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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통 바둑강국 '러시아’
유럽의 전통 바둑강국 '러시아’
세계바둑계를 가다-2편 러시아
[해외통신] 이혁  2017-05-02 오후 08:39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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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다음으로 바둑이 보급된 지역은 미주 지역과 유럽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영토나 인구 면에서 유럽 최대의 국가라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바둑 역시 과거나 현재에나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고 가장 많은 인구가 즐기고 있으며 실력 또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바둑대회 기간에 열린 어린이 바둑수업 장면.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이 기사는 창간 50년을 맞은 [월간바둑]이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세계바둑계를 가다’ 시리즈입니다. 해외바둑계 어제와 오늘 이야기를 연휴기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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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바둑계를 가다 - 2편 러시아

[글/ 이혁]
- 유럽 선수권전(European Go Congress) 3회 우승(1997, 1998, 2000)
- 유럽 응창기배 우승(2000)
- 제1회 국제 마인드 스포츠 게임(The first international mind sports games ‘IMSA Cup’) 바둑 부문 우승(2008)
- 전 LG상사 근무, 현 원일산업(서울), Marca21c(모스크바, 러시아), Agma LLC(트빌리시, 죠지아) 대표이사



한중일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바둑이 국경을 넓혀 가며 아시아 여러 나라는 물론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까지 이제는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바둑을 즐기고 있다. 이에 바둑을 두는 세계의 모든 나라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으나 이 중 몇몇 나라의 바둑 현황을 알아보는 것은 무척 뜻있는 일이겠다.

아시아 다음으로 바둑이 보급된 지역은 미주 지역과 유럽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영토나 인구 면에서 유럽 최대의 국가라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바둑 역시 과거에나 현재에나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고 가장 많은 인구가 즐기고 있으며 실력 또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필자는 1991년 러시아에 첫발을 디딘 이래 수년 간의 체류기간, 백여 차례의 방문을 통해 러시아 바둑에 대해 보고 알게 된 바를 독자들께 전해 드리고자 한다.

러시아 바둑의 역사
1900년대 초 유입, 유럽바둑 최대, 최강 국가


러시아 바둑의 기원은 100여 년 전인 1900년대 초반 동양으로부터 유입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과거 러시아의 대표적 강자이면서 수학교수인 알렉세이 라자레브(Alexey Lazarev)는 그의 저서 ‘러시아 바둑의 역사(The History of Go in Russia), 2003’에서 러시아 바둑이 문헌에서 처음 언급된 것은 1902년 브로카우스(F. Brokhaus)와 에프론(I. Efron)이 편집한 백과사전에서였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바둑은 러시아어로 ‘오블라브니예 샤쉬키(oblavnie shashki (battue draughts))’라고 불렸으며 그 후 1914년에 미상의 작자가 쓴 ‘바둑의 규칙’을 소개한 책자가 발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의 바둑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알려진 바가 없다.

1960년대 들어서면서 바둑관련 문헌, 공식 바둑대회 개최 등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1962년에는 러시아의 학술원 회원과 모스크바의 수학자 몇 명이 「유늬 테크닉(Yuniy technik(Young technician))」이라는 간행물에 바둑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였는데 당시 그 간행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러시아 바둑의 태동은 1965년 레닌그라드(Leningrad) (현 상트페테르부르그(St. Petersburg))에 첫 번째 바둑클럽이 탄생하면서라고 볼 수 있다.

실질적인 러시아 바둑의 태동은 1965년 레닌그라드에 첫 바둑클럽이 생기면서

체스클럽의 지원 아래 문을 연 이 클럽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클럽의 인기와 활동에 힘입어 레닌그라드에는 1년도 되지 않아 여러 개의 바둑클럽이 문을 열었다. 또한 여러 개의 대규모 바둑대회가 개최되었고 몇몇 대회에는 수백 명의 참가자가 몰릴 만큼 바둑의 열기는 끓어올랐다. 그러한 열기로 지역 정부기관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68년에는 레닌그라드 스포츠 위원회에서 바둑의 지원방안을 계획하기도 했다. 그리고 1966년에는 레닌그라드에서 처음으로 바둑 단체전이 개최되어 12개 팀이 참가하였다.

