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간'의 마지막 날인 7월 7일 토요일.
여성주간(매년 7월 1일~7일)을 기념해 여성 바둑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7일 경기도 용인 예인마당에서 '제2회 한국아마여성바둑연맹 회장배 바둑대회'가 열렸다.
작년 대회 때에는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으나 올해는 하늘이 도왔다. 대회 전날까지 폭우가 쏟아졌으나, 대회 당일에는 비가 그쳐 더없이 화창한 날씨다.
이날 대회에는 한국아마여성바둑연맹 고형옥회장, 서양숙 명예회장을 비롯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대한바둑협회 안성문 전무, 천일해운 정연통 회장, 성남시 바둑협회 서효원 회장, 성남시 바둑협회 문덕희 고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형옥 회장은 대회사에서 “여성 애기가 여러분들의 바둑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아마여성바둑연맹이 반석 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더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오늘 대회에 참석한 선수 여러분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라는 말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고 회장은 현재 동대문구 바둑협회 초대회장이다. 활발한 바둑 보급 활동은 이미 바둑계에서도 소문이 나있다. 특히 여성 바둑 인구를 늘리기 위해 여성바둑강좌를 개설하는 등 여성바둑계를 위해서도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다. 또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 서울 동대문구팀 창단에도 많은 역할을 했고, 서울 동대문구팀의 감독으로 활약중이다.
이 대회의 특징은 신선함이다. 1회 대회 때부터도 이 대회는 여느 대회와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 2회 대회 역시 이색적인 방식으로 전체의 화합을 이끌었다. 방식은 연합단체전, 최강부와 일반부 A, B조가 어우러진 '총 15인 1팀'의 연합단체전이라 독특하다.
너무 많은 인원이라 박진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은 기우였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참여자 모두가 라운드별 승점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과 관전자 모두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했다.
빨강, 분홍, 보라, 곤색팀 4팀의 선수들은 폴로클럽에서 후원받은 옷으로 갈아입고 대회에 임했다. 한편 대회가 끝나고 대회장 앞 야외잔디밭에서 특별이벤트 게임을 진행하여 바둑의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 하나가 되었다. 여성바둑인들이 나이를 떠나 바둑으로 하나되는 장면들을 사진에 담았다.
모든 대회가 마찬가지겠지만, ‘바둑대회’하면 참가한 많은 선수들 중 우승자 한 명을 가리기 위한 치열한 승부, 그리고 이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냉정함이 떠오르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번 바둑대회는 모처럼 색다른 진행방식과, 아울러 모두가 함께하는 특별 이벤트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대국 한 판의 긴장을 넘어 따뜻함이 느껴졌다.
회를 거듭할수록 참신한 아이디어로 여성바둑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한국아마여성바둑연맹 대회, 벌써부터 내년 대회가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