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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당갈' 3부녀 바둑가족의 새해꿈은 금메달~
'반상의 당갈' 3부녀 바둑가족의 새해꿈은 금메달~
김성래-채영-다영 3부녀 바둑가족 새해맞이 인터뷰
[인터뷰] 정용진  2018-01-03 오전 07:34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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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의 '3부녀 기사' 김성래-채영-다영(왼쪽부터). 맨오른쪽은 엄마 이소윤 씨. 김성래 가족은 2017년 최고의 바둑가족이자 2018년 새해에도 뉴스의 중심에 설 집안이다.


2017년 최고의 바둑가족을 꼽으라면 단연 김성래 5단 가족이다. 2014년 여류국수에 오른 첫딸 채영은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MVP에 올랐고, 둘쨋딸 다영은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을 우승하며 입단 2년 4개월 만에 타이틀을 땄다. ‘3부녀 프로기사’도 세계 초유의 일이지만 자매가 다 타이틀을 딴 것도 진기록이다.

연주가가 인상적인 공연을 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누구 연주를 들었다”고 하지 작곡가를 거명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감동 넘치는 명연을 접했을 때는 “과연 베토벤이야!” 저도 모르게 작곡가를 먼저 떠올리지 연주가부터 내세우지 않는다. 자매기사 채영, 다영이 승승장구할 때 사람들은 “요즘 김성래 사범은 좋겠네~”라면서 두 딸의 아빠 이름을 먼저 입에 올린다. 2018년 무술년 개띠해를 맞아 지난해 최고의 바둑가족, 아울러 새해 역시 돌풍의 중심에 설 김성래 바둑가족을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12월28일 2017 바둑대상 시상식 전에 호암아트홀 근방에서 했다. (사진/김수광 기자, 기록/강경낭 기자)

김성래(54) 5단: 2017 시니어바둑리그 KH에너지 감독으로 조치훈 9단 등 노익장들을 이끌고 우승. 현재 강원도 영월에서 아내 이소윤(52)과 바둑보급에 힘 쏟고 있다.
김채영(22) 3단: 2017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MVP, 2014년 여류국수. 2017 바둑대상 여자부문 연승상(16연승) 수상.
김다영(20) 3단: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우승. 2015년 8월입단 이후 2년 4개월 만의 우승. 2017 바둑대상 여자 최우수신인상 수상.


▲ 인도의 여자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자매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당갈' 포스터.

당갈(Dangal)이란 인도 영화가 있다. ‘당갈’은 힌디어로 ‘레슬링 경기’를 뜻한다고 한다. 국제대회에서 인도에 여자 레슬링 첫 금메달을 안긴 기타(언니)와 바비타(동생) 자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역대 인도 영화의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퍼뜩 머릿속에 떠오른 가족이 ‘3부녀 프로기사’로 유명한 김성래 바둑가족이었다.

영화는 자매 레슬러가 성장해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스토리라인의 중심축은 두 딸에게 레슬링을 가르치고 뒷바라지한 아버지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 연기)이다. 인도에서 여자의 일생이란 여자답게 그저 조신하게 자라서 14세 무렵이면 결혼하고 아들딸 쑥쑥 낳아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게 최고의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회통념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 사회분위기에서 사내애들이나 할 법한 레슬링을 장녀, 차녀에게 시킨 아버지라니.

이 아버지는 레슬링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그렇지만 레슬링으로 먹고살기 힘들 것을 염려한 부친의 반대로 접어야했다. 국제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조국에 애국하겠다는 포부를 지녔던 그는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아들을 통해서라도 풀어볼 작정이었으나 딸만 내리 네 명을 낳고 낙담하다 기어이 두 딸에게 가르쳐 한을 풀었다. (연말연시 가족영화로 추천한다.)

김성래 5단도 아버지의 반대로 한때 프로의 꿈을 접었던 사연이 있다. 바둑으로 밥벌이가 되겠느냐는 집안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없었고, 해동화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아마추어선수로서 바둑의 한을 달랬다. 그 기간 두 살 아래 아내 이소윤을 만나 결혼했고, 96년 1월에 첫딸 채영을 낳았는데, 거짓말같이 그해 12월 입단했다. 오히려 가정을 꾸리고 부양해야할 식솔이 생긴 뒤에 프로기사가 된 것이다. 바둑에 대한 열정, 염원이 식었더라면 어림없는 얘기였다.

