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한국기원에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아무도 이 피아니스트의 존재를 몰랐다. 피아니스트는 바둑이 고팠다.
"한국기원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바둑강의가 있습니까?"
예전에 있었으나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없다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 피아니스트는 한국기원에서 승부를 벌이는 프로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싶은 생각이 들어 "한국기원에 가면 프로들의 시합을 직접 볼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했으나 "프로 공식시합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단호한 대답을 들었다.
연세대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유영욱의 이야기다.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의 쑥쓰러운 웃음이 보인다.
1월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옆에 자리한 유래회관에 여러사람들이 모였다. 저녁 7시에 약속을 잡은 이 자리에는 유영욱 교수(37)를 비롯해 유영욱 교수의 바둑선생님인 김효정 프로와 사이버오로 손종수 상무, K바둑 임설아 이사 등이 함께 하기로 했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람들이 모였다. 마침 업무를 마친 양재호 총장까지 함께 자리하면서 저녁 자리가 뭔가 거대해진 느낌이다. 고깃집의 인터뷰는 좀 생소하지만 소고기 맛에 한껏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고기가 타면 안 된다.
유영욱은 9살에 피아노를 만졌다. 그리고 10살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슬픔으로 직접 피아노 곡을 작곡해 사람들 앞에서 연주한 바 있다. 최근의 콘서트에서 그 곡을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 - 우리는 이런 경우 음악 천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 (출처 playdb.co.kr)
중학생때부터 미국 줄리어드에서 음악공부를 시작했고, 2007년 독일 본에서 열린 베토벤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해 '한국의 베토벤'으로 명성을 떨친다. '베토벤이 지금 살아있다면 유영욱처럼 피아노를 쳤을 것이다'라는 콩쿠르 심사위원들과 클래식 음악계의 극찬을 들었던 것도 이 시기다. 2008년엔 본격적인 '연주 투어'를 시작했다.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헝가리, 루마니아, 미국, 폴란드 등 음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니며 콘서트를 가졌다. 그는 명성과 부를 움켜쥘 수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반열에 올라있었다.
2009년 피아니스트 유영욱은 스타 연주자로서 세계를 누비는 삶을 포기했다. 그가 정착한 곳은 연세대 음대다. 그해 유영욱은 연세대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어 화제를 모았다.
음악인 중에서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적다고는 할 수 없다. 가수 김장훈, 평론가 강헌 등 유명인도 꽤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서양 클래식 음악의 연주가들중에서 바둑을 즐기는 사람은 정말이지 흔치 않다. 대부분 해외로 조기 유학을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유영욱은 어떻게 바둑을 배웠을까? 그것도 바둑이란 것 자체가 희귀했던 미국에서 말이다.
"아예 둘 줄 아는 사람이 주변에 없었죠. 동양인이고 조금이라도 바둑을 알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 '바둑 둘 줄 아세요?'하고 물어봤다니까요. 큰 건물의 경비 아저씨나 그런 분들에게도 그냥 다가가 그렇게 많이 물었죠. 뉴욕에는 기원도 있었는데 그런 쪽은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사람들이 내기바둑 아니면 바둑을 아예 안 두려고 하는 것도 참 힘들었어요, 하하"
독학이 맞다. 게다가 바둑 마니아다. 스스로 파고들었다. 처음에는 체스를 배웠으나 곧 싫증이 났고 바둑을 발견하고 이를 파고들었다. 혼자서 말이다.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상용화 되면서 인터넷 바둑을 둘 수 있었고 바둑 잡지도 자주 사 봤다. 그래도 직접 프로를 만나 배우고자 하던 갈증은 풀리지 않고 있다가 한국에서 교수로 임용된 후에 해소할 수 있었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한국기원 지하 바둑TV 라운지에서 현재도 진행중인 오프라인 바둑강습이었다. 전문 바둑인들이 나서 바둑팬을 대상으로 한 강좌였다. 유 교수는 바둑TV에서 이를 보고, 강좌를 신청하게 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한 명의 바둑팬으로서 말이다. 그리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영역이었던 평소 그리던 한국기원에 와서 김효정 2단을 만나 우정을 쌓게 된다. 매력적인 피아니스트의 등장에 대한 김효정의 평가.
