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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KB바둑리그 개막식에서 우승을 목표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CJ E&M 선수단. 상반기를 1위로 마쳤으나 안심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선두다. |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전반기가 종료됐다. 이번 시즌 KB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 모든 팀들이 한번씩 경기를 치르고 난 7라운드는 대략의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점이 된다. 대국료의 대폭인상과 장고바둑 확대 등 승부에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한 2014 KB리그. 과연 전반기는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까?.
역대 최고 혼전 속 2강 5중 1약
전반기를 마친 2014 KB리그는 팀 간 전력 차가 최소화되며 역대 최고의 혼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회에는 최종 순위와는 어긋났지만 전반기 4강 팀이 결국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등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거의 안정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는 5승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 모두가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을 만큼 팀간 격차가 없어 전문가들도 올해 후반기를 예상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심지어 5승을 거둔 두 팀 역시 후반기 연패에 빠지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황색신호가 켜질 수 있을 정도.
▲ <표1. 2014 KB리그 순위표>
전반기 결과를 놓고 보면 2강 5중 1약으로 형세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도 한두 경기 차고 중위권과 하위권도 한 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불안한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다.
5승 2패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현재 1위 CJ E&M은 1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5,6 라운드 연패로 1위를 내줘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7라운드 승리를 거두며 1위 수성에 성공하는 등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2위 Kixx는 주장 김지석이 꾸준히 1승을 챙겨주고 그 외 김세동, 한승주, 이태현 등이 적절히 승수를 챙기며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 신안천일염과의 7라운드에서는 주장 김지석이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4-1 완승을 거두며 후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2강으로 분류되는 CJ E&M과 Kixx는 일단 전반기에 5승을 거뒀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하지만 중위권과의 승차가 1, 2승 정도라 후반기에 연패를 당할 경우 금방 4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승을 기록하고 있는 두 팀이 안정권이라면 5중으로 분류되는 3위부터 7위까지는 4강에 들기 위해 치열한 후반기를 보내야 한다. 시즌 초반 최강팀으로 분류됐던 티브로드는 4승 3패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순위는 3위지만 아래 4~7위 그룹과 1승 차.
4~7위는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다. 네 팀 모두 3승 4패로 개인 승수 차로 순위가 갈렸다. 4위는 티브로드와 함께 우승후보로 거론된 정관장으로 1지명 나현의 끝없는 부진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2ㆍ3지명 김정현과 이원영의 선전으로 최근 연패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그나마 후반기를 기대할 수 있다.
이세돌-이창호를 선발하며 화제가 된 디펜딩 챔피언 신안천일염도 후반기를 노리지만 지난 7라운드에서 양이가 모두 패한 충격이 크다.
▲ 한국바둑의 아이콘인 이세돌-이창호 '양이'가 포진한 전년도 챔피언 신안천일염의 활약상도 큰 관심거리였지만, 마지막 7라운드에서 '양이'가 나란히 패하는 등 전반기를 3승4패, 5위로 마쳤다. 순위로 보면 다소 실망스런 성적이지만 한 치도 알 수 없는 혼전이기에 하반기 초반의 행보가 무척 중요해졌다.
초반 출발이 불안했던 ‘생활전사’ 포스코켐텍은 5라운드부터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지만 7라운드에서 2승 후 3연패로 역전을 당해 팀 분위기를 추스를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1약으로 분류되는 신생팀 화성시코리요는 전반기에는 2지명 변상일의 끝없는 부진에 속이 탄다. 하지만 주장 최철한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김성진 진시영 등이 뒤를 받쳐 후반기 2~3연승만 거둬도 중위권 진입이 불가능 하진 않다. 올해 새내기인 이정우 감독의 특단의 조치가 있다면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포스코켐텍 한상훈, 6승 1패로 전반기 마감
2014 KB리그 전반기 다승왕은 포스코켐텍의 4지명 한상훈. 한상훈은 7라운드까지 6승 1패를 거두며 팀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중간 결과이긴 하지만 1ㆍ2지명 선수들이 경합하던 다승왕 레이스에 4지명 선수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역대 KB리그 역사 상 4지명 선수가 다승 1위를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자유 오더제가 시작된 2006년 이래 다승왕을 차지했던 최하지명 선수는 3지명으로 2009년의 김지석과 2010년의 강유택이 각각 10승, 13승을 거둔바 있다.
전반기 1위 한상훈의 연승 원인은 늘어난 장고대국과 제한시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고대국이 특기인 한상훈은 6라운드까지 모두 장고 대국에만 출전했다. 포스코켐텍의 김성룡 감독은 “장고대국 제한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늘어난 것이 한상훈에게 좋은 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또한 한상훈 선수가 올해 시즌이 끝나면 군입대 예정이라 다른 선수에 비해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어 있다. 절박함의 차이가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표2. 2014 KB리그 개인성적 상위 10위 >
▲ 입단 직후 LG배 결승에 오르는 등 기대주로 각광을 받은 한상훈. 그러나 이후 6년여를 잠잠해 입단 직후 반짝 성적을 내는 '반짝 스타'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샀으나 올해 KB리그 무대에서 다시 폭발하고 있다.
치열한 신인왕 경쟁, 퓨처스리거 김민호, 류민형 대활약
해마다 KB리그는 신인들의 활약이 승부의 큰 변수가 된 적이 많았다. 괜찮은 신인의 발굴이야말로 한 해 성적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될 정도. 2014 KB리그의 신인상 대상자는 총 8명으로 올해 KB리그에 처음 출전한 선수에 한정된다. (퓨처스리그 선수 제외)
▲ <표3. 2014 KB리그 신인왕 후보 선수 성적>
그 중 전반기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의 신인왕 후보는 Kixx의 3지명 한승주다. 2위는 김성진으로 두 선수 모두 지난해 2부 리그와 본리그를 넘나들며 활약한 바 있는 검증된 선수들이다.
신인왕 상위권 선수들 중 한승주, 신민준은 팀에서 3지명으로 활약하는 10대 기사들로 현재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전권을 따기 쉬운 3지명에 선발되어 후반기에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그 외 7라운드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김성진이나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김현찬 역시 신인왕 레이스에 가세할 수 있어 후반기 신인왕 경쟁은 박빙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퓨처스리그 선수 중에도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잇달아 1지명들을 잠재우며 괴물로 불리는 김민호(신안천일염)는 KB리그에 3번 출전해 3전 3승을 거뒀고, 류민형(티브로드) 역시 변상일(화성시코리요 2지명), 김진휘(CJ E&M 5지명), 송상훈(Kixx 퓨처스)에 승리하며 3전 3승을 기록 중이다. 올해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KB리그에 모습을 보인 것은 총 31번으로 15승 16패 승률 48%를 기록하며 1부 리그 선수들과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표4. 2014 KB리그 출전 퓨처스리거 성적 순위>
예측불가! 2014 KB리그 후반기를 기대하라!
2014 KB리그는 팀이면 팀, 선수면 선수 모두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어 쉽게 순위를 점치는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후반기는 4개팀만이 오를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 들기 위해 각 팀들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부문 역시 다승왕 신인상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있지만 후반기에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어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번주부터 진행되는 2014 KB리그 후반기는 SK엔크린과 Kixx의 8라운드 1경기로 진행된다. 상위권의 Kixx와 하위권의 SK엔크린이지만 정유업계 라이벌 대결로 자존심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전반기보다 더욱 치열한 열전을 보일 2014 KB리그는 매주 목~일 오후7시부터 바둑TV와 사이버오로 대국실을 통해 생중계된다.[기사제공/ KB리그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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