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Home > 뉴스 > 세계대회
강동윤 "나는 끈적하지 않고 정교하다"
강동윤 "나는 끈적하지 않고 정교하다"
7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한 강동윤 인터뷰
[LG배] 김수광  2016-02-04 오후 05:55   [프린트스크랩]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페이스북


강동윤 9단은 솔직함이 큰 장점이다.
거침없고 진솔한 데다 재치까지 있어 그와의 인터뷰는 시원시원하다.

7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LG배)을 추가한 강동윤 9단을 만나봤다.

●○ 종합/ 강동윤, LG배 정상에 우뚝, 7년 만의 세계타이틀 ☞ 보기 클릭
●○ 속보/ 강동윤, LG배 우승 ☞ 보기 클릭

- 우승 소감은?
“작년에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 선물로 세계대회 타이틀을 주려고 했다. 대회 일정도 있고 해서 좀 늦어졌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 LG배 결승 1국~3국까지 돌아보면?
“매판 어려웠다. 특히 3국은 굉장히 치열해서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1국은 실수를 한 것이, 밤에 자다가 깨서 다시 생각났을 정도다. 둘째 판은 끝내기에서 너무 못해서 기억에 남는다. 2국은 끝까지 잘 갔다면 최소 반집승부였지 않을까. 3국은 초반에 나쁘지 않다고 봤는데, 대마를 이상하게 잡으러 가서 나빠졌다. 잡으러 가지 않아도 유리했는데…. 대마는 살 가능성이 많아서 괴로웠다. 시간도 없었고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어떻게 이겼는지 얼떨떨하다.”

- 3국에선 대마를 잡는 수가 있었나?
“잡는 수가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초읽기 상황이라서…. 잡는 수가 보였다면 결행했을 것이다. 최선은 잘 모르겠다.”

- 오늘 3국은 두터움과 공격 위주였다.
“정석 과정에서 박영훈 9단이 삼삼에 쳐들어올 줄은 몰랐다. 배석상 내가 유리한 줄 알았는데 막상 만만치 않았다. 백이 실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흐름이 그렇게 됐다.”

- 오늘 흑백선택권을 갖게 되자 흑을 선택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상대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흑을 좋아하는 편이다.”

- 중국 일인자 커제 9단은 백번이 아주 강하다. 흑번이 되는 편이 유리해 보이는데?”
“8강 때 커제 9단과 마주쳤을 때는 선택권이 주어지면 흑을 잡으려고 했다. 지금은 마음이 바뀌어, 백을 잡으려 할 것 같다.”

- 올해 목표는?
“여자친구가 응씨배까지 들고 오라 그러면 그것도…^^”

- 이번 결승은 형제 대결이었다.
“영훈이 형이 평소 말을 먼저 걸어주는 편인데 이번 결승전에선 쳐다 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승전이라서 그런가보다 했다.”.

- 커제·스웨를 이겨 응원을 많이 받았다.
“바둑팬들한테 이렇게 응원받은 적이 오랜 만이라 색달랐다. 예전의 댓글을 찾아보니 왜 그렇게 악플이 많던지…. 나와 관련된 뉴스도 아닌데도 나에 대한 악플이 있었다. 이번엔 정말 바둑팬들께서 이렇게 사랑을 주실 줄은 몰랐다."

- 대상감이란 말도 돌았다.
“나도 봤다. 워낙 댓글 보는 걸 좋아한다.”

- 결승이 형제대결이어 한국선수였다. 긴장감이 외국선수와 비교해 어땠나?
“영훈이형이 외국인인 줄 알았다. 영훈이 형이 보통 먼저 말 걸어주는 편인데 한 마디도 안하더라.”