그렇지만 우리나이 서른넷의 입단은 승부에 올인하기엔 늦은 나이다. 해서 영화 당갈의 아버지처럼 두 딸에게 못다 이룬 꿈을 투영했냐고? 이 점은 영화와 다르다. 김성래 5단은 대물림할 아들을 강력히 원한 적도 없었고 딸들을 프로기사로 키울 생각도 없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자매기사 채영, 다영을 보게 된 건 엄밀히 말해 엄마 이소윤 씨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바둑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남편을 보다못해 직장도 그만 두고 바둑공부에만 매진하라고 밀어준 아내가 있었기에 김성래란 프로가 가능했거니와 두 딸이 바둑입문을 한 것도 엄마의 선택이었다.

“애들 낳았을 때 바둑시키겠단 생각은 없었다. 내가 출근하며 미술학원을 데리고 다녔는데(이소윤 씨는 미술을 전공했다) 애들이 만날 미술학원에만 있어서 한번 새로운 데도 다녀보라고 바둑학원을 보냈다. 아빠가 프로기사이니 바둑을 배워서 나쁠 게 없다고 생각했다. 채영이 여섯살 때 처음 시작했고 다영이는 일곱살 때 늦게 시작했다.”

▲ 떡잎 때부터 알아봤을까? 다영이일까, 채영이일까?

▲ 가족나들이를 가도 암각바둑판이 있는 곳으로?

- 프로기사인 아빠가 볼 때 재능이 보였나?

(아빠 김성래) “채영이가 우승하고 최정이 3등했던 대회...새우깡배인가 거기서 최정을 처음 이겼다(최정과 채영은 동갑이다). 그렇지만 어릴 때 최정과 오유진이 늘 앞서나갔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독한 근성이 없었다. 다영이는 더했다. 순둥이여서 승부사 기질 같은 게 안보였다. 한때 프로의 길을 걷는 건 어렵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다영이는 2015년 8월 입단하고 그 해 1승8패했는데 그런데 언니보다 타이틀을 빨리(입단 2년 4개월 만에) 땄다.”

- 프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아빠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나?

(채영) “바둑공부를 하면서 아빠의 모습이 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다. 아홉~열 살 때부터 입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등 3학년 때부터 도장을 다녔는데 그때부터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한길만을 생각했다.”

(다영) “전 입단하고 나서야 바둑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가 먼저 입단해서 시기심이 좀 든 것도 있었다. 언니는 놀러다녀도 되고 나는 조금만 놀아도 아빠가 눈치 줬다. 그때는, 나는 다른 거 하고 싶은데 왜 바둑을 시켰나, 왜 바둑을 시켜서 혼을 내기까지 하시냐고 했다. 그런 철부지였는데 입단하고 나서야 비로서 이 길을 가야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들었다.”

▲ 아빠, 저희한테 왜 이러세요~. 딸들에게 인정사정 없이 강속으로 뛰어들라고 명령하는 코치 아빠. 영화 '당갈'의 한 장면에서 갈무리한 화면.

영화 당갈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여자애들을 삭발시키면서까지 엄하고 호되게 가르치는 남편에게 아내가 원망에 찬 시선으로 “여자애들인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냐? 난 당신 방식을 이해 못하겠다”고 하자 이렇게 말한다. “동시에 코치이면서 아빠일 수는 없어. 코치 일을 하면 아빠는 물러서야해.”

- 아빠이면서 동시에 코치이기도 했을 텐데 제자식 못 가르친다는 말이 있잖은가. 김성래 5단도 스파르타식 아빠였는지?

(엄마 이소윤) “채영이와 다영이가 아빠에게 바둑 배우면서 혼났던 트라우마가 있다.”

(채영) “정석 같은 거 틀리면 엄청나게 혼내곤 하셨다. 이상하게 두거나 지난번에 배운 걸 까먹으면 정말 많이 혼났다.”

(아빠) “어렸을 때 순둥이였는데 지금은 카리스마 있다. 아마 어렸을때 내가 엄하게 가르쳐서 그런가 싶다. 하하. 그런데 다영이는 바둑 안 배우고 딴 거 하고 싶다고 했었다. 왜 그랬어?”

(다영) "아빠가 만날 뭐라고 그러니까 그랬지."

▲ 이런 날만 있었던 건 아니잖니...

▲ 더러 이런 날도 있었구먼...

- 연습바둑은 여전히 안 두나?

(채영) “여전히 바둑은 두지 않는다.”

(엄마) “연구생, 한바연 때부터 아빠가 복기해 주면 아주 싫어했다. 차라리 도장 원장님이 해주는 걸 원했다.”

