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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알파고'의 알파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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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알파고'의 알파고 연구
| 김성룡 2017-06-12 오후 03:4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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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고수 중에서 알파고와 가장 근접한 바둑을 둔 기사를 들라 한다면 단연코 이창호 9단을 들겠다. '원조 알파고'라고 할까. 알파고도 필시 이창호 바둑을 가장 좋은 교재로 삼아 학습했을 것이다. 최근 이창호 9단을 중심으로 국가대표팀이 알파고 바둑 연구에 한창이다. |
바둑계엔 알파고의 여진이 아직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제부터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알파고가 던진 화두가 충격적이었고, 인간계로선 두고두고 풀어야할 숙제를 안은 기분이다. 어쨌거나 알파고의 출현과 알파고가 보여준 바둑의 세계는 바둑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알파고 대 알파고의 대국보 50국은 흡사 외계인이 남기고 간 비법서 같기만하다. 모르긴 몰라도 한중일 공히 이 비기를 푸는 데 몰두하고 있을 터이다.
1. 알파고 대 알파고의 대국은 2017년 5월27일부터 28일까지 총 50판이 공개되었다.
2. 중국 룰과 함께 덤 7.5으로 진행되었다.
3. 백을 쥔 알파고가 39승11패를 기록했다.
4. 이세돌 버전 알파고도 충격이긴 했지만 (알파고가 소목정석에서 들여다보고 손뺀 것과 과감한 5선 어깨짚기 수법을 제외하곤) 프로들은 깊은 영감을 받는 수를 보지 못했다. 그때는.
5. 알파고 대 알파고 1국(아래)에서 백10,12번째 수를 보는 순간 알파고 바둑에 빠져들었다. 이 바둑을 못 봤다면 우리는 몇십년이 지나도 현재 바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 이런 수 보신 적 있으신지? 해독불가!
6. 어느 정도 이해 가면서 바로 사용해 보고 싶은 수도 있고 한참을 공동 연구해야만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을 것 같은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프로바둑은 현재 알파고가 보여준 바둑을 실험 중'이라고 해야할 거 같다. 당장 포석에서부터 시각이 달라졌다. 최근 프로바둑에서 나타난 알파고가 낳은 수들을 몇 판만 보고 넘어가겠다.
1. ‘묻지마 3-三 침입’에 대한 변화
이 수법은 이미 그새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 [실전1] KB바둑리그, 변상일-설현준
한국바둑리그에서 변상일이 사용한 ‘묻지마 3-三’에 대한 설현준의 수들은 그동안 이렇게 진행되어 백이 두텁다,라고 인식했던 수들이다. 한번도 의문을 달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기에 ‘묻지마 3-三’은 프로들이 가장 충격을 받은 수이기도 하다.
2. 소목정석
▼ [실전2] LG배 32강전, 최철한(흑)-박영훈
흑9, 11은 백이 유리한 정석이라고 했다. 다만 흑이 B,C에 미리 돌이 놓여져 있다면 백을 공격할 수 있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럼 백이 다음 한수는?
아마 알파고 바둑을 보기 전이라면 B가 정답이 아닐까. C는 백4의 위치가 낮으니까.
그런데 이동훈은 D로 두었고 의외로 A에 둔 바둑도 많다. 흑이 안 좋은 줄 알았던 흑9, 11을 두는데는 이유가 있다.
▼ [실전2-1]
계속해서 흑2로 진행되었을 때를 보자. 어떤가. 백1의 위치가 처음 2립3전일 때 위풍당당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백3~9까지와 너무 가까워 중복의 느낌마저 든다. 흑의 정석선택이 좋아 보이는 이유다.
▼ <참고도> 흑8이 싫어서
이럴 땐 사실 백1, 3으로 두고 싶다. 보통 기세라고도 하고.
그런데 흑8이 좋은 수가 된다. 그 동안 A로 끊어두는 것이 정수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흑8로 그냥 붙이는 것이 집으로 많이 득이다.
실리에 민감한 박영훈은 이 선택을 할 리가 없다, 그래서 [실전2-1] 백9로 둔 것.
