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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쉬의 '4줄 속 드넓은 세상'
장쉬의 '4줄 속 드넓은 세상'
[화제] 김수광  2011-03-03 오후 06:46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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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바둑월간지 <고월드>에 실린 장쉬 9단-이즈미 5단 부부의 <4줄바둑판의 세계>.


대만 출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바둑계의 일인자인 장쉬(張栩) 9단. 그는 실전에만 능한 게 아니라 묘수풀이에도 관심이 많다. 짬이 날 때면 사활 문제를 풀고 즐기는 게 취미라고 한다.

근래엔 창작 의욕이 생겼는지 사활문제집도 꽤 냈다. 그런 장쉬 9단이 최근 ‘4줄바둑판 묘수풀이’를 개발해 화제다.

말 그대로 4줄 바둑판(4×4)위에서 펼쳐지는 바둑 변화다. 시합에서 쓰는 정식 규격의 바둑판은 19×19. 즉 19줄 바둑판이다. 보통 묘수풀이라 하면 19줄 바둑판의 귀나 변에 흑과 백이 얽혀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좁디 좁아보이는 겨우 4줄의 바둑판 위에 묘수풀이라니….

‘4줄짜리 바둑판에 문제를 만들 수 있긴 한건가’, ‘만들어 봤자 몇 개나 만들겠어’ 혹은 ‘너무 간단해 문제로서의 가치는 없겠지’ 따위의 선입견을 장쉬 9단은 보란 듯이 한방에 날려보낸다.

▲ 바둑알을 집어 넣기도 비좁을 것 같은 이 공간에 무궁무진한 세계가 펼쳐진다.

4줄 바둑판 묘수풀이란 착상을 한다는 자체로 장쉬 9단의 재주가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는데 문제를 풀어본 사람들은 ‘놀랍다’는 말만 되풀이 할 정도다. 이렇게 좁은 곳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숨어 있을 수 있나 하는 것이며, 또 막상 답을 내는 것도 생각만큼 간단치도 않다는 것이다. 바둑 서적에 관심 많기로 잘 알려진 최규병 기사회장은 “역시 장쉬는 천재다. 이런 좁은 곳에서 어떻게 이런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장쉬 9단과 아내 이즈미(泉美ㆍ프로기사 5단)는 바둑으로 딸과 함께 놀 수 없을까 궁리하던 중 딸의 4살 생일날 4줄 바둑판 묘수풀이를 만들었던 것이 이런 문제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고 전한다. 장쉬 9단 내외는 이 바둑문제들을 모아 일본기원이 발행하는 월간 바둑잡지 ‘고월드(碁-ワルド)’ 1월호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장쉬 9단은 ‘4줄 바둑판 묘수풀이가 일반 사활문제와 다른 점은 ‘최선을 다해 최후의 변화까지 모두 내야 한다’는 것이다. 1집반승보다는 2집반승이 낫고, 2집반보다는 3집반승이 낫다. 물론 상대를 전멸시킬 수 있으면 당연히 좋다.’고 밝힌다. 그런 점에서 끝내기와 사활이 결합된 형태라고 보아도 좋겠다.

좁지만 넓은 4줄 바둑판의 세계. 4줄 바둑을 소개한 월간 ‘고월드’에서 장쉬 9단은 “4줄 바둑판이 바둑[囲碁]의 ‘囲’자와 닮지 않았냐”며 웃는다.

그가 소개한 4줄 바둑판 묘수풀이 중 2개를 뽑아 감상해 본다.



문제1

4줄 바둑판에서는 19줄 바둑판이라면 생각도 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금 형태를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까. 보통이라면 누구라도 백이 죽은 형태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4줄 바둑판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시험 삼아 백을 따내어 보자.









정답1

흑1로 두면 백2로 따낸다.












정답2


따낸 자리에 흑이 3으로 치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어서 흑이 5, 7, 9로 둘 동안 백은 계속 순서를 넘긴다. 흑9에 드디어 백이 10으로 따낸다(④,⑥,⑧ 순서넘김).









정답3

흑은 계속 채워가고 백은 순서를 넘기는데… (⑫, ⑭ 순서넘김)











정답4

(⑱ 순서넘김)

지나고…










정답5

지나서…












정답6

흑23가 떨어짐과 함께 백 돌 15개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순간~












정답7

백24가 성립한다. 백은 수순을 따라 34까지 진행하고 결국 빅이 된다. 서로 집이 제로가 되므로 판빅이 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문제2

둘 수 있는 곳은 네 군데밖에 없다. 하지만 결론이 나기까지는 15수가 필요하다. 도대체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에….