- 7년 만의 세계대회 추가다. 예전 첫 세계타이틀을 따던 시절을 돌아보면?
“그때보다 많이 늘었다는 점이 다르다. 7년이나 됐나 싶기도 하고. 나는 한결같이 잘둔 것 같은데…. ^^”
- 커제 9단과 스웨 9단 이긴 거 다시 돌아보면?
“커제·스웨 9단도 사람이라 한번 정도는 질수 있지 않겠나. 또 내 실력이 이변 일으킨 것에 해당하하는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 그리고 다른 대회에서 그 기사들에게 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길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 석달 동안 시간 어떻게 준비했나?
“벼락치기 스타일이다. 특별히 준비하진 않았지만 대국을 어떻게 할지 머릿속에 떠올렸다. 생활리듬을 LG배 대국시각인 오전 9시에 맞추었다. 결승이나 결승이 아닌 대국도 그렇고 원래 경기 날 밥을 잘 못먹는 편이다. 이번 결승1국 때는 밥을 아예 먹지 않았지만 2국 때와 3국 때는 삼각김밥을 먹었다. 나쁘지 않았다. 3국 때는 56% 다크초콜릿을 먹었다. 정신이 좀 날까 싶어 꾸역꾸역 먹었다. 좀 더 진한 게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 국가대표상비군 리그전 성적은?
“단연 1등을 달리고 있다. ^^ 시드를 받는 위치에 올라 국가대표 리그전에 바친 노력은 물거품이 될 거 같다(국가대표 시드를 별도로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 박영훈 9단과는 좀 서먹서먹할 텐데 언제쯤 어색함이 풀리겠나?
“내가 졌다면 시상식장에서 뾰로통하게 앉아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영훈이 형이 말 걸 때까지 기다려야 할 거 같다. “

- 이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어땠나?
“이번엔 꼭 이기고 싶었다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빨리 연락하고 싶다.”

- 부모님은?
“제가 지니까 응원오시겠다고 연락이 왔다. 깜짝 놀라서 오시지 말라고 했다. 그 정도로 응원해주시고 기도해 주신다. 부모님께서 너무 성적주의자라서 평소 내가 지고 돌아오면 아무 말도 안 하고 인상을 쓰고 계시는데 나는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한결 같은 부모님을 원한다. 이번에도 부모님이 ‘수고했다, 잘했다’ 보다 ‘왔니’ 정도로 말해주시면서 한결같이 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 까다로운 중국 기사를 꼽아보면?
“위쪽 레벨에 나보다 센 사람이 많다. 세계대회 타이틀 땄던 기사들이 그렇고…”

- 최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가 화제다. 알파고가 3월에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일 예정이다. 어떻게 보나?
“기보를 다 봤는데 정말 잘 둔다. 정석에서 큰 실수를 하는 거 같은데 컴퓨터가 어찌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불필요한 수순이 있다. 승부는, 알파고가 5번기 시리즈에서 졌다가 이겼다하면서 결국은 불리하지 않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이 12억을 공짜로 벌었다는 반응이던데, 나라면 겁날 것 같다. (- 판후이 프로가 좀 약해서 알파고의 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는데?) 판후이 프로와의 바둑에서 알파고는 이미 강한 실력을 충분히 뽐냈다고 생각한다.”

- 알파고랑 둔다면 얼마를 부르겠나?
“나는 10만원만 줘도…. 알파고와 두기만 해도 좋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

- 강동윤 9단에게도 기회가 가지 말라는 법이 없잖나.
“솔직히 말하면, 기보를 봤을 땐 내가 둔다면 질 것 같다.”

- 김지석 9단도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결에서 쉽게 지지 않을 걸로 봤다고 한다.
“역시 김지석 9단도 배운 사람이라서 나와 견해가… ^^”

- 박영훈 9단에 대한 평가?
“이번 결승전에서 내가 못 보던 수를 어느때보다 더 많이 본 것 같다. 기량은 나보다 센 것 같다. 나는 2대1로 (여자친구와 함께) 싸웠으니까….”

- 결혼 날짜는?
“아직 그정도까지는 잡지 않았다.

- 1년에 하나씩 세계대회 타이틀을 딸 것인가?
“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 상위권 중국기사들 평하자면 ?
“저보다는 잘 두는데 박정환 9단보다는 잘 두지 못한다.”