그런데 당시의 바둑대회는 최강자급을 위한 일부 바둑대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회가 13줄 바둑판으로 두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에도 초보자들을 지도할 때 러시아에서는 9줄 또는 13줄 판을 많이 사용한다. 당연히 그때는 바둑보급 초기로서(비교적 짧은 기간에 바둑열기가 상당했다고는 하나) 대국자들의 기력이 그리 높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단순한 13줄 바둑판이 사용되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렇게 바둑 열기가 고조되면서 1960년대에는 발레리 아쉬타쉬킨(Valeriy Ashtashkin), 알렉산드르 바실로브(Alexandr Vasilov), 기오르기 닐로브(Giorgiy Nilov) 3인의 개척자 덕에 큰 발전을 이뤘다. 이미 고인이 된 아쉬타쉬킨(Ashtashkin)과 바실로브(Vasilov)에게는 매년 추모대회를 열어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생존해 있는 닐로브(Nilov)는 가장 원로 바둑인으로서 큰 존경을 받고 있다.

1974년에는 레닌그라드 일본 총영사관과 일본항공사 JAL의 후원으로 처음으로 일본에서 프로기사가 파견되었다. 1979년은 러시아 바둑역사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는데, 이때 ‘바둑센터’가 만들어져 전소련 바둑대회를 개최하였고 처음으로 레이팅 시스템(rating system)이 운용되었다.

1984년에는 바둑이 ‘러시아 국가 스포츠 위원회’로부터 스포츠 종목으로 승인되었고 해당 위원회의 한 분과로 인정받았다. 이것이 1989년에 결성된 ‘소련바둑협회(USSR Go Federation)’의 전신이 되었다. 1985년부터는 남성부, 여성부, 12세 이하, 18세 이하 각 부문에서 전소련 선수권전이 개최되었다.

1991년에는 러시아 바둑협회(Russian Go Federation)가 결성되었는데 여기서 특기할 만한 점은 협회의 정식 명칭이 ‘전 러시아 공식 단체 <러시아 고(바둑)협회>’ (All Russian Public Organization )로 처음으로 ‘바둑’이란 명칭이 비록 일본어인 ‘Go’와 병기되기는 했으나 공식 명칭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 명칭은 2002년까지 사용되었고 그 후로 현재까지는 ‘바둑(Baduk)’이란 명칭이 다시 빠져 ‘러시아 고 협회’ 로 사용되고 있다.

▲ 1996년 러시아 선수권전에 참가한 선수들을 소개한 기사.

