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이야기 ② - 30년 조서 혈전의 애증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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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이야기 ② - 30년 조서 혈전의 애증관계
366번 싸워 119승 247패 … 서봉수 vs 조훈현 30년 애증
| 오로IN 2012-09-17 오전 09:5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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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서 대결의 자료사진, 80년대 프로바둑 결승전은 대부분 조훈현-서봉수의 대결이었다 |
- 바둑이야기 - ‘반상의 야전사령관’ 서봉수 ②
- 366번 싸워 119승 247패 … 서봉수 vs 조훈현 30년 애증
'바둑황제' 조훈현은 제자 이창호에게 자신의 모든 타이틀을 차례로 넘겨준다. 무려 310번을 싸워 119승 191패를 기록한다. 그러나 조훈현이 가장 많이 상대한 기사는 이창호가 아니라 서봉수다. 만년 2인자 서봉수는 조훈현의 절대적인 파워에도 굴하지 않고 무려 366번을 싸워 119번을 이겼다. 조훈현과 서봉수의 30년 애증을 돌아본다.
○● 1973년 백남배 본선서 숙적 첫 대결
“조훈현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관철동 바둑동네에 퍼져나갔다. 1963년 일본에 유학을 떠났던 조훈현이 10년 만인 73년 3월 군 입대를 위해 귀국한 것이다. 그 소식은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처럼 서늘한 전율을 품은 채 프로기사들 사이에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당시 바둑계는 조훈현보다 10년 연상인 김인 9단의 시대가 막바지를 향할 때였고 윤기현·하찬석·강철민·정창현 등이 그의 적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이제 조훈현이란 절대 강자의 말발굽 아래 이슬처럼 사라질 참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 막 프로가 된 조훈현과 동갑내기 서봉수가 있었다.
조훈현은 100년에 한 명 나올 천재라는 찬사 속에서 9세에 프로가 됐고 최고의 스승 밑에서 배웠다. 서봉수는 늦게 입문해 18세에 프로가 됐고 저잣거리의 내기바둑과 더불어 성장했다. 고수들이 득시글거리는 '일본 바둑'이라는 풍요로운 터전에 비하면 서봉수가 자란 대방동 단칸 셋방과 영등포의 기원은 짜장면 냄새 물씬 풍기는 후진 뒷골목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서봉수도 다른 강자들과 마찬가지로 조훈현에게 무수히 패배했다. 그러나 서봉수는 완패하진 않았다. 이 점이 '승부사 서봉수'의 다른 점이다. 다른 기사들은 조훈현에게 연패하면 그걸로 포기하고 정신적으로도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서봉수는 조훈현에게 밀려 멀리 시베리아까지 쫓겨갔다가도 어느새 만리장성을 넘어 돌아와 조훈현 왕국의 일각을 매섭게 물어뜯곤 했다. 조훈현이 중원의 '황제'라면 그는 배고픈 북방의 몽고족이었다.
 1인자 조훈현과 2인자 서봉수의 격돌은 치열하고 고통스러웠다. 동시에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바둑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고 한국 바둑의 세계 제패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큰 사진은 서봉수(오른쪽)와 일본에서 귀국해 공군사병이 된 조훈현의 1976년 왕위전 도전기 모습. 오른쪽 작은 사진은 (위쪽부터) 80년대 국수전과 최고위전 도전기, 2001년 삼성화재배 8강전.
서봉수와 조훈현은 1973년 1월의 어느 추운 겨울 날, 백남배라는 지금은 사라진 기전의 본선에서 처음 만난다. 이때로부터 2011년 11월의 맥심배까지 38년 동안 두 기사는 무려 366번 대결한다. 바둑사에 이처럼 줄기차게 싸운 숙적은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서봉수는 119승 247패를 거둔다. 승률 32.5%. 거리의 무사 서봉수가 '바둑황제'와 싸워 세 판 중 한 판을 이겼다.
바로 이 점에서 서봉수의 재능도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봉수의 바둑은 '생존'이란 기본적인 틀 안에서 만들어졌기에 화려함이 없고 때로는 누추한 감마저 준다. 바둑의 품격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김인 9단은 바로 그런 이유로 초창기 서봉수 바둑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봉수가 이런 바둑으로 조훈현과 치른 71번의 결승전에서 14번이나 승리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역사에 가정은 필요 없다지만 가끔은 서봉수가 조훈현과 비슷한 수업 과정을 겪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궁금해지곤 한다.