- 시리즈가 기운 시점은?
“3국이다. 백(박영훈)이 대마를 살기 위해 여러 가지 둘 수 있는 수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공간이 커서 한 번 잘못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었다. 그런데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 어린이 유망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부법은?
“실전을 추천한다. 상대는 잘 두는 사람이나 비슷한 사람이거나. 그 나이 때는 뚝딱뚝딱 기보 놔보는 것은 도움이 될까 싶다. 모르는 게 많을 텐데. 기보를 놔보긴 해야 하지만 그것만 너무 치중하면 안 된다. 박영훈 9단의 생각과는 좀 다른데, 사람마다 다 다르다. 실전 자체가 공부이기도 하다.”


▲ 강동윤 9단이 대회가 열린 강원도의 어린이 꿈나무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쳐 봤다.

- 유망한 후배기사들을 꼽자면?
“이른바 ‘애기5인방’한테 내가 잘 못 이긴다. 신진서·신민준·변상일·김명훈·이동훈이다. 신진서 선수한테는 5연패 정도 당한 기억이 있다. 이 기사들은 평소엔 초읽기에도 안 몰리고 긴장도 안 하는데 경기만 나오면 장고하고 긴장한다.”

-강동윤 9단의 장점은?
“정교함이다. 같은 바둑을 둬도 스웨 9단의 수읽기에 대해선 정교하다고 하고 내 수읽기에 대해선 '끈적끈적하다', '버틴다'고 말한다. 이해가 안 된다. 도저히 방법이 안 될 것 같은 장면에서 응징할 수 없는 좋은 수를 두어 상황을 이겨내면 '강동윤이 버틴다'고들 표현하시는데 그건 '정교'한 것이다. 근데 어느새 내 이미지가 그렇게 박혀 버렸다. 나는 끈적끈적하지 않다. 정갈하고 깨끗한 바둑을 좋아한다.”

- 버리고 싶은 점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 기량은 마음에 드는데…^^. 약한 상대랑 두면 나도 같이 약해지고^^ 이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다.”

- 제한시간은 어느 정도가 잘 맞나?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정도면 좋은 바둑을 만들 수 있다. LG배에 불만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 내가 우승했는데~ (LG배는 초읽기가 40초 5회다)”

- 엘지배에 한정해 가장 운 좋았던 순간은?
“중국 리캉 선수와 둔 바둑은 초장부터 포기했다. 그걸 이기면서 마구 운이 따랐다. 스웨 9단과 둘 때도 그렇고, 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대국이 많았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

- 세계대회 우승을 했기에 모든 세계대회에 시드를 받아 출전할 자격이 생겼다.
“박정환·김지석·이세돌 9단과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파행정국 |  2016-02-07 오전 7:59:00  [동감1]    
이번 대국에서도 보면 극단적 실리보다는 두텁게 세력바둑둘때 후반에 힘을내 이기는 경우가 많은듯하네..강동윤도 그런면에서 세계우승을 할 배포가 있어보여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기세를 이어 올해 응씨배도 품에 안으이소~
해피일 |  2016-02-06 오전 12:27:00  [동감1]    
진정 프로 값 했다! 프로는 팬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다. 팬은 감사와 성원을 보내고!
장하다, 강동윤 프로! 감사하다. 응씨배도 그대 품에!
그리움이 |  2016-02-05 오후 2:20:00  [동감0]    
인터뷰가 재미있어요.
응씨배도 한번 맛있게 드시길 애인이 누군지 참 궁굼하네요.
같은 기사인가 아닌가?
참나이런 |  2016-02-05 오후 12:28:00  [동감1]    
강동윤이 참 솔직하군요. 멋있습니다.
touch! |  2016-02-05 오전 9:45:00  [동감1]    
역시! 강동윤9단. 단연 읽을 맛 나는 인터뷰네요.
박영훈 9단이 외국인인 줄 알았다, 와 나보다는 잘 두지만 박정환 9단보다는 잘 두지 못한다에서 빵 터짐..ㅋ

앞으로도 쭉 좋은 성적 내셔서 이런 인터뷰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LG 배 우승 축하합니다.