러시아 바둑의 현재
바둑인구 10만명 추산...
유럽의 대표 프로기사 일리야 쉭쉰 주목


러시아의 바둑인구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략 10만명 정도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바둑의 규칙을 이해하고 한 번이라도 바둑을 둬 보았거나 바둑 경기를 본 적이 있는 인구이니 실제의 바둑인구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이나마 바둑을 두는 인구는 10분의 1정도인 1만명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의 각 지역에서 수시로 개최되고 있는 바둑대회 참가인원, 학교에서의 바둑수업 참여인원, 각 도시의 클럽회원 등을 통해 볼 때 결코 과장되거나 무리한 숫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바둑인구는 한중일에는 물론 못 미치겠으나 유럽에서는 가장 많은 인구 보유국으로 현재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 근거로서 러시아는 초등학교부터의 바둑교육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바둑교사들이 학교의 특별활동으로 바둑과목을 지도하고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정규과목으로도 수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바둑대회든 참가자의 상당수는 어린이가 차지하고 있고 12세부, 18세부 등으로 나누어진 어린이(또는 학생) 바둑대회에도 많은 숫자가 참가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바둑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러시아가 체스 등 실내 두뇌게임에 익숙한 환경을 오래 전부터 만들어 가고 있고, 러시아에서의 바둑은 일찍이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정받아 바둑애호가의 활동에 더하여 국가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어 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일반인의 인식 또한 ‘건전하고 유용한 두뇌 스포츠’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저변 및 사회적 공감대에 힘입어 러시아의 바둑 강자들 또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어 각종 유럽대회, 세계 아마추어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알렉세이 라자레브, 빅트로 보그다노브(Victor Bogdanov), 이반 데트코브(Ivan Detkov), 발레리 솔로뵤브(Valeriy Solovyev)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유럽 선수권전, 유럽 국가단체전 등에서 우승,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기원에서 프로가 된 알렉산드르 디너스테인(Alexandr Dinerstein), 스베틀라나 쉭쉬나(Svetlana Shikshina) 등이 여러 차례 유럽 선수권전, 국가단체전 등에서 우승하였고, 2010년 이후로는 나탈리아 코발료바(Natalia Kovaleva), 일리야 쉭쉰(Ilya Shikshin) 등의 젊은 강자가 등장하여 유럽대회 뿐만이 아닌 세계 아마추어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일리야 쉭쉰은 최근 시행되고 있는 프로제도에 따라 유럽 프로가 된 후 명실상부 유럽을 대표하는 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동양 프로기사와의 실력 격차도 좁혀가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의 젊은 강자들을 언급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있는데 우선 카잔(Kazan)의 바둑교사 발레리 쉭쉰(Valeriy Shikshin)이다. 그는 자신의 바둑교실에서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며 바둑의 저변 확대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위에 언급한 알렉산드르 디너스테인, 스베틀라나 쉭쉬나, 일리야 쉭쉰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강자들을 길러내 러시아 바둑의 수준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 러시아의 최강자인 일리야 쉭신은 유럽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춘란배 24강전에서 김지석 9단을 상대로 과감한 포석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던 그다. 한국에서 프로가 된 스베틀라나 쉭시나가 그의 누나다. 유럽 최초의 남매 프로기사로 유명하다.


러시아 바둑협회, 후원사, 바둑클럽

러시아의 각종 바둑대회, 바둑행사 주최, 주관 및 공식적인 대외 활동 등은 러시아바둑협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러시아바둑협회는 1991년에 조직된 후 현재까지 질적, 양적으로 큰 발전을 보이며 내실을 강화하고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러시아바둑협회는 회장, 수석부회장, 부회장, 책임비서, 그 외 임원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 집행 위원회, 규정 위원회, 심판 위원회, 청소년 위원회, 대표선수회, 교사/강사회, 지역 위원회, 인터넷 위원회, 발전 위원회 등과 각 지역 지부로 구성되어 있다.

현 회장 막심 볼코브(Maxim Volkov)는 협회의 주 후원사인 폴리메탈(Polymetal)사의 중역으로서 그가 취임한 후로 러시아 바둑은 큰 발전을 보이고 있다. 폴리메탈은 중견기업으로서 대주주가 바둑애호가인 만큼 러시아바둑협회 활동 및 러시아 바둑발전에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 지원 덕분으로 각종 바둑대회가 질적, 양적으로 나아지고 있고 강자들의 생활도 향상되며 협회의 대외 활동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작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개최된 유럽바둑 콩그레스(European Go Congress)는 후원사의 적극적인 후원과 협회(조직위원장: 블라디미르 고르좔찬(Vladimir Gorzhaltsan))의 뛰어난 조직력으로 유럽바둑 콩그레스 사상 최고의 대회였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수많은 바둑인들에게 큰 인상을 남겨 주었다.

러시아의 바둑인들은 바둑클럽에서 주로 바둑을 두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기원과 같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순수 바둑모임과 대국을 위한 장소라고 볼 수 있다. 클럽은 협회 또는 협회의 각 지역 지부가 조직하는 경우도 있고 바둑애호가가 개인적으로, 또는 몇몇 지인과 힘을 합쳐 조직, 운영하기도 한다. 러시아에 바둑이 보급되면서 일찍부터 클럽이 활성화 된 것은 체스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는 전통적인 체스 강국이니만큼 소지역 단위까지 체스클럽이 조직되었는데 바둑이 보급되면서 유사한 지적 게임인 체스의 여러 영향을 받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바둑클럽은 체스만큼 수적으로 많지는 않으나 모스크바에만 7개의 클럽이 있고 그 외 웬만한 도시에는 1~2개씩은 있을 정도이다.