"왜 그때서야 나타난 거에요, 제가 결혼하기 전에 나타나실 것이지"
다음 달 출산을 앞둔 김효정 프로가 장난스럽게 말을 건넨다. 김효정 프로 부부와 유영욱 교수는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 현재 유영욱 교수의 기력은 인터넷 바둑의 짱짱한 4단(오로바둑 기준)이다.
▶ 이런 모습의 피아니스트가 바둑을 배우러 왔다. (출처 playdb.co.kr)
바둑과 피아노는 닮은 점이 있다. 반상의 흑백 바둑돌이 있듯, 피아노의 건반이 흑백이다. 흑백의 수담(手談)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재호 총장은 바둑공부를 할 때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즐겨 듣던 음악 마니아였다. 과거 바둑 공부가 잘 안될 때, 현재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모짜르트를 즐겨듣고, 직원들에게 피아노를 배워서 1년 뒤 연주를 해볼 것이라는 '작은(?) 약속'을 덥썩 하기도 했다. 어? 여기서 한 가지 질문, 음악 애호가인 양재호 총장(프로 9단)의 스타일은 음악가 중 누구와 닮았을까?
'한국의 베토벤' 유영욱의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진정한 바둑 마니아다.
"양 총장님의 경우는 베토벤입니다. 바둑 스타일을 보면 극한의 상황에서 최선을 추구하지 않습니까. 한마디로 베토벤입니다. 재능에선 모짜르트를 앞서긴 어렵겠지만 본인의 노력과 열정으로 많은 것을 이뤄냈습니다. 양 총장의 바둑을 이창호의 기보집에서도 많이 봤어요. 바둑TV에서 해설도 많이 봤는데, 최근에는 잘 안보여서 아쉬웠어요"
양재호 총장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하는 음악은 모짜르트지만 성향은 분명 그런 것 같습니다. 바둑을 그렇게 뒀죠. 최악의 상황으로 최대한 어렵게 만들어 놓고 이를 해결하는 것을 즐겼어요. 그래도 이창호와 둔 바둑은 대부분 제가 진 바둑일텐데 베토벤 소리를 듣기가 부끄럽네요. 학구파로 소문났었지만 베토벤처럼 노력을 하지는 못 했어요. 실제로 전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큰 효과를 봤어요. 모짜르트는 누구일까요?"
모짜르트의 음악에는 궁중연회, 귀족연회의 배경이 될 만한 경쾌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베토벤은 음악회에 어울리게 좀 더 전문적이고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유 교수는 모짜르트를 조한승에 비유했다.
"조한승이 모짜르트에요. 그의 바둑과 모짜르트의 음악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요"
이쯤 되면 이창호와 이세돌의 스타일은 과연 누구에 비길 수 있는 지 아니 물어 볼 수 없겠다. 물어봤더니 금방 답이 나온다.
"이세돌의 스타일은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입니다. 난해하기도 하고 한마디로 현란합니다. (리스트는 피아노의 하느님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이창호는 '바흐'에요. 한평생을 자신의 분야에서 정진하는 느낌이 비슷합니다. 바흐의 음악은 종교적인 느낌이 강한데 이창호도 '종교적인 경건함' 같은 그런 분위기가 강합니다. 유창혁 9단의 성격은 모짜르트 처럼 밝고 낙천적이라고 들었는데요. 그의 바둑은 브람스가 생각납니다. 앞선 선배들을 닮고자 했으나 본인만의 깊이와 무게, 세련됨이 있습니다."