(아빠) “아빠 마음에는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하지 않겠나... ㅡ,.ㅡ;;”

(채영&다영) “우리한테 같은 얘기를 해도 격하게 얘기를 하셨다.”

(아빠) “내가 뭘...유럽 바둑보급 2년 다녀와서 다영이와 한번 뒀는데 입단할 실력이 아니라서 몹시 혼냈다. 그때는 조금 잔소리를 했다.”

▲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내새끼들~~. 이제사 하는 말이다만, 우리에게 아빠가 왜 그랬냐고? 뭐 별로 그랬다 할만한 것도 없었다 생각한다만...그렇다고 한들 왜 그랬겠어? 봐라. 그랬으니까 오늘 같은 날이 있지. 안 그래? ^^;;

- 하하. 지금은 다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두 딸 모두 이 길로 보내도 될까 불안하진 않았는지?

(엄마) “바둑이든 뭐든 동일 종목으로 자매가 가길 원했다. 둘이 결혼하고도 만나고, 늘 가깝게 지내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아쉬움은 있다. 일반인들은 여자아이에게 발레도 시켜보고 음악도 시켜보는 로망이 있다. 엄마가 그림을 전공하는 데도 데생 한번 가르치지 못했다. 유치원도 조기 졸업시켰다. 그런 게 가장 미안한다. 그때 해주고 싶었던 걸 못했던 게. 만약 둘 다 프로가 못 됐다면 죄인이 된 심정으로 살아야했을 것 같다. 둘의 미래를 부모가 결정했던 거니까.

특히 채영이는 어릴 때 몸이 약해서 밥을 못 먹고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바둑을 본격 시작한 4학년 무렵은 채영이가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빠졌다. 원형탈모증처럼 부분적으로 탈모한 게 아니었다. 병원에서 머리 전체를 둘러가며 두피 주사를 맞았다. 눈물이 막 났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까지 바둑을 시켜야 하나 싶었다. 바둑하는 애들이 다 이러진 않았을 텐데 채영이가 예민하구나 했다. 나중에는 그런 증상은 나타나진 않았다.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난다.”

- 둘이 늘 가깝게 지내라고 바둑을 하게 했지만 괴로운 점도 있을 듯하다. 채영이와 다영이가 바둑을 두면? 그땐 마음이 아프지 않나?

(엄마) “그건 지옥이죠, 애들 둘이 정면으로 붙는 건...예전엔 자주 만날 일이 없었는데 요즘엔 자주 만나게 되더라. 그건 어쩔 수 과정이다. 1등이 있으니 2등이 있는 건 감당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본인들이 열심히 하여 자주 만나는 것이라면 그건 행복한 고민이고. 승부는 싫어도 지나가는 거다. 어느 한쪽을 응원하지는 않는다.”

▲ 2년전 펼친 자매의 첫 공식대결. 2016년 3월18일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언니 김채영(포스코켐텍)이 김다영(여수거북선)에게 19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바둑스타일은 언니는 아웃파이터, 동생은 인파이터로 다르다.

- 한쪽이 계속 질 때도 있는데.

(엄마) “다영이가 계속 지니까 좀 걱정은 됐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기겠지. 격려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다영이는 유독 다독거려주는 걸 싫어한다. 동정받기보다는 차라리 무심히 대해 주는 걸 좋아한다. 대국을 앞두고는 아예 가족 맞나 싶을 정도로 연락을 딱 끊어버린다.”

(다영) “언니한테는 아직 한번도 못 이겼다. 비공식(꽃보다바둑여왕전) 한판까지 모두 5번을 두어 다 졌다. 그렇지만 약해서 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언니가 치사하게 이긴 거다. (^^;;) 이 자리에서 밝히는 건데, 여자리그에서 자매가 처음 두는 날 국가대표실에서 초반 정석변화에 대해 언니한테 물어봤는데 별말 않더니 그 모양이 맞다고 했다. 그런데 바둑을 끝내고 난 다음 그게 아니라고 실토하더라. 정답을 알고 있었으면서 왜 안 알려줬냐고 따졌더니 오늘 그 모양이 나올까봐 안 알려줬다는 거다. 그 모양은 결국 안 나왔는데...정말 '치사빤쓰'다.”

- 진짜 그 모양이 나왔으면 어떡하려고...?

