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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 이번엔 선두 CJ E&M이 최하위 한국물가정보에 덜미가 잡혔다. 사진은 한국물가정보 주장 원성진이 신진서를 꺾고 3-0 스트레이트 승리를 결정짓는 장면. |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1경기
강동윤(CJ E&M 주장)은 세 번째 개인 10승 고지
종반으로 향해 가는 2015 KB리그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지난 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CJ E&M이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최하위 한국물가정보에 덜미를 잡혔다. 그것도 1-4 대패였다.
한국물가정보는 2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1경기에서 주장 원성진의 결승점으로 CJ E&M을 4-1로 물리쳤다. 3지명 안국현과 막내 송지훈이 동시에 선제 2승을 거둔 한국물가정보는 장고대국에서 주장 원성진이 신진서를 꺾으며 일찌감치 3-0 스트레이트 승리를 결정지었다. 후반 속기대국에선 백홍석이 추가점을 보태며 전반기 CJ E&M에게 당한 0-5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거의 동시에 끝난 2국과 3국. 한국물가정보가 팽팽할 것으로 예상했던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시합 전 오더에서 이변의 가능성이 감지됐던 경기였다. 한국물가정보는 CJ E&M 주장 강동윤을 상대로 2부 리거 박하민을 번트로 대는 전략이 맞아떨어졌고, 그로 인해 나머지 네 판에서 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전력으로 대국을 펼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선전도 뒤따랐다. 팀의 막내 송지훈이 CJ E&M의 베테랑 박승화를 꺾는 수훈을 세웠고 그동안 부진했던 주장 원성진은 귀중한 결승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4승째(9패)를 수확한 한국물가정보는 한 경기 만에 최하위를 벗어나며 순위도 7위로 뛰었다.
▲원성진은 신진서와의 첫 대결에서 본연의 느릿하고 두터운 행마로 완승에 가까운 내용을 펼쳤다(200수 백 불계승) 5연승을 달리던 신진서는 오랜만에 패점을 안아 6승3패, 원성진은 5승8패가 됐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츨이 무산되면서 시즌 내내 억눌렸던 부담감에서 조금 자유로워졌을까. 원성진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인상적인 내용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시즌 성적은 5승8패.
반면 CJ E&M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친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승리 시 9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9승 고지에 오르며 포스트시즌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였으나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개인 승수가 가뜩이나 부족한 상태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순위도 3위까지 밀린 상태. 다음 라운드부터 Kixx, 티브로드, 신안천일염 등 쟁쟁한 강팀과의 대결을 앞둔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게 됐다.
▲제2국. 낮에 하이원리조트배 예선 대국을 치르고 동시에 더블 헤더를 치른 두 사람. 안국현이 박시열에게 무난히 승리를 거둔 데 반해 이지현은 KB리그 시작 직전인 저녁 6시까지 이태현과 사투를 벌이다 패했다. 이 여파 때문인지 이지현이 이른 시기에 비세에 빠지면서 형세를 만회하는 데 실패했다(275수 흑 불계승)
28일엔 SK엔크린과 신안천일염이 14라운드 2경기를 펼친다. CJ E&M의 패배로 다시 1위에 오른 SK엔크린으로선 가장 먼저 9승 고지를 밟을 기회. 하지만 6승(5패)에 머물러 있는 신안천일염으로서도 이번 경기는 절대 놓칠 수 없기에 매 판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대진은 박영훈-목진석, 안성준-이호범, 김세동-조한승, 이태현-이세돌, 류수항(퓨)-신민준. 전반기엔 신안천일염이 3-2로 승리했다.
▲제3국. 이민배 참가 등으로 두 경기를 결장했던 송지훈이 전반기 박승화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박승화는 잡은 줄로만 알았던 상대의 요석이 살아가는 수를 깜빡한 것이 패인. 이 여파로 자신의 흑 대마가 패에 걸리면서 고난의 행군이 이어졌다(228수 백 불계승).
▲제4국. 초반 상변의 승부처를 외면하고 한 눈을 판 강승민. 직후 패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으나 이 결과 대형 바꿔치기로 입은 손실이 너무 컸다(163수 흑 불계승)
▲제5국. 지난 경기에서 고근태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누린 한국물가정보 퓨처스 1지명 박하민. 하지만 이번엔 상대가 너무 셌다(171수 흑 불계승).
▲윤준상, 나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인 10승(2패) 고지에 오른 강동윤.
▲올해 KB리그에 데뷔해 5승5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송지훈. 박민규, 류민형과 치열한 신인왕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채영, 신민준이 가세한 한국물가정보 검토실. 그런데 그다음 흰색 제복을 입은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바로 예전 한게임 선수로 뛰었던 이춘규 4단이다. 현재 진해 해군에서 복무 중이고 내년 4월 말 전역 예정이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날 하이원리조트배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올라 왔는데 아쉽게 첫판에서 졌다고.
▲10라운드에서 포스코켐텍에게 1-4로 패한 이후 네 경기 만에 다시 큰 패배를 당한 CJ E&M. 팀의 주축인 박승화가 최근 5연패(4승8패)의 부진에 빠지는 등 강동윤 신진서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믿을 맨'이 없다는 게 고민거리다.
▲ 14라운드 1경기까지 팀 전적과 순위
▲ 14라운드 1경기까지 개인 전적과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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