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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개'~, 황금개띠 프로들의 새해인사
행복하'개'~, 황금개띠 프로들의 새해인사
94년생 개띠 프로기사 강승민·김치우 인터뷰
[인터뷰] 강경낭  2018-01-01 오후 01:23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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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사다난했던 정유년 한 해가 저물고 희망의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60갑자 중 35번째에 해당하는 무술년은 노란색, 황금을 뜻하는 무(戊), 술(戌)이 결합해 무술년으로 황금개띠를 뜻한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개띠 해를 맞아 좋은 기운이 바둑계에도 이어지길 기대하며, 개띠 프로기사 중에서도 막내라인인 94년생 프로기사 김치우와 강승민을 사이버오로 근방 명동에서 만났다.

개띠들이 스스럼없이 나누는 이야기는 우울하기도 했고 또 희망을 걸만한 얘기도 있었다. 바둑계라고 하여 이 세대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바닥을 쳤다면 이제 힘차게 떠오를 일만 남았다. 무술년에 희망을 걸어본다.

- 연말연시에 바쁠 텐데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띠 해라 젊은 개띠 기사들을 연락했는데 몇 명 되지 않더군요. 지방에 있거나 개인 일정으로 틈을 내기 힘든 기사들은 팬들께 미안하다고 대신 인사 부탁드리더군요. 오늘 두 분밖에 못 모셨는데...일단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치우) "안녕하세요. 2016년에 입단한 김치우 초단입니다. 지금은 공익근무 중이고, 제대를 6개월 앞두고 있습니다."

(강승민) "강승민 5단입니다."

▲ 94년 개띠 프로기사를 대표해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바둑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왼쪽이 강승민 5단, 오른쪽이 김치우 초단.

- 94년생 개띠 프로기사를 조사하다가 조금 놀랐었요. 94년생 프로기사가 강태훈·홍무진·박민규·박대영 등 채 열 명이 안되고, 여자는 박태희 한명뿐이더군요. 그 와중에도 지금 군복무하는 기사들이 많아 어떻게 딱 이렇게 두 명만 모이게 됐네요.

(치우) "94년생 프로기사들이 별로 없는 대신 아마추어 기사들은 많아요. 94년생들이 입단 운이 좀 없었나?(하하)."

(승민) "프로기사들끼리 나이대로 모임이 있기도 한데, 94년생은 사람도 적고, 또 군대나,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모임도 없어요."

- 김치우 초단의 독특한 이력을 봤어요. 2016년에 입단하고, 아직 공식대국 승점이 없다고 나와 있던데...어찌된 거죠? ^^

(치우) "좀 운이 없었다고 해야하나. 2016년에 입단한 당시, 기전이 정말 없었어요. 바둑 둘 기회가 두 판이 전부였는데 다 졌지요. 승률 0% 기사인 셈이죠. 내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니...(웃음)."

(승민) "아니 (기전이) 없어도 그렇게 없었어? 나는 그래도 올해 40판 정도 뒀는데."

(치우) "너는 바둑리그에서 뛰니까... 그리고 성적도 잘 냈잖아."

(승민) "하긴 기전이 정말 줄긴 했다. 갑자기 군대 가서 좀 놀랐는데 그럼 기전이 없어서 아예 군대를 간 거야?"

(치우) "군대 어차피 가야하는 거, 차라리 좀 한가할 때(?) 다녀오자고 생각했지. 이제 제대까지 6개월 남았다. 넌 이제 가야겠네. 언제 갈 계획이야?"

(승민) "일단 올해는 안 가고, 아마 내후년엔 더는 못 미루고 가야 하지 않을까."

-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남녀구분 없이 출전하는 일반기전이 날로 사라지는 추세이고 제한기전이 늘어나고 있어요. 여자골프처럼 우리도 여자기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는데, 이에 대한 젊은 남자기사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치우) "음, 다들 각자 위치에서 생각이 다를 것 같네요. 바둑 둘 기회를 더 얻고 싶은 것은 사실입니다. 입단하고 보니 기전이 너무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공익 생활하며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니, 여자바둑기전이라도 활성화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프로기사가 바둑 둘 기회가 적으면 힘들 수밖에 없지요. 20대 남자기사들이 기전이 없어서 힘든 상황에 동료 여자기사들이라도 잘 되는 게 낫지 않나요? 다 같이 힘든 것보다는..."