▲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그에서 열린 2016년 유럽바둑 콩그레스 대회장인 아지무트(Azimut) 호텔.

러시아 바둑대회
한글기념 바둑대회도 있어


러시아에서 바둑대회는 전 지역에 걸쳐 다양하게 개최되는데, 대회의 지위 및 성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될 수 있다.

가) 러시아 선수권전: 통합 선수권전과 여성 선수권전, 페어 대회, 단체전이 있다. 우승자는 ‘러시아 챔피언’, ‘러시아 여성 챔피언’, ‘러시아 페어 챔피언’, ‘러시아 단체 챔피언’의 지위를 갖고 이에 따라 국제대회 참가 권한을 갖는다. 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다.

나) 러시아 컵: 상위 실력자에게만 제한된 대회로서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소치(Sochi)에서 개최된다.

다) 러시아 청소년 선수권전: 12세부, 15세부, 19세부로 나뉘어 각 연령대별 우승자에게 ‘해당 연령 챔피언’이라는 칭호가 주어지고 같은 종류의 국제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라) 전 러시아 바둑 스포츠 대회: 1년에 총 12번의 대회가 9개 도시에서 개최되고(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는 중복 개최) 참가자격에 제한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이다. 각 대회의 참가 인원은 100명 정도이다.

마) 지역 대회: 러시아협회의 각 지역 지부가 주최, 주관하는 대회로서 1년에 19번의 대회가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자격 제한 없이 개최되고 있다.

이상 러시아바둑협회 또는 협회의 각 지역 지부에서 공식적으로 주최하는 대회로서 사전 대회 계획안이 러시아바둑협회 회장 및 러시아 스포츠부 차관의 승인을 얻은 대회들이다. 하지만 이들 공식대회 이외에도 러시아바둑협회와 러시아 스포츠부의 승인을 얻지는 않았으나 잘 운영되고 있는 많은 대회들이 바둑애호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러시아 바둑대회 중 특기할 만한 대회로서 매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개최되는 ‘한글 기념 바둑대회’가 있다. 이는 우리의 한글날인 10월 9일을 전후하여 개최되는데 이 지역 출신이며 친한파인 막심 포돌략(Maxim Podolyak, 러시아 바둑협회 부회장)이 한글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하고 주최하게 되었다. 이 대회는 시작 이후 매년 1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성공적인 대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러시아의 바둑대회를 얘기하며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둑대회를 진행하는 방식인 스위스 시스템(Swiss system)과 맥마흔 시스템(Mcmahon system)이다. 우선 스위스 시스템은 모든 참가자가 번갈아 대국하는 리그전과 대회 우승자를 빨리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토너먼트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흡수한 진행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본 방식은 이미 여러 해 전에 국내에도 도입되었고 일부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으므로 여기서 방식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맥마흔 시스템은 스위스 시스템의 단점마저도 보완한 방식으로서 현재까지 개발된, 다수가 참가하는 대회 진행 방식 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이라는 평가 하에 러시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수년 전 필자가 한국기원의 요청으로 본 방식을 소개한 이래 이제 우리나라의 몇몇 대회도 본 맥마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늦었으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된다.

▲ 1998년에 LG전자가 후원하는 ‘LG 그랑프리 CIS 바둑대회’가 개최되어 러시아 바둑계에 큰 바람을 일으켰다. 한국의 후원은 러시아 바둑계에 한국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겨 러시아바둑협회의 정식 명칭도 국제 공인 용어인 ‘고(Go)’와 더불어 ‘바둑(Baduk)’을 함께 사용하는 ‘러시아 고(바둑)협회(Russian Federation of Go(Baduk))’로 만들게 하였다. 하지만 이후 후원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명칭이 도로 ‘러시아 고 협회(Russian Go Federation)’로 돌아간 것이 못내 아쉽다.

러시아 바둑을 도운 한국, 2천년대 이후엔 지원 없어 아쉬워

앞에서 살펴본 대로 러시아 바둑은 100여 년의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데 이 동안은 물론 지금도 다른 나라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는 유럽바둑협회의 일원이니만큼 수많은 유럽대회에 참가하며 유럽선수들과 바둑경기 또는 외적인 면에서 교류를 해 왔고 러시아에서도 유럽선수권전, 페어대회, 팀대회, 여성대회, 어린이 및 청소년 대회 등 다양한 유럽 차원의 국제경기가 열리고 있다.