(채영) “만약 그 모양이 나왔으면 뻥친 거 얘기 안하고 나도 이게 정답인 줄 알았다고 하려고 했지...헤헤...솔직히 이전까지는 동생에게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동생한테 져도 안 이상할 거라고 생각한다. 만만치 않다. 앞으로 세계대회에 동생도 같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아빠) “다영이는 아마시절 LG배 아마선발전 때도 남자들을 잘 이겼다. 여자 아마선수로는 최초로 대표선수로 뽑혔다. 최근엔 퓨처스리그의 사나이 이창석을 이겼는데, 이렇게 남자기사들을 곧잘 이겨서 실력은 있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과연 우승(한국제지 여자기성전)으로 성과를 거뒀다.”

- 자매가 대국할 때는 누구에게든 졌냐, 이겼냐를 물어볼 수 없을 거 같다. 대국결과가 궁금할 때는 어떻게 하나?

(아빠&엄마) “오로대국실에서 중계를 본다. 직접 물어보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바둑리그에서 둘이 처음 만났을 때 패자도 함께 인터뷰를 해야해 나란히 화면에 나왔다. 그때 다영이가 울먹이면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도 엄마는 바둑TV에 딸이 두는 대국(재방송)이 나오면 이미 본 건데도 새벽 한두 시까지 끝까지 지켜본다고 한다.)

- 그래도 프로가 되어 우승했으니 효도하지 않았나. 두 자매가 입단 후 선물도 해줬을 거 같은데...?

(엄마) “채영이가 엄마생각을 많이 한다. 로봇청소기를 사주더라. 최근에는 다영이가 상금을 받더니 아빠 선물로 안마의자를 영월로 보내주었다. 김치냉장고도 영월로 보냈다. 용돈도 백 단위로 주고...(가급적 시집을 늦게 보내야겠네요~ ^^)”

- 자매가 바둑 같이 해서 좋은점이 있고 싫은점도 있을 텐데?

(채영) “좋은점은 대국전에 서로 배려해주는 거...뭐가 예민한지 서로 아니까. 그리고 서로 겪어본 상대정보를 준다. 싫은점? 싫은점은 없다.”

▲ 2017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16연승으로 여자 연승상을 받은 맏딸 김채영. 3부녀 프로기사 바둑가족으로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장점에 대해선 분명한 어조로 답한 반면 단점에 대해선 알쏭달쏭한 답변으로 비껴갔다.
"가족 모두 바둑을 하는 사람들이라 대국이 주는 중압감을 이해해 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점은...음...이 자리에 부모님이 와 계신데...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생략하는 게 좋겠네요. ^^"

- 참, 1월 중순 바둑TV에서 여자리그 우승팀과 시니어리그 우승팀이 맞대결을 펼친다고 하는데, KH에너지의 주장으로 시니어리그 MVP에 오른 조치훈 9단과 포스코켐텍 주장이자 여자바둑리그 MVP인 김채영 3단이 주장전을 펼치게 됐다. 그런데 아빠(김성래)는 KH에너지 감독이다. 솔직히~ 솔직히 누가 이겼으면 하는가?

(아빠) “사실 이 이벤트는 KH에너지 감독을 맡으면서 사장님께 우승을 하면 하나 해달라고 사전에 청탁(?)한 거였다. 조치훈 9단은 전설적인 기사 아닌가. 채영이가 꼭 한번 대국하기를 원했다.”

- 즉답을 피하셨다. 누가 이기길 원하는가 물었다.

(아빠) “...개인승부에서는 채영이가 이기고 팀대결은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저는 감독 2년 더 해야 되니까...흐흐.”

▲ 김성래 5단 부부는 강원도 영월에서 바둑보급에 매진하고 있다. 영월 곳곳에 두 딸의 활약상을 알리는 현수막(아래)이 걸렸다. 이만한 효도가 어디 있겠나. 당연히 마을잔치가 열렸다. 가뜩이나 하회탈마냥 늘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사람마음 푸근하게 만드는 김성래 5단이거늘 웃음기 가실 날이 없게 생겼으니...

- 2017년 바둑가족으로서 최고의 한해였다. 그렇지만 승부란 늘 다시 펼쳐야하는 거, 2018년 새해 목표가 있다면?

(아빠) “한을 다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채영이가 여자국수전 4강에 올라가니 막상 또 욕심이 난다. 또 세계대회가 다가오고 하면 욕심이 날 것 같다. 중국에서 아시안게임 종목에 다시 바둑을 넣는다고 하는데, 그때 우리 딸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란히 나가 국가를 위해 금메달을 따줬으면 좋겠다.”