(승민) "치우가 군대 가더니 철든 게 보인다(웃음). 그래도 기전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가끔 내가 프로기사인가, 백수인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제한기전이 생기는 이유도 이해는 됩니다. 비교적 적은 상금으로 대회를 열 수도 있고, 또 여자바둑이나, 시니어바둑이 시청률도 잘 나온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이왕이면 일반기전이 더 생기면 좋을 텐데…. 일반기전은 기사 전체의 실력향상과 연관돼 있어요. 다 함께 뛸 무대가 많을수록 그만큼 수준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우리나라가 중국에, 특히 젊은기사들이 밀리고 있는 건 기재가 뛰어난, 그러니까 천재기사의 수에서 밀려서만은 아니라고 봐요. 연습바둑은 아무리 많이 둬도 연습일 뿐이예요. 긴장감 압박감 등등 승부바둑이어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한계가 있지요. 변명 같이 들리시겠지만, 비난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마추어 대회에 왜 젊은 프로들이 나가는지, 이런 점도 있다는 걸 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도 좀 더 많이 뛰고 싶습니다. 기사들의 전성기는 생각보다 기간이 길지 않은데 이 나이에 한창 승부를 해보지 못하면 언제 또 할 수 있겠습니까."

- 그래도 다른 기사들에 비하면 강승민 5단은 바둑리그 Kixx팀으로 3위 수상, 우수상 수상 등 만족스러운 한 해였을 듯합니다.

(승민)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20위권 안에 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거기까지는 욕심이었나 봅니다(웃음). 바둑리그에서 우수상은 정말 기대 못했는데 받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 수상소감이 흥미로웠어요. 우수상과 함께 받은 300만원으로 "맛있는 것 사먹겠다."라고 했어요. 상금으로 정말 맛있는 걸 먹었나요?

(승민) "하하, 내가 말을 잘 못하다 보니까 그냥 떠오르는 말을 바로 한 것 같아요. 어쨌든 내가 한 말은 지키고 있어요. 주변사람들에게 맛난 음식 많이 사주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내가 낼게요.(웃음)."

- 그래도 다들 이렇게 웃음을 잃지 않고 명랑쾌활하게 사시니 보기 좋네요. 프로기사들은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요? 바둑 외에 하는 일이 있다면?

(치우) "나는 군대에서 겸직허가를 받았어요. 그래서 지역연구생 사범과, 바둑 과외 등 바둑관련 일을 하고 있지요."

▲ "가르치는 애들은 한 2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김치우 초단이 가르치는 학생들. 사진 가장 왼쪽 창문 앞에 김치우 초단이 서 있다.

- 굉장히 성실한 스타일인 것 같아요.

(치우) "그런가? 지금 내 나이가 딱 그런 나이 같아요. 돈도 벌어야 하고, 자리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크지요. 그래서 적금 네 개를 들고 있고요 펀드도 하나 있습니다."

(승민) "적금을 네 개나? 얼마 들어? 나는 적금 하나만 드는데…."

(치우) "조금씩 분산해서 넣어."

(속닥속닥. 갑자기 돈 얘기가 오고가는 중.)

(치우) "아, 또 중국어를 공부하는 중이다. 동생도 바둑을 하는데 동생은 중국에서 생활하며 입단을 준비하고 있어. 한국보다는 중국의 전망이 더 나을 듯해서...나도 중국어를 배워서 동생과 중국에서 바둑관련 사업을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 미리 준비하고 있지."

▲ 평소 독서를 즐긴다는 김치우 초단의 방. "제 방에 바둑책이 정말 많아요."

▲ 최근에 20권짜리 전집을 선물 받았는데 연초에 이 책을 다 읽는 것이 첫번째 계획이라고.

(승민) "나는 바둑 외에 특별한 취미가 없어. 집에 있으면 보통 인터넷 바둑을 관전하거나, 바둑TV 재방송을 보거나 하지. 밖에 나가도 동료 프로기사들과 연구실에 나가는 정도? 가끔 축구를 하긴 하는데…"

- 아, 들은 적이 있어요. 어렸을 때 뉴질랜드로 축구 유학을 다녀올 정도였다고 하던데...?