그나저나 강동윤 9단도 사랑꾼이었어.. 뭔가 진 느낌이야...
풀러린 |  2016-02-05 오전 9:17:00  [동감1]    
강동윤 세계챔프 최고 축하합니다. !!!
응씨배도 하나하나 한수한수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일산대봉 |  2016-02-05 오전 8:52:00  [동감1]    
정신건강을 위해서 댓글 보는건.. 지양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강동윤 프로... ^^ 빅동윤 축하합니다.
도도원 |  2016-02-05 오전 8:44:00  [동감1]    
강동윤 9단님, 큰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많이 많이 우승해주세요~~
시몽2 |  2016-02-05 오전 8:22:00  [동감0]    
절대 끈적하지 않다. 아주 정교하다.^^ 다만 끈적하다는 표현도 악착같다는 의미로 보임. 선수는 버틸줄 알아야 하고 악착같아야 이길 수 있다. 절대 나쁜 표현은 아님^^.
조명인님 |  2016-02-05 오전 8:12:00  [동감0]    
축하하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 기대한다. 오랜 만의 우승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정진바라며 준우승한 박영훈 九단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사단젖혀 |  2016-02-05 오전 5:19:00  [동감0]    
오랫 동안 악플에 시달려서 숨이 죽었을까 했더니 아직도 재기 발랄하고 명랑한 것을 보니
다행이다 싶다. 보기도 좋고.
ya6405 |  2016-02-05 오전 3:44:00  [동감1]    
왠지 강동원과 비슷한 이미지의 상큼함이 매력적인것 같군요
510907 |  2016-02-05 오전 2:39:00  [동감1]    
사랑합니다 강동윤
한솔핫워러 |  2016-02-05 오전 1:52:00  [동감1]    
강동윤 9단이 왜 겸손해야 하는가? 있는그대로 보고 승리했으니 축하해주고 그러면 더욱 더 한국바둑의 지랫대가 될것이다.겸손해 보일려고 하지도 말고 본인이 가진 그대로 증진하면 족한것이다. 악풀에는 신경쓰지말고 현재의 능력이라면 일년에 하나정도의 세계대회에 우승가능하다.
비타민66 |  2016-02-05 오전 1:46:00  [동감0]    
축하한다. 근데 여자친구 관련 언급을 왜 이리 많이 하는지 이해불가
Godspeed 이 기회에 포인트 따야제  
eflight |  2016-02-05 오전 1:25:00  [동감0]    
최강동윤 축하!
박영훈 명인은 낙심말길!
이창호 국수는 상기증으로 혹은 권력이 너무 외롭게 만들어서
일찍 내려왔지만
박명인은 향후 십년간 롱런하길!
올 한 해 두 분다 세계대회에서 크게 힘내시길!
eflight 그런데 여자 친구는 누구? 혹시 바둑 기사?  
ahj0071 |  2016-02-04 오후 11:30:00  [동감1]    
세계대회 패권 잡은거 마음으로 축하해요^^
강~강해지고 더 강해졌으니
동~동요하지마세요^^최강실력이예요^^
윤~윤(윷)놀이 하듯 자주 타이틀 따세요^^(하하하)
ssw3498 |  2016-02-04 오후 10:34:00  [동감1]    
여자친구 말을 잘 들어야 일상이 즐겁답니다. 꼭 응씨배까지 바치시길^^^
정교하며 정갈하고 깨끗한 바둑 좋아한다고 강조하시는 강도윤 사범님! 사랑합니다. 이 기세를 꾸준히 이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lightfly |  2016-02-04 오후 9:53:00  [동감0]    
축하합니다.
오늘 푹 주무시고
한국바둑, 세계바둑의 동량이 되어주세요.
무구 |  2016-02-04 오후 9:22:00  [동감1]    
그냥 기쁩니다. 박영훈 선수의 열렬한 팬이지만, 한편 강동윤 선수의 비상을 늘 기대했습니다. 애인에 대한 언급을 보니 엄청 좋아한다는 걸 확 느낄 수 있네요. 변하지 않는 그 마음으로 재미있게 살길 바랍니다. 즐기면서 두다보면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리라 봅니다. 더블로 축하합니다.
