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랭킹위원 배태일 박사(스탠포드대, 물리학)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싹쓸이에 대한 소감과 분석을 사이버오로 토론게시판인 오로광장에 12월 1일 올렸다.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은 배태일 박사의 글 전문을 아시안 게임 뉴스로 소개한다.
배태일 박사는 한국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독식의 원인에 대해, 한국이 랭킹점수가 높은 대표 선수들을 객관적으로 잘 뽑았고, 그에 비해 중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랭킹점수를 가진 대표를 뽑았던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배태일 박사는 아시안게임 내내 뉴스 화제에서 살짝 가려져 있던 강동윤 선수의 활약을 인정해줘야하며, 박정환 선수의 대활약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대표팀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종목 혼성페어,남자단체전,여자단체전 3부문에 모두 출전해 11월 22일 박정환-이슬아조가 혼성페어 금메달을 땄고, 26일 단체전 결승에선 남자단체팀과 여자단체팀이 중국팀을 각각 4-1과 2-1로 이겨 바둑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한국 품에 안겼었다. (본문속의 사진은 사이버오로 컨텐츠팀에서 편집해 붙인 것임)
---------이하 배태일 박사의 전문-------------
바둑 금메달 싹쓸이
글 | 배태일
☞오로광장 원문 글보기
이번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에 처음으로 시범 종목으로 포함된 바둑 종목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모조리 한국 선수들이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요즈음 북한의 불장난으로 마음이 어수선한 때에 우리 바둑 선수들의 활약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섭위평(니에 웨이핑)을 부각시켜 중국 바둑을 과시하려는 것이 한 목적이었다는 응씨배가 1989년에 창설되었는데, 거기에서 조훈현 9단이 우승해서 한국 바둑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에 바둑 붐이 일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 바둑을 포함시키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혼성 연기 바둑까지 집어 넣은 것은 중국 바둑계가 한국 바둑 실력을 따라잡은 것을 만방에 알리려는 의도였다고 보여지는데, 이번의 한국의 금메달 싹쓸이가 1989년의 응씨배 우승처럼 한국 바둑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에 이번의 바둑계의 쾌거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에 대한 중요한 공로는 여성 기사들의 실력 향상이다. 이것은 여성 상비군을 창설하여 여성 기사들을 맹 훈련하였기 때문이다. 여성 삼걸인 루이, 조혜연, 박지은에 비해 나머지 여성 기사들의 실력이 눈에 뜨이게 차이가 났으나 이번 상비군 활동을 통해서 나이 어린 여성 기사들(특히 박지연, 이슬아, 김윤영)의 실력이 크게 늘었다. 이제 이들이 여성 삼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기원과 사이버 오로의 뉴스에 올린 필자의 10월 6일자의 글 참조.) 이와같은 여성 기사들의 실력 향상을 통해서 혼성 팀과 여성 단체전의 금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다.