(승민) "하...축구 유학이라니 좀 부끄럽고요. 뉴질랜드 갔던 건 맞는데, 금방 돌아왔어요."

(치우) "축구 유학파 출신이었어? 프로기사 축구회에서 엄청 잘하는 편이겠네?"

(승민) "요즘 축구 모임 잘 안 나간다. 최근 살이 좀 쪘는데, 몸이 둔해 보이나 주전을 안 시켜 주고 자꾸 후보만 시켜서 맘 상했다(웃음)."

▲ 축구하는 사진을 요청하자 "뉴질랜드에 혼자 간 거라 누가 사진은 안 찍어줘서 없다."면서 대신 어린 시절 귀여웠던 본인의 모습을 보내왔다.

▲ "제 어린시절, 부모님 패션 센스가 좀 남다르셨던 것 같지 않나요? 두건에, 핑크 남방이라니." (강승민)

- 연말연시 바쁜 시간 내주어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둑팬에게 새해인사 한마디 부탁합니다.

(치우)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성적을 못내다보니 돈은 잘 못벌지만, 프로기사라는 제 직업을 소개할 때 늘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바둑을 사랑하는 분들이 계신 덕에 제가 제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바둑 더 많이 아껴주세요!"

(승민) "새해에는 더욱 더 성실히 공부하는 모습과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또 상 많이 타서 상금 받으면 바둑팬들께도 좋은 음식 대접할 날이 있었으면 합니다!"

▲ 새해를 맞아 한복 입고 사진 촬영이 어떠냐고 제안하자 "저…이게 좀 비싸긴한데 괜찮다면 기왕이면 '왕(王)' 복장을 입어봐도 될까요?"라고 묻는다. "아, 물론 됩니다. 오로는 인자한 회사입니다. ^^"

▲ "공부하는 모습 잘 어울리는데? (김치우) "내가 좀 학자 스타일~" (강승민)

▲ 설정샷이 아니다. 옷과 모자가 무거워서 힘들다며, 두 기사가 감옥(?) 같은 곳에 들어가서 쉬고 있다.

▲ "사진 저희 가져가도 되나요? 황금개띠 해라 인터뷰도 하고...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어 기뻐요."




(94년생, 황금개띠 프로기사)



 ▲ 5단 / 2011.08.19 / 제130회 일반 입단대회

 ▲ 3단 / 2015.02.04 / 제135회 입단대회(일반)

 ▲ 2단 / 2010.06.03 / 125회 연구생 입단대회 입단

 ▲ 2단 / 2013.01.20 / 제132회 일반 입단대회

 ▲ 2단 / 2013.07.31 / 제42회 여자 입단대회

 ▲ 1단 / 2012.08.18 / 제13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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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피디엠 |  2018-01-02 오전 9:06:00  [동감0]    
젊은 프로가 시합바둑 둘 기회가 단 2판 뿐이라니 정말 심각합니다..
해안소년 |  2018-01-02 오전 12:01:00  [동감0]    
황금 개띠? 참 웃기는군. 누렇게 보이니 황금이라고 보겠지만, 그것은 누렁이를 말하는 것이
다. 누렁이는 한문으로 황구라고 하지. 알기 쉽게 똥개.
cs1108 |  2018-01-01 오후 9:22:00  [동감0]    
문득 82년생 개띠 기사들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많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조한승 프로를 비롯하여 이희성, 옥득진 등 남자기사 7~8명에 여자기사는 권효진, 한해원 프로가 있네요~
cs1108 |  2018-01-01 오후 9:19:00  [동감1]    
그동안 바둑계는 공교롭게도 83년생(이세돌), 85년생(박영훈,최철한,원성진), 87년생(윤준상,이영구,홍성지), 89년생(강동윤,김지석), 93년생(박정환) 등 홀수년생 기사들이 주도해 왔었네요.
cs1108 |  2018-01-01 오후 9:17:00  [동감0]    
재밌는 인터뷰 잘 봤습니다. 강승민 프로는 지금까지 해왔듯이 올해도 좋은 모습 부탁드리고, 김치우 프로는 이번에 처음 이름을 들었는데 군복무 잘 마치고 내년에는 꼭 TV에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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