원술랑 |  2016-02-04 오후 9:23:00  [동감5]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모두 특별하다. -강승체, 아일랜드(월간 바둑誌 2월호에 실림). 저 문장을 끌어안고 한참을 생각하며 고민했다. 임팩트가 있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매력적인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소설, 특히 단편소설의 첫 문장을 가장 좋아한다. 첫 문장에 끌리면 단숨에 읽어내려간다. 춘원 이광수의 유정(有情)이 그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雪國)이 그랬으며 체호프의 로실드의 바이올린이 그랬다. 마지막 패러그래프도 중요하지만 첫 패러그래프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도 그와 마찬가지다. 일찍이 조훈현 선생은 강동윤 프로를 두고 2프로 부족한 기사라고 안타까운 듯이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이제는 보다시피 강동윤은 과거의 강동윤이 절대 아니다. 그는 여보란 듯이 확실하게 부활했다! 그렇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메이저 대회의 양대산맥 중의 하나인 LG배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는 것은 바로 그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세계 메이저 챔피언벨트는 모든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허리춤에 두루는 위대한 시간의 승자인 것이다. 그는 세계 챔프로 세계기단에 우뚝 선 것이다! 세상만사가 기칠운삼(技七運三)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면 강동윤 프로는 분명 보이지 않는 숨은 기력(棋力)이 일취월장(日就月將)했음에 틀림이 없다. 반상의 대운(大運)을 낚아채는 실력이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달했다는 말이다. 큰 승부는 심장싸움이라고 하지만 이번 LG배 8강전과 4강전에서 각각 커제와 스웨를 연파하고 결승무대에 올라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 할 수 있는 난적 중의 난적 박영훈마저 거꾸러뜨렸다는 것은 그가 진정 늦깎이로 전성기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고 봐야 한다. 2016년에는 LG배를 필두로 유난히 세계대회가 많이 개최되는 해이다. 나는 강동윤 선수가 훨훨 날아올라 여친과 결혼에 골인했으면 참 좋겠다. 여친이 응씨배까지 가져오면 결혼해 주겠다고 하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굳게 약속하길 바란다. 그것이 대장부로서 패기에 찬 성취욕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설령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최선을 다하는 남자에게는 어떤 여자라도 홀딱 반하게 돼 있다. 믿거나 말거나. 아하하하! 조훈현 선생은 초대 춘란배를 어떻게 쟁취했는가. 대선배 조훈현 9단은 어머니 생신 선물로 춘란배 우승컵을 당신 품에 꼭 안겨드리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그 당시 타이틀전에 나가기만 하면 거의 이긴 적이 없었던 세계최강 이창호를 상대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그 꿈을 이루지 않았는가! 아하! 대한반상의 자유로운 영혼의 야생마 강동윤 프로여! 2016년 병신년 새해는 강동윤의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오뚝오뚜기 원술랑님의 글을 읽는 독자로서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간 한자를 섞어 쓰느라고 댓글 다시는 분들과 많이 힘들었었지요? 저도 한자 세대라서 한자가 때론 읽기가 편한 적이 있었지만 글씨가 작아 시각적인 불편함이 많았지요. 오늘처럼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하니 훨~ 좋으네요. 뭐엇보다도 상황 분석, 분위기 전달, 역사적 흐름 ....등 등 좋습니다. 패기에 찬 글 더 부탁해요~~  
자벨린 속이 다 시원해지는 승전가입니다.^^ 강동윤사범은 타이젬 구렛나루걸 시절부터 초강자였죠. 제 생각엔 2프로 부족하다기 보다는 고(故) 하찬석국수처럼 최고의 기량을 갖추었지만 좀 낭만파라 약간의 기복이 있는것 같습니다.  
참나이런 한자가 반 가까이 되는 법서를 보며 청춘을 보냈지만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한글이 이렇게 읽고 이해하기에 편합니다. 그동안의 여러 글에서 원술랑님의 그 훌륭한 필력이 불필요한 한자 혼용으로 빛을 잃었었지요. 오늘은 참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원술랑 요즘 저는 하이드와 지킬 사이에서 오락가락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국한문혼용체만이 바른 국어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오로 댓글난에서 재미삼아(또는 시험삼아) 했던 국한문혼용체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국어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하고 싶어도 뜻대로 안되는군요. 