한중일 동양3국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데 이는 시기적으로 국가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1970년대에는 일본에서 일본기원과 민간기업이 협력하여 프로기사를 파견하며 가장 먼저 보급을 시작하였다. 그 후에도 1990년대에는 바둑애호가인 타케치 하루미(Takechi Harumi) 씨의 노력으로 코니시(Konishi)사가 바둑대회를 후원하였다.

1990년대에는 한국으로부터도 보급이 시작되었는데 1992년에 한국기원의 후원으로 러시아 최대 호텔에서 이전 대회와는 질적, 양적으로 차별화된 최대, 최고의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의 성사를 위해 김인 9단, 천풍조 9단 등의 프로기사들이 많은 노력을 하였다.

1998년에는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 등의 도움으로 LG전자가 후원하는 ‘LG 그랑프리 CIS 바둑대회’가 개최되어 러시아 바둑계에 큰 바람을 일으켰다. LG전자 구자홍 전회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하에 러시아 LG전자에서 개최한 본 대회는 상금, 규모 면에서 최고 권위의 유럽 그랑프리 대회를 능가하였고 김인 9단, 천풍조 9단, 백성호 9단, 오규철 9단 등의 프로기사도 힘을 보태는 최고의 대회가 되어 유럽의 수많은 바둑인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개최 이래 매년 한 차례씩 수년간 개최된 본 대회는 현재까지도 유사한 대회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1997년에는 천풍조 9단의 도움으로 바둑유망주 알렉산드르 디너스테인과 스베틀라나 쉭쉬나가 한국에서 유학을 시작하여 2002년에 프로가 된 이후 러시아의 바둑보급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이렇듯 러시아바둑협회가 결성되는 등 러시아 바둑계가 현대적인 체계를 잡아가던 1990년대에 이루어진 한국의 후원은 러시아 바둑계에 한국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겨 러시아바둑협회의 정식 명칭도 국제 공인 용어인 ‘고(Go)’와 더불어 ‘바둑(Baduk)’을 함께 사용하는 ‘러시아 고(바둑)협회(Russian Federation of Go(Baduk))’로 만들게 하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한국으로부터 더이상의 눈에 띄는 후원은 보이지 않아 러시아바둑협회의 명칭도 ‘러시아 고 협회(Russian Go Federation)’로 돌아간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 1998년 LG 그랑프리 CIS 바둑대회에서 어린이부에 입상한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

2000년대를 지나 최근에는 중국과의 교류가 눈에 띈다. 러시아의 바둑 유망주, 교사들은 수시로 중국으로 유학 또는 연수를 떠나고 러시아 현지 중국 업체의 후원을 받아 바둑대회가 열리며 많은 중국인들이 러시아와의 교류를 위하여 방문하고 있다.

이와 같이 러시아는 바둑강국인 한중일 이외의 국가로서는 많은 바둑인이 바둑을 즐기고 있고 바둑인, 협회 및 국가에서 바둑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 소련 연방을 구성했던 다른 14개 국가들은 러시아 바둑을 그들이 가고자 하는 귀감으로 삼으며 좇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지역의 바둑수준은 과거 10~20년 전과 확연히 다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으며 현재도 정보의 개방과 인공지능 덕분에 발전하고 있어 이른 미래에 동양과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그들은 한국을 바둑강국, 선진국이라고 인식하며 한국과의 다양한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이럴 때 그들에게 우리가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면 순수한 교류로서의 의미와 더불어 미래를 위한 우리의 시장, 또는 투자처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

▲ 2016 유럽바둑콩그레스는 러시아에서 개최했다. 개막만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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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신봉 |  2017-07-14 오후 3:29:00  [동감0]    
맥마흔(Macmahun) 시스템 이란?