실패1


흑은 백 석점을 잡는 변화와 백 두점을 잡는 것 중 선택을 할 수 있다. 만약 백 두점을 잡으면 실패다. 변화를 따라가 보자. 흑1로 백 두점을 따내면 백은 2로 흑 한점을 딴다.








실패2


흑3에 백은 4로 먹여친다. 흑5로 따내면서 단수치면 백도 6으로 흑 두점을 따낼 여유가 있다.










실패3

다시 흑7로 먹여칠 때 백8로 따내 패가 난다. 물론 흑은 팻감이 없으므로 전멸했다.











정답1

정답은 흑1로 백 석점을 따내는 것.












정답2

백은 2로 흑 석점을 되따내는데, 이때 흑은 3으로 단수친다.












정답3

백4로 다시 달라붙어 저항하면 흑은 5로 따낸다. 백6의 먹여침에도 7로 따낸다.











정답4

백이 8로 따내면 흑은 9로 반대편 백 두점을 따낸다. 백10에 흑이 △ 자리로 이으면 백도 ▲ 자리에 이어서 빅이 된다. 하지만~










정답5

흑11의 팻감이 있다. 백은 12로 따내며~












정답6

흑이 13으로 따내도 백은 팻감이 없으므로 14로 따낼 수밖에 없다. 그때 흑15로 결정타를 날린다. 백은 이제부터는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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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한판 |  2011-06-13 오전 10:03:00  [동감0]    
4줄로 좁지만 귀의 특수성이 한꺼번에 벌어져서 변화가 더 심한거 같네요
협객行 |  2011-03-06 오후 3:22:00  [동감0]    
4줄 안에서 사활묘수를 시도했다는 자체가 경악이다.
그런데 그 소우주에서 흑백의 별들이
놀라운 대행진을 벌이고 있을 줄이야..
장쉬의 딸이 평생을 간직할 만한 선물을 받았다.
아생아생 |  2011-03-05 오전 7:24:00  [동감0]    
컴퓨터의 발달속도를 모르시는 듯. 현재 내 1백만원짜리 데탑이 초당 30억번 연산하는 cpu가 네개가 붙어 있어유. 합치면 초당 120억번 연산하지유. 현재의 수퍼컴이 초당 2500조번 계산한답니다. 10년이면 이런 수퍼컴이 내 책상위로 올라옵니다. 바둑은 조만간 데이타베이스화된 정답이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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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창혁 글쎄요... 361!의 크기를 ... 우주가 탄생했을 때부터 초당 1억조번의 속도로 계산했어도 아직 멀었다(아직 시작도 안한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는 결론이 나는 것 같은데요...  
뉴창혁 |  2011-03-04 오후 4:27:00  [동감0]    
바둑의 경우의 수는 무한, 영원입니다. 하노이탑과 비교해보면, 하노이탑 해결하는데 2의 64제곱이 되어 1초에 한 번 연산할 경우 5000억년이 넘게 걸린답니다(우주의 나이가 150억년--;). 컴퓨터가 발달해서 1초에 1억번 연산한다고 해도 5000년이 걸리는 셈이죠. 그런데 바둑은 361의 계승(!)이므로 하노이탑과도 비교조차 안되게 큰 수가 되어...
뉴창혁 |  2011-03-04 오후 2:0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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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361 글쓴이 삭제
Ronaldo |  2011-03-04 오전 10:01:00  [동감0]    
새로운 시도, 창의적인 발상이다. 여지껏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사활 문제 같다. 여타 미니 바둑은 봤어도 4줄 바둑 사활은 첨 보는 듯. 더우기 4줄 바둑판 속에 이런 변화들이 숨어있을 줄이야. 바둑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연구로 보인다.
polykim |  2011-03-04 오전 3:32:00  [동감0]    
아...정말 심오하다. 어렵다.
아생아생 |  2011-03-04 오전 2:24:00  [동감0]    
쓰는 김에 한번 더 쓰면, 현재의 3패빅, 장생에 의한 무승부 등의 반외의 예외적인 룰을 없애는 것이 바둑룰의 공정성 및 완결성을 높이는 것 같고, 그러자면, 판 전체의 동형반복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3패빅, 장생 등의 경우에도 패를 사용하도록 하면 된다.