○● 리스트, 사랑의 꿈 (Liszt -- Liebestraum) 유영욱 '이세돌은 리스트'
○● 모짜르트(Mozart:Piano Sonata in C, K. 545 1st mov) 유영욱 '조한승은 모짜르트'
이야기가 깊어지다보니, 새삼 프로기사와 피아니스트가 닮은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인생을 한 분야의 테크닉과 가치에 몰두했으며, 이로써 도저히 따라잡기 힘든 '고수'라는 숨겨진 자부심이 가득하다. 다만 이러한 면모를 제대로 알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항시 갈구한다. 흔히들 명창(名唱)과 명청(名聽)이라 부르는 그런 것 말이다. 클래식 분야의 전문가들 또한 스스로의 음악을 들어줄 수 있는 저변 확보에 신경을 많이 쓴다. 바둑계에서 아마추어 바둑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처럼.
물론 다른 점도 많다. 가장 큰 게 이거다. 피아니스트는 '연주'를 하는 것이지 '승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유 교수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아, 좋다'라는 느낌이 들게하는 그런 것, 그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금난새 선생님이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많이 하시는데 같이 협연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음악에선, 피아노에선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제가 베토벤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지만 마침 심사위원들이 제 연주 성향과 취향이 굉장히 비슷했던 겁니다. 운도 작용한 거지요.(이런 겸손을...) 유명 피아니스트가 못 되었어도 피아노를 배운 사람들은 각자 여러가지 계층에서 자기 일을 할 수 있어요. 프로기사들은 어떤 큰 승부에서 이겨서 완전히 뜨기도 하고, 지게되면 급격히 무너지기도 하지만 피아노 연주는 승부가 아니죠."
피아노 연습곡, '에뛰드'를 연주하는 것은 피아니스트의 자부심이기도하다. 에뛰드를 바둑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대답에 주저함이 없다. "에뛰드는 복잡한 바둑사활"이란다. 사활문제는 바둑의 한 판 전체를 구성하는 미학은 없어도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정확히 수를 읽느냐는 것"처럼 바둑을 잘 두기 위한 강한 실력을 연마하게 해준다. 에뛰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의 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눈보다 손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것을 칠 때 '나는 고수다'하는 느낌이 있냐 물었더니, 그냥 슬쩍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해준다. 어째 그냥 맞장구 쳐준 것 같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했다.
○● 쇼팽 에뛰드 - 유영욱 "바둑의 사활문제가 바로 피아노의 에뛰드"
피아니스트는 매력이 있다. 바둑도 매력이 있다. 둘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섹시함입니다"
다들 놀라는 표정을 짓자 유영욱 교수가 웃는다.
"표현을 세게 했나요. 유럽에서 철학이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사색하는 철학자가 매우 '쿨'해 보인 겁니다. 재능있는 젊은 사람들이 철학을 전공했어요. 이건 패션처럼 항시 달라져요. 미국에서 공부 잘 하는 게 아주 쿨하진 않아요. 오히려 잘 놀고 유머있고 운동 잘 하는 게 쿨하다고 느끼죠. 바둑에 집중하는 모습도 그렇게 쿨하게 보이면 되요. 다른 사람에게 섹시해보여야 합니다. 멋진 거죠. 그러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바둑을 배우고 싶을 거에요."
"몇 시간짜리 장고보다 라이브로 전해지는 바둑 승부는 확실히 짜릿하고 볼 만하더군요. 한국기원을 직접 찾지 않아도 되고 양총장님 해설을 듣고 좋아할 수도 있었구요. 바둑을 후원하시는 분들이나 클래식을 후원하시는 분들이 비슷한 경향을 가진 것 같아요. 또 그 저변은 그런 매력을 갖춰서 가꿔가야죠."
지금 '고깃집 유래회관 6호실'에서 천진하게 고기를 구워먹는 이 피아니스트는 무대위에서 그의 말대로 '섹시'하게 변신한다. 눈을 감고 천천히 음악과 연주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며 관객은 시각적으로도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가장 늦게 자리에 합석했던 김효정 2단이 입을 뾰루퉁하게 모으며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아니, 그러니까 왜 그렇게 내 앞에 늦게 나타났냐고?" -다들 웃는다. 김 2단이 마지막 한 점을 집어먹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난다. 고기 냄새를 털며 유래회관을 나선다. '쇠고기 소나타' 이런 피아노 곡은 없나? 이날의 대화가 마치 그런 느낌이다.
