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팀 명지고. (왼쪽부터) 권정원, 변승기 기념사업회장, 채현지, 박지영.
당찬 아가씨들 박지영ㆍ채현지ㆍ권정원 3명으로 구성된 명지고가 2년 만에 챔프로 돌아왔다.
전국 고교 동문들이 바둑 경연을 벌이는 3ㆍ15의거배. 여자 연구생 출신로 이뤄진 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여성팀이 늘 우승권이었다. 지난해에는 오랜만에 보성고가 우승컵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보성고엔 이창호 9단의 어릴 적 연구생 동료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여성 강세로 돌아선다. 명지고는 지난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해 압구정고(최호철, 김경환, 원성욱)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압구정고의 원성욱은 프로기사 원성진 9단의 친형으로, 어릴 때는 원성진 9단과 함께 입단을 목표로 공부했었다.
4월 24일 마산 3ㆍ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8회 3ㆍ15의거배 전국고교동문전이 열렸다. 3명 1팀의 단체전으로 전국에서 28개 팀 80명이 참가해 스위스리그 5회전으로 겨룬 이 대회에서 명지고는 5전 전승을 거뒀으며 압구정고와 격돌한 결승전에선 3명 전원이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주최 도시의 마산고(이상규ㆍ정광모ㆍ유충균)는 첫 참가 이래 처음으로 4위에 올라 참가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우승팀 명지고는 500만원과 함께 아마6단증을 받았다. 준우승팀 압구정고는 3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3ㆍ15의거배 전국고교동문바둑대회는, 현대사에서 최초의 민주 민족운동으로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3ㆍ15마산의거의 ‘자유ㆍ민주ㆍ정의’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 대회는 (사)3ㆍ15의거 기념사업회(회장ㆍ 변승기)가 주최하고 마산바둑협회와 (사)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하며 경상남도 창원시가 후원하고 경남의약회와 정석회가 협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