스위스 시스템(속칭 스위스 리그 Swiss League)은 모든 선수가 똑 같은 조건에서 출발하는데 반해서, 맥마흔(Macmahun) 시스템은 선수간의 개인차를 처음부터 인정하고 출발점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만약 초단을 0(맥마흔 스코어)으로 할 경우 1급은 -1, 2급은 -2 그리고 2단은 +1, 3단은 +2가 된다. 그러나 일정 단 이상은 똑 같은 맥마흔 스코어(이것을 맥마흔 바 Macmahun Bar라 부름)를 주어 우승자를 가리는데 용이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만약 1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하여 대회를 하는데 6라운드가 허용한계이고 급수가 같지 않은 선수들이 참여하여 1위부터 꼴찌까지 서열을 정하려면 스위스 시스템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유럽이나 남미등 세계 각지에서 기력이 다른 선수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수많은 대회(Tournaments)에서 맥마흔(Macmahun)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먼저 기력이 7단부터 20급까지 골고루 있다고 할 때, 개개인에게 급수에 맞게 맥마흔 스코어를 주고 1위부터 100위까지 가상의 서열을 매긴다. 물론 같은 급수라면 동률이 된다.

그러나 만약 이대로 대회를 진행한다면 6단이나 7단이 처음부터 높은 점수를 갖게 되고 이것은 대회 우승자를 가리는데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우승 가시권에 있는 단위 이상의 선수들에게 똑같은 점수를 부여하는데 이 일정 단위를 맥마흔 바(Macmahun Bar)라 부른다. 이 바는 고단자들의 분포와 허용된 라운드 수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맥마흔 스코어가 부여된 다음 1라운드의 대진은 맥마흔 스코어가 같은 선수끼리 랜덤으로 붙이고, 만약 같은 점수의 선수가 홀수 일 때는 맥마흔 스코어가 비슷한 선수와 대진하도록 한다. 이때 자기보다 높은 점수의 상대와 대국하는 것을 드로 업(Draw-Up)이라 하며, 이 반대를 드로 다운(Draw Down)이라 한다. 한번 드로 업(Draw-Up) 혹은 드로 다운(Draw Down)한 선수는 그 다음의 대진에서 우선적으로 드로 다운(Draw ) 혹은 드로 업(Draw-Up)된다.

매 라운드의 승자는 1점을 취득하고 패자는 0점을 갖는다. 만약 참여인원이 홀수라면 한 선수가 매 라운드마다 쉬게 되는데 이때 이 선수는 0.5점을 받게 된다. 한번 대진한 선수와는 어떤 경우에도 다시 붙지 않는다.

2라운드 이후 대진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할 점 중 하나는 같은 맥마흔 점수를 가진 선수들 중에서 랜덤으로 대진표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승점(SOS; 자기가 대국한 상대들의 맥마흔 스코어의 총합)에 따라 나열한 다음 가급적이면 1위와 10위, 2위와 9위, 3위와 8위, 4위와 7위 그리고 5위와 6위가 만나도록 한다. 이것은 순위를 결정하는데 랜덤의 불합리한 면을 보강한 것이다. 즉 어떤 극단적인 상황(이변)이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다.


오로 사이트에서 복사해 두었던 것입니다.


영인신봉 |  2017-07-14 오후 3:27:00  [동감0]    
★ 스위스리그에 대해서

정의 승수가 같은 사람끼리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국을 하여 순위를 가리는 경기방식으로 토너먼트방식과 리그방식의 장점을 합하여 만들어낸 대국 방식.

장점
1. 많은 사람들이 대국을 하여도 대국판수에서 리그전보다 적게 걸린다.
2. 대진운에 따라 초반에 강자가 탈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실력에 따라 순위가 비교적 정확하게 가려진다.

단점
1. 모든 참가자가 마지막 대국까지 빠짐없이 두어야 순위가 정확히 매겨지므로 입상과 상관이 없는 대국(사국:死局)을 두어야 한다.
2. 우승자가 가려질때까지 모든 참가자가 대국을 하므로 중요 대국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대국방법
총 참가자를 추첨하여 1회전 대국을 실시한다. = > 1승인 그룹과 1패인 그룹이 생긴다.
1승인 사람들끼리 추첨하여 대국을 하고, 1패인 사람들도 대국을 한다,
2승 그룹과 1승1패 그룹, 2패 그룹으로 나누어 진다.
3승인 사람들끼리 추첨하여 대국을 하고, 2승1패, 1승2패, 3패인 사람들도 각각 같은 그룹끼리 대국을 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대국을 하여 전승자가 나올때까지 진행을 한다.