▼ [실전3] LG배 16강전, 최철한(백) : 천야오예
이틀 후 최철한은 백으로 박영훈과 똑같이 두었다. 차이점이라면 백12로 한 칸을 둔 것. 이 수는 알파고 미래서밋 페어대결에서 보여진 수다. 현장에서 이 수를 두자 롄샤오와 구리가 깜짝 놀라던 모습이 기억난다. 흑13과 백14로 진행되었을 때 백10의 위치는 한결 좋은 곳에 놓여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 이창호 9단을 중심으로 알파고의 바둑을 연구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초반 알파고 신포석은 프로에게 새로운 바둑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이창호 9단과 함께 하는 국가대표 연구회에서도 알파고의 바둑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6월7일 오전 9시50분 이창호 9단이 왕십리 한국기원에 들어왔다. 이날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연구회가 있는 날. 연구회 시간은 10시부터인데 10분 일찍 도착한 것. 걸어서 들어오길래 물어봤다. 택시 타고 왔냐고.
대답은 ‘그냥 지하철 타고 왔는데…’였다.
이젠 알아보는 사람이 줄어든 것인가. 아무리 그래도 불편할 텐데 대국이나 중요한 약속을 할 때 꼭 지하철을 타는 습관은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사실 이날은 알파고 이후 이창호 9단이 참가하는 국가대표 연구회라서 꼭 보고 싶어 세종에서 올라왔다. 이유는 이창호 9단의 생각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이창호 9단은 알파고와 관련된 것에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그 흔한 멘트조차 다뤄진 적이 없을 정도다. 왜 그럴까.
바둑사를 통틀어 누구보다 알파고 같았던 두 명을 꼽으라면 오청원 선생과 이창호를 빼놓고는 말이 안 된다. 오청원 선생(1914-2014)이 3년 전에 돌아가시지만 않았어도 85년 전의 신포석을 발표하셨을 때와 지금의 알파고는 어떤가요?를 너무 물어보고 싶지 않은가. 또한 어깨짚는 수는 항상 좋은 수라는 것을 어떻게 아셨나요?는...
현대바둑 분야에 포석의 혁명을 일으켰던 오청원. 계산에 따른 철저한 설계를 중요시한 이창호. 사실 알파고는 이 두가지 부분을 완벽하게 보여준 것이 아닐는지…
각설하고 이창호 9단의 연구엔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몰렸다. 굳이 표현하면 ‘아재급’ 선수들인 20대 중반이 주축.
역시 알파고 50국 중 1국 얘기가 나왔다. 초반 부분은 이미 썰전에서 많이 다루었으니 넘어가고, 알파고가 타개로 보여준 [장면1]을 보자.
▼ [장면1]
흑1은 사실 백을 공격하자고 하면 A로 날일자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폭을 좁혀 공격하면 백은 버릴 수도 있다. 우상귀와 변을 모두 은근히 노린다면 흑1은 그럴 듯하다. 물론 사람의 감각과는 다르지만.
이때 백2가 깜짝 놀랄만한 한수다. 이 수는 어떤 점에서 타개에 도움이 된다고 본 수인지? 솔직히 이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 그런데 이 수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예측하는 변화도가 국가대표 연구회에서 그려졌다.
<참고도1>을 보면-
▼ <참고도1>
흑은 1, 3으로 반발하고 싶다. 백의 대응책은 8로 끼워서 축으로 모는 방법이 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림이다.
▼ [장면2]
[장면2] 실전을 보면 흑이 참아둔 이유가 앞선 변화도를 생각해서라고 볼 수 있고, 백은 애초 붙인 한수의 활용을 통해 백2 이하로 타개하는 수순을 보여준 게 실전이라 볼 수 있다. 긴 시간의 연구회를 통해 어느 정도 알파고의 수를 유추해보는 것인데 반대로 말하면 많은 인원이 그 긴 시간을 통해 그럴 것이다, 정도로 알아낼 동안 알파고는 진짜 빠른 시간에 이 수순을 읽어내고 보여준 것이다. 그 능력이란 표현할 방법이 없다.
또 하나의 연구 장면 역시 타개 방법이다.
[장면3]을 보자. 이미 ‘썰전’에서 한번 보여드린 장면이다. 가장 궁금한 건, 이창호 9단이 이 대목을 보고 어떤 멘트를 할지가 가장 궁금했다. 이 방법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이9단의 대답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수 같은데’…였다.
▼ [장면3]
빨리 안정을 취하는 것이 목적일 때는 유력한 수법이라는 것. 전혀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 새벽에 열차 타고 세종에서 올라온 것이다. 그렇지, 이창호 라면 그런 대답을 해 줘야지. 보통 기사처럼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하지?라고 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 이날 이 수에 대한 연구는 제법 했지만 사실 다음날 실전에서 이창호 9단이 바로 사용할 줄은 몰랐다.
