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국 전 "기세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백홍석은 "사실 진 판도 많았다. 오늘 신진서 9단이 살살 두어 주지 않겠지만 살살 두었으면 좋겠다. 내 바둑의 120퍼센트, 200퍼센까지 쏟아보겠다."고 했다.

신진서는 "승부에는 그런 게 없기 때문에(웃음), 백홍석 선수가 두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최대한 힘을 쓰겠다."고 했다.

▲ 신진서는 최연소 9단이면서 이 대회에 첫 참가한 것이었는데 단숨에 결승까지 올랐다. 이제는 우승을 정조준한다.

▲ 1986년생인 백홍석은 2001년 입단했으며 2011년 12월 8일 9단이 되었다. 이 대회 최고 성적은 4강이다.

●백홍석 ○신진서
<그림1> 우하에서 중앙까지 얽힌 전투가 이 바둑의 승부였다. 전투력을 2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한 백홍석이 흑1로 돌진했다. 신진서가 약간 우세해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돌진은 옳았다. 신진서도 백2로 맞서고, 흑도 3으로 맞끊어서 어지러운 싸움이 됐다. 신진서는 좌우 미생을 돌보면서 싸워야 하고 백홍석은 오른쪽 흑을 염두에 두면서 싸워야 하는 장면이다.

▼ <그림2> 실전은 신진서가 잘 됐다. 이하 백11까지 왼쪽 백을 안정시켰고 이후 백23까지 오른쪽도 잘 정리했다. 반면 백홍석이 얻은 전리품은 거의 없었다.

▼ <그림3> 국후 백홍석은 A로 젖힌 것을 후회했다. 흑1로 백의 안형을 먼저 없애야 할 자리라는 것이다. 이렇게 했으면 국면이 요동쳤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AI는 백이 제대로 받으면 백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 <그림4> 백1은 받아야 한다. 흑2는 우하 백사활 때문에 선수로 강요하는 자리다. 이하 7까지면 백에게 좋은 자세가 나온다. 이어서-

▼ <그림5> 이하 20까지 백은 왼쪽과 오른쪽을 수습할 수 있다. 흑은 우변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

▼<그림6> 흑1로 우변을 손질하면 2에서 시작하며 10까지 흑은 중앙에서 붕뜨고 백은 두터운, 압도적인 자세를 갖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백은 85%의 승률로 우세해진다

▼ <그림7> 애초에 중앙에서 서로 맞끊기 전에 AI는 흑3, 백4의 교환을 해놓는 게 좋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흑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버텨볼 수 있는 국면을 만들 수는 있었다. 백6은 AI가 제시하는 이 부근 최선이다. 오른쪽 흑은 압박하는 의미가 있다.

▼ 백5부터 15까지는 왼쪽 백을 수습하는 동작이다. 이번엔 흑이 16으로 우변을 돌볼 차례다.

▼ 백1~5까지면 결국 흑은 연결을 생각하게 된다.

▼ 흑1로 이어두면 걱정은 없어졌지만 백2부터 백이 싸바르는 흐름이 되어서 이하 백20까지 백이 다소 우세한 형세가 된다. 백홍석(흑)은, 불리하지만 계속 기회를 엿보는 바둑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