▲ "아니, 왜 지금 나타나신 거에요?"라는 김효정의 재치에 유영욱 교수도 크게 웃었다. 만삭의 김효정 2단은 다음달 출산 예정
양재호가 형편 없다는 야기가 아니면 나도 다행여 하지만 베토벤이라고 한 것이 나는 얼척 없다고 생각하지 않어. 하지만 얼척 없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 하겠구먼. 생각은 자유고 다양하겠지만 자기 의견에 논거가 있으면 들거부감 갖쟎어. 내 말이 그말여~~
대자리
｜ 2013-02-23 오후 12:02:00 [동감0]
양재호가 형편 없다는 야기가 아니라 바둑의 베토벤이라는 게 좀 얼척 없다는 거 아녀.베토벤이 뉘귀여,악성이라고 하지않는가.바둑으로 치면 기성 오청원이란 말이지.정용진이를 셰익스피어에 비유하면 첨부터 개콘으로나 알지.
바둑동호회
｜ 2013-02-23 오전 10:26:00 [동감0]
멋지네요~ 피아노도 바둑에 대한 열정도.. 이제부터는 피아니스트가 아닌 바둑매니아로 기억할께요^^
봉수워너비
｜ 2013-02-23 오전 9:58:00 [동감0]
그리고 지금의 전성기 기사들은 기회가 많아 자신감이 넘칠 시기여서 그렇지 그들이 전성기가 지난 2000대생들이 주름 잡을 때 양재호 만큼이라도 기억되는 기사가 몇이 될지 그리고 이세돌만하더라도 현재 주가를 올려서 그렇지 그의 업적이 30년쯤 지나 정리되면 조이의 얼마만큼 성과를 올릴지 따지기 쉬워질 것입니다.
봉수워너비
이세돌도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눈밖에 난 점도 있겠지만 일부 얌채같은 동료기사들 틈에서 더욱더 부족한 부분이 있는 한국 기원과 싸워나가는 담대함 미국을 가겠다는 진취적 사고 그리고 전 1인자 이창호가 보여 주지 못한 상이한 기풍으로의 1인자에 올라섬 등 매력적인 부분이 있지만 실제 바둑에 있어서 조이의 얼마만큼 성과를 올렸는가는 분명 양재호의 사무총장으로서의 평가와 프로기사로의 평가만큼 구분해야할
봉수워너비
영역입니다
봉수워너비
｜ 2013-02-23 오전 9:49:00 [동감0]
현랭킹 10위안에 기사는 시니어 양재호를 이길 뿐 아니라 이세돌하고도 거의 대등한 승률이죠 지금은 교육체계가 굳이 10위권이 아니더라도 1인자랑 해볼만한 교육체계에요 그리고 원성진은 rdes님이 말하는 10위권 기사인데 양재호한테 1:2로 상대전적이 밀려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5등은 하기 힘든 것이고 유이가 나타나기 전에는 3위권까지 하던 기사에요.
봉수워너비
그리고 rdes님과 제가 자꾸 엇박자가 난다면 서로가 중시하는 변수를 서로 놓치고 있는 것이겠죠? 그래서 제가 중시하는 승부 및 평가의 잣대 및 변수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대별로 인재의질적수준이 같다고보기는어렵죠 50년대생인 조서가 그토록 오랫동안 최정상권기사로 활약할수있었던것은 그만큼 6,70년대생에 인재가 적었다는말이되죠 그런 인재가적은환경에서 3위5위권이었던것을 지금의랭킹수준으로 받아들이기는어렵겠죠
테트락티스
각 시대는 각 시대별로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양재호가 사천왕 시대에 5위라면 5위인 거죠. 당대 국내 5위면 5위인 것이고 잘한 것이지 굳이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봉수워너비
rdes님이 중시하는 시대의 원성진에게 2:1이라 분명 눈여겨 볼만하지 않나요?