“당시엔 아는 게 없었다. 지금 보면 너무 엉터리여서 깜짝 놀라곤 한다.”(서봉수 9단)
적어도 프로기사가 되려면 일본의 우칭위안 같은 유명기사 기보나 본인방전 전집, 그리고 사활문제집 정도는 공부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서봉수는 이런 책들을 본 적이 없다. 생각하면 온갖 고전들이 가득 꽂혀 있는 조훈현 9단의 서가와 책이라고는 바둑 잡지만 보이는 서봉수의 집은 참으로 대조적이었다.
○● 조훈현, 모든 게임 잘 해 … 서봉수, 계산 느린 편
성격도 많이 달랐다. 조훈현은 머리 회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카드 게임이나 마작 등 모든 게임 속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필자는 조훈현보다 빠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공부를 했어도 필경 수재였을 것이다.
서봉수는 계산이 너무 느리고 서툴러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바둑의 고수가 됐을까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걸음 걸이도 의사 결정도 조훈현은 빠르고 서봉수는 느리다. 조훈현은 약속하면 칼 같고 예스와 노도 분명하다. 남들에게도 그걸 기대한다. 서봉수는 다르다. 타인과의 관계나 세상살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영 깜깜할 때가 많다. 두 사람 사이가 드디어 물과 기름처럼 멀어지게 된 것, 특히 조 9단이 서 9단을 멀리하게 된 것도 이런 성격 차이에 기인하는 바 크다.
돌아보면 처음 일본에서 돌아온 조훈현은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순진하기 짝이 없는 청년이었다. 일본보다 물가가 싼 한국에서 그는 동료기사들과 어울려 돈도 잘 썼다. 하지만 70년대 한국은 당시 번영하던 일본에 비해 어려웠고 당연히 각박하고 무서운 구석이 숨어 있었다. 특히 선배 기사에게 사기를 한번 당한 뒤 조훈현도 예민한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된다.
“서봉수가 조훈현과 100원짜리 내기바둑을 두어 많이 졌으나 그걸로 조훈현을 연구해 도전기에선 이겼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 풀이하자면 이렇다. 당시 기사실에선 재미 삼아 내기바둑도 뒀다. 서봉수는 조훈현과 한번 겨뤄보고 싶었을 것이고 갓 귀국한 조훈현도 아무 경계심이 없던 때라 흔쾌히 응했을 것이다.
치수는 호선은 아니고 일본기원 5단인 조훈현에게 한국기원 2단인 서봉수가 선(先) 또는 선상선(두 번은 흑, 한번은 백) 정도로 접혔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과는 물론 조훈현의 승리. 당시로서는 분명 수준 차가 있었다.
73년 7월, 조훈현이 명인전 도전자가 되면서 둘 사이의 첫 도전기가 열렸다.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 대결에서 서봉수는 1, 2국을 잇따라 승리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3국은 졌으나 4국에서 이겨 결국 3대1 승리. 이로써 서봉수와 명인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고 김인·조훈현·이창호가 '국수'로 불리는 것과 달리 서봉수만은 '명인'으로 불리게 됐다.
이해 8월, 조훈현은 공군에 입대한다. 사병이지만 대회엔 참가했고 대국이 끝나 귀대할 때엔 고참병들에게 선물로 줄 담배를 한 보루씩 사가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 조훈현은 힘들게 '선수' 생활을 했고 이 바람에 국내에서의 출발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지체됐다.
조훈현의 첫 우승은 74년 부산의 최고위전. 그후 76년 1기 국기전에서 우승하자 바둑계의 면도날 독설가 정창현 7단은 “조훈현이 드디어 한강다리를 건넜다”며 다가올 조훈현의 '1인 독재'를 예고했다. 하지만 정창현 역시 서봉수란 존재가 홀로 버티며 15년간 조훈현과 사투를 벌일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 한국 바둑, 조-서 라이벌 통해 업그레이드
조훈현은 80년, 82년, 86년에 세 차례 모든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만약 서봉수라는 존재가 없었더라면 그는 근 15년간 매년 전관왕에 올랐을 것이다. 80년대 도전기는 거의 조훈현 대 서봉수의 대결로 점철돼 있다. 이게 바로 바둑사에서 유명한 '조(曺)-서(徐) 시대'다.
