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의 화이팅, 고려대 선수들과 동문들이 환희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승은 원래 좋은겨~
세긴 세구나, 대회통산 6번중 네 번을 고려대가 먹었다. 가끔 우승컵을 내주기도 하던 고려대였지만 이번 기에서도 기어코 대학동문전 정상에 올랐다.
고려대는 17일 상암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6회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 결승전에서 성균관대를 2-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6차례 치러진 대학동문전에서 4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대학동문' 바둑의 최강임을 증명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골 결정력' 부족을 한탄해야 했다.
동문전은 3인 릴레이 바둑의 방식이라 역전이 많다. 1라운드도 그랬다. 고려대의 통쾌한 역전승이었다. 고려대는 초반전에 출전한 최병윤 선수가 좌변 착각으로 순식간에 20여 집 손해를 보며 출발했고, 중반전에서도 고려대는 집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고려대의 저력은 종반에 발휘됐다. 고려대의 마지막 주자인 이의섭 선수가 강수 한방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것이다. 결국 고려대는 성균관대의 우변 대마를 잡아 판을 끝냈다.
2라운드는 역전이고 자시고가 없는 고려대의 완승이었다. 승리의 주인공은 1라운드에서 성균관대 정관영 선수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던 최병윤 선수였다. 그의 솜씨는 깔끔한 마무리에 장점이 있었다. 중반에 나선 최 선수는 성균관대 상대인 유승엽 선수에게 아무 기회도 주지 않았다. 마치 신이라도 내린듯한 마무리 솜씨였다. 종반전 주자가 바통을 넘겨 받기도 전에 승부는 이미 결정됐다. 대학동문전에서 종반 주자가 나오기도 전에 계가 승부의 마무리 단계가 되기는 이번 결승전 대국이 처음이었다.
대국이 끝나고 곧바로 치러진 시상식에는 한세실업의 윤권식 부사장을 비롯해 대학바둑연맹 강병두 회장, 바둑TV 강헌주 국장이 참석해 우승-준우승팀을 축하했다. 또 응원을 나온 고려대와 성균관대 재학생 및 졸업생 50여 명도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대학동문들의 우정과 추억의 바통 릴레이 ‘제6회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은 한 판의 대국을 3명이 초반-중반-종반을 이어두는 릴레이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한 선수는 최대 2경기까지 출전할 수 있으며, 3판 2승제로 승부를 가른다. 이 대회는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화-수 밤 11시에 감상할 수 있다. 우승 상금은 500만 원. 지난대회 우승팀은 한국 외국어대학이었다.
바둑 TV 김성현 PD는 "시청률이 프로대회 못지 않게 잘 나오는 게 바로 대학동문전이다. 3인 릴레이로 두니까 정말 박진감 넘치고 보는 재미도 정말 크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바둑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