(엄마) “지금 저희는 영월, 아이들은 한국기원 왕십리에 서로 떨어져 산다. 주말마다 제가 올라와 청소도 해주고 아이들과 얘기도 한다. 아무래도 저들끼리 살다보면 먹는 게 부실할 수밖에 없어 골고루 영양식단을 챙겨주는 것도 엄마 몫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워낙 성실하다. 지금처럼만 계속 꾸준히 성장했으면 좋겠다.”

(채영) “2014년 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한 뒤 타이틀을 못 땄다. 새해에는 국내 타이틀도 따고 싶고 동생이랑 세계대회에서도 나가고 싶다. 동생이 타이틀도 따고 저도 다른 경기도 이기고 하니까 주위에서 ‘요즘에는 김성래 사범이 가장 부러워’라고 말씀하신다. 그런 얘기 들으면 효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계속 효도하는 딸이 되고 싶다.”

(다영) “여자기성전에서 우승할 줄은 몰랐다. 조 배정도 워낙 강자들이 몰려 있어 별로 좋지 않았는데, 복잡하게 생각 안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새해 소망은...(채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언니한테 한번 이겨 보이겠다. 아직 세계 대회를 못나가봤는데 잘해보고 싶다."

▲ 2017 여자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한 김다영은 대상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언니가 16연승하는 데 2번이나 일조를 했다. 가족끼리 밀어주기한 냄새가 난다”는 짓궂은 질문에 "언니보다 실력이 약해 진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동생으로서 연승상을 타라고 밀어준 거다”며 새해부터는 얄짤없다는 투로 언니에게 선전포고(?) 해 웃음바다를 이뤘다.

- 바둑팬들께 새해 인사 한마디? 아빠가 대표로...

“3부녀 기사로 화제가 됐고 다행이 2017년에는 실력으로도 보여줬다. 3부녀가 더는 회자될 일이 많지 않을 거 같지만 이제부터는 3부녀에 묻히지 말고 타이틀을 추가하는 걸로 계속 화제에 올랐으면 좋겠다. 새해는 뉴스의 중심에 서고 싶다. 계속 성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변함없이 바둑 사랑해 주시고 기력도 일취월장하시고...무엇보다 건강하게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빈다.”

▲ 바둑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 여행사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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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익는향기 |  2018-01-05 오전 6:18:00  [동감0]    
당갈... 인도 영화 중에서는 참 잘 만든 영화인것 같습니다....
시골 인도 정서로서는 매우 하기 힘든 과감한 결단을 한 아버지...
동네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를 당하면서 딸 둘을 남자처럼 머리카락을 짧게 깍이고 훈련시킨
엄한 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아버지가 그리운... 애증관계를 잘 그
린 영화인것 같습니다.
.
분명한 목표를 두고 강한 집념과 희생을 한다고해도 전부다 성공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분명한것은 그런 집념과 희생없이는 어느분야든 최고수는 될 수 없다는....
나연이부 |  2018-01-03 오후 11:58:00  [동감0]    
채영 푸로가 박지은 과의 결승 후 복기도 못하고 혼자 화장실로 가서 울였다는 당시 기사가 생각 냐면서 마음이 굉장이 여리구나 김성래 뭐 하고 있는거야? 하면서 70여세로 채영 펜이 돼였음 승부 근성을 길렀으면 하고요즈음 여자 푸로들의 바둑 시청만 즐겨 봄 여 자 푸로님들 18년도에도 파이팅
술익는향기 |  2018-01-03 오후 3:57:00  [동감0]    
당갈... 정말 영화 재미있겠네요... 추천해 주셔서 감사... 레스링 자매와 바둑자매의 비교도
흥미로왔구요...
.
.
세계 초일류가 되려면 무서운 아빠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파르타자 아빠 아래서 훈련 받을땐 무척 힘들 었겠지만...