팬들은 처음엔 환호했으나 나중엔 “똑 같은 연속극”이라며 불평을 쏟아냈다. 팬들은 장수영·서능욱·강훈·김수장·백성호 등 '신흥 5강'을 '도전 5강'이라 부르며 조-서 대결 구도를 깨고 우승컵을 거머쥐라고 응원했다. 하나 이들은 우선 서봉수에 가로막혔고 천신만고 서봉수를 넘어 조훈현까지 가도 승리한 적은 없다(서능욱은 무려 13번 준우승했다. 이들 중 강훈만이 1승을 거뒀는데 결승 상대가 조훈현이나 서봉수가 아니었다).
당시 도전기는 유서 깊은 한옥인 운당여관에서 주로 두어졌는데 어느 날 기왕전 도전기를 보러 간 필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항시 여관에 가득 차던 프로기사들이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도전 5강 중 한 기사는 “맨날 둘이만 싸우고 대국 후엔 복기도 없고 소주 한 잔도 없는데 뭐 하러 가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승부세계에서 강자를 미워할 일도 없지만 설사 밉더라도 이기려면 적의 수를 눈으로 보고 연구해야 마땅하다. 하나 그걸 포기했으니 젊은 5강이 선배인 조-서를 평생 꺾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응씨배를 만든 잉창치(應昌期)는 대만 바둑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한국 바둑이 강해진 이유를 알고 싶어 했다. 필자는 '조훈현의 귀환'을 으뜸으로 꼽았다. 조훈현의 스승 후지사와 슈코는 “조훈현이란 진주가 진흙 속에 처 박혀 있다”고 한탄했으나 한국 바둑은 조훈현과 더불어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조훈현도 그냥 가르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서봉수란 특별한 존재로부터 아주 특별한 승부호흡을 배웠다. 서봉수는 물론 조훈현이란 '선생'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하나 조훈현도 서봉수라는 포기할 줄 모르는 2인자가 있어 칼이 녹슬지 않았고 훗날 세계를 제패하게 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서봉수는 “내 가슴은 조훈현이 할퀴고 간 상처로 가득하다. 그러나 조훈현은 내 평생의 은인이자 스승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두 기사가 그토록 긴 세월의 애증 속에서 기어이 서로 멀어진 것은 가슴 아프다. 이제라도 허심탄회한 심정으로 만나 대화도 나누고 골프도 함께 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중앙일보 박치문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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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검신 |
｜ 2012-10-25 오후 1:22: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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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이나 서봉수... 다 좋아하는데.... 훈현이 까칠한 면이 있는 것 같아...물론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지만...멀리서 볼때 그래...뭐하러 까칠하게 지내나? 사나이가... 이제 좋은 관계로 지내면 좀 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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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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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 그렇지 사실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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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욱아빠 |
｜ 2012-09-20 오후 8: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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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명불허전, 재밌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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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묘구현 |
｜ 2012-09-18 오후 1:5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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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리즈기사에는 앞에꺼 링크 좀 해주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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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원쎈돌 |
｜ 2012-09-17 오후 10: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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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과 서봉수는 지금도 서로에게 질 마음이 없다고 합니다. 둘다 현역이기도 하고요. 승수는 여전히 조훈현이 위지만 라이벌의식은 아마 같을 겁니다. 부산에서 농심배 할 때 두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같은 방 안에서도 서로가 없는 듯이 행동하더군요. 그렇게 기를 닦다 보니 두 사람의 쟁기가 수십년을 지배한 것 같습니다. 친구보다 적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두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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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쿠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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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보다 적이 더 중요하다..승부의 세게에서는...마음에 와 닿는 말이네요.좋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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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원쎈돌 |
｜ 2012-09-17 오후 10:1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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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이 이창호한테 119승, 서봉수가 조훈현한테 119승, 승수가 같은게 공교롭군요. 조훈현자신은 이미 정상을 밟아본 터라 이창호에게 진 게 서봉수가 동갑내기인 조훈현에게 진 것과 느낌이 달랐겠습니다만 패자의 마음은 같지 않았을까요? 청출어람이란 말이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 말은 제자에게 밀리는 스승의 쓰라린 마음을 달리 표현한 말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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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으로 |