▼ [장면4] KB바둑리그, 이창호(흑) : 이원영
이창호 9단이 흑이다. 1~11까지 흑의 타개수법 어떠신지. 상황은 알파고의 바둑과 다를지 모르지만 맥락은 같다. 만약 전날 연구회에서 이창호 9단의 멘트를 듣지 않았다면 이창호도 알파고 수를 따라한다고 말했을지 모른다. 원래 저런 수법의 타개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과 모르고 있는 사람은 다르다. 나 역시 저 부분만 보면 대다수의 아마추어 애기가와 다를 바가 없는 거니까.
전날 연구회 내용을 이창호 9단의 바둑에서 해석한다면 이렇다.
▼ <참고도2>
백1, 3으로 두면 흑은 그냥 4로 이어서 백집 안에서 알뜰이 산 것라는 얘기다.
▼ <참고도3>
보통 많이 두는 흑1의 걸침은 8까지 폼만 좋지 백집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꼴이지 않느냐는 뜻이다.
어릴 적 이창호 9단의 집에 찾아가 신수신형 책을 만들던 때가 있었다. 당시엔 한국형 신수 신형을 일반 바둑팬에 알린다고 생각해 의기투합했던 시절이다.
▼ [장면5]
정확히 5수까지 바둑판에 놓더니 이창호 9단이 이렇게 물어봤다. “성룡아, 흑이 몇 집 정도인 것 같냐?”고. 간단히 말해 중국식 포석을 흑이 두면 몇 집 같냐고 물어본 것이다.
그때 생각에 그게 몇 집인지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또 몇 집이면 당연히 2연성으로 둔 백도 몇 집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덤도 몇 집인지가 중요해지고.
이창호 9단이 알파고와 비슷하다는 것은 이런 점이다. 아무도 그게 왜 중요한지 몰랐을 때 이 사람은 그것을 알아내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또한 알파고가 바둑은 철저한 계산에 의한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나니, 인간 고수가 둔 바둑 중에서는 자연히 그간 이창호가 추구한 계산바둑에서 답을 훔쳐볼 수밖에 없게 된다.
이창호는 계산에 의해 끝내기가 강했던 것이 아니고 초반부터 계산을 통해 판을 설계하는 바둑을 두었던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전성기 이창호의 한수를 보여드린다. 바로 계산능력이 신의 경지에 다가간 사람이 둘 수 있는 수를 보시라.
▼ [장면6] 4회 응씨배 준결승 1국, 이창호(백) : 위빈
바둑은 만만치 않은 형세. 한눈에 보기에도 A의 곳이 가장 중요한 곳. 흑1은 흑의 당연한 선수 권리로 보여지는 수. 그런데 이 순간, 백2는 초보자도 범하지 않는 실수가 나왔다. 흑3으로 단수 치면 백은 졸지에 두점이 잡힌다.
결론은 백2는 절대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 철저한 계산에 따른 한수다. 백 두점을 잡혀도 A를 둔다면 백이 득이라는 것. 지금에 와선 흑은 A로 둘 수 없다. 그러기엔 흑1로 젖힌 흑 한점이 잡히면 4집을 그냥 날리게 된다.
전체 판세를 정확히 계산해 내는 능력이 없다면 누가 백4로 두는 작전을 생각해낼 수 있을까. 그것을 보여준 것이 바로 백4이다.
내가 아는 이창호. 이런 발상을 실전에서 보여줬던 그는 20년 전 이미 알파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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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삐3 |
｜ 2017-06-19 오후 7:4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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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가 백번 필승이었던게, 우연이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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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엔틴 |
｜ 2017-06-14 오전 7:50: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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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와 닿네요.-- 이창호는 계산에 의해 끝내기가 강했던 것이 아니고 초반부터 계산을 통
해 판을 설계하는 바둑을 두었던 것이 아닐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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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dj |
｜ 2017-06-13 오후 6:3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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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초보라서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는 없으나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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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斯文亂賊 |
｜ 2017-06-13 오후 2: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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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어 봤더니 백번 알파고가 38승 흑번 알파고가 12승이던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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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
｜ 2017-06-13 오전 7: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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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 반의 덤이 과하다는 것을 알파고가 확실히 증명해주는군요..
