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리(古力 83년생) 7단이 중국바둑계의 기대를 양 어깨에 짊어진지는 이제 3년이상이 되 가는 듯하다. 그동안 중국랭킹1위와 중국내 최다관왕의 위치에도 불구 본선1회전 혹은 2회전 탈락을 밥먹듯하며 달갑지 않은 ‘국내용’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구리, 그러나 4월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18회 후지쯔배에서 이창호 9단을 넘어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구리를 취재한 중국 체단주보와 사천신문의 인터뷰를 옮겨본다.
구리는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이 '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자신이 이창호 9단을 맡아 저지해야할 의무를 느꼈다고 말했다. 구리는 최강 이창호 9단의 약점으로 '너무 알려져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자: 후지쯔배 8강진입을 축하한다.게다가 이창호를 이겼다. 그 판은 완승이었나? 구리: 그 판은 초반에 백44를 두고 나서는 뚜렷하게 우세했다. 그러나 중반에 약간의 완착이 있어 느낌상 약간 잘 몰랐는데, 백108을 두고 나서 나는 기본적으로 이겼다고 생각했다.
기자: 이창호와 3판을 두었는데 그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그와 한국의 젊은 기사들과의 기풍은 어떻게 다른가? 구리:이창호는 당연히 가장 센 기사이다. 그의 끝내기는 아주 좋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포석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이창호가 불리한 것은 ‘그는 드러난 곳에 있고 모두가 그를 연구하고 그의 약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 작년 도요타배에서 크게 앞서다가 이창호 9단에게 역전을 당했었다. 그때 기억이 마음에 깊이 남지 않았나? 구리: 그 판은 정말 마음에 깊이 간직하여 명심하고 있다。본래 매우 우세했는데 마지막에 가면서 조금씩 역전을 허용했다. 아주 유감스러웠다. 나와 그는 모두 3판을 두었는데 모두 내가 백을 잡았으며 게다가 모두 초반 얼마되지않아 내가 큰 우세를 차지했었다. 갑조리그에서의 대국과 이번에 내가 이겼고, 도요타배는 내가 졌다.
기자 : 이창호는 자주 ‘최독사’(최철한 9단)에게 지는데, 그렇다면 당신도 좀 독한 것아닌가? 구리 : 아무래도 백을 잡으면 전투를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지나치게 싸울 필요는 없다. 실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스스로 해당 대국에서 적당한 자신감만 가지면 된다고 본다.
기자: 작년 세계대회전적이 기대에 못미쳐 여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들어서야 ‘후지쯔배에서 두차례의 본선 1회전탈락 기록’을 깨뜨렸는데 느낌은? 구리: 현재 컨디션은 매우 평온하다. 작년 삼성화재배에서 4강에 올랐고 비록 더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국제대회에서의 자신감도 많이 높아졌다. 나는 ‘이기고 지는 것’ 모두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실력발휘를 한 것이 만족스럽기만 하면 된다.
기자: 이번에 4강보다 더 큰 목표가 있는가? 구리: (크게 웃으면서)우승말인가? 나는 지금은 그렇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단지 한판 한판 열심히 둘 뿐이다.
기자:본선2회전에서 이창호를 추첨했을 때 솔직한 심정은? 구리: 당시는 정말 내가 ‘이창호를 추첨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만약 중국팀이 2회전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한다면 말이다,
기자:본선2회전에서 떨어질 것이 걱정되지않았나? 구리: (웃으며) 그것은 하늘의 뜻이다. 작년 도요타배도 본선 2회전이었는데 이번엔 하늘도 아마 내가 이길 차례라고 느꼈나보다.
기자 : 다음 상대가 송태곤인데… 구리 : 결과는 상관없다. 좋은 바둑을 둘 수 있으면 된다. 누가 세계대회 우승을 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 부담이 된다.
기자:이창호를 이긴 것이 바둑생애에 전환점이 될 것같은가? 구리:당연히 전환점이 될것같다. 사실 대국을 하기전에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만일 지더라도 걱정하지말라. 이것도 성정하기 위한 대가이다. 아, 그런데 뜻밖에 이번에는 더 이상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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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후지쯔배 8강진입을 축하한다.게다가 이창호를 이겼다. 그 판은 완승이었나? 
기자:본선2회전에서 이창호를 추첨했을 때 솔직한 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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