｜ 2012-09-17 오후 5:4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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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예의 바르고 솔직 담백한 기사다. 조훈현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본 적이 있다. 서봉수하고 불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기가 수양이 부족하고 덕이 없어서 그렇다고. 그와는 대국 후에 복기도 안 하고 불화인 것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라이벌과는 긴장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악 감정은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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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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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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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naldo |
｜ 2012-09-17 오후 5:37: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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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변변한 바둑서적도 없던 시절에 일본의 명인 기성전을 상세하게 해설한 기보집인 <위기명인기성전>이 조남철 선생의 해설로 출판되어 바둑인들의 애장서가 되기도 했었다. 대략 12기까지 12권 정도가 출간되었던 같은데, 예전에 어느 기원에 비치된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언젠가 우리도 조훈현-서봉수 추억의 대국 기보집이 한번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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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naldo |
｜ 2012-09-17 오후 5:12: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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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엔 일본에서 활약하던 조치훈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대단했다. 7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엔 9단이 사실상 없었다. 조남철 선생이 8단으로 국내 최고단이던 시절, 조치훈 7단이 일본의 오오다케 9단이나 후지사와 9단을 물리치는게 대단한 뉴스거리였었다. 조치훈이 요즘으로 치면 영국에서 활약하는 박지성 같은 존재로 각인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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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naldo |
｜ 2012-09-17 오후 5:06:00 [동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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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말에서 80년대까지는 조훈현이 절대 강자였었다. 그 시절엔 조훈현이 한번 지는게 바둑계의 큰 뉴스였다. 전관왕을 차지하기 일보 직전에 서봉수가 꾸역꾸역 올라와 조훈현의 전관왕을 가로막으면서 필생의 라이벌이란 타이틀을 얻었는데.. 이른바 도전5강이니 신흥 5강이니 하던 기사들이 너무 맥없이 물러날때도 서봉수만큼은 잡초같이 끈질긴 바둑으로 조훈현을 물고 늘어지던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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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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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져? 안되나! 그러다 보면 하나씩 건져서 서명인의 팬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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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포99 |
｜ 2012-09-17 오후 4:5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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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둑사를 빛낸 두분 조훈현 서봉수 두 고수가 함께 대국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바둑팬들에게는 기쁨인데 복기없이 견원지간처럼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더 늦기전에 박치문 기자 같은 분이 두사람을 화해하는 노력을 해 보시는 것이 어떠실른지... 필력으로 해설로 바구팬들을 기쁘게 하였듯이 화해시키는 업적? 또한 바둑팬들에게는 큰 기쁨을 주는 일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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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libus |
｜ 2012-09-17 오후 4:4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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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최고의 필력을 가진 박치문 기자님을 존경합니다. 요새 축구언론인들이 영어문장을 번역기로 돌린 것 같은 기형문을 마구 쓰는데, 언론인들이 바른 문장을 쓰는 데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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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수워너비 |
｜ 2012-09-17 오후 4: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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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는 조훈현이 있었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났죠. 다양한 상상이 존재하겠지만 조훈현 서봉수 만약 서로가 없었다먼 그들의 가치는 현재보다 못할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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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ykim |
｜ 2012-09-17 오후 3:20: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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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습니다.
사기건과 같은 좀 더 내밀한 야사도 더 듣고 싶습니다.
모든 말씀에 동감합니다.
다만...그러나...
서봉수는 결국 기본기가 척박한 바둑이라 바닥이 진작 드러났습니다.
제자를 키워 당대의 젊은 고수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를 능력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조훈현 9단이 좀 마음을 열고 대하면 좋겠습니다. 말년에 아름답게.
