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기업 SG세계물산 이의범 회장이 직장인바둑대회 24강 대진을 결정하는 추첨을 하고 있다.
우리 바둑계의 바둑을 향한 열기가 많이 식은 것 같아도 유수의 기업들엔 여전히 바둑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아도 뛰어난 실력을 감추고 있는 바둑 강호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동호회 중 잘 되는 곳은 20여 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짱짱한 기력의 소유자도 있지만 칼을 부딪칠 기회는 많지 않다. 직장 구석구석으로 숨은 강호들에게 다시 무대를 여는 대회가 BASSO(바쏘)배다.
네번째 시즌을 맞은 ‘BASSO배 직장인바둑대회’.
지난해엔 16개 팀이 겨뤘지만 이번엔 대폭 늘어 24개 팀이 회사의 명예를 걸고 겨룬다. 우승상금도 1000만에서 1200만원으로 상향됐다.
29일엔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라운지에서 대진추첨식이 거행됐다. 이 대회를 후원하는 SG세계물산의 이의범 회장은 손수 팀을 추첨해 24강 대진표를 완성시켰다
오는 9월 24일부터 월,화,수 밤 11시에 바둑TV에서 방영하는 이 대회는 각 경기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즉 1국과 3국은 개인전, 2국은 페어바둑이다. 2국에서는 감독도 출전하게 되는데 모든 감독은 프로다. 감독은 기업 임직원과 함께호흡을 맞춘다. 페어바둑은 2회 치러진 바 있는 SG배 페어바둑최강전의 덤베팅제를 동일하게 사용한다.
덤베팅제는 양 팀이 카드에 덤을 동시에 적어 내고 덤을 적게 적어낸 쪽이 백을 쥐는 방식. SG배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방식인데, 이젠 SG세계물산이 후원하는 대회들의 독특한 규정으로 자리매김한 느낌이다.
이 덤베팅제를 고안한 이의범 SG세계물산 회장은 “비단 남녀간 실력의 형평성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는 백을 쥘지 흑을 쥘지에 대한 선택권을 주는 의미가 있다”며 “여타 기전들도 적용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범 회장은 중학생 시절 오청원이라는 책을 읽은 것이 바둑과 만나 계기가 되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오다 집이 있는 분당에서 유창혁 9단이 같은 동네 사람인 것을 알게 돼 교우하던 중에 한국 바둑에 보탬에 되겠다는 뜻을 품고 바둑 대회를 후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엔 SG충남방적이 KT를2-1로 누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1, 2회 우승을 차지했던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우리은행과 2년 연속 결승에서 맞붙어 연거푸 상대를 제압했다.
스타일과 승부가 살아 있는 대회 제4회 BASSO배는 이탈리안 남성정장 브랜드 BASSO의 (주)SG세계물산이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10분 30초 3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