 12월호)의 기사에 따르면 프로들의 공식대국에서 역사상 첫 번째 장생이 출현한 곳은 일본이다. 1993년 9월 2일 제49기 본인방전 본선리그 고마쓰(小松英壽) 8단과 린하이펑(林海峰) 9단과의 대국에서 공식적인 장생의 형태가 나타났다.

여기선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승부에서 이 장생의 형태가 발생했다. 승부가 거의 끝나가던 시점에서 반집 패싸움의 긴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누군가 먼저 양보하면 그대로 승부가 갈린다. 당연히 양보를 할 수 없다.

오른쪽의 그림(일본의 장생, 린하이펑-고마쓰 대국)을 보면 여기서도 'ABCDE'등의 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우리와 일본의 바둑룰은 오직 '패'의 형태에서만 패감을 쓴다. 당연히 이런 형태에서 승패 판정을 할 수 없다. 무승부로 처리하고 재대국을 해야만 한다. - 만약 장생 자체를 패의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장생에서도 패감을 쓸 수는 있다. 응씨룰은 장생의 경우가 발생할 시에도 패를 쓰게 되어있기는 하다.

사실 일반 팬들이 장생의 개념을 잘 모른다해도 바둑 두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두어봤자 나오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그런가. 살아있는 기성(棋聖)으로 추앙받는 우칭위안 선생은 "장생은 백만 판을 두어도 한 번 생긴 일이 없다. 만일 생긴다면 경사스런 일이므로 팥밥을 지어 축하해야 한다. 마작에서 천화(天和)를 세 번 경험한 것보다 힘들 것"이라며 자신의 회고록에서 장생에 대해 말했다고 한다. - '93년 월간바둑 10월호 101p에서 인용' - 즉 고스톱에서 '6고'를 부르거나 로얄스트레이트플러쉬가 뜨는 것은 장생에 비하면 애교 수준으로 보면 된다.

두 번째는 2009년 9월 14일 후지쯔배 예선에서 왕밍완 9단과 우치다 슈헤이 2단이 장생을 만들어냈다. 이후 장생이 공식 프로대국에서 출현한 일이 따로 보고된 적은 아직 없다. 최철한-안성준의 이날 '장생'은 세계 프로 바둑의 역사상 공식대국에선 세 번째이며(보고된 기록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적어도 한국바둑계에선 역사상 첫 번째다.

무승부로 처리되는 삼패빅과 사패빅은 장생보다는 훨씬 많은 비율로 종종 출현하곤 한다. 한 예로 97년 4월 15일,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1차예선에서 만 14세의 이세돌 초단이 이형로 3단과 대마를 놓고 난타전을 벌이다 삼패빅이 발생해 판빅이 된 것도 유명하다.

어찌됐든 우칭위안 선생의 말씀대로라면 한국 바둑계는 장생의 출현에 일단 기뻐해도 될 것 같다. 무승부로 처리하면 좀 어떤가. 한국바둑 '장생'출현의 주인공이 된 '최철한-안성준'에게도 축하를 보낼 일이다. 적어도 한국의 바둑 역사에는 항상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까.


▼ ●안성준 4단 ○최철한 9단
2013 KB바둑리그 5라운드 4게임 1국
2013-06-29 한국기원 89수끝 무승부(장생 長生)