봉수워너비
대조훈현5승 53패 대이창호 5승 58패 대이세돌2승7패 양재호의 기재를 어느정도로 평가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세돌이랑 같은해에 태어났다면 입단은 가능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럼 지금 같은 국화빵 교육시스템에서 이세돌과 실제전적보다 더 대등할 가능성은 안 보입니까? 양재호는 해설만 보면 이창호를 가장 쳐준는 것 같은데 전 저전적만 보면 조훈현이 정말 너무나 대단해 보입니다
봉수워너비
양재호는 20년 후배 1인자 이세돌에게 2승7패지만 20년선배 1인자 김인국수는 12승 2패로 확실히 예를 갖추어 드렸습니다. 하지만 전 양재호가 김인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인이 양재호보다 나은 기사지요.
rdes
이세돌은 하위랭커보다 상위랭커에 승률이 더높다는 기록도 본적이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그런지는모르겠지만. 그리고 기사간상성도 승부에 큰영향을 미치는데 양재호에겐 이세돌스타일이 상대하기 더 편한지도 모르죠. 현랭킹54위에 불과한 홍기표가 이세돌과의 전적이 2승3패이고 11위인이영구도 이세돌에게 전적에서 앞섰던걸로기억하는데요 그러니 이세돌과의전적이 대등해진다고한들 별의미가없어보입니다
rdes님과 공통된 부분은 1950년대생 조서와 도전 5강이후 가장 인재층이 두꺼운 세대는 1980년대생이라는 것인데 그 것은 제가 예전에 다른 게시물에 댓글로 단 적이 있습니다. 이창호가 세계정사으로 우뚝서고 이조시대를 누리기전 심지어 조훈현이 응씨배 우승했을 때도 일본 바둑에 늘 폄훼를 당해 왔죠? 그래도 님은 당시 일본바둑보다는 양재호세대를 더 쳐주네요. 그나마 윤준상급으로 쳐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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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다른 부분은 이세돌만 확실한 1인자를 경험했기에 기존세대와 우열을 떠나 같은 반열에 올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박영훈과 강동윤이 유창혁보다 낫다는 것에 공감 못하고요 송아지 삼총사를 다 합쳐도 서봉수나 유창혁 포스가 나지 않습니다. 성적만 도전 5강보다 나을 뿐이지 포스는 그들과 서유사이 정도입니다. 그리고 전 양재호가 송아지 3총사보다는 몰라도 이영구 윤준상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봉수워너비
어짜피 개인 생각의 차겠지요
FIDES
｜ 2013-02-22 오후 11:15:00 [동감0]
바둑과 음악이라...흥미로운 관계군요...누군가가 이세돌 9단의 바둑을 지고이네르바이젠에 비유한적이 있었지요? 현대적 감성으로 보면 막심 므라비챠가 떠오르고, 앙드레 가뇽의 잔잔함은 이창호 9단의 바둑을 떠올리게 합니다. 좋은 기사, 고맙습니다.^^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9:22:00 [동감0]
보다 기재가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단순 총 다승부분에서도 과연 1980년생 기사들이 대국수가 양재호시절보다 많음에도 누가 과연 기사 생활을 통틀어 양재호보다 많을지 지켜보자구요.
rdes
랭킹10위안에드는80년대생기사들은 업적면에서 이미 양재호를 뛰어넘었죠. 그런건 기사정보참고하면되고 다승도 현 승률을볼때 양재호를 따라잡는건 시간문제일뿐이죠
rdes
그리고 양재호가 자기보다 나이많은 조훈현과 나이어린 이창호때문에 업적쌓기 힘들었다는건 핑계처럼 들리는군요. 조훈현이 나이많으면 그만큼 상대하기 더쉽고(지금 이창호가 80년대생에게 밀리는것처럼) 또 이창호가문제라면 이창호전성기이전에 성적을 냈으면 됐을테니까요. 다시말해 업적이 별로없었던건 순전히 양재호 그자신의실력이 그정도였던것이죠
테트락티스
구시대와 현시대를 함께 거론해서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구요.. 조서유이의 사천왕시대에 랭킹 5위라 할 수 있었던 양재호 9단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죠. 어쨌든 세계대회에서 1등을 한 적도 있잖아요..
