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동문전 16강의 시작. 1국에선 검정고시가, 2국에선 전주상산고가 승리해 1-1이 되었고 3국이 최종 승팀을 결정했다. 3국 중반(사진)엔 젊은 피들이 격돌했는데 여기서 화려한 행마로 압도한 검정고시의 이호용(30)이 이민국(35)을 압도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추억으로 떠나는 낭만 바둑 여행. 모교의 명예를 건 한판 대결! 새로움으로 무장한 제14기 YES24배 고교동문전 16강이 시작됐다.
지난 주 바둑TV에서 방영된 제14기 YES24배 고교동문전 16강전에서 ‘검정고시’가 '전주상산고등학교'를 2-1로 꺾고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두 팀 모두 32강전에서 강팀을 꺾으며 화제를 모은 팀이었다. 검정고시는 서울사대부고를, 전주상산고는 경북고를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하지만 검정고시가 전력에서 좀 더 우세하다는 평이 많았다. 검정고시는 1국에서 이기고 페어바둑인 2국에서 졌지만 3국에서 다시 이기면서 종합전적 2-1로 8강에 진출했다.
[1국(릴레이)]
1국에선 검정고시[이영남(초반)-김민주(중반)-주준유(종반)]이 전주상산고[김남곤-김성권-권창오]의 대마를 잡고 흑불계승했다.
에이스 김영남 선수가 저돌적인 공격을 시도했고 전주상산고는 양곤마가 생겼다. 23세 여걸 김민주 선수가 바통을 이어받아 대마를 잡아냈다. 그런 뒤 주준유 선수가가 빈틈없이 마무리하며 항서를 받아냈다.
▲ 김민주(23) 선수가 확실하게 대마를 잡으면서 1국에서 검정고시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2국(페어)]
2국에선 전주상산고(강종화-장성국)가 검정고시(권오성-문영근)를 상대로 흑22집반승하며 반격했다. 초반부터 전주상산고가 크게 앞서서 낙승국면이었는데 우하에서 불필요한 싸움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오히려 검정고시에 주도권을 내어줬다. 검정고시는 대마를 세차게 몰아서 잡으러갈 기회까지 잡았지만 마무리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고 쉽게 살아버린 전주상산고가 우세해졌다. 서로 시간에 몰리며 아슬아슬했지만 전주상산고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대국을 해설한 한철균 9단은 "서부활극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 전주상산고의 강종화(왼쪽)-장성국 조.
▲ 2국에선 전주상산고가 흑으로 22집반승했다.
[3국(릴레이)]
3국에서는 초반에 검정고시 이영남이 화려한 행마를 펼쳤다. 그러나 실속은 차리지 못하는 듯했는데 전주상산고가 별다른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검정고시가 앞서기 시작했다. 중반 검정고시 이호용(30)과 이민국(35)이 격돌했는데 이호용이 우세를 초반부터 이어온 우세를 지켜냈고 종반에서 검정고시 주준유가 상대방 집에서 수까지 내면서 상대의 반격을 완전히 차단했다.
▲ 한철균 해설자(오른쪽)은 지난 2국은 서부 활극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게 고교동문전의 매력이다.
▲ 최종국 3국은 사실상 중반, 젊은 피들의 격돌에서 판가름났다.
▲ 3국에서 종반을 맡은 검정고시의 주준유 선수가 상대방 집에서 수를 내면서 전주상산고의 추격에 쐐기를 박고 불계승했다. 이로써 종합전적 2-1로 검정고시가 8강에 올랐다.
바둑TV에서 해설한 한철균 9단은 "이영남 선수(초반)와 이호영 선수(중반)가 승리의 주역"이라고 했다.
YES24배 고교동문전은 YES24(대표·김석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대국 방식은 32강 토너먼트 3판 2선승제다. 1국과 3국은 초반 · 중반 · 종반을 3명의 선수가 이어두는 ‘릴레이 바둑’이고, 2국은 2:2 '연기 바둑'으로 치러진다. 팀당 최소 인원은 6명이고, 두 번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두 명으로 제한한다.
각 팀 25분 타임아웃제로 진행한다. 시간초과 페널티는 1분 미만-5집 공제, 2분 미만-10집 공제, 3분 미만-15집 공제하며 3분 초과하면 시간패다. 우승상금은 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만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