더이상 적수도 될 수 없는,앙금도 없는 친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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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y5024 |
｜ 2012-09-17 오후 2: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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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서가 매우 친한 줄 알았는데,아닌가요.친해야 할 너무 크고 긴 세월이 깔려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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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쉬리 |
｜ 2012-09-17 오후 1: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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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조훈현이 선배에게 당한 사기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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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gubee |
｜ 2012-09-17 오후 12:2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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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북방의 몽고족! 박치문 선생의 면목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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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쿠팩스 |
｜ 2012-09-17 오후 12: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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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 관한 질문을 하면서 서봉수의 조언을 구하였다고...노승일은 이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 고수들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스승을 찿는구나.마치 과거 황제나 왕에게만 존재하던 전매특허처럼 `왕에게는 부끄러움이 없다`=`왕은 수치를 모른다`...서봉수 명인이 제자를 양성하지 않은건 한국바둑 발전에 있어서 큰 손실임은 틀림없습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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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쿠팩스 |
｜ 2012-09-17 오후 12:2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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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관철동`, `올인` 의 작가 노승일..바둑기자이자 칼럼니스트, 전월간바둑 편집장..이 까발린 바에 의하면 때는 관철동 시대 어느날 종로 관철동 한국기원 5층 도서출판 현현각 사무실에서 노승일 이분께서 지인들과 카드놀이하던중 문이 열리며 이창호가 등장한거임. 한참 조 국수와 타이틀전 하던 때인데..이창호가 찿은 사람은 서봉수..서봉수는 의자에 기대어 오수를 즐기곤 했는데..이창호가 조용히 서봉수를 면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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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구 |
｜ 2012-09-17 오전 11: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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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도 두 분과 같은 나이로서, 같이 정겹게 지내는 것도 보고 싶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아도 보기에 나쁘지 않고 그냥 순리대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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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생아생 |
｜ 2012-09-17 오전 11:57:00 [동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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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끼 이사람, 글쓴이 양반. 나보다는 한참 연배가 높으시고, 바둑계 사정도 훨씬 잘 아시겠
지만, 30년을 복기도 안하고 일어서는 두 전설에게 이제는 대화도 나누고 골프라도 치시라
니요.나는 두분이 그냥 천하의 앙숙으로 남아 전설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서봉수가 너무 독립성향이 강해 제자를 키워 대를 이어 숙적으로 싸우게하지 못했다
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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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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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서봉수가 승부사냄새가 짙은 기사하나를 키웠다면 좋았을 것을.. 조한승이나 김지석같이 기교가 뛰어난 기사들이 서봉수같은 독한 면이 없어서 한국바둑에 큰 손해가 되었지요. 승부사적기질의 기사는 이 세돌외에 백홍석,김승재,홍성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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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원쎈돌 |
｜ 2012-09-17 오전 10:33: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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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볼 필요가 있는 대단한 기록이자 인물입니다. 지금도 두 분이 서로 친하지는 않지만 가끔 한 판씩 둘 때 벌어지는 기싸움은 팬들에게는 옛날 전율이 되살아오는 기분이죠. 두 분 모두 노년에도 바둑 열심히 두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더불어 늘 재밌는 기사를 써주시는 박치문 기자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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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원쎈돌 |
｜ 2012-09-17 오전 10:30: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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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우리 세대는 일본의 도쿄에서 뭔가 따라가기 아득한 절망감을 한번은 느낍니다. 그런 감정은 막강한 조훈현한테(별 근거없이) 투영되죠. 그런 조훈현에게 끝없이 달려드는 서봉수! 그런 서봉수에게 우리는 자신을 투영시키고 그가 한번씩 승리할 때마다 환호했습니다. 조-서는 정말 바둑사 뿐만 아니라 승부와 승부로 점철되는 우리 인생사에서 한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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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원쎈돌 |
｜ 2012-09-17 오전 10:26: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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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도 서봉수에게 많이 배우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조훈현이 천재라지만 서봉수 역시 승부감각만으로 보면 결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늑대 중의 늑대! 한 번은 기왕전에서 4:3으로 이기는데 질 때는 시산혈해의 불계, 이길 때는 4번 합쳐 도합 4집이 필요했다죠(기억이 정확치는 않습니다만). 그게 바로 서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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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쿠팩스 |
｜ 2012-09-17 오전 10:24: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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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문 바둑전문기자..48년생, 서울대 국문과 출신 답게 글을 참으로 정갈하게 쓰신다.
시도 쓰시고 산문도 쓰시고..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분이시라..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1997년에 작고하신 박재삼 시인, 월간바둑 전편집장 님의 얼굴이 오버랩 되네요..두분다 공통점은 작가이시고, 바둑발전에 기여하신 공로가 크시고..동시에..거시기..거시기..기억 각인에 도움이 되는 못생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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