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즈모드에 마린을 잔뜩 배치해야 루닝을 겨우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루닝 막아라!"
한국 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전 초 각 팀 주장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라고 생각되는 한국이 의외로 고전하고 있다. 8국까지 왔다. 상황은 어려워진다.
중국의 루닝이 4연승을 거뒀다. 다수의 프로를 울렸던 박영롱도, 탄탄한 전력의 류수항도 루닝 연승의 제물이 됐다.
‘사이버오로 10주년 기념’ 한ㆍ중아마대항전 7국과 8국도 건지며 중국의 루닝이 연승을 이어갔다. 박영롱에게 163수 만에 흑불계승을, 류수항에 191수 끝에 흑시간승을 거뒀다.
루닝은 한국의 조인선, 함영우, 박영롱, 류수항을 물리쳤다. 무엇보다도 네임밸류가 상당한 한국선수들을 꺾었다는 점에서 한국은 더욱 비상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잠깐 루닝의 프로필을 본다.
전국 아마랭킹 11위
제20회 완바오배 전국아바바둑선수권대회 소조2위
제20회 완바오배 전국아마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 14위
제5회 파주삼각구역도시바둑전 5위
제22회 완바오배 전국아마바둑선수권대회 소조5위
제22회 완바오배 전국아바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 9위
2009년 제1회 중국 핑바’티엔타이산배’ 아마바둑공개전 13위
2009년 ‘상업배’항저우 국제도시바둑전 13위
제23회 ‘중국애지’ 전국완바오 아마바둑선수권대회 소조11위
2009년 제1회 남경우전-후지쯔배 대학생 바둑단체전 우승, 아마조 준우승
2009년 ‘응씨배’ 전국대학생바둑전 아마조4위
2007년 ‘응씨배’ 전국대학생바둑단체전 우승, 아마조 우승.
그리 나쁘진 않지만 그리 빛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성적이다. 우승 기록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한국의 정상급 아마들을 차례차례 꺾어내리고 있다. 이런 선수가 이름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 바둑의 저변이 얼마나 넓은지 생각하게 한다.
이제 한국에서는 다음 타자로 김현찬이 나선다. 원래 여유 있어야 할 순번인데, 비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김현찬은 "사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관전을 해보았는데 힘이 굉장히 좋고 호전적인 선수라 느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면서 "상대가 4연승을 달리고 있다든지 하는 사실은 염두에 두지 않고 두겠다. 완전히 잊고 둔다면 좋을 결과가 나올 거라 본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이어지는 9국은 오는 29일 수요일 밤 9시 사이버오로·야후 대국실에서 벌어진다.
■ ‘사이버오로 10주년 기념’ 한ㆍ중아마대항전 중간 결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