순위 결정 방법
1. 승수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2. 승수가 같으면 승점(SOS POINT)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3. 승수와 승점이 같으면 상승점(SOSOS POINT)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4. 승점은 나와 대국한 사람들의 승수의 합이며, 상승점은 나와 대국한 사람들의 승점의 합이다.



오로 사이트에서 복사해 두었던 복사본입니다
수담1000 |  2017-05-04 오전 9:56:00  [동감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대진 방법에 대해 대부분 아신다고 여겨 생략하셨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봐도 나오질 않네요.
스위스 시스템과 맥마흔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너먼트나 리그전에 대해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시스템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같이 설명해주세요.
segodi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스위스 시스템과 맥마흔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우선 토너먼트와 리그전의 단점을 살펴보면, 토너먼트는 비교적 적은 대국수와 짧은 시간 내에 우승자를 가려낼 수는 있으나 참가자의 대부분이 일찍 탈락하여 대회 를 끝까지 즐길 수 없습니다. 반대로 리그전은 모든 참가자가 서로서로 대국하므 로 끝까지 대회를 즐길 수 있으나 참가자가 수십명만 넘어도 사실상 대회운영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스위스시스템은 정해진 라운드(대국수) 동안 모든 참가자가 대국하여 동일한 승수끼리 계속 대국하여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참가자가 우승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1라운드 후 1승끼 리 대국하고, 3라운드 후에는 3승, 2승1패, 1승2패, 3패등 자신과 동일한 승수를 가진 참가자와 계속 대국하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대국자가 끝까지 정해진 라은 드를 둘 수 있고 우승자를 포함한 개인별 순위가 가려지게 됩니다. 승수가 동일한 경우에는 자신과 대국한 대국자의 승수를 합한 점수로 순위가 가려집니다. 맥마흔 시스템은 이러한 스위스 시스템마저도 보완한 것입니다. 스위스 시스템은 참가자의 실력편차가 크지 않을 때는 별 문제가 없으나 아마7단, 15급 등 참가자 의 실력편차가 클 떄는 7단과 15급도 서로 대국하게 되는 등 사실상 무의미한 대 국도 여러 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불합리성을 해소하기 위해 맥마 흔 시스템에서는 참가자를 유사한 실력의 그룹으로 나누어 (예를 들면 5~7단, 2~ 4단, 7~5급 등) 비슷한 실력자끼리 두게 하여 무의미한 대국을 줄이자는 취지입 니다. 그 대신 그룹 별로 시작할 떄 기본 점수의 차이가 있어 상위그룹이라고 강 자와 붙어 전체 점수를 잃는 경우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이 시스템은 한 대회 에 500~1000명 정도 참가하는 큰 대회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행수꽁짱 |  2017-05-03 오후 11:58:00  [동감0]    
사탄 마귀가 지배하는 나라는 북한이 아닌가 한번 생각해본
유카리5단 북조선은 위대한 영웅 김일성 주석의 손자자 영도하는나라임니다,,,악마 아님니다,,,,,  
덤벙덤벙 |  2017-05-03 오후 12:44:00  [동감1]    
지금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보기관인 KGB 출신으로 2016년 미 대선에도 사이버 해킹으로 자료를 빼내어 도널드 트럼프를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나쁜 사람이지만, 러시아 나라 자체는 꼭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체스와 바둑 등 마인드 게임에서는 서양인들 중에서는 최강이고 음악가로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문학가로 톨스토이와 도스도예프스키, 솔제니친을 배출한 위대한 슬라브 민족의 대국입니다. 단, 대한민국에 대해서만은 중국과 함께 김일성을 도와 6.25사변을 일으킨 나쁜 나라이고요. 그러나 스포츠나 바둑에서만 본다면 서로 많이 교류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유카리5단 글쓴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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