테트락티스
조서유이는 세계 정상 천재들이었고, 양재호 9단은 공부벌레라 불릴 만큼 노력파로서 정상에
등극한 적이 있으니,, 나름 대단한 거죠.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당시만 해도 일본 바둑은 세계 최고였습니다. 일본 기사들은 조훈현이 참가하지 않자 우
승은 따놓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호언장담할 정도였죠. 양재호는 그 일본 9단 중 한 명을
이겼고요. 그 대회에 조훈현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대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유창혁도
참가했기 때문에 우승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rdes님은 양재호를 깎아내리기 위해
작정하신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자유죠.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9:18:00 [동감0]
옛날 기사랑 억지 비교할 수 없이 현 1인자인 이세돌과도 해볼만한 기사들인데 그 것이 가능한 것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기 쉽고 권갑룡학원 같은 데서 대량 배출이 쉬워지기 때문이고 양재호가 활동하던 시대는 앞으로는 조훈현 뒤로는 이창호 정말 갑갑한 현실속에서 이룬 업적입니다. 양재호를 과대평가 해서도 안되겠지만 과소평가도 하지 맙시다. 그가 맘에 안든 다른 이유가 있더라도 프로 기사로서는 지금 상위권 기사들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9:15:00 [동감1]
예전하고 지금하고 어떤 잣대로 비교하냐인데 단순수치로 하더라도 조서유이시절 5위권 기사였고 지금 기사들이 다승 부문에서 기회가 많이 있다는 것뿐이 양재호 프로도 선배들 틈에서 그 것을 뚫고 다승 역대 7위를 한 것인데 이 것을 넘은 것은 세돌 뿐이고 지금 국내에서 천재기사들이 넘쳐난다고 하는데 누굴를 말할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중에 누가 양재호를 이세돌만큼 확실히 넘었다고 할 수 있는지 그런 기사들은옛날 기
rdes
｜ 2013-02-22 오후 7:27:00 [동감0]
승률63%가지고는 지금 랭킹10위권에도 못들죠. 지금은 예전보다 더 천재기사들이 넘쳐나는
시대인데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5:05:00 [동감0]
양재호
1963년02월08일
역대다승 7위 1501전 945승 2무 554패, 승률63%
1987년 : 제23기 패왕전 준우승.
1988년 : 신왕전 준우승
1989년 : 제1회 동양증권배 우승.
1992년 : 제23기 명인전 준우승.
1995년 : 제26기 명인전 준우승
1996년 : 제1회 삼성화재배 4강,
2005년 : 제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준우승.
봉수워너비
1960년대생 기사 중에서 유창혁 다음으로 우수한 기사. 사무총장할지는 몰랐지만 그런거 빼도 현재 절정기인 이세돌빼고는 이세돌 또래 누구랑 비교해도 꿀릴만한 실력이 아니다.
봉수워너비
요즘 타도 이세돌을 외치는 또래 경쟁자들은 사무총장으로의 양재호는 몰라도 프로기사로서 조서유이의 4대천재속에 승부를 겨루며 저런 업적을 얻은 양재호는 분명 기억할 만하다.
rdes
글쓴이 삭제
대자리
｜ 2013-02-22 오후 4:40:00 [동감0]
바둑은 본질이 전쟁이라서 이에 비춰 보면,조훈현은 압도작인 전술과 신무기로 적을 제압한 알렉산드로스군대,이창호는 엄격한 군률과 질서로 무장한 로마군대,이세돌은 끊임없는 유인과 매복,기습으로 상대의 넋을 빼 승리하는 징기스칸군대에 비견된다고나 할까?음악의 천재들과의 비교도 재밌지만,양재호가 베토벤이라니 역시 감투는 좋은 것이여...