골프 여제 박세리 아버지도 악명이 높았고...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아가시 아버지도 역시 너
무 엄하게 훈련시켜 결국 자식과 아버지 사이가 지금도 매우 나쁘다고 하죠...
그래도 채영 다영은 아버지와 사이가 그렇게 나쁜것은 아닌것 같아 다행이네요
(그래도 아버지가 한번쯤은 딸들 마음의 상처를 들어주고 풀어주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더 댓글 을 올립니다)
李靑 박세리 아빠는 그리 악명이 높지 않죠. 오히려 딸을 너무 사랑해서 탈이죠^^ 유성천 다리밑에 천막을 쳐 놓고 살기도 했던 지역 형이죠. 박세리는 아빠를 너무 사랑하고 그 모습이 참 아름답죠.  
李靑 딸은 키워보면 행복을 너무 주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는 날들입니다.  
술익는향기 이청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 새해에도 강건하시길... . 아 그런가요? 박세리는 아버지와 별 문제가 없나보군요... 제가 박세리에 대한 잘 못된 기사를 봐서 잘못 생각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제생각엔 딸을아무리 사랑을 해도 아버지가 너무 '자기 위주,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랑' 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박세리 아버지 박준철씨가 2001년 인터뷰 때 하신 말씀: = 사윗감은 세리 뒷바라지를 잘해 줘야 한다... 중략...세리가 은퇴하더라도 세계 적인 선수의 업적을 길이 보존하고, 남편이 그걸 옆에서 보조해 줘야 한다. 은퇴하 고 나서도 세리를 뒷바라지 해줄 수 있는 남자가 필요하다= . 아버지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정상적인 남자를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이 가 능 하겠습니까? 세리가 사랑하냐 아니냐가 관건이 아니라 은퇴후에도 세리 의 명성을 유지 할수 있게 뒷바라지 잘 할거냐 아니냐가 결혼조건의 핵심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결혼 상대자가 아니라 그냥 비서를 하나 고르는게 ... 딸을 자기의 소유로 생각하고 성년이 된후에도 계속 콘트롤 하려는것은 매우 위험 하고 악한 처사라 생각됩니다...  
李靑 아 네^^ 제가아는 박세리는 아버지를 엄청 좋아해요. 이웃동네 살아 조금 알죠. 아버지가 사업하다 조금 힘든거 같으면 별 소리를 다 만들다보니 어쨋든 지금도 부녀 사이는 엄청 좋은건 확실합니다.  
술익는향기 옆에서 직접 보셨다면 이청선생님 말씀이 가장 정확할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박세 리도 이제 마흔이 넘었는데 혹시 결혼 소식은 아직 없나요? ^^  
술익는향기 |  2018-01-03 오후 3:59:00  [동감0]    
아 ~ 올만에 정말 잼난 기사 읽었네요... 기자님 세분께 감사 !
새해엔 이런 기사가 자
주 올라오게 되길 소원합니다.
===
혹시 요 문장에서 것은 이란 단어가 빠진것 아
닐른지요...
그렇다면 대한민국 자매기사 채영, 다영을 보게 된 엄밀히 말해


그리고... 연자가 아니라 여자?
김다영(20) 3단: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우승. 2015년 8
월입단 이후 2년 4개월 만의 우승. 2
017 바둑대상 연자 최우수신인상 수상.
운영자55 향기님~ 감사합니다. 바로잡았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백보궁 |  2018-01-03 오후 3:14:00  [동감0]    
타이틀을 따고 세계대회를 따야만 프로기사로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걸 김성래사범님에게서 봅니다. 바둑책도 수십권을 저술하고 평생을 바둑을 가르치고 보급한 보람이 있으세요. 존경스럽습니다.
쥬버나일쨩 |  2018-01-03 오후 12:46:00  [동감0]    
최종적으로 다영이가 1인자에 오를것이고.... 채영이는 화가나서 일찍결혼할듯 함니다,,,아마도 박정환 푸로를 꼬시지 않을까 함니다,,,,, 김다영 한국1위 곧 세게1위 남자대회 우승이 최종 목표 임니다,,,
가만놔둬 |  2018-01-03 오후 12:15:00  [동감0]    
샘날 정도로 부러운 가족! 계속 샘나게 활약 기대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구요.
삼나무길 |  2018-01-03 오전 10:34:00  [동감0]    
개부럽.. 근데 왜 영월에?
리버리어2 |  2018-01-03 오전 10:08:00  [동감1]    
온 가족이 하나의 목표, 하나의 공동 관심사로 뭉쳤을 때 대회의 시간도 많아지고 이해의 폭도 넓어집니다. 참으로 부러운 가족입니다. 프로기사인 아버지의 강권으로 자녀가 바둑을 배우고, 부인은 싫어도 어쩔 수없이 따라오는 것이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인데..,이 가정은 부인이 주도적으로 재매에게 바둑을 가르쳤다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같습니다.
새해엔 더욱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안돼안돼 |  2018-01-03 오전 8:09:00  [동감0]    
아주아주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 매력넘치는 바둑가족 이네요. 조치훈 사범님과 김채영 사범의 매치가 매우 기대됩니다. ^^ 조치훈 사봄님은 지지옥션배에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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