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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이번도 준우승하면 더 이상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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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화제와 이슈를 만들며 흥행한 2022 삼성화재배의 최종 우승자는 신진서 9단이었다. 지난 2차례의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맛본 신진서 9단이 2전3기로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획득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사상 최초로 벌어진 '남녀 성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8일 온라인으로 펼친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신진서가 최정 9단에게 18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춘 신진서와 여자기사로서 사상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최정을 결승2국이 끝나자마자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관련기사 ○● '2전3기' 신진서, 삼성화재배 첫 우승…올해 메이저 2연패 달성! (☞클릭!) ![]() ▲ 인터뷰를 마치고, 멋진 승부를 펼친 두 선수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 신진서(오른쪽)와 최정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 ▲ 신진서 9단이 우승트로피를 앞에 두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신진서 9단 인터뷰. - 신진서 9단 우승소감이 궁금하다. “세 번 연속 결승에 도전했는데 이번에도 준우승하게 되면 삼성화재배와는 더 이상 인연이 없는 것 같아서 결승전 준비를 많이 했다. 물론 결승에 진출한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긴 하나 이번 결승전은 바둑이 불리해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그런 결승전이라고 생각을 했다. 사실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실패를 많이 했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었고, 이번 결승은 정말 간절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마지막 대국은 운이 좋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 좋게 우승한 것 같다.” - 결승2국을 되돌아보면? “사실 많이 불리한 줄 알았는데 형세판단에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 제 돌이 죽었을 때는 꽤 안 좋다고 생각해서 버텨야 하는 흐름인 줄 알았는데 제가 형세판단을 잘못 하고 있었다. 나중에 계속 어려웠는데 제가 시간이 많아서 괜찮다고 생각했고 역전한 시점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다.” - 삼성화재 결승을 앞두고 마음가짐은 어땠나? “제 마음가짐은 결승이 아니라 32강전 때부터 굉장히 결연했다. 결승전까지 또 왔기 때문에 말할 것도 없이 엄청 열심히 준비를 했다. 결승까지 올라가면서도 최대한 안정감을 찾으려 노력을 많이 했다.” - 지금까지 수많은 승부와 결승전을 치렀지만 특히 이번 결승전에서 더 부담스러웠던 면은 없었나?” “부담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대국을 하니까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고 바둑을 방해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 일단 최정 선수와의 대국이 평소에 많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다. 제가 그래도 결승전을 많이 치러봤기 때문에 바둑에 최대한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대국하기 전에는 솔직히 우승컵이 눈에 아른거리긴 했는데 둘 때는 바둑에만 집중했다.” - 사실 이번 결승이 남녀 대결로 약간 이목을 끌었는데 그런 거에 있어서 혹시 부담이 따로 없었나? “부담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대국을 하니까 바둑판에만 집중을 했다. 최정 선수가 방금 ‘본인의 한계를 본인이 정한다’는 말을 해줬는데 감명 깊게 들었다. 저도 막연하게 ‘세계대회에서 10번 이상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한계를) 정해두지 않고 최대한 한계를 깨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언제였나? “결승2국이 제일 힘들다고 느꼈다. 4강전에서 김명훈 선수와의 대국도 힘든 바둑이긴 했다. 오늘 뭔가 이기면 우승이라는 생각을 다 지우지 못했기 때문에 두면서도 좀 긴장감이 있긴 있었다. 바둑도 많이 안 좋다고 느껴서 ‘뭔가 3국까지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 대회 준비를 어떻게 했나? “연습 대국을 많이 했다. 국가대표실에서 한 일곱~여덟 판 둔 것 같은데 명인전 끝나고 제가 제일 많이 뒀다.” - 삼성화재배 직전 명인전 결승에서 신민준 선수한테 졌는데 어땠나? “신민준 선수한테 질 수 있는데 진 것보다는 이제 내용이 좀... 2연속 완패여서... 이전에는 결승에서 2연속 완패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제 실력에 대한 의심이 약간 들었다. 삼성화재배 첫 판(32강) 이기고 나서는 긴가민가 했는데 두 번째 판(16강) 두고 나서는 다시 (제 실력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그 이후로 자신 있게 두어갔던 것 같다.” - 앞으로의 목표를 듣고 싶다. “일단 제가 처음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는 제가 우승이 지금보다도 더 심하게 간절했었는데 좀 안 좋은 일도 생기고 하지 않아야 할 실수도 겹치면서 그때는 바둑에 대한 회의감까진 아니지만 힘들었었다. 이렇게 올해 우승을 하게 되면서 이제 그런 마음을 다 잊어버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삼성화재배를 비롯한 모든 대회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이번 주 일요일(13일)에 미위팅 9단과 LG배 8강전에서 다시 만난다.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악연이라면 악연이다(웃음). 이번에 삼성화재배 우승을 해서 좀 부담감이 없긴 하지만 그 부담감이 없다는 게 저는 오히려 독이 됐던 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긴장을 많이 하면서 준비를 할 생각이다. 다시 한 번 LG배 결승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또 한국 선수끼리의 결승이 된다면 더 좋다. 일단 저부터 결승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 - 바둑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제가 삼성화재배에서 2연속 준우승을 했었는데 많이 응원해 주신 팬 분들 덕분에 마음을 좀 내려놓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바둑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저도 목표를 계속 정해서 더 정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 최정 9단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정 9단 인터뷰. -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여자 사상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부탁한다. “준우승도 아쉽긴 하지만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와서 세계최강의 신진서 선수와 둘 수 있어서 행복했고...(목이 메이며) 이번 삼성화재배 자체가 제 자신이 스스로 생각했던 한계를 깰 수 있는 무대가 된 것 같아서 정말 기쁘고 앞으로 더 정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 이번 대회 통틀어 만족스러웠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꼽는다면? “결승까지 올라온 자체로 만족스러웠다.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제가 두고 있는 모습을 많이 상상했는데 실제로 두게 되어 매우 기뻤다. 3국까지 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기쁘고 정말 즐거웠다.” - 많은 강자들을 꺾고 올라왔는데 그 중에서 좀 기억에 남는 판 뽑아주셨으면 좋겠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일단 8강전에서 중국의 양딩신 선수한테 이겼던 판이 가장 많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승리로 한국의 우승이 확정이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여러 면으로도 굉장히 기뻤다. 그 승리가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그래서 4강전도 이기고 결승까지 간 것 같아서 8강전이 제일 기억에 남고 결승전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 아까 첫 소감이 ‘자신의 한계를 깨서 상당히 기뻤다’고 그랬는데 앞으로 인생의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사실 오랫동안 삼성화재배 우승이 제 꿈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아쉽게 됐지만 이번 결승 진출로 일단 스스로 제 한계는 제가 정하는 거라고 깨달았기 때문에 더 정진해서 신진서 선수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도전하겠다.” ![]() ▲ 첫 삼성화재배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신진서.
![]() ▲ 바둑역사를 새롭게 쓴 최정이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최정의 쾌거는 '바둑여제' 최정에게 한계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 ▲ 신진서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드디어 해냈다는 후련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 ▲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왼쪽부터), 우승자 신진서, 황상민 삼성화재 상무.
![]() ▲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왼쪽부터), 준우승자 최정, 황상민 삼성화재 상무.
![]() ▲ 결승2국이 끝나자 최정이 신진서의 대국석으로 와서 국후 감상을 나누었다.
![]() ![]() ![]() ▲ '남녀 세계랭킹 1위' 신진서와 최정이 나란히 트로피를 들고 뜻 깊은 하루를 기념했다.
![]() ▲ 신진서(오른쪽)와 최정이 결승2국 직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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