수학123
｜ 2013-02-22 오후 3:47:00 [동감0]
한시대를 풍미하고 계신 수준있고 교양있으신 유영욱교수님께서도 바둑 매니아라니 애기가로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이 지면을 통해 유교수님의 연주를 첨 듣게되어 또한 넘 좋습니다 리스트 음악보다도 교수님의 몸동작과 손가락 하나하나 움직임이 전륜을 느끼게 하는 명연주같았습니다 교수님! 어떤 운동팬보다도 바둑팬들이 가장 많음을 아시고 종종 이런 기회를 만들어 우리 애기가들의 음악 수준도 높혀 주시길 바랍니다.
migrante
｜ 2013-02-22 오후 2:31:00 [동감0]
정말 적절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seoul007
｜ 2013-02-22 오후 1:50:00 [동감0]
dma~~매니아들을위한 강좌가 생겨나겠네요 프로기사와와 바둑매니아들의만남
不得貪勝_
｜ 2013-02-22 오후 1:08:00 [동감0]
바둑이 갖는 오묘한 깊이와 매력을 건반을 통해서도 표현해 주시길 바랍니다. 작곡에도 흥
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바둑에서 악상을 얻는 것도 괜찮겠지요. 다만, 바둑에서 얻는 통찰
력과 깨우침은 시간의 여백인 장고를 통해 길러지는 것인 만큼 승부에만 매달리지 않았으
면 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모습 많이 기대하겠습니다.(연주회 활동을 이곳에서 홍보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미운오리님은 임군만 좋아하려나??)
하이디77
｜ 2013-02-22 오후 12:39:00 [동감0]
워너비 승!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12:25:00 [동감0]
하면 굶는다는 처절한 몸부림이 있어 대다수의 서민들의 정서에 맞아 국민 피아니스트로 늘 사랑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도 6세 아들이랑 독학으로 어린이 오른간을 칩니다. 이상^^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12:24:00 [동감0]
시니어 대회는 그들의 전성기처럼 긴 연주는 없고 짧은 연주만 있어 짧은 연주에만 소질이 있는 서능욱 피아니스트가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번번히 하게 되죠? 그리고 서봉수와 서능욱은 그들의 대다수 피아노 승부의 변수의 후퇴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피아노는 늘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얘기들을 하는데 부분만 맞는 얘기죠. 결국 조훈연의 피아노는 초반 연주 감각과 천재성이 돋보이며 서봉수의 피아노는 연주를 잘 못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12:20:00 [동감0]
연습 피아노 안치고 15년간 매번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조훈현이 대부분 1등 서봉수가 가끔 1등 하지만 둘이 1, 2등을 독차지하고 드디어 4년마다 올림픽처럼 치루어지는 세계 피아노대회가 열리자 1회는 조훈현이 우승 2회는 서봉수가 우승 그러다가 조훈현제자 이창호가 피아노 강자로 나타나자 그들의 세상은 조금씩 기울어가고 나중에는 시니어 대회에에서만 또 그 둘이 우승하다가 환갑을 바라보자 그것도 조금씩 어려워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12:17:00 [동감0]
며 돈을 벌었고 드디어 국내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유학파 피아니스트 조남철을 누르고 콩쿨을 우승해서 언론에 대서 특필되고 때마침 군문제로 조훈현 피아니스트가 귀국해서 같이 연습연주를 하다가 서봉수는 유학파인 조훈현에 비해 연주를 못했지만 매일밤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연주하다가 실제로 정작 국내 경연대회에서 서봉수가 조훈현을 누르고 피아노 경연대회를 우승하니 조훈현이 충격먹고 그 다음부터는 서봉수랑
봉수워너비
｜ 2013-02-22 오후 12:14:00 [동감0]
뭐 조훈현은 피아노를 배워도 아주 어려서 배웠고 조기에 유학가 고명한 스승에게 배우고 그의 동문중에는 또 하나의 역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있고 또 자기도 역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고 자기 제자도 그렇고 뭐 서봉수는 중학교 3학년이 되서야 피아노를 만져보고 피아노 학원도 다니며 재능이 있어 주변에 누구보다도 피아노를 잘 치게 됐고 가난해서 대학도 못가 피아노 전공을 못하고 돈되는 곳이면 어디든 연주하러 다니
muse77
｜ 2013-02-22 오전 11:22:00 [동감3]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유영욱입니다^^ 항상 즐겨보던 사이트에 제 기사까지 나오니 너무 즐겁고 감사하네요!
