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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는 단연코 소나무다. 금강송은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나무로 조선시대에는 속이 누런 황금색이라 하여 황장목으로도 불렸다. 광화문, 숭례문을 복원하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 금강송의 최대 군락지가 울진이다. 궁궐을 짓는 데나 쓰이는 귀한 금강송, 그런 금강송의 고장 울진에서 귀한 바둑대회를 만들었고, 대회이름도 금강송배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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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6일~17일 울진군민체육관에서 제1회 울진금강송배 전국아마바둑대축제를 펼쳤다. 전국에서 450명이 참가해 전국 5개 부문과 지역 동호인을 위한 대구경북 8개 부문으로 나누어 모두 13개 부문에서 열띤 경합을 벌였다.

관심을 모았던 전국부문 최강단체전에서는 무진사랑팀(홍무진, 조민수, 최호철)이 쥬니사랑팀(양덕주, 유경성, 정훈현)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초등최강부에서는 강우혁(충암도장) 군이 금지우(양천대일) 군을 눌러 한화생명배-맑은샘배에 이어 8월에 열린 3개 대회를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각 부문별 입상자는 기사 하단에! 맨 마지막 보너스 컷도 놓치지 마시길! ^^)

▲ 최강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무진사랑팀. 왼쪽에서 두번째 연두색 옷을 입은 이는 시상을 한 울진군바둑연합회 장헌기 대회준비위원장이다.

▲ 초등학생부에선 더는 적수가 없는 강우혁(왼쪽) 군. 8월에만 3관왕이다.

울진군에는 10개의 면이 있는데 면마다 기우회가 있고 돌아가며 면대회를 치를 만큼 바닥열기가 잘 다져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기우회를 묶은 울진군바둑연합회가 출범한 지 10년이고 군 전체대회를 8년째 이어오고 있다. 프로, 아마 구분 없이 어지간히 이름 있는 기사치고 울진을 다녀가지 않은 이 없다.

울진 최초로 전국대회를 주최하기까지 임광원 군수를 비롯해 한수원(주) 등 많은 이의 노력과 후원이 뒷받침했지만 모자라는 예산을 불도저식 추진력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끌어낸 울진군의회 김완수 의원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바둑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다른 건 다 모르는 한이 있어도 바둑 하나만큼은 똑소리 나게 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다. 김의원은 “울진은 전국에서 두 번째 가는 오지로 불렸는데 이번 대회가 생태문화 관광도시 울진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첫회라 뭔가 2% 부족했다. 내년에 더 멋진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가급적 다음주말 노사초배에도 가보고 문경새재배도 견학할 참”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대추 한 알 속에도 천둥 몇 개 , 바람 몇 개 들어앉았는데 세상에 거저 생기는 바둑대회는 없다. 금강송배는 울진의 힘, 울진바둑의 저력이다.

▲ 심판위원장인 이홍렬 9단, 김영환 9단과 함께 한 김완수 의원(가운데).

▲ "파이팅!" 금강송배는 울진바둑의 힘! 대회 성공을 위해 울진의 기우회원들이 모두 나서 애썼다.

▲ 10팀이 참가한 여성단체부 결승전. 부산동백팀이 포항3팀을 꺾었다.

▲ 지역부문 일반단체부에서는 오병두, 김원집, 고찬수 씨가 팀을 이룬 31팀이 우승했다.

▲ "좋은 추억 안고 갑니다!" 성인 입상자들의 기념촬영.

▲ 학생부 결승. 심해솔(왼쪽) 군이 조성호 군을 이겼다.

▲ 학생, 초등부문 입상자들 모두.

제1회 울진금강송배 전국아마바둑대축제 입상자

<전국부문>

■ 최강단체전
우 승: 무진사랑(홍무진 조민수 최호철)
준우승: 쥬니사랑(정훈현 양덕주 유경성)
공동3위: 온누리에(온승훈 김동섭 손봉민)
덕영치과(강지훈 박영진 박강수)

■ 여성단체전
우 승: 부산동백(문춘림 이말분 김영순)
준우승: 포항3(정기활 이동석 최영자)
공동3위: 부산백합, 포항4

■ 학생부
우 승: 심해솔
준우승: 조성호
공동3위: 권찬욱, 차부일

■ 초등최강부
우 승: 강우혁
준우승: 금지우
공동3위: 이의현, 박정수

■ 초등유단자부
우 승: 차용우
준우승: 이종주
공동3위: 이료, 김만중

<대구경북부문>

■ 일반단체전
우 승: 31팀(오병두 김원집 고찬수)
준우승: 27팀(이재균 김정규 김정식)
공동3위: 21팀, 13팀

■ 학생부
우 승: 김동휘
준우승: 최치영
공동3위: 장원욱, 하원호

■ 초등1학년/샛별부
우 승: 박현성
준우승: 김민승
공동3위: 조용원, 유동익

■ 초등2학년부
우 승: 김은우
준우승: 우경운
공동3위: 박태영, 김민찬

■ 초등3학년부
우 승: 오승민
준우승: 안종빈
공동3위: 강지성, 김동영

■ 초등4학년부
우 승: 이욱빈
준우승: 황정연
공동3위: 김지훈, 엄선호

■ 초등5학년부
우 승: 정재민
준우승: 박현민
공동3위: 김준형, 방지혁

■ 초등6학년부
우 승: 유영민
준우승: 지현준
공동3위: 이호진, 박재형

요건 보너스 샷!
이번 대회 홍보대사 역을 톡톡히 한 두 명의 '미스 금강송배' 이정빈 초단(왼쪽)과 김신영 초단이 대회를 마치며 "인증샷을 남기자."는 기자의 유도촬영(?)에 보기좋게 걸려들었다. 실은 울진의 몇몇 바둑팬이 한국을 대표할만한 두 미녀기사 중 누가 더 예쁜지 사이버오로 회원들께 댓글로 물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여 장난끼가 발동한 것. 이 사진이 울진에서 찍은 마지막 컷이다. 아마 이 사진까지 올린 것을 알면 두 미녀기사가 방방 뜰지도 모르겠다. 한 이틀 휴대폰 전원을 꺼놔야할지도. ㅡ.ㅡ;;;;

▲ 내년에도 울진금강송배 많이 참가해주세요! 차비, 숙식비 걱정 말고 가족나들이 오셔요!
막상막하, 난형난제겠지만...누가 더 미녀기사라고 생각하시나요? 울진금강송배 미녀홍보대사의 마지막 관심끌기(홍보) 임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