아생아생 |  2011-03-04 오전 2:17:00  [동감0]    
중국식으로 계가를 하게 되면, 위 문제1은 한국/일본식에서처럼 그대로 종결이 답이 아니고, 흑이 정답도를 따라서 진행해야 하고, 정답도 7에 가서 반면 빅으로 결정된다. 1x1 바둑에서는 한국/일본식은 누가 먼저둬도 반면 빅이지만, 중국식은 먼저 두는 쪽이 반면 1집승.
떡바둑 멋진 의견이신데 옥의 티가 있네요. 1x1 바둑판은 착수금지입니다. 활로가 막히니까요  
아생아생 |  2011-03-04 오전 2:12:00  [동감0]    
이런 1x1, 2x2, 3x3, 4x4 등의 바둑을 연구하다 보면, 한국식, 일본식, 중국식 계가 방법의 장단점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데, 내 결론은 착수금지, 귀곡사 등 반외의 여러가지 예외적인 룰을 둘 수 밖에없는 집을 세는 일본식(한국식 유사) 보다는, 반면에서 해결하고 살아있는 돌수를 세는 중국식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예로, 위 문제1은 한국/일본식은 반면 빅이지만, 중국식은 백6집 승. 같이시작해서 6개 많이 살아있다.
아생아생 |  2011-03-04 오전 1:54:00  [동감0]    
이리되면, 포석, 맥점, 행마, 묘수, 수읽기, 헹세판단, 끝내기, 계가 등 에 대한 이론, 미학, 감각, 기능 등에서 최선, 경쟁을 추구하는 도 로서의 수천년 바둑이 종결되고, 확립된 데이타베이스가 답안이 되는 순간이 온다는 의미. 디비를 얼마나 잘외우느냐가 승부를 좌우하게되고, 인간이 컴퓨터를 이길수 없게되고, pi=3.141592...등을 몇자리수까지 계산했느냐의 경쟁과 같이, 몇x몇 바둑의 해를 계산했느냐 경쟁으로귀결.
아생아생 |  2011-03-04 오전 1:48:00  [동감0]    
위 어떤님은 냉소적이지만, 나는 장쉬가 이런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 주어진 바둑판에서 궁극의 답안에 관심을 가져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4x4 바둑에서는 덤이 정해지면 흑백 최선의 수 및 결과를 확정지을 수 있을것. 방법론이 확립되면, 19x19 바둑으로 확장은 컴퓨터 용량,성능의 문제로 귀결되고, 조만간에 NxN 바둑판에서 흑백 최선의 수및 덤에 따른 승부가 결정될수 있을 것이다.
namdo00 |  2011-03-04 오전 1:08:00  [동감0]    
님이 장쉬 프로보다 더 대단하신듯합니다..진심어린..꾸벅 일본사이트에 들어가지려나...
아생아생 |  2011-03-04 오전 12:28:00  [동감0]    
웃기는 군. 문제1에서 흑은 정답1로 둘 필요가 없이 순서넘김을 하면 된다. 백도 순서넘김을 하면 계가에 들어가서 흑집 0, 백집 0 으로 반면 빅이 되고, 덤에 따라서 승부를 정하면 된다. 정답도 1에서 7까지 열라게 메워도 반면 빅인데, 그것은 열라게 팔운동하여 같은 결과를 얻은 차점답안이고, 정답은 문제도 그대로 종국하여 반면빅이 답이다.
namdo00 글쓴이 삭제
아마전설 이의견은 옳지 않습니다. 사활의 경우 같은결과가 나올 때에는 최강의 응수로 응한경우를 답으로 치는게 불문률...  
해설장미 님의 생각도 맞습니다. 다만 이 문제의 경우 백이 오궁도화로 죽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순서넘김으로 종국이 된 다음 빅이라고볼 근거가 있나요? 위의 변화는 빅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즉, 수학으로 치자면 빅임을 증명하라는 문제입니다. 증명문제에서 증명과정을 생략한 것이 님의 답안입니다.  
아디없음 오우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누가 옳은 것인지 정확한 판단을 떠나 흥미롭습니다.  
태극초끈 |  2011-03-03 오후 11:14:00  [동감0]    
일본이 동양삼국의 바둑전쟁에서 밀려나더니 바둑알로 장난치며 재미나게 놀고 있구나.
정안철 |  2011-03-03 오후 8:49:00  [동감0]    
j
정안철 |  2011-03-03 오후 8:48:00  [동감0]    
i
하이디77 |  2011-03-03 오후 7:14:00  [동감0]    
가래가 끓어오르는데요 카~~~~~
재미있는 변화였어요 ㅎㅎㅎ
가끔한판 |  2011-03-03 오후 6:54:00  [동감0]    
야~ 대단하군요. 장쉬의 재능이 드러나는군요. 재미도 있고 바둑의 깊이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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