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간 펼쳐진 한-중 아마의 자존심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하며 한국이 최강국임을 재확인했다.
승부골은 2010 아마랭킹 1위 이호승한테서 나왔다.
26일 밤 9시 사이버오로ㆍ야후 바둑 대국실에서 열린 ‘사이버오로 10주년 기념’ 한ㆍ중아마대항전 18국에서 한국 이호승이 중국 마지막 주자 후위칭을 맞아 177수 만에 흑 불계로 이기며 한국 우승을 결정지었다.
대항전 막판 이상헌이 4연승하면서 중국은 2명까지 줄었고, 송홍석이 다시 1명을 꺾어 중국은 주장 후위칭만을 남겨놓았던 상황. 송홍석의 손에서 끝나는가 했으나 송홍석은 바통을 이호승한테 넘겨주며 퇴장했고, 이를 이어 받은 이호승은 28개의 백 돌로 이뤄진 대마를 잡으며 통쾌하게 승리했다. 한국은 뒤에서 주장 김남훈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대국 없이 대회가 끝났다.
사이버오로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한ㆍ중아마대항전은 한국과 중국의 아마 정예 10명씩이 나와 맞겨뤄 그야말로 진정한 아마 최강국을 가렸다. 기사 한 명 한 명이 유명 기사로, 화려한 진용을 갖춘 한국은 대회 전부터 일찌감치 우승이 예견되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압승 무드는 아니었다. 지난 11월 19일 열린 개막전에는 초대 국무총리배 세계아마선수권 우승자 우동하가 출전했으나 예상 외로 고전 끝에 패배했고 중반엔 함영우, 박영롱, 류수항 등 내로라하는 기사들이 내리 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 이호승은 최종국에서 우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백 대마(△)를 잡으며 한국 우승을 결정지었다.
하지만 김현찬이 분위기 전환의 물꼬를 트고 이상헌이 연승하면서 어려움을 잘 빠져나왔다. 결국 최종 점수 10대 8로 승리했다.
그동안의 연승 상황을 돌아보면, 한국 이상헌과 중국 루닝이 4연승씩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조인선이 3연승을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최종국을 이긴 이호승은 2010 아마랭킹 1위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비씨카드배에서 프로기사들을 꺾으며 본선에 진출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나타냈던 아마기사다. 중국의 마지막 남은 기사 후위칭도 중국 아마랭킹 1위여서 둘 간의 맞대결은 더욱 기대를 모았었다.
세계 정상을 다투는 라이벌 중국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한국은 다시 한 번 아마 바둑 최강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 인터뷰/ 최종국 승리한 이호승 "국가대항전 우승이라 더 기쁘다"
- 축하한다. 한국 우승을 이끌었는데 기분이 어떤가?
"중국과 겨루는 국가대항전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았는데, 우승까지 내 손으로 결정짓게 되어 기분이 좋다. 국가대항전이 아닌 대회에서 우승한 것보다 더 뿌듯하다."
- 최종국(18국)을 총평해 보면?
"초반은 서로 만만치 않았다. 중반에 패를 하는 과정에서 바꿔치기가 일어났는데 내가 좋은 결과였다. 상대는 집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대마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그래서 대마를 잡을 수 있었다."
- 나오는 순서는 어떻게 정했나?
"랭킹이 낮고 나이가 어린 선수가 먼저 나오는 식이었다. 마지막 주자로 기다리던 김남훈 선수는 가장 연장자여서 뒤쪽으로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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