○● [링크 1] '3패빅' 관련 사이버오로 뉴스 리스트
○● [링크 1] '4패빅' 관련 사이버오로 뉴스 리스트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아생아생 |  2014-06-29 오후 4:47:00  [동감0]    
장생.. 정석과정 중에도 나오는 것.. 그 정석을 공부한 시중 3급 정도 수준되는 사람들은 합작 의도하면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장생.. 평생 나올까 말까 라는 말은 바둑두는 사람이 적고, 기록되는 바둑이 적던 시절의 고리타분한 이야기.. 판전체 동형반복은 팻감을 사용해서 해결해야..
아생아생 글쓴이 삭제
아생아생 승부를 가려야 하는 바둑이라는 경기에서 이런 불합리한 규칙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면, 바둑계에는 발전이 있을 수 없는 것.. 마치 축구에서 동점 무승부가 나는데, 연장전이나 승부차기를 도입하지 않고, 계속 재대결을 고수하는 것과 같은 것..  
한빛사랑 |  2013-07-01 오후 3:40:00  [동감0]    
장생출현 경사스러운날 퇴근길에 캔맥주 한병사서 집에가서 저녁에 와이프랑 한잔해야 겠네요. 한국바둑의 대운이 터지기를 기대합니다.
장생불사 |  2013-06-30 오후 10:38:00  [동감0]    
장생의 출현을 축하합니다... ㅎㅎ
usrei |  2013-06-30 오후 6:20:00  [동감0]    
프로바둑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제가 오로에선가 타이젬에선가 열심히 두다가 장생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오로 7d 정도는 되는 기력입니다.) 평생 바둑 둬 봤자 3패, 4패 정도가 고작
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장생이 나오니 황당하더군요.
최강한의사 초읽기하는데 장생 나오면 인터넷에서는 무지 당황할 거 같네요. 특히 10초짜리면...  
황진희 |  2013-06-30 오후 5:31:00  [동감0]    
바둑역사에 길이 남을 기보를 공식적으로 남겼으니 얼마나 축하할 일인가요? 어렴풋이 귀동냥으로만 듣던 장생을 직접 보고 이해하게 되었네요 ㅎㅎ
동주동주 |  2013-06-30 오전 8:33:00  [동감0]    
선수들에게 축하할일은 아닌듯 무승부가 이기는거보다 낫다는건가? 둘다 승리수당 못받고 특히 주장인 최철한9단은 무승부가 불만일텐데 무슨 축하는 축하? 얼어죽을..
세헤라자드 배배 꼬인 자슥. 어떻게 살아가는지 눈에 선하다 선해 ㅉㅉㅉ  
세빌라 ㅉㅉ  
김동은 가끔 잘못 인쇄된 지폐가 유통되는 경우가 있죠. 수집가들한테는 경사가 난 겁니다. 조폐청 직원들은 시말서 써야 되겠지만....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면 그냥 즐거워하세요. 당신이 최철한은 아니잖소?  
현묘구현 |  2013-06-30 오전 7:48:00  [동감0]    
그런데 일종의 동형반복형태인데 이것도 패로 규정해야하는거 아닌가. 3패빅이나 4패빅처럼 패가 돌아 무승부라는건 인정하겠는데 장생은 사실상 2점씩 따낼 뿐이지 동형반복형태라 패로 규정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
migrante 근대 바둑룰은 막부시대 4대가문을 중심으로 바둑이 흥성할때 만들어 졌다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일본바둑에서 패라는 것은 1점씩 따 내는 것이고, 2점 따 내는 것은 패가 아님으로 연속적으로 드리밀고 따내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장생이라는 기묘한 형태가 일어 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이런 장생형태는 수백만번 두어도 나타나질 않을 것으로 보이니 그저 기묘한 순환바둑 빅이라고 규정지었는데, 이런 기묘한 형태가 우리나라 공식기전에 나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하 추카 할만한 경사라고생각합니다.  
2080까지 |  2013-06-30 오전 6:38:00  [동감0]    
좋은일이라하면 좋은일이긴한데 흑이 89수 즉 D에 계속둔다는건좀~~
다시말해 호구인데,,, 규칙으로정해졌다하니,머
진짜바둑왕 호구에 두는 건...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데여...ㅋ..오래 살고 싶으니까...  
황진희 흑이 D에 안두면 백이 D에 두어서 흑 대마가 죽지요^^  
김동은 오궁도화 모르세요? 안 두면 대마가 몰살합니다.  
마음꽃향기 |  2013-06-30 오전 12:02:00  [동감0]    
팥죽을 쑤어 축하하면 안되나?
대마의꿈 |  2013-06-29 오후 11:27:00  [동감0]    
정말 기억에서 완전 사라졌다가 생방으로 처음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수태앓이 |  2013-06-29 오후 11:13:00  [동감0]    
생방송으로 장생보고 깜놀 ㅋㅋㅋ 올해 좋은일이 있으려나 ㅎㅎㅎㅎㅎ 10년정도 바둑두면서 저런게 있는줄도 몰랐으 ㅋㅋㅋ
청천한량 |  2013-06-29 오후 10:57:00  [동감0]    
경사네요 경사!!!
2080까지 |  2013-06-29 오후 9:54:00  [동감0]    
그런바둑을만드는대국자들이 대단한거같네요
권유리 |  2013-06-29 오후 9:54:00  [동감0]    
캬.. 역시 이건 바로 기사 올라왔을줄 알았습니다.. 이런 우리나라 첫 공식대국 중의 장생 출현!!

이런 바둑을 생중계로 보다니 영광이네요..ㅎㅎ 한국바둑에 길조인듯 합니다.
everretn |  2013-06-29 오후 9:27:00  [동감0]    
이런 건 당연히 축하해 드려야 하는 경사스런 일입니다 바둑 티비에서 좀 전에 보고 왔는데
조훈현 구단도 프로생활 50년 동안 직접 본 적이 없다는군요 억지로 만들려고 해도 안되는 ...
개인적으로 이세돌, 구리의 4패빅이나 예전 이창호 9단의 진신두같은 명수들이 떠오르네요
migrante |  2013-06-30 오전 9:00:00  [동감0]    
이번 그 귀하디 귀한 장생 바둑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나왔으니, 우리 한국바둑은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뽑내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차세대의 안성준 바둑에서 나온 것은 다음 세대의 기사임으로 다음 세대가 더 기대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습니다.
광야에서다 안형준이 아니고 동생 안성준이라고 하는데요^^  
migrante 이름을 잘 못써서 죄송합니다.  
FirstPage PrevBlock   1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