하하! 언어생활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울화가 부글부글 끓다가도 어느새 능인자안(能忍自安)하게 됩니다. 국한문혼용체만이 완전체 국어라 할 수 있지만 한자병기(漢字倂記)도 나름대로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한자 어휘력 배가와 독해력 증진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어 학습(중국어, 일본어 등)에도 한자를 많이 알고 있으면 여러 가지 잇점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아무튼 한자만 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되도 않는 순엉터리 글을 좋게 봐주신 오뚝오뚜기님, 자벨린님, 그리고 참나이런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jhyun711 국한문혼용체만이 에서 만자를 쓰는것은 극단적 사고방식의 발로라 할수 있다고 봄니다..  
건곤반야 원술랑님 진짜 달필이시네요. 그간 한자가 많이 섞여, 읽는데 시간이 걸려서 몰랐는데, 이렇게 술술 읽히는 글을 읽어보니 진짜 글을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보다 훨 나으시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현묘구현 한자교육이 국어교육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우리말로도 충분히 의미가 통하는 문장에, 국한문혼용을 하는건 필요없는 수.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거나 이중적 의미로 상대방에게 필자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우려가 있 을때에 한해 제한적으로 병기하는게 마땅.  
대자리 |  2016-02-04 오후 8:30:00  [동감2]    
3국은 강동윤의 명국이었다.큰 승부에서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 멋지게 승리.반면에 박영훈은 첨부터 집 챙기고 끝내기로 이긴다는 꼼지락 바둑으로 일관하다 대세를 그르쳤다.
시몽2 |  2016-02-04 오후 8:26:00  [동감1]    
커제의 등장으로 한국바둑이 위기이다. 한번의 우승에 맘 놓지 말고 세계대회에서 기복없는 강력한 타이틀홀더가 되어주길!
킬러의수담 |  2016-02-04 오후 7:03:00  [동감1]    
7년만에 다시 애인이 생긴건가.
지극 |  2016-02-04 오후 6:54:00  [동감1]    
응답하라1988의 덕선이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바야호로 강동윤9단의 시대가 온것같습니다
전후절수 |  2016-02-04 오후 6:48:00  [동감0]    
강동윤ㅋㅋㅋ
그동안 연애경험이 전무한거냐.
팔불출이네 아주ㅎㅎ
우승 축하한다.
사황지존 |  2016-02-04 오후 6:47:00  [동감1]    
허긴 강동윤이 그동안 랭킹이 높은데 비해 인기가 없고 악플만 많았던게 사실이긴하지 이번에 커제와 스웨를 이기면서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한방에 바뀐듯 ㅎㅎ세계대회 몇번더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재능이나 랭킹에 비해 너무 보여준게 없었다 이번기회로 각성해서 세계적인 강자로 군림 했으면 한다
치우2세 |  2016-02-04 오후 6:43:00  [동감0]    
강동윤 후지쓰배 우승할 때 일년에 한 두번은 세계대회서 좋은 성적 낼 줄 알았는데..
그 이후에 실망이 쌓이고 쌓였었죠. 그 뒤로 정환이에게 기대했는데....
여하튼 이제 다시 우승했으니 다시 힘차게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리지2 |  2016-02-08 오후 4:38:00  [동감2]    
강동윤 9단,
1.너무나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2.솔직하고,
3.겸손하고,
4.재치있는 인터뷰,
5.앞으로,
6.더욱 더 정진하시고,
7.편하게 즐기면서 행복한 바둑 두시길 바랍니다,
8.화이팅,팅,팅,

http://blog.daum.net/minguni/16900785
XsasasaX |  2016-02-04 오후 6:03:00  [동감2]    
애처가 기질이 보인다
FirstPage PrevBlock   1 . 2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