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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준, 어린이 국수에

잘 버텨봐!

어린이국수전에서 신민준 어린이와 붙게 된 상대 어린이들에겐 이런 격려가 곧 잘 따라붙었다. 대림 초등학교 6학년생인 신민진(양천대일) 어린이는 한국기원 연구생 5조의 실력이다. 실제로 느끼기엔 연구생 상위조와 큰 차이가 없다.

신민준 어린이와 함께 결승에 입장한 최영찬(충암도장) 어린이도 초등학교 6학년이다. 잠깐 연구생 생활을 했지만 현재는 연구생을 나와 도장에서 공부중이다. 최영찬 군은 프로기사 최규병 9단의 아들이기도 하다. 대회 심판위원장인 김영환 9단은 "그걸 몰랐나, 피는 못 속인다"라고 최영찬 어린이에 대해 놀라워 하는 기자들에게 심드렁하게 말하기도.,

8월 10일, 신민준이 최영찬을 이겨 어린이 국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제11회 대한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 최강부 결승에서였다. 서울 63빌딩 그랜드 볼룸에서 세계 7개국의 최강부 어린이 32명이 5회전 스위스 라운드를 펼친 결과였다.

승부는 반집 싸움에 가까워질 정도로 팽팽했으나 마지막 끝내기에서 실수를 범한 최영찬이 돌을 던졌다. 신민준이 어린이 국수를 차지한 것. 신민준은 전기인 10회 대회서 모두가 인정하는 우승후보로 출전했으나 이를 놓쳤었다. 신민준은 몇 년 전부터 바둑계에 널리 알려진 바둑영재다.

신민준은 "6살때 바둑을 배웠다. 아버지가 바둑 두는 게 재밌어 보여 바둑교실에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고, 지금 생각나는 사람은 부모님과 원장님"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했다.

양천대일 김희용 원장은 "민준이는 7살때 도장에 찾아왔다. 20년간 가르쳐 온 경험으로 봤을 때 기재가 뛰어났다. 놀랄 정도였다. 내가 복이 많은 것이라고 느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원장은 "먼저 입단한 이동훈 초단과 신민준은 도장내에선 서로 라이벌이다. 서로의 기풍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신민준은 엄청난 쌈바둑이지만 이동훈의 계산력에 밀려 많은 것을 배우고 보충했다. 두 사람이 앞으로 바둑인생에서 좋은 라이벌로 지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어린이 국수가 된 신민준의 목표는 뭘까? 대부분의 어린이국수는 프로에 입단했다. 게다가 앞으로 한국기원에선 15세 이하 영재들이 프로에 입단할 수 있는 영재입단대회도 준비중이다.

김희용 원장의 말에서 더 분명한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분명 세상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민준이가 입단했으면 한다. 본선에도 올라갔다. 작년만 해도 좀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느는 속도가 빨라 욕심을 낼만하다. 그래서 이동훈과 함께 라이벌로서 성장해 가길 바란다"

신민준 군은 장학금 1000만원을 받는다.

한편 이번대회에서 지도다면기, 사인회, 시상 등을 맡아 바쁜 하루를 보낸 조훈현 9단은 "'천만원 승부는 너희들이 하는구나, 부럽다"며 웃음.

대한생명배 어린이국수전의 각부 입상과 사진은 종합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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