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 우승을 이끈 후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에 담기고 있는 한국기원 경영관리팀 윤광선 씨.
대한민국 바둑의 본산 재단법인 한국기원 직원 중에는 젊은 아마 강자들이 있다.
보급출판팀의 월간바둑 기자 김정민 씨는 연구생 1조 출신으로 예전에 강동윤 9단과 입단대회 고빗길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당시, 지고 주춤했지만 최종 무대까지 간 후 3자동률재대국에서 홍기표 5단에게 패하며 입단에 실패하고서 진로를 바꾼 케이스. 같이 월간바둑을 만드는 이세돌 9단의 누나 이세나 씨는 바둑 가족답게 아마6단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관리팀의 윤광선 씨의 바둑 이력 또한 만만치 않다. 한때 프로기사를 꿈꿨고, 전국 규모의 바둑대회 아마대회 이창호배 한라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들이 가끔 바둑대회에 출전한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한데 실제로 지난주 그런 일이 있었다.
대학바둑연맹이 주최한 제2회 대학랭킹전에서 윤광선 씨가 주장으로 출전한 인천 인하대가 우승했다. 대학랭킹전은 OB들의 3인 단체전으로 각 출전자는 주장부, 2장부, 3장부로 나뉘어 대회를 치르고 성적에 따른 점수를 합산해 우승 대학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는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고려대 등19개 대학 80여 명이 참가했다. 윤광선 씨는 주장부에서 우승해 7점을 획득했고, 하승철 씨와 장혁구 씨가 3점씩(8강진출)을 얻어 도합 13점을 얻어 인하대가 대학 최강에 올랐다.
우승한 인하대는 2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2위는 연세대가 차지했으며 고려대와 경북대가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개인 시상도 했다. 윤광선 씨가 주장부 우승, 오경환 씨(서울대) 2장부 우승, 최병윤 씨가 3장부 우승(고려대)을 각각 차지했다.
올해 가을 일본에서 벌어질 예정인 한,일 교류전 항공 티켓을 상으로 받은 윤광선 씨는 "지난해엔 4강에 머물렀는데 우승하게 돼 기분 좋다"며 "종종 대회에도 출전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