중국은 이참에 덤을 바꿀 것을 고려해야 할 듯.
덤이 6집 반일 때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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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천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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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둑은 덤이 6집반은 5집반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만약 중국이 덤을 줄인다면 5집반을 해야 하고요, 덤을 늘린다면 9집반을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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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돼안돼 |
｜ 2017-06-13 오전 12:3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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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3의 수법은 80년대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인가가 썼던 수로 압니다. 그래서 90년대 언젠가 조훈현 9단의 자전해설? 에서 장면도 3처럼 타개하는 수법을 보여주기도 했고, 조훈현 9단의 제자인 이창호 9단도 4선의 돌에 3선 마늘모로 턱밑에서 타개하는 수법을 90년대에 이미소개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옛날에 월간바둑에도 참고도로 소개됐을껍니다. 그래서 저는 장면 3의 수법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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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전설 |
｜ 2017-06-12 오후 11: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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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와 알파고를 비교 한다는것은 말이 안됨... 오청원9단을 기성 으로 추앙하는 이유는 포석도 좋고 중반도 좋고 끝까지 좋은 그야말로 신통한 경지를 보여준것이 알파고와 비슷한데,, 일단 이창호는 전성기때부터 상대 방이 앞서가면 끝내기로 따라잡는 바둑이라 포석이 약하다,,란 평가를 들었던 것이 사실 이었고 따라서 기성으로 불리지도 못했음 어떻게 알파고랑 비교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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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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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전설님의 말씀에 대체적으로 동감은 합니다. 오청원에 비하면 이창호가 바둑 전체적인 면에서 부족한 것이 맞다고 봅니다. 말씀대로 이창호는 전반부가 약하고 후반부가 강했죠. 그런데 이 점은 우리나라 기사들의 공통적인 현상인 것 같아요. 전반 포석이 약한 것이죠. 대체적으로 이유가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전반부 포석이 승패를 결정짓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고, 그래서 초반부는 대충 두고 중반 전투에서부터 힘을 내고 후반 끝내기는 이창호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강해진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역시 속기 위주의 바둑을 둔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고수가 될수록 초반 포석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아요. 진정한 고수들끼리의 바둑에서는 초반 포석에서 밀리면 계속 불리하게 되고 그걸 뒤집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그래서 초반 포석에 대한 인식을 우리나라 기사들이 정말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창호9단은 그 당시 끝내기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알아줘야 마땅하고요, 그래서 이 면에서 알파고와 비교될 수 있다고는 봅니다. 이창호9단이 그렇게 다른 기사들을 압도했던 이유가 형세판단이었고, 이 형세판단을 앞세워서 정교한 끝내기와 안전운행을 했던 것인데, 말하자면 그 당시에 그 면에 있어서는 이창호9단이 알파고 역할을 했던 셈이나 마찬가지인 거죠. 어쨌거나 인간이 기계의 정교한 계산력 그거 하나만큼은 결코 따라잡을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알파고를 승부의 면에서 이길 수는 없구요, 대신 알파고가 고정관념을 타파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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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밤에사활 |
｜ 2017-06-12 오후 9:1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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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대결해서 이길 수 있으려면 인공지능을 알고 인간을 알아야 된다.
그런데 현실은 인공지능은 인간을 알고 인간은 인공지능을 모르고 있다.
딥마인드가 제공한 자료는:
1. 알파고 대 알파고의 대국은 2017년 5월27일부터 28일까지 총 50판이 공개되었다.
2. 중국 룰과 함께 덤 7.5으로 진행되었다.
3. 백을 쥔 알파고가 39승11패를 기록했다.
알파고는 여러 버전이 있고 제한시간도 매우 짧은 경우도 있다. 딥마인드가 상세한 자료를
공개하기 전에 한국 바둑이 연구 결과 자료를 발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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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是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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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죽어도 인공지능을 이길수 없는이유,,첫째..엄청빠른 형세판단에 의한 착점(지나간 착점은 개무시하고 현제 가장 좋은곳)...둘째 절대로 실수를 하지않은다(헛수나,떡수,마우스미스등,,),,,,,이두가지만 완벽 인간이(이창호+오청원) 태여 난다면 알파고가 절대로 인간을 이길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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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j30302 |
｜ 2017-06-12 오후 8:06: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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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사범님의 글은 늘 재미있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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