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의 아마추어 시니어, 주니어, 여류가 한 팀을 이뤄 벌이는 ‘종합선물’ 단체전 ‘편강한의원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4강전이 모두 끝나면서 결승 두 팀도 가려졌다.
15일 한국기원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제1회 편강한의원배 아마단체최강전 4강전 2경기에서 조민수가 이끄는 장수팀이 보감팀(주장: 심우섭)을 제치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장수팀은 선착한 청폐팀(박성균[시니어]-이상헌[주니어]-채현기[여류]와 더불어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마지막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4강전 2경기. 기선을 제압해줘야 하는 시니어 주장들의 대결 1국은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영원한 아마바둑계의 호랑이 조민수와 침착한 무적 방패 심우섭의 대결이었다.
바둑TV라운지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응원전을 펼치던 보감팀의 이호승(주니어), 이선아(여류)의 표정은 심각했다. 예전부터 조민수만 만나면 좀체 판 맛을 보지 못하는 심우섭이 잘 싸워줄 것인가는 보감팀으로서 결승으로 가는 핵심 열쇠였다.
중반까지 심우섭은 자신의 페이스로 국면을 이끌었다. 휘젓고 전투를 벌여야 더 힘을 쓰는 조민수가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보감팀원들의 얼굴엔 안도의 빛이 돌았다.
하지만 종반으로 갈수록 남아 있던 불씨가 다시 지펴지기 시작했다. 조민수가 집요하게 백 무리의 허점을 노리더니 결국 반상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기어이 잡아냈다. 185수 끝의 불계승. 귀중한 선취 득점을 올렸다.
운명의 2국(혼성페어)이 이어졌다. 0-1로 뒤지던 보감팀(이호승-이선아)은 돌을 가린 후 얻은 권리로 백을 선택했다. 페어바둑에선 덤이 다소 박하더라도 백을 든 쪽이 한결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게다가 바둑 형세도 중반까지 백이 편한 흐름이었다. 승부는 3국까지 가봐야 하는 듯싶었다.
한데 백이 중앙에서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백은 세밀한 전투의 실패로 조금이 살점을 뜯기더니 점점 상황이 악화되어 갔다. 결국 장수팀(홍석의-김희수)이 200수 만에 2집반승 했다. 주장전 승리에 이어 2국까지 장수팀은 종합전적 2-0을 만들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의학 관련 용어로 팀명을 지어 폐, 한방, 원기, 건강, 장수, 무강, 동의, 보감 등 8개 팀이 참가해 각축을 벌인 이번 대회는 바야흐로 대단원을 맞이한다. 결승은 청폐팀(박성균-이상헌-채현기)과 장수팀(조민수-홍석의-김희수)의 맞대결로 압축되었다. 결승전은 오는 21일(목)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 대국실에서는 이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사용자는 관련 앱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