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패빅의 대국. X표 네 곳이 패.
노사초 국수의 바둑은 그의 성격만큼이나 호방한 싸움바둑이었으며 패싸움을 무척 좋아해 ‘노(盧)패’ 혹은 ‘노상(盧上)패’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대회 첫날 전국아마최강부(만 19세 이상) 3조 첫판에서 송홍석과 류인수 선수의 대국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4패가 출현해 화제가 되었다. 즉시 박진열 심판위원장이 양 선수에게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빅(무승부)으로 처리했다. 위 사진 X표가 패의 양상. 우상귀의 양패를 포함해 모두 4군데 패가 발생한 진기한 국면이다. 피차 양보하면 이길 수 없는 형세라 결국 무승부로 판정했다.
▲ 박진열 심판위원장(가운데)이 양 선수에게 양보의사를 묻는 장면. 오른쪽이 송홍석 7단.
▲ 첫날 최대의 관심판은 전국아마최강시니어부의 조민수 7단(왼쪽) 대 김희중 전 프로9단의 16강전이었다. 김희중 선수가 이겨 8강에 진출했지만 4강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인 권병훈 7단에게 발목이 잡혔다.
▲ 바둑두는 사나이, 이것이 진짜 사나이! 특전사 11공수에 복무하는 김도협 사병이 휴가 첫날 대회장으로 직행해 군인정신으로 사투(?)를 펼치는 모습. 인천 지역연구생 출신인 김도협 선수는 전국아마최강전에 출전,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둬 본선에 올랐으나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 군인정신만 정신이더냐? 더 무서운 아줌마 정신이 여기 있다! 전국여성단체전에 오른팔을 깁스한 아줌마 선수가 출전했다. 휠체어대국을 펼친 조치훈 9단은 오른팔이나마 멀쩡했지만 이 분은 의연히 왼손으로 바둑을 두고 있다. 그 옆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할머니 선수까지, 가장 눈길을 끈 여성팀이었다.
▲ 이것이 진정 노익장! 전라도 광주시에 사는 이경진 씨는 올해 나이 예순이다. 그렇다면 40세 이상이 출전하는 전국아마최강시니어부에 나가야 마땅한데 대회진행자에게 난다뛴다 하는 19세 이상 주니어들이 득시글거리는 전국아마최강부에 넣어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아마5단의 이 분은 전국대회라면 마다않고 참가하며 그때마다 최강조에 자청한다고 한다. 한수 배우기 위해서.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여지없이 3패를 당하고 일찌감치 '고향 앞으로!' 가면서 마지막 남긴 말도 "잘 배웠다!"였다.
▲ 등산 가시는 길에 바둑대회장으로 샌 걸까?
▲ 계가를 좀 도와주세요!
▲ 대회기념모자를 쓴 아이들이 우르르 머리를 맞대고 번외 대국을 즐기고 있다.
▲ 바둑대회는 이미 가족나들이로 자리잡은 지 오래.
▲ 언니를 응원하러 나온 꼬마소녀.
▲ 바둑두는 자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 초청 프로기사들의 맹활약. 탈락한 선수들에게 즉석 강의를 하고 있는 한철균 심사위원. 그런데 한사범님은 여성들만 좋아해~ ^^;;;
▲ 노사초 국수를 기리는 대회엔 역시 여류국수! 김혜민 7단의 지도대국.
▲ 바둑삼매경엔 스님도 어쩌지 못하시는 법이지. ㅎㅎ
▲ 대회가 벌어진 함양군 고운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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