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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고 승부 즐기니… 성적 오르네요”
13연승·7할대 승률 이영구 9단, 15년째 연속 ‘특A급’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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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마음 비우고 승부 즐기니… 성적 오르네요” ○● 기사 원문 보기 (9월15일)☜ 클릭 국내 프로 기사 378명의 랭킹은 매달 춤을 춘다. 나이와 컨디션에 따라 한 달 새 30~40계단을 오가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2005년 랭킹제 도입 이후 최고 5위~최하 16위권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기사가 있다. 상위 1~4% 수준의 특A급 성적을 장장 15년간 유지해 온 이영구(33) 9단이다. 최근엔 랭킹 역진(逆進)까지 연출 중이다. 9월 최신 순위에서 전월 대비 3계단 상승한 9위로 점프, 1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했다. 8월 이후 한 달 동안 파죽의 14연승을 질주 중이다. 젊은 효웅들을 줄줄이 제치고 LG배, 삼성화재배 본선 티켓을 땄고 신진서와 치를 바둑왕전 준결승을 기다리고 있다. - 이창호나 이세돌도 가로막혔던 30 고개를 수월히 넘고 있다. “예전부터 나이 들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바둑계 속설에 공감하지 않았어요. 체력도 20대 때와 비교해 별 차이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 올해 23승 7패다. 성적이 오르는 비결이 뭘까. “그 숫자가 실력 향상을 뚯하는 게 아니란 건 확실합니다(웃음). 이래도 되나 자문할 만큼 승패 결과에 무덤덤한 편이에요. 실수로 아깝게 진 판도 바로 잊습니다. 승부사 기질이 아닌 것도 같고. 아무튼 바둑은 아직도 너무 재미있고, 바둑판 앞에 앉으면 즐겁기만 합니다.” - 10년 전 한창때의 깊은 수읽기가 지금도 가능한가. “그때에 비해 두뇌 회전은 둔화된 게 맞아요. 깜빡 실수도 예전보다 늘었고. 하지만 큰 그림을 보는 시야는 넓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 최고 5위(2018년 9월), 최저 16위(2016년 4월)의 박스권서만 움직여왔다. 15년간 랭킹 최대 편차가 단 11계단인 기사는 전무후무해 보인다. “꾸준하다는 징표이기도 하지만, 1~4위는 넘지 못할 벽이었다는 한계를 뜻하기도 하죠. 사실 랭킹은 껍데기일 뿐이고 타이틀전 실적이 중요한데 좋은 성적을 쌓지 못해 아쉬워요.” - 국내 타이틀 우승 1회, 준우승은 8회나 된다. 세계 메이저 대회도 8강 두 차례가 최고 성적인데. “초년 시절엔 중요 대국에 나서면 굉장히 떨었어요. 입단 직후 예선 결승서만 6번 연속 탈락했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 뒤부터는 기전 수도 줄고, 박정환·신진서 같은 스타들이 나와 우승이 더 힘들어졌죠.” - 바둑 공부는 하루 몇 시간쯤 하나. AI(인공지능) 의존도는? “포석 연구에서 AI 도움을 좀 받긴 하지만 남들처럼 장시간 매달리는 건 못 하겠어요. AI 범람에 상대적으로 손해 본 케이스죠(웃음). 하루 평균 5시간쯤 공부하나?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을 맡아 만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공부도 되고 보람도 커요.” - 체력 단련법이 롱런 비결일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건 없고 걷기를 즐깁니다. 한 주에 서너 번 왕복 2시간 반쯤 아내(오정아 4단)와 함께 걸어요. 동업자이자 맞벌이에 성격도 비슷해 서로 많이 의지합니다. 결혼도 승부에 도움을 준 셈이죠.” 져도 분하지 않다는 이 승부사는 어떤 소망 속에서 살아갈까. 잠시 뜸 들이던 그가 답했다. “20위권 밖으론 절대 밀려나고 싶지 않네요. 타이틀도 하나쯤은 추가하고 싶고요.” 랭킹에 관심 없고, 막강 스타들이 많아 우승 욕심도 버렸다던 ’15년 특A'의 장수 비결은 아직도 변함없는 뜨거운 승부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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