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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풍의 주인공과 겨루는 것은 부담스런 일이다. 박정환, 신민준, 이세돌을 꺾고 4강에 진출한 이호승과 겨룬 김지석이 승리하며 부담을 덜어냈다. |
장안의 화제 이호승 4단의 돌풍을 잠재운 기사는 김지석 9단이었다.
25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4기 GS칼텍스배 4강전에서 김지석 9단이 이호승 4단에게 227수 만에 흑으로 3집반승했다. 이로써 김지석은 결승에 선착했으며 신진서 9단과 변상일 9단 간 승자와 결승5번기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국후 김지석은 “중간에 마음에 들지 않는 전투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형세라고 봤다. 나중에 (121로) 중앙을 붙여갔을 때 사실 많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대 이호승은 한국랭킹 92위에 불과하지만 이번 GS칼텍스배에서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예선결승에서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을 꺾었고, 16강에서 4위 신민준을, 8강에서 12위 이세돌을 꺾는 등 강자들을 격파했다.
▲ 어려운 내용이었다. 복기할 게 많았다.
▲ 김지석.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던 이호승을 꺾은 데 대해서 김지석은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고 승부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렇게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또 “결승상대(신진서 혹은 변상일)가 누가 되든 생각만 해도 소화가 안 될 것 같을 정도로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GS칼텍스배와 항상 좋은 인연이 많았는데 열심히 해서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과 각오를 말했다.
신진서와 변상일의 4강전은 26일 오후 2시 벌어진다.
GS칼텍스배에선 다섯 번으로 대회 통산 최다우승을 기록한 이창호 9단과 세 번 우승한 이세돌 9단, 각각 두 번씩 우승한 박영훈, 김지석 9단 등 15명 만이 왕좌에 오른 바 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신진서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종합전적 3-2로 승리하며 GS 칼텍스배 첫 우승을 해냄과 동시에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뒀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4기 GS칼텍스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 이호승은 국후 "(기사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고 써 주세요."라며 너스레했다.
그는 "한국랭킹 110위로서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예선결승에서 꺾고 본선에 올랐을 때는 소원이 4강에 오르는 것이었다. 신민준 사범과 이세돌 사범님을 꺾어야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주변 반응이 달랐다. 처음엔 운이겠지 하던 사람들도 신민준 사범을 이길 때부터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연구하는 건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기도 했다. 특히 이세돌 사범님을 꺾었을 때는 바둑을 모르는 분들에게서도 연락이 와서 축하를 해주셨다. 이웃집에서 힘내라고 과일을 주시기도 했다. 친척들도 맛있는 걸 보내왔다. 소원을 이뤘지만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지라 결승도 오르고 싶었다(웃음). 당분간 이 정도를 성취해낸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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