ㅋ 양재호총장님을베토벤에 비유한 것은 접대용이 아니라 그분의 기풍과 시합중에 보이는 끝없는 투지에서 영감
을 얻은 말입니다~ 다른 기사분들을 생각해보면 서봉수 사범님이 원조 베토벤이라 할수도 있겠고 조훈현 사범님
도 리스트 과인데... 언제 시간내서 제대로 정리해봐도 재밌겠네요~^^
FIDES
흥미로운 인터뷰, 멋집니다.^^클래식 쪽은 문외한이지만 대체로 공감이 큽니다. 리스트의 곡이 마음에 듭니다. 이세돌9단의 현란함이 그대로 묻어난다고나할까? 후학들을 위해 훌륭한 가르침 기대합니다.
高句麗
예 정리해 주세요 잘 읽었읍니다
리바이어던
｜ 2013-02-22 오전 11:07:00 [동감0]
바둑과 피아노의 매력이 섹시함이라.. 정말 와닿는 표현이신거 같습니다. 말에 세월과 인생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세상이 선호하는 것에는 일정한 트렌드가 있고 자신이 하는 일이 그것과 맞으면 말 그대로 대세가 되는거겠지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자신이 하는 일에 그만큼의 매력을 느끼고 빠져 살게되면 주위사람들도 자연히 거기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스티브잡스의 현실왜곡장 처럼요. 좋은 글/음악 고맙습니다
입영전야愛
｜ 2013-02-22 오전 11:00:00 [동감0]
유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신촌 독수리들 즐겁고 유쾌할것 같아요~~ 기분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김효정프로님은 유교수가 고수가 되실때까지 열심히 잘 가르쳐 주시길~~^^*
스트라이크
｜ 2013-02-22 오전 9:50:00 [동감1]
캬아~ 비유도 인물도 글도 다 좋네요~
소호신사
｜ 2013-02-22 오전 9:35:00 [동감0]
신들의 어울림! 정말 멋있습니다. 음악감상 잘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명인님
｜ 2013-02-22 오전 8:02:00 [동감1]
맛깔스러운 글이다. 바둑을 음악과 결부시키니 정말 부합되는 게 많은 듯....기사들의 기풍을 음악 거장들과 비교한 게 흥미롭다. 유 교수는 진정 바둑을 사랑하는 분이신 듯.
날아라창공
｜ 2013-02-22 오전 7:13:00 [동감0]
흐음 , 바둑과 클라식 음악이라 ... 멋진 글, 감사합니다. 멋진 음악인, 멋진 바둑인, 유영욱 교수님, 화이팅 ~ ! ^^
박타령
｜ 2013-02-22 오전 7:00:00 [동감0]
글쎄요 양재호 총장이 배토벤이라? 그건 좀 과장이 심하네요. 앞에 있으니까 그냥 접대용으로 띄워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훈현 선수와 서봉수 선수에 대해서는 왜 평이 없나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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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욱은 9살에 피아노를 만졌다. 그리고 10살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슬픔으로 직접 피아노 곡을 작곡해 사람들 앞에서 연주한 바 있다. 최근의 콘서트에서 그 곡을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김효정 프로가 장난스럽게 말을 건넨다. 김효정 프로 부부와 유영욱 교수는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 현재 유영욱 교수의 기력은 인터넷 바둑의 짱짱한 4단(오로바둑 기준)이다. 
봉수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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