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24세/명지대)이 여자아마랭킹 1위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25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8기 농심 새우깡배 아마여류국수전 여류국수부 결승에서 김수영이 송혜령을 꺾고 아마여류국수에 올랐다. 3위와 4위는 각각 김다영, 박지영이 차지했다.
▲ 대회 첫날 전경. 전국 각지에서 300여명의 여성 아마추어들이 참가했다.
아마여류국수전은 여자아마대회 중 가장 오랜 전통과 최다우승상금(200만원)을 자랑하는 대회로 여자아마추어들이 가장 욕심내는 대회 중 하나. 윤영선, 강승희, 권효진, 조혜연, 김은선, 김혜림 이영주, 강다정 등 여자프로기사들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입단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번 대회 역시 전국각지에서 약 300여명의 여자 바둑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성황을 보였는데, 참가자들은 기력에 따라 여류국수부, 일반부A, 일반부B, 일반부C, 학생부, 꿈나무부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참가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 예선 모습. 오른쪽 파란 티가 아마 여류국수 김수영.
그 결과 가장 관심이 집중된 여류국수부(3급 이상)에서는 반짝이는 눈빛과 통통한 볼살로 24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김수영이 첫 아마여류국수에 올랐다. 현 아마여류랭킹 1위인 김수영의 결승 상대는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 송혜령. 이 둘의 승부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와는 달리 105수만에 김수영의 압승으로 끝났다. 초반 송혜령의 실착을 포착한 김수영이 이후 막강한 힘으로 쭉 밀어붙인 것.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영 아마여류국수는 “학업과 바둑공부를 병행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하며 "여류국수전은 정말 욕심나는 대회였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특히 지난 대회는 여자입단대회와 겹쳐서 출전조차 하지 못해서 더 그런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일반부A, B, C조에서는 각각 김시옥 채원혜, 방기자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고, 미래의 여류국수를 꿈꾸는 학생부와 꿈나무부에서는 최은영, 김경은이 우승을 차지했다.
제38기 아마여류국수전은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주)농심이 후원했다.
다음은 각 부 입상자(1~4위) 명단.
■ 여류국수부: 김수영, 송혜령, 김다영, 박지영
■ 일반부A: 김시옥, 장혜민, 허우미, 조선오
■ 일반부B: 채원혜, 문종심
■ 일반부C: 방기자, 박기옥
■ 학생부: 최은영, 진유림, 김지수, 조시연
■ 꿈나무부: 김경은, 김어연, 이슬주, 권은비
▲ 대회 참가자 외에도 친지들이 함께 해 대국장 한국기원은 하루종일 북적였다.
▲ 다양한 연령대의 기사들이 참가했는데 최고령 참가자는 94세 김기상 할머니(사진 왼쪽).
▲ 진지한 대국 장면
▲ 20대 아가씨들의 참가도 많